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많이 즐기는 취미 생활을 묻는다면 십중팔구는 PC 게임을 꼽을 것이다. 즐기는 게임은 천차만별이지만 십대 소년부터 중년 아저씨까지 대중적으로 즐기고 있는데, 심지어 영화 속 ‘슈퍼맨’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인 헨리 카빌도 SNS에서 굵은 팔뚝을 자랑하면서 PC 조립과 게임 플레이 모습을 보여줄 정도이니 말 다했다.

▲ 슈퍼맨도 게이밍 PC를 조립하는 시대이다 (사진: 헨리 카빌 인스타그램)
▲ 슈퍼맨도 게이밍 PC를 조립하는 시대이다 (사진: 헨리 카빌 인스타그램)

하여튼 PC로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게임이 요구하는 성능을 낼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하여 게이머들은 몇 년, 아니면 해마다 최신 PC를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하여 큰돈을 지불한다. 그렇게 해야만 PC 성능이 부족해서 게임 실행 중 버벅대는 화면을 보거나 실행 불가능 메시지가 나와서 속 터지는 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평소 PC 게임 좀 한다는 남자들은 PC 관련 정보에 해박한 편이고 인기 제품에 관심을 가지는데 현재 데스크톱 CPU 분야에서는 ‘3세대 AMD Ryzen 5 3600(이하 라이젠 5 3600)’과 ‘10th Gen Intel Core i5-10400’(이하 코어 i5-10400)이 화젯거리이다.

순수하게 성능만 따진다면 라이젠 5 3600과 코어 i5-10400보다 더 뛰어난 상위 제품들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일반인 입장에서는 터무니없이 느껴질 정도로 가격이 높다. 그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 대 성능비(이하 가성비)가 우수한 두 제품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한편 새 차를 구매한 사람이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힘껏 밟으면서 최고 속도를 온몸으로 체험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새로운 CPU를 구매해서 업그레이드하는 게이머는 그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CPU 성능을 한계까지 이끌어내는 대표적인 수단으로는 동작 속도를 의미하는 클럭(clock)을 높이는 오버클럭(overclock)이 있는데 모든 CPU가 지원하는 것은 아니고, 제품에 따라서는 방법도 복잡해서 누구나 쉽게 도전하기는 힘들었다.

마침 라이젠 5 3600은 공식적으로 오버클럭을 지원하고 최근에는 사용법이 간단한 새로운 라이젠 오버클럭 툴이 공개되어서 주목받고 있다.

라이벌 관계인 두 CPU 사이에서 고민하는 게이머라면 왠지 뇌리가 번뜩이면서 관심이 갈 수밖에 없을 텐데 이번 기사에서는 과연 오버클럭이 라이젠 5 3600과 코어 i5-10400의 균형을 뒤흔들 수 있을지 살펴보겠다.

 

3세대 라이젠 오버클럭 툴 'CTR'

‘CTR’(ClockTuner for Ryzen)은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용 오버클럭 툴(소프트웨어)이다. 온라인에서 ‘1usmus’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개발자 유리 버블리(Yuri Bubliy)가 공개했는데 10월 22일 기준으로 ‘v1.1 beta 4’가 최신 버전이다.

▲ AMD 공식 오버클럭 툴 '라이젠 마스터'
▲ 애매한 평가를 받고 있는 AMD 공식 오버클럭 툴 '라이젠 마스터'

자동으로 오버클럭을 해주는 기능은 기존에도 메인보드 제조사나 CPU 제조사가 종종 선보여 왔는데 대표적으로는 AMD의 ‘라이젠 마스터’(Ryzen Master)과 ‘PBO’(Precision Boost Overdrive’, 인텔의 ‘XTU’(Extreme Tuning Utility)가 있다.

그러나 자동 오버클럭 기능 대부분은 실제로 사용해보면 클럭이 별로 높아지지 않거나 시스템 불안정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경우를 찾기 힘들었다.

▲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용 오버클럭 툴 CTR
▲ 요즘 각광 받는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용 오버클럭 툴 CTR (사진: 1usmus 트위터)

CPU 제조사가 선보인 공식 오버클럭 툴조차 그러니 일개 개발자가 공개한 CTR은 그보다도 못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나왔지만 뜻밖의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CTR은 시스템에 장착된 CPU를 철저하게 분석하여 어느 수준까지 오버클럭 가능한지 확인하고 전력 효율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클럭을 조정하므로 기존 자동 오버클럭보다 안전하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이 온라인에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바이오스(BIOS) 설정에서 사용자가 일일이 관련 항목을 조절하는 수동 오버클럭보다는 클럭을 높이기 힘들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클릭 몇 번으로 오버클럭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CTR로 라이젠 5 3600 오버클럭하는 방법은?

CTR이 대단한 것은 알았으니 이제부터는 실제 사용법을 알아보겠다.

준비물로는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라이젠 3000 / 4000 시리즈)와 AM4 소켓 메인보드가 필요하다. 1-2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라이젠 1000 / 2000 시리즈)는 지원 대상이 아니며, 4세대 라이젠 5000 시리즈는 올해 11월 출시되므로 아직 지원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용 메인보드 'MSI MAG B550M 박격포'
▲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용 메인보드 'MSI MAG B550M 박격포'

메인보드는 최신 바이오스(BIOS)로 업데이트해야 하는 것 말고 특별한 설정은 필요없다. 다만 이전에 오버클럭을 시도했거나 관련 설정을 조정한 적 있다면 원상태로 돌려놓아야 한다. CTR이 자동 오버클럭 분석 과정에서 오류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CTR을 설치해야 할 차례이다. 1usmus 트위터 계정에 소개된 링크 중 하나에 접속해서 프로그램 압축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다운로드한 다음에는 사용자가 원하는 폴더에 압축을 풀면 된다.

▲ CTR은 라이젠 마스터와 시네벤치 R20이 필요하다 (사진: AMD · Maxon 홈페이지)

CTR은 작동 시 AMD 라이젠 마스터와 ‘시네벤치 R20’(Cinebench R20)과 연동하여 작동하므로 그 두 가지도 함께 설치해야 한다. 라이젠 마스터는 AMD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고 시네벤치 R20은 개발사인 Maxon 홈페이지에서 받으면 된다.

라이젠 마스터는 그냥 설치하면 되고 시네벤치 R20은 CTR을 압축 해제한 폴더 안에 있는 ‘CB20’ 폴더에 압축을 해제해야 한다. 여기까지 진행했다면 소프트웨어 준비도 완료이다.

▲ 요약: 오버클럭했다가 고장나면 당신 책임이니까 조심하세요

CTR 폴더에서 ‘CTR 1.1exe’ 파일을 더블 클릭하면 CTR이 실행된다. 첫 화면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오버클럭을 시도하면 시스템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경고문이 뜬다.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CPU 오버클럭이 시스템에 위험을 불러올 가능성은 있으므로 나중에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면 곧바로 오버클럭을 해제하여 원상태로 복구하는 것이 좋다.

CTR 주요 기능은 화면 좌측에 보이는 ‘MAIN’ 항목으로 들어가서 이용할 수 있다. 여러 가지 항목과 수치가 보여서 왠지 복잡하게 느껴질 텐데 주목해야 하는 것은 ‘DIAGNOSTIC’(다이어그나스틱, 진단 프로그램)과 ‘START’, ‘PROFILE MANAGEMENT’(프로파일 매니지먼트) 등 세 가지이다.

DIAGNOSTIC은 그 의미대로 CPU 상태를 분석하여 어느 정도까지 오버클럭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등급을 매겨준다. 이른바 오버클럭 수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DIAGNOSTIC 항목을 클릭하면 CPU 분석 작업이 시작되고 ‘Log & System Information’(로그 & 시스템 정보) 창에 현재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표시된다. CTR이 전압을 바꿔가면서 사용자의 CPU가 어느 클럭에서 얼마나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이므로 시간이 제법 걸린다. 짧게는 수십 분, 길게는 1시간이 넘어가서 지루할 수 있는데 물론 오버클럭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면 종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STOP’ 항목을 클릭하면 작업은 바로 중지된다.

▲ CTR은 분석 작업을 통해 CPU의 오버클럭 등급과 설정 가능한 클럭을 알려준다

분석 작업이 끝나면 CTR이 사용자의 CPU 등급을 알려준다. ‘Your CPU is GOLDEN SAMPLE’이라는 식으로 알려주는데 ‘브론즈’(BRONZE), ‘실버’(SILVER), ‘골든’(GOLDEN), ‘플래티넘’(PLATINUM) 등 총 네 가지 등급이 있다. 브론즈 등급이 오버클럭 수율이 가장 낮고 플래티넘 등급은 반대로 제일 높은 것이다.

맨즈랩이 테스트에 사용한 라이젠 5 3600은 실버 등급이 나왔는데 오버클럭 시 4250MHz (CPU 전압 1250mV)를 권장하였다. 재미있게도 오버클럭과 반대로 CPU 클럭을 낮추는 언더클럭(다운클럭) 값도 알려주었는데 4100MHz (CPU 전압 1175mV)였다. 성능보다 전기 절약을 중시하는 사용자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START 항목을 클릭하면 본격적으로 CTR이 자동 오버클럭 작업을 개시한다.

중간에 시네벤치 R20 테스트를 실시하여 안정성을 검증하기 때문에 DIAGNOSTIC 못지 않게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다른 일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CTR 오버클럭 작업 중에는 CPU 이용률이 100%가 되므로 PC는 건드리지 않는 쪽이 안전하다.

작업이 끝나면 결과값이 나오는데 먼저 실시한 분석 작업과 동일하게 나왔다. 이어서 PROFILE MANAGEMENT를 클릭해보자.

화면이 바뀌어서 당황할 수 있는데 여기서도 간단하다.

위 캡처 화면에 보이는 순서대로 ‘UPDATE PROFILE #1’(업데이트 프로파일 #1)과 ‘SAVE / REWRITE PROFILE #1’(저장 / 고쳐 쓰기 프로파일 #1), ‘APPLY PROFILE #1’(프로파일 #1 적용)을 클릭하면 된다. 앞서 나온 결과값을 프로파일로 만들어서 CTR이 실제로 오버클럭을 적용하는 과정이다.

혹시 UPDATE PROFILE #1을 클릭했을 때 오류 메시지가 뜬다면 수치를 직접 입력하면 된다. VID가 CPU 전압이고 CCX1~8은 오버클럭하려는 클럭을 의미한다. 참고로 CCX는 ‘Core Complex’를 줄인 말이며 라이젠 프로세서의 CPU 코어 2개 이상과 L1 캐시, L2 캐시를 하나로 묶어서 통칭하는 개념이다.

라이젠 5 3600는 CCX가 2개여서 CTR에서 CCX1과 CCX2만 활성화되고 수치를 입력할 수 있다. 수치를 입력하고 APPLY PROFILE #1을 클릭하면 곧바로 오버클럭이 적용된다.

▲ VID와 CCX에 수치를 기입하고 적용하면 수동 오버클럭이 된다.

한편 사용자가 이렇게 수치를 입력할 수 있다는 것은 수동 오버클럭이 가능하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맨즈랩 기사에서 사용한 라이젠 5 3600처럼 CTR이 오버클럭 수율을 낮게 분석한 CPU라도 수동 입력을 이용하면 조금 더 높은 클럭을 노려볼 수 있다.

비록 자동 오버클럭은 아니지만 CTR을 통해 어느 정도까지 CPU 클럭과 전압을 조정하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니 오버클럭 초심자에게는 충분히 도움이 된다.

다만 너무 높은 수치를 입력하면 100% 오버클럭 실패이니 아무 수치나 입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CPU 클럭과 전압 모두 CTR이 분석한 값보다 100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시도하면 무난하다.

CTR이 분석 작업으로 CPU 클럭 4250MHz, CPU 전압 1250mV를 권한 맨즈랩의 라이젠 5 3600은 클럭 4300MHz, 전압 1325mV까지 버티는 데 성공하였다.

▲ CTR로 라이젠 5 3600을 오버클럭하면 약 4.3GHz(4300MHz)로 작동
▲ 시네벤치 R20 실행 시 라이젠 5 3600 최대 클럭은 4GHz(4000MHz) 정도이다
▲ CTR로 오버클럭한 라이젠 5 3600은 약 4.3GHz(4300MHz)로 작동한다
▲ CTR로 오버클럭한 라이젠 5 3600은 약 4.3GHz(4300MHz)로 작동한다

본래 라이젠 5 3600은 AMD 부스트 클럭(Boost Clock) 기술로 기본 상태에서도 최대 4200MHz까지 낼 수 있지만 발열과 소비 전력 상승 때문에 4200MHz를 계속 유지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CTR을 이용하면 그보다 높은 클럭도 유지하기 때문에 더 향상된 CPU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

한편 CPU는 클럭이 높을수록 성능이 높아지지만 그에 비례하여 소비전력과 열도 증가한다. 따라서 오버클럭을 시도하면 이전보다 전기 요금은 늘어나고 PC는 부쩍 뜨거워질 수 있으니 그 점은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한다.

게임이나 무거운 작업을 할 때만 CTR로 라이젠 프로세서를 오버클럭하고 평소에는 기본 클럭으로 사용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PC를 사용 가능하다.

 

CTR로 오버클럭한 라이젠 5 3600 성능은?

▲ AMD 라이젠 5 3600(좌)과 인텔 코어 i5-10400F 엔지니어링 샘플(우)
▲ AMD 라이젠 5 3600(좌)과 인텔 코어 i5-10400F 엔지니어링 샘플(우)

오버클럭에 성공했다면 실제로 성능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 시험해보고 싶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와 PC 게임으로 라이젠 5 3600 오버클럭 전/후 성능을 알아보겠다. 오버클럭은 4300MHz (CPU 전압 1325mV)로 하였다.

경쟁 제품과 성능 차이도 궁금하므로 코어 i5-10400F(코어 i5-10400에서 내장 그래픽 제외된 모델) 엔지니어링 샘플(테스트용 샘플)을 비교 대상으로 추가하였다.

▲ ‘MSI MAG B550M 박격포’(좌), ‘MSI MAG B460M 박격포'(우)
▲ ‘MSI MAG B550M 박격포’(좌), ‘MSI MAG B460M 박격포'(우)

메인보드는 AMD와 인텔 CPU가 서로 다른 것을 사용하므로 라이젠 5 3600에 ‘MSI MAG B550M 박격포’, 코어 i5-10400F에 ‘MSI MAG B460M 박격포’를 사용하였다.

나머지 제원은 동일하게 구성하였다. 메모리 ‘DDR4-2666MHz 16GB(8GB x2)’, SSD ‘마이크론 MX500 250GB’,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2070’, 파워 서플라이 ‘한미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BRONZE 850W’, 운영체제 ‘윈도우 10 버전 2004’이다.

첫 번째는 시네벤치 R20이다. CTR 자동 오버클럭 과정에서 요구할 정도로 CPU 성능을 절실하게 요구하는데 CPU 성능이 높을수록 렌더링(rendering, 이미지 합성) 작업을 빠르게 끝내고 높은 점수가 나온다.

라이젠 5 3600은 굳이 오버클럭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코어 i5-10400F보다 639점 높은 점수가 나왔다. 물론 오버클럭을 하면 점수는 더 높아진다.

렌더링 완료 시간은 라이젠 5 3600이 오버클럭 시 약 1분 20초, 기본 상태에서는 약 1분 24초 걸렸고 코어 i5-10400F는 약 1분 44초 걸렸다. 따라서 시네벤치 R20처럼 CPU 성능을 크게 요구하는 소프트웨어라면 라이젠 5 3600과 오버클럭은 빛을 발한다.

그 다음으로는 3DMark 벤치마크 점수를 비교하였다. 그래픽카드 성능에 크게 좌우되는 벤치마크지만 CPU 성능 역시 중요하게 반영되며, CPU 차이로 PC에서 그래픽 성능은 얼마나 변화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최신 게임을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는지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Time Spy Extreme’(타임 스파이 익스트림)과 ‘Fire Strike Extreme’(파이어 스트라이크 익스트림)을 실행하였다.

오버클럭한 라이젠 5 3600이 가장 높은 점수를 달성하기는 했지만 기본 클럭 및 코어 i5-10400F와 비교하면 1% 정도 차이였다. CTR 오버클럭 등급이 더 높은 CPU라면 차이를 더 벌릴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차례는 게이머에게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게임 테스트이다. 인기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와 ‘오버워치’, ‘리그 오브 레전드’, 그리고 2년 전 나온 게임이지만 여전히 상당한 하드웨어 성능을 요구하는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이하 AC: 오디세이)이다.

해상도는 모두 1920x1080 (Full HD)이고 그래픽 옵션은 기본 제공되는 단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설정하였다. 인기 게임 3종은 게임 플레이 도중 ‘Fraps’ 유틸리티로 평균 FPS(Frame per second, 초당 프레임)를 측정하였고, AC: 오디세이는 게임 내 벤치마크를 실행하여 평균 FPS를 확인하였다.

테스트 결과 오버클럭한 라이젠 5 3600을 사용한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높은 게임 성능을 보였다. 유일하게 AC: 오디세이는 코어 i5-10400F 시스템에게 3 FPS 밀렸지만 기본 클럭 상태와 비교하면 격차는 크지 않다.

그래프상으로는 작은 차이 같아 보여도 0.1초 사이에 승부를 내는 긴박한 게임 속에서는 작은 FPS 차이가 거대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충분한 의미가 있다.

참고로 PC 게임은 일반적으로 60 FPS 이상이면 거의 끊기지 않는 화면으로 수월하게 즐길 수 있는데, 120 FPS 이상을 낼 수 있는 경우라면 화면주사율(화면재생빈도)이 높은 게이밍 모니터를 함께 이용해서 더 미려한 화질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여기서 잠깐! AMD 라이젠 5 3600 멀티팩을 아십니까?

라이젠 5 3600이 오버클럭을 통해 코어 i5-10400보다 더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는 점은 멋지지만 한 가지 걸림돌이 있다. 바로 가격이다.

현재 가격 비교 사이트 최저가 기준으로 라이젠 5 3600은 코어 i5-10400보다 2만 원 정도 더 가격이 높다. 치킨 한 번 안 먹으면 아낄 수 있는 금액이지만 직접 두 제품을 비교해보면 무려 10% 차이여서 한 푼이라도 아쉬운 게이머라면 제법 신경 쓰이는 점이다.

그런 아쉬움을 해소하고 싶다면 ‘멀티팩’으로 라이젠 5 3600을 구매하면 된다.

▲ 이름만으로는 정체가 알쏭달쏭한 멀티팩 (사진: 다나와)
▲ 이름만으로는 정체가 알쏭달쏭한 멀티팩 (사진: 다나와)

현재 국내에서 데스크톱용 라이젠 프로세서는 AMD와 라이젠 로고가 큼직하게 들어간 박스로 포장된 ‘정품’과 그 박스 대신 단촐한 박스로 포장된 ‘멀티팩’ 두 가지가 판매되고 있다.

멀티팩은 국내 유통사 측에서 AMD 데스크톱 프로세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원활한 공급을 위하여 CPU와 쿨러를 따로 수입하여 정품보다 판매가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가격 부담은 적지만 유통 구조 및 네이밍에서 오는 부정적인 선입견이 생길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접어도 무방하다. 패키지 정품 내 CPU와 동일한 정품 CPU이다. 더불어 멀티팩 자체가 최근 국내에 들어오고 있는 만큼 해당 CPU 역시 최근 생산품이므로 그 만큼 오버클럭 수율이 굉장할  확률도 높다.

▲ CPU 박스를 모으지 않는다면 멀티팩을 구매하는 것이 이득이다
▲ CPU 박스를 모으지 않는다면 멀티팩을 구매하는 것이 이득이다

또한 라이젠 프로세서 국내 유통사는 멀티팩 제품도 정품과 동일하게 3년 동안 보증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CPU 쿨러도 정품과 같은 것이 제공된다. 즉 AMD 라이젠 박스가 빠졌다는 점을 제외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멀티팩과 정품은 같은 제품이다.

라이젠 5 3600 멀티팩은 정품과 비교해서 약 2만 원 저렴하기 때문에 코어 i5-10400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셈이다. 그러므로 현재 두 가지 CPU 사이에서 고뇌 중인 소비자라면 멀티팩 제품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다.

 

오버클럭으로 당당한 성능 실현, AMD 라이젠 5 3600

지금까지 라이젠 5 3600과 최신 오버클럭 툴 CTR을 살펴보았다. AMD가 내놓은 공식 인증 소프트웨어도 아닌데 훨씬 간단하고 안전하게 오버클럭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출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6코어 CPU 가운데 가성비가 우수한 제품이어서 올해 출시된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경쟁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새로운 무기인 CTR이 생겨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경쟁 제품인 코어 i5-10400보다 다소 불리했던 가격 문제는 국내 유통사의 멀티팩으로 해소될 수 있으니 업그레이드 비용에 민감한 소비자도 만족시킨다.

비록 11월에 4세대 라이젠 프로세서가 출시되더라도 대다수 게이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20만 원대 CPU는 당분간 3세대 라이젠으로 라인업이 유지될 테니 그 기간 동안 라이젠 5 3600의 위상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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