남자라면 말도 제대로 떼지 못한 어린 시절부터 장난감 자동차나 로봇에 매력을 느낀다.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할 수 없지만 본능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자연스럽게 끌리는데, 그 때문인지 그런 심리는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된다고 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프라모델이나 피규어, 그리고 로봇 애니메이션 및 SF 영화 같은 콘텐츠가 성인 남성들에게도 통하는 것은 그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딱히 모형이나 영상물로 분야가 제한되는 것도 아니어서 다른 분야에서도 자동차와 로봇 느낌을 녹여낸 제품들을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PC 시장에서는 이른바 게이밍 기어라고 일컫는 마우스, 키보드, 헤드셋 등 각종 PC 주변기기가 그런 부류에 속한다.

다만 PC 주변기기는 실제로 손을 대고 사용하기 때문에 실용성을 고려하면 디자인을 제대로 살리기 어려운 편인데 물론 예외는 있다. 매드캣츠(Mad Catz)의 게이밍 마우스가 대표적이다.

이번에 살펴볼 ‘매드캣츠 R.A.T PRO X3 Supreme Edition’(이하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은 영화 트랜스포머를 떠오르게 만드는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마우스이다. 프레임이 그대로 노출되는 매드캣츠의 전매특허와 같은 이 디자인은 단순히 '시각적 만족감'이라는 테두리 안에만 있지 않다.

나의 손에 최적화시키기 위하여 무려 15개의 파츠를 빼고, 끼고, 조이고, 돌린다. 윤활유를 흩뿌리며 변신하는 오토봇과 디셉티콘이 연상되는 부분이다. 공대 감성 물씬 풍기는 메커니컬한 디자인과 함께 마우스 곳곳을 나의 손과 편의 및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부분은, 로봇에 흥분하고 변신에 환호했던 트랜스포머와 통하는 부분이다.

 

매드캣츠의 경자년 기념 한정판 게이밍 마우스

2020년은 경자년(庚子年), 즉 쥐의 해이다. 그 점을 고려한 기업들은 올해 초 무언가 특별한 제품을 선보였는데 매드캣츠는 한정판 게이밍 마우스인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을 출시하였다. 마우스 자체가 쥐에서 유래한 명칭이고 매드캣츠의 R.A.T 시리즈는 영문 철자만 따서 읽으면 rat, 즉 쥐를 뜻하니 잘 어울리는 셈이다.

다만 서구권에서는 육십갑자가 생소하기 때문에 매드캣츠는 ‘슈프림’(Supreme, 최고)이라는 문구를 붙여서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이 특별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있다.

외관은 기존 R.A.T PRO X3와 동일하다. 모터쇼에서나 볼 수 있는 콘셉트카·레이싱카를 비롯해 프레임이 노출되는 트랜스포머 속 로봇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부분부분 황금색을 적용해 슈프림스러운 특별함을 더했다.

마우스 상단 황금색 부분에는 회색 버튼이 있는데 DPI(Dot Per Inch, 인치 당 도트) 변경 버튼이며, 미리 지정된 DPI 4단계를 순서대로 변경할 수 있다. DPI 수치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내부에는 마그네슘 합금(magnesium alloy)으로 만든 프레임이 사용되었는데 같은 무게인 알루미늄보다 가볍지만 강도가 높아서 탄탄한 내구성을 기대할 수 있다.

엄지를 올려두는 받침대는 탄소섬유(carbon fiber)로 만들어졌다. 열과 충격에 강한 소재인데 금속보다 훨씬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게임 시 사용자가 엄지를 맹렬하게 움직인다고 해서 단기간에 받침대가 마모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마그네슘 합금과 카본 파이버는 슈퍼카나 항공기에 사용하는 고급 소재이므로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이 겉만 번지르르한 것이 아니라 내구성도 충분한 마우스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측면 버튼은 오른손 엄지 부분에만 있는데 ‘프리시전 에임’(Precision AIM) 버튼은 누르고 있을 때만 미리 지정된 DPI(Dot Per Inch, 인치 당 도트)로 변경해주는 효과가 있다.

FPS 게임에서는 캐릭터를 이동할 때와 적 캐릭터를 총으로 겨냥할 때 각각 적합한 감도가 다른데 프리시전 에임 버튼을 이용하면 DPI 변경 버튼을 이용하는 것보다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

스크롤 휠은 일반 마우스처럼 클릭해서 버튼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기울여서 버튼처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웹 페이지나 사진을 볼 때 좌우로 쉽게 스크롤할 수 있다.

스크롤 휠만으로 총 다섯 가지 입력을 할 수 있는 것인데 매드캣츠 게이밍 마우스 소프트웨어로 단축키나 매크로를 지정하면 게임을 즐기거나 다른 작업을 할 때 키보드를 거치지 않아도 되므로 편리하다.

바닥면에는 테두리에 세라믹 재질 글라이드가 부착되어서 마우스를 움직일 때 생기는 마찰력을 최소화시킨다. 중앙에는 마우스 센서가 보이고 그 아래쪽에는 붉은색 프로필 변경 버튼이 있다.

 

다양한 부속품으로 트랜스포머처럼 변신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은 기본 디자인만으로도 창의적이지만 거기에서 안주한 제품은 아니다. 제품 포장을 뜯어보면 다양한 파츠가 별도의 패키지로 존재해 눈이 휘둥그레지는데 마우스에 부착하여 크기나 형태를 바꿀 때 사용한다.

매드캣츠는 사람마다 손 크기가 다르고 마우스를 쥐는 방법에 차이가 있는 점을 고려하였고, 사용자가 민감하게 느낄 만한 부분을 교체할 수 있도록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용 부속품을 다양하게 제공한 것이다. 마치 자동차 튜닝처럼 말이다.

부속품은 기본 제공되는 육각 렌치를 이용해서 교체할 수 있다. 마우스에서 육각 너트가 있는 부분을 렌치로 돌리면 된다. 일부는 육각 렌치 없이 맨손으로도 교체 가능한데 아래에서 설명하겠다.

작은 솔도 함께 제공되는데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을 구석구석 청소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

마치 날개처럼 생긴 엄지 받침대는 2개 제공된다. 두 가지 엄지 받침대는 측면 버튼 3개와 결합하는 부분이 서로 각도가 다르다.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을 손에 쥐었을 때 왠지 어색하게 느껴지는 경우 엄지 받침대를 변경해서 조금 더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예 엄지 받침대를 분리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측면 버튼 3개를 누르지 못하게 되므로 별로 권할 만한 방법은 아니다.

새끼 손가락 그립(손잡이)은 3개 제공된다. 사용자가 마우스를 쥐는 방법에 따라서는 새끼 손가락 대신 약지 그립이 될 수도 있다.

기본 부착된 그립은 얇은 판 같은 느낌이고 작은 돌출부가 있어서 약지를 올려둘 수 있는 작은 날개 모양 그립과 새끼 손가락을 올려놓을 수 있는 큰 날개 모양 그립이 있어서 교체하면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이쪽에는 측면 버튼이 없어서 엄치 받침대와 달리 아예 분리한 채 사용해도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 왠지 범퍼 없는 자동차 같은 느낌을 받아서 어색하니 부착하는 쪽을 권한다.

손바닥이 닿는 팜 레스트는 3개이다. 공구를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교체할 수 있다.

기본 부착된 회색 테두리 팜 레스트는 셋 중 가장 두툼해서 마우스를 쥘 때 손이 약간 높게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검은색 팜 레스트는 상대적으로 얇아서 높이가 낮은 마우스를 선호하는 사람에게 어울린다.

전체 면적 중 25% 정도가 뚫려있는 팜 레스트는 마우스를 쥐고 있을 때도 손바닥에 공기가 통해서 손에 땀이 잘 나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참고로 팜 레스트는 길이를 10mm 범위 내에서 조절할 수 있고 좌우로 15도 기울일 수 있다. 일반 마우스라면 사용자가 마우스에 익숙해져야 하지만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은 반대로 마우스를 사용자의 손에 맞출 수 있으니 편리하다.

휠 스크롤은 마치 자동차 타이어처럼 테두리 부분을 교체할 수 있는데 모두 세 가지가 있다. 각각 표면에 있는 홈 간격과 두께 및 패턴이 다르고 재질도 차이가 있어 사용자가 취향에 맞춰서 바꾸면 더 편해진다. 굳이 마우스를 분해할 필요없이 휠 스크롤 축만 위로 올려서 테두리 교체를 하면 된다.

휠 스크롤 축 안쪽에는 작은 붉은색 너트가 보이는데 육각 렌치로 조이거나 풀어서 휠 스크롤 회전 저항력을 조절할 때 사용한다. 너트를 조일수록 회전이 잘 되지 않고, 반대로 풀어두면 회전이 빨라진다. 사람마다 편하게 느끼는 수준이 다르니 직접 회전해 보면서 적정하게 맞추면 된다.

마우스 바닥면에 부착하는 글라이드는 세라믹과 테프론 재질 두 가지가 있다. 글라이드는 자석으로 탈착하는 방식이어서 강한 힘을 주면 쉽게 분리할 수 있다.

매드캣츠는 세라믹 글라이드 쪽에 ‘ULTRA LOW FRICTION’(매우 낮은 마찰력)이라고 표기하여 테프론 글라이드보다 마찰력이 더 낮다고 알려주는데 직접 사용해보면 양쪽 모두 마우스 패드 위에서 매끄러운 움직임을 보장한다.

부속품이 여러 가지 있어서 분실하지 않을까 염려될 수 있는데 걱정 붙들어 매도된다. 전용 파우치가 제공되니까 말이다.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과 일부 부속품, 육각 렌치, 청소용 솔을 함께 담기에 충분한 크기이다. 속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하드 쿠션이 있어서 너무 높은 곳이 아니라면 떨어뜨리더라도 마우스를 안전하게 보호해줄 수 있다.

 

고급 마우스 센서로 정교한 움직임 지원

변신이라는 특징 워낙 강렬해서 간과할 수 있지만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은 웬만해서는 성능으로 밀리지 않는 고급형 게이밍 마우스이다.

마우스 성능을 좌우하는 센서로는 옵티컬 센서인 ‘PIXART PMW3389’가 적용되었다. DPI는 최대 16,000DPI이고 IPS(Inch Per Second, 초당 움직인 인치)는 400IPS, 가속(Acceleration)은 50G, 폴 레이트(Poll Rate, 초당 PC와 통신 속도)는 최대 3,000Hz이다.

보통 위 수치와 비교해서 30% 이상만 되어도 게이밍 마우스로 취급되므로 제원상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은 최상위권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관적으로 성능을 확인해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마우스 테스터’(MouseTester, v1.2)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과 보급형 마우스를 비교해보았다. 비교 대상인 보급형 마우스는 ‘아이리버 BUBBLE IR-M10’이고 최대 2,000DPI까지 지원한다.

마우스 테스터는 마우스 X축(수평) 움직임과 Y축(수직) 움직임을 감지하고 마우스에서 보낸 신호가 PC에 얼마나 정확하게 입력되는 지 측정해준다. 두 마우스를 마우스 패드 위에서 각각 수평과 수직으로 10번씩 움직이고 그 다음에는 원을 그리듯이 10번 움직여서 결과값을 그래프로 살펴보았다.

▲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 측정 결과
▲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 측정 결과
▲ 보급형 마우스 측정 결과
▲ 보급형 마우스 측정 결과

그래프를 보면 파란색 선과 붉은색 선, 그리고 점들이 잔뜩 보인다. 파란색 선은 마우스 X축 움직임이고 붉은색 선은 Y축 움직임, 점은 마우스 버튼 입력 신호를 의미한다. 각 선과 점이 찍히는 위치가 크게 벗어나지 않을수록 조작이 정교한 마우스라고 평가할 수 있다.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은 보급형 마우스와 확연하게 차이나는 그래프를 보여준다. 그 뿐 아니라 점 개수도 보급형 마우스보다 많은데 폴 레이트가 더 높으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입력 신호를 PC에 빠르게 보낼 수 있는 것이니 FPS 게임처럼 0.1초 동안 일어나는 움직임만으로도 승부가 결판나는 경우 믿음직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요약하면, 마우스를 실제로 움직인 만큼만 커서가 이동하는 높은 정확도와 낮은 오차율로 이 마우스의 정밀도는 상당하다. 50km 미만에서 그저 조용히, 서서히 움직일 때는 큰 차이가 없지만, 80km 이상의 속도에서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때 느껴지는 대중차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이랄까. 실제로도 유명 하드웨어 커뮤니티 등에서 R.A.T. PRO X3의 정밀도에 대한 칭찬은 자자하다.

재미있게도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에 장착된 PIXART PMW3389 센서는 모듈식 구조여서 분리할 수 있다. 그것도 공구없이 맨손으로 말이다. 매드캣츠는 제품 사용자가 PIXART PMW3389 대신 다른 마우스 센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이런 구조를 채택한 것이다.

다만 아직 다른 마우스 센서는 준비 단계이며 향후 매드캣츠가 출시한다면 유통사인 서린씨앤아이도 국내 시장에 해당 마우스 센서를 공급할 계획이다.

 

마우스 버튼 프로그래밍으로 활용도 극대화

위에서 살펴본 대로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에는 버튼이 여러 가지 있는데 매드캣츠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단축키와 매크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용 소프트웨어에서는 ‘프로그래밍’(PROGRAMMING) 항목에서 마우스 버튼 10개에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지정할 수 있다. 스크롤 휠은 앞서 언급한 좌우로 기울이기를 포함해서 상하 스크롤도 버튼 입력으로 구분한다.

‘숏 컷’(SHORTCUTS) 항목을 보면 페이지 뒤로 가기, 클립보드 이용한 복사하기/붙여넣기, 모든 창 최소화, 미디어 파일 재생/일시 정지, 스크린샷 찍기, 웹 페이지 새로 고침 등등 윈도우 PC에서 흔히 사용하는 기능들이 다채롭게 있다. 원하는 기능을 드래그해서 마우스 버튼에 지정하면 그 버튼을 마치 키보드 단축키처럼 활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숏 컷 옆 항목인 ‘키’(KEYS)에서는 키보드에 있는 83개 중 원하는 것을 마우스 버튼에 지정할 수 있고, ‘커스텀’(CUSTOM) 항목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여러 가지 키 입력을 조합해서 한 번에 실행하는 매크로를 지정할 수 있다.

‘세팅’(SETTINGS) 항목에서는 마우스 DPI와 DPI 버튼 기능 변경, 프리시전 에임, 폴 레이트(POLL RATE), 앵글 스냅(ANGLE SNAP)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앵글 스냅은 사용자가 마우스를 일직선으로 움직일 때 약간씩 구불구불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완해주는 기능이다.

‘카멜레온’(CHAMELEON) 항목에서는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에 장착된 RGB LED 2개를 제어할 수 있다. 색상과 점등 방식, 속도를 바꿀 수 있으니 취향에 맞게 적용하면 된다.

혹시 즐기는 게임이 여러 가지이거나 다른 작업 시에도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의 단축키나 매크로를 활용하고 싶은 경우에는 각각 프로필로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변경하면 편리하다.

마우스를 PC와 연결한 상태에서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을 뒤집어 보면 마우스 센서 하단에 있는 LED창에 숫자 1이 보이는데 현재 프로필 1이 적용되어 있다는 뜻이다.

바로 아래에 있는 붉은색 프로필 변경 버튼을 누르면 숫자 1부터 9, 마지막에는 알파벳 A 순서로 바뀐다. 알파벳 A 다음에는 다시 숫자 1로 돌아온다.

즉 최대 10개까지 프로필을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으니 번호 별로 어떤 용도인 지 기억해두면 상황에 따라 마우스를 최대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번외편: 집에서도 눈치 보는 남자를 위한 마우스 탈출법

▲ 온라인 검색만으로 흐뭇해질 수 있는 세상이다 (사진: 픽사베이)
▲ 온라인 검색만으로 흐뭇해질 수 있는 세상이다(사진: 픽사베이)

혹독한 현실에 지친 남자들은 PC 앞에서 여러 가지 콘텐츠를 접하고 위로를 얻는다. 굳이 야구 동영상까지 갈 필요없이 넷플릭스와 유튜브에서도 적정한 수위로 온갖 흐뭇한 콘텐츠를 합법적으로 접할 수 있으니 참으로 좋은 세상이다.

다만 아무리 합법이라도 집에 가족이 있다면 눈치가 보이기 마련이다. PC 화면으로 매혹적인 여인들을 보고 있다가 잠시 고개를 돌렸는데 아내나 여동생과 시선이 마주친다고 생각해보자. 한심한 인간이라도 보는 듯한 눈길에 자괴감마저 든다.

가족이 접근하는 낌새가 느껴질 때 재빠르게 키보드 단축키를 눌러서 창을 닫아 버리면 되겠지만 한창 화면 속 여인에게 집중하고 있을 때 그러는 것이 영 쉽지 않고, 갑자기 두 손을 '파박' 움직여 무언가 창을 닫는 행동은 너무나 수상해 보인다.

그런 경우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을 이용하면 조금 더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다.

해답은 앞서 설명한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용 소프트웨어에 있다. 숏 컷 항목에서 제공되는 기능 중 ‘브라우저 탭 닫기’(Close Brower Tab)를 마우스 버튼에 지정하고 비상 시 이용하는 것이다.

마우스 위에 손을 대고 있다가 무언가 낌새가 느껴지면 살짝 버튼만 누르면 된다.

실제로 효과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넷플릭스로 동영상을 재생하는 도중 브라우저 탭 닫기 기능을 사용해보았다. 살짝 마우스 버튼을 눌렀을 뿐인데 순식간에 크롬에서 넷플릭스 탭이 사라지고 맨즈랩 홈페이지가 나타났다. 이 숏 컷에는 '브라우저 탭 닫기’(Close Brower Tab) 뿐만이 아니라 '다음 탭'(Next Tap), '새 탭'(New Tap) 등과 같은 기능도 있어 사용자의 활용능력을 자극한다.

동영상의 경우도 마찬가지. 대부분의 동영상 플레이어는 'ESC' 키 하나만 누르면 바로 최소화해주는 착한(?) 기능을 갖고 있다. 물론 Alt + Tab 이나 Alt + F4도 있다. 그러나 뒤로 느껴지는 인기척에 '아닌 척'하기 위해서는 몸과 팔을 움직여 ESC 키를 눌러야 한다. 딱 걸린다. 안 걸렸다고? 모르는 척 해주는 거겠지.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10개의 버튼'과 함께 '숏 컷'과 '커스텀' 기능을 활용하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어색한 움직임 없이 빠르고 완벽한 수습이 가능하다. 그저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끝···.

 

남자를 홀리는 미친 마우스, 매드캣츠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

지금까지 매드캣츠의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을 살펴보았다. 한정판 게이밍 마우스답게 디자인·성능 만족은 물론, 트랜스포머를 연상시킬 정도로 변신의 귀재 같은 제품이다. 특히 변신은 단순히 화려함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마우스 주요 부위 길이와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사용자의 손에 착 감기는 형태로 만들어주므로 실용성 면에서도 우수하다. 

'인체공학 디자인'을 내세운 마우스들이 매끈한 외형을 가지고 있는 것에 반해, 프레임이 노출되는 이러한 메커니컬 디자인이 더욱 편안하게 손안에 잡히니 아이러니하다. 인체공학 마우스라 하더라도 '엄지손가락 버튼이 조금 더 튀어나왔으면', '손바닥 받침 부가 조금 더 뒤쪽을 받쳐줬으면', '소지(새끼손가락) 받침 부가 조금 더 길었으면', '어색한 약지를 뭔가가 잡아줬으면' 하는 불편함이 있다. 매드캣츠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은 이러한 불편함을 각 파츠들이 꼼꼼하게 메꾸어 줘 더욱 인체공학 스럽다.

현재 게이밍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도 탐낼 만한 디자인과 기능들이 두루 적용된 제품이다. 특별함을 추구하는 게이머라면 R.A.T PRO X3 슈프림 에디션을 노려보기 바란다. 사용용할 수록, 만질수록 매력을 더하는 제품이다. 조립의 재미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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