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 9월 15일 오전 10시 30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악성 댓글과 다이렉트 메시지(이하 DM), 사용자 태그를 통해 발생하는 ‘사이버불링’(cyberbullying, 집요하고 조직적인 온라인 괴롭힘)에 대처하기 위하여 인스타그램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 지 소개하는 자리였다.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는 사람이 크게 증가하면서 사이버불링에 대한 인식 제고와 적절한 방지를 위한 논의가 절실해졌다.

▲ 남지희 인스타그램 파트너십 APAC 총괄
▲ 남지희 인스타그램 파트너십 APAC 총괄

남지희 인스타그램 파트너십 APAC 총괄은 “인스타그램은 이용자가 자신의 열정을 가족, 지인, 친구들과 나눌 수 있는 공간이고 새로운 커뮤니티와 관심사를 찾는 공간이다” “커뮤니티는 우리의 핵심이며 창의적인 크리에이터(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등록하는 사람)의 콘텐츠는 놀라운 영향력을 발휘한다” “인스타그램이 안전하고 열려 있는 공간이어야 크리에이터가 자유롭게 열정과 관심사를 표현할 수 있으므로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기술로 안전함을 추구하는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은 사이버불링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기능을 고안하여 적용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신고하기’이고 그 외에 피드 게시물에서 긍정적인 댓글 3개를 선별해서 상단에 고정시켜서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고정 댓글’, 팔로워를 차단하지는 않지만 댓글을 타인에게 노출하지 않고 이용자 자신도 원할 때만 볼 수 있게 해주는 ‘제한하기’, 부적절한 댓글을 시스템이 자동 감지하여 등록자에게 경고하는 머신러닝 AI (인공지능, 9월 중 도입 예정) 기술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다만 사이버불링이 아닌데 그렇게 분류되어서 이용자가 엉뚱하게 제재를 받는 일도 생길 수 있는데 인스타그램은 외부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신고 접수된 건이 이를 위반하는 지 판단한 다음 제재를 결정한다. 머신러닝 AI는 교육 받은 규칙대로만 작동하기 때문에 친구끼리 그저 짖궂게 농담한 경우도 사이버불링으로 취급해 논란이 될 수 있는데, 인스타그램은 AI 개선으로 그 문제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한편 사이버불링으로 분류되어서 사진 및 동영상 게시물이 삭제된 경우에는 이용자가 인스타그램에 재심사 요청을 할 수 있다. 다른 담당자가 다시 게시물을 검토하여 복구 여부를 결정하고 그 결과를 이용자에게 알려준다.

인스타그램은 이용자들이 올리는 콘텐츠가 매우 방대하기 때문에 AI 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발전시켜서 대처하고 있다. 나체 이미지 같은 것은 AI로 빠르고 쉽게 분류 가능하므로 상당히 효율적인데 혐오 발언은 아직  AI만으로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는 지 구분하기 힘들어서 더 교육이 필요하다.

다른 이용자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거나 목숨을 포기하는 길로 이어지는 자해 및 자살 게시물도 심각한 문제인데 AI로 분류해서 삭제하거나 추천 게시물에서 제외시키는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다만 인스타그램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자해 및 자살 게시물을 발견한 경우 해당 이용자에게 중앙자살예방센터 같은 국가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도 제시하여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은 중앙자살예방센터 외에도 스텔라파운데이션, 아이들과미래재단 등 국내 관련 기관과 협업해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정신적으로 한계에 부딪힌 이용자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유명인과 전문가가 바라보는 인스타그램

이번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는 심리전문가와 사이버불링으로 수시로 피해를 입는 유명인들이 참여한 토론도 있었다. 

서울대학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는 “청소년 중 50%는 사이버불링을 경험하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 “사이버불링은 뒷담화와 닮았고 그 행위를 한 사람들은 서로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표면에 드러난 정보에 쉽게 휩쓸려서 위험하다” “소셜미디어에서 타인을 괴롭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도 파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영 인풀루언서(Influencer, 영향력 있는 개인)는 “코로나 19 때문에 온라인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질문도 받는데 사이버불링 때문에 힘들다” “하지만 내가 부정적인 게시물을 올리면 다른 사람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니 가능한 긍정적인 게시물을 올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축구 국가대표 선수 경력을 가진 수원FC 소속 조원희 선수는 “어렸을 때는 악성 댓글이 신경 쓰여서 제대로 경기하기 힘들었다” “나쁜 댓글이 달릴 줄 알아도 댓글이 있으면 확인하고 싶어져서 괴롭다” “인스타그램으로 활동하고 싶은 축구 선수들이 많지만 경기력이 나쁘면 악성 댓글이 잔뜩 올라와서 힘들어져서 문제이다” “심리 전문가들에게 무언가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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