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1회 청룡영화상 포스터
▲ 제41회 청룡영화상 포스터

2020년 12월 11일 저녁 9시 인천광역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마흔 한 번 째 청룡영화상이 개최되며 지상파 TV로 생중계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영화제인만큼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해 중 가장 기다려지는 행사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치러지는만큼 모두가 TV로 수상 현황을 지켜봐야 한다. 모두가 TV로 지켜봐야하기때문에 마음 속으로 수상작을 예상하며 시청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이에 맨즈랩은 수상이 유력한 다섯 명의 주인공들을 예상해보았다.

 

 

감독상 - 우민호

 

▲ '남산의 부장들'의 감독 우민호 (사진: 네이버 영화)
▲ '남산의 부장들'의 감독 우민호 (사진: 네이버 영화)

감독상은 자신만의 연출법을 고수하며 완성도 있는 영화를 만들어냈을 때 주어지는 상이다. 올해 ‘남산의 부장들’로써 ‘내부자들’, ‘마약왕’으로 이어졌던 욕망 3부작을 완성했다. 3작품 모두 문제작이라 할 수 있는 개성이 강한 영화였다. 특히나 ‘남산의 부장들’의 소재는 이미 이전에 임상수 감독이 ‘그 때 그 사람들’로 다뤘다. 그럼에도 자신만의 연출법으로 또 다른 몰입감을 만들었다. 다시 한 번 자신의 영화색을 유지하며 일정의 결과물을 만들어낸 우민호 감독이 제41회 청룡영화상 감독상의 주인공이 돼야한다.

남우주연상 - 이병헌

 

▲'남산의 부장들'에서 김규평을 연기한 이병헌 (사진: 네이버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김규평을 연기한 이병헌 (사진: 네이버 영화)

우민호 감독이 자신의 연출법을 고수하는데 성공했대도 영화는 감독의 연출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감독의 연출을 몸으로 표현할 알맞은 배우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남산의 부장들’ 안에서 이병헌이 김규평을 연기하며 해냈다. 앞서 동일한 소재를 다룬 ‘그 때 그 사람들’에서 같은 역할을 백윤식 배우가 김 부장 역으로 선보인 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로써 부담감을 분명히 느꼈을텐데 그 부담감을 연기력으로 극복했다. 마치 영화 ‘조커’에서 아서 플렉을 보는 듯 한 김규평의 감정 서사는 가히 압권이었다. 압도적인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선보인 이병헌 배우가 제41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돼야한다.

여우주연상 - 라미란

 

▲"정직한 후보'에서 주상숙을 연기한 라미란 (사진: 네이버 영화)
▲"정직한 후보'에서 주상숙을 연기한 라미란 (사진: 네이버 영화)

2020년 한국영화계를 돌아봤을 때, 1인 주연배우의 존재감이 절대적이었던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코 ‘정직한 후보’였다. ‘정직한 후보’는 라미란의, 라미란에 의한, 라미란을 위한 영화였다. ‘친절한 금자씨’에서 단역배우로 영화계에 데뷔해 서서히 주연배우로 성장해 온 대기만성형 배우 라미란은 ‘정직한 후보’에서 자신의 넓은 연기폭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런닝타임 104분은 오롯이 라미란을 위한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정직한 후보’란 영화를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어버린 라미란 배우가 제41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돼야한다.

남우조연상 - 박정민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유이를 연기한 박정민 (사진: 하이브미디어포크, CJ엔터테인먼트)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유이를 연기한 박정민 (사진: 하이브미디어포크, CJ엔터테인먼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색깔이 뚜렷한 영화로 기억된다. 느와르의 색깔을 가져가면서 배경이 된 방콕 특유의 동남아 분위기까지 동시에 품었다. 그리고 황정민과 이정재의 정면대결로 영화는 이어지고 완결된다. 이 수식어들 사이에서 조연의 위치로 극을 적절히 전개시키고 트렌스젠더라는 생소한 역할을 연기해낸 배우가 박정민이다. 자칫 ‘투-머치’로 남을 뻔한 영화의 정도를 박정민이 적재적소에 존재감을 발휘해 중화시켜주었다. 결과적으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2020년 한국영화들 중 대중적으로도 성공한 상업영화로 남게끔 했다. 다시 한 번 배우로서 성장에 성공한 박정민 배우가 제41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의 주인공이 돼야한다.

신인여우상 - 이주영

 

▲'야구소녀'에서 주수인을 연기한 이주영 (사진: 네이버 영화)
▲'야구소녀'에서 주수인을 연기한 이주영 (사진: 네이버 영화)

‘야구소녀’의 중심 소재는 야구다. 야구는 남성 중심 스포츠다. ‘야구소녀’의 주인공은 여고생 주수인이다. 주수인은 수많은 남고생들 사이에서 수많은 남성들의 시선 속에서 묵묵히 야구를 한다. 프로 야구선수가 되고 싶은 주수인은 이주영 배우의 연기로 탄생됐다. 주수인은 이주영이었던 것이다. 배우 이주영은 인물 주수인의 삶을 정확히 이해하고 주수인의 꿈, 야구라는 스포츠의 고독함을 흘림없이 연기했고 관객들에게 전부 전달했다. 이 어려운 연기를 홀로 해낸 이주영 배우가 제41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의 주인공이 돼야한다.

 

한 해 동안 수많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수많은 영화들의 탄생으로 올해 청룡영화상 역시 빛날 것이다. 하지만 관중들이 없기 때문에 온전히 빛나는 축제로 기억되지는 못 한다. 내년에는 꼭 코로나19가 종식돼 영화인과 관중들이 함께 해 비로소 완전한 청룡영화상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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