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시간대는 오후 9시부터 0시 사이, 가끔 새벽 3시도.
- 호날두와 메시가 과연 월드컵 우승할 것인가가 최대 화두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6·13 지방선거 다음날인 14일(현지시각)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별 예선이 시작된다.

이번 월드컵은 시간대가 좋다. 러시아에서 열리는 만큼 시간대가 늦은 오후 시간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보통 이르면 오후 9시부터 시작되고 11시와 12시 경기가 많다. 우리나라의 조별 예선 경기의 경우 9시, 12시, 11시에 예정됐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조별예선 전 경기를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새벽 3시와 4시에도 많은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먼저 A조를 살펴보겠다. A조는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우루과이가 자리하고 있다. A조의 볼거리는 리버풀에서 날라다닌 살라가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큰 역할을 해낼 것인지, 우루과이의 수아레스와 어떤 대결을 펼칠지가 관심사다.

 

앞으로 모든 일정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하겠다. A조는 15일 오전 0시를 기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개막 경기를 시작한다. 모든 조별예선 중 첫 번째 경기다. 이후 바로 빅게임이다. 살라와 수아레스가 15일 오후 9시에 격돌한다. 일단은 체크해 두자.

 

B조는 포르투갈, 스페인, 모로코, 이란이 자리하고 있다. 당연히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16강 진출이 예상되지만, 진정한 죽음의 조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모로코와 이란이 지역예선을 통과하면서 보여준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역시 B조의 볼거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모든 것을 이룬 호날두가 월드컵도 안을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B조는 전문가들이 혼전을 예상하는 만큼 거의 모든 경기가 빅 경기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경기를 꼽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새벽 3시에 열린다는 점이 문제다. 왠지 뒤로 갈수록 치열한 양상을 보일 것 같지만 특히나 뒤로 갈수록 새벽 3시에 경기가 몰려 있다. 과연 챙겨볼 수 있는 용자가 있을 것인가.

 

C조는 프랑스, 호주, 페루, 덴마크가 자리하고 있다. 강팀이라고는 단연 프랑스가 연상되지만 공은 둥글기 때문에 모르는 일이다. 같은 아시아 지역 예선을 거친 만큼 조심스럽게 호주를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프랑스가 거대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일정을 살펴보면 객관적인 전력상 무난하게 조별예선을 통과할 것으로 예측되는 프랑스를 제외하면 빅 경기는 덴마크와 페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페루는 월드컵 단골인 칠레를 누르고 올라왔고 덴마크는 우리에게 익숙한 토트넘의 에릭센이 있다. 혹은 페루가 프랑스를 잡을지 모르겠다. 그만큼 페루는 지역 예선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프랑스와 페루의 경기, 에릭센의 활약을 챙겨보는 것도 체크 포인트다.

 

D조는 메시의 아르헨티나,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다. 이상하게도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는 월드컵에서 악연이다. 두 나라는 실제로 월드컵에서 5번이나 한 조에 배정됐다. 가장 약세로 보이는 곳은 아이슬란드다. 메이저 대회에서 그동안 별 다른 활약이 없었다. 이번 월드컵도 첫 진출이다. 하지만 월드컵 단골인 크로아티아와 최근 전적에서 1승1패로 팽팽하다. 또 주목할 선수도 메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크로아티아에는 루카 모드리치가 있다.

 

D조의 빅게임은 우선 메시의 활약이 궁금한 아르헨티나 전 경기라 할 수 있고, 마지막 경기로 잡혀 있는 아이슬란드와 크로아티아의 경기를 꼽을 수 있다. 사실 어느 경기를 보든 흥미진진하다고 할 수 있는 조가 바로 D조다. 늘 다크호스로 꼽히는 나이지리아도 무시할 수 없다.

 

E조는 일단 우승후보인 브라질과 스위스, 코스타리카, 세르비아가 포진해 있다. 이적 시장의 뜨거운 감자인 네이마르의 활약이 돋보이는 브라질의 경쾌한 삼바 축구가 최대 볼거리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를 빼면 섭섭하다. 지난 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는 우루과이, 잉글랜드, 이탈리아가 포진한 죽음의 조에서 2승 1무를 거둬 1위를 차지한 저력이 있다. 불과 4년 전이다.

 

E조에서 챙겨봐야 할 경기는 일단 삼바 축구다. 무난하게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과정에서 보여주는 경쾌한 삼바 리듬은 축구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후 조2위 자리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결과에 따라 빅 경기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조심스럽게 스위스와 코스타리카 경기를 꼽아 본다.

 

우리 대한민국 대표팀이 자리하고 있는 F조다. F조의 볼거리는 당연히 우리나라 경기다. 기대 안하는 시선이 많다는 건 알지만 또 누가 알겠는가. 2002년을 기억하고 있다면 의무적으로 봐줘야 한다. 우리나라도 무슨 인연이 있는지 독일, 멕시코와 자주 만난다. 그나마 스웨덴과는 몇 차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 위안이다.

 

우리나라의 경기 시간은 18일(월) 오후 9시, 24일(일) 0시, 27일(수) 오후 11시로 체력 부담 없이 시청 가능하다. 관전 포인트는 1위는 정해져 있고, 2위 싸움이 치열하다는 것인데, 우리나라가 과연 거기에 낄 수 있느냐다. 예언 하나 하자면 경우의 수가 많이 등장할 것 같다. 그놈의 ‘경우의 수’ 말이다.

 

G조는 벨기에, 파나마, 튀니지, 잉글랜드가 자리하고 있다. G조는 어느 조 보다 극명하게 1, 2위 진출팀이 그려진다. 일단 객관적인 전력상 잉글랜드와 벨기에가 무난하게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튀니지나 파나마는 어느 조에 들어가도 약체다. 강팀과 약팀이 너무 극명하게 드러나는 조가 바로 G조다.

 

G조에서의 볼거리는 일단 잉글랜드 군단이다. 손흥민 때문에 익숙한 토트넘의 케인이 최전방 공격수로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벨기에와 잉글랜드의 경기도 굳이 꼽자면 빅 경기라 할 수 있다. 만약 튀니지나 파나마가 돌풍을 일으킨다면 때에 따라서는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볼만한 경기가 나올 수도 있다.

 

H조는 폴란드, 세네갈, 일본, 콜롬비아가 한 조다. 1위를 쉽게 점칠 수 없는 조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고만고만한 팀들이 모였다고 할 수 있다. 가장 약체로 평가받는 일본도 해볼만하다고 평가하고 있을 정도다. 스타 선수들은 폴란드에 레반도프스키, 세네갈에 마네, 콜롬비아의 팔카오, 로드리게스가 있다.

 

H조는 일본이 얼마나 활약할 것인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다른 의미는 없다고 일단은 말하겠다. 사실 콜롬비아와 폴란드가 1, 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지만 세네갈도 무시할 수 없다. 세네갈은 2002년 당시 개막 경기에서 프랑스를 격파하며 8강까지 올라선 바 있다. 당시 프랑스는 월드컵 우승 직후의 전력이었다. H조는 스타플레이어들의 난전이 볼거리다.

MBC 방송 캡쳐
KBS 방송 캡쳐
SBS 방송 캡쳐

마지막으로 경기 시간들을 파악했다면 시청할 방송국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장음을 즐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중계를 들어야 한다. 보다 한 차원 높은 축덕들은 음소거로도 본다지만 그냥 경이로운 녀석들이라 치자.

SBS의 메인 중계진은 배성재, 박지성이다. 박지성이 조금 걱정되기는 하다. KBS는 이영표와 이근호가 해설로 나서고, MBC는 김정근 아나운서와 안정환이 나선다. 3사 모두 국대 출신들이 해설로 나서면서 장외 대결도 볼만하다. 해설 평가질도 이번 월드컵의 또 하나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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