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이별 노래가 있다. 그중에서도 상당히 특이한 게 대낮을 소재로 한 노래다. ‘대낮에 한 이별’, ‘이별 공식’ 등이 있는데, 특히 이별 공식은 대낮에 한 이별을 흥겹게 표현해낸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햇빛 눈이 부신 날에 이별해 봤니. 비 오는 날보다 더 심해. 작은 표정까지 숨길 수가 없잖아. 흔한 이별 노래들론 표현이 안 돼. 너를 잃어버린 내 느낌은. 그런데 들으면 왜 눈물이 날까.”

이처럼 하루 중 가장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한 대낮에 이별한다는 건 상당히 비참한 일이다. 문제는 이별 대상이 꼭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사람과 하는 이별보다 더 비참한 경우도 있다.

아주 좋은 예가 지갑이다. 특히 대낮처럼 정신을 번쩍 차리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상황에, 뜬금없이 지갑과 이별한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비참함은 극에 달한다. 햇빛 눈이 부신 날에 지갑과 이별해 본 사람들이라면 그 느낌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지갑이 없어진 이후의 삶

지갑을 없어진 것을 인식하는 과정과 그 이후의 삶은 상당히 비참하다. 보통 이른 아침 출근길에 지갑이 사라졌음을 인식한다. “내 지갑 어디갔지?” 이후 하나도 즐겁지 않은 보물찾기를 강제로 시작하게 된다.

물론 호락호락하게 발견될 지갑이 아니다. 결국 가족에게 신용카드를 빌려 출근하게 된다. 물론 지갑이 사라졌던 장소를 정확하게 기억한다면 찾을 확률이 증가하지만, 그런 걸 기억하는 사람은 애당초 지갑을 잃어버릴 일이 거의 없다.

지갑을 자주 잃어버리는 사람을 그렇게 고평가하면 안 된다. 대부분 지갑이 사라진 위치 및 상황을 특정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친절하게 우체통에 넣어 주는 천사를 만나지 않는 이상, 지갑은 영원히 꿈속으로 떠나버리고 만다.

이후 주변인에게 바보 취급을 당하며 놀림감이 되고, 보통 반차를 내 면허시험장 및 은행을 돌아다니며 카드를 재발급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상당히 귀찮고 힘든 작업이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안 잃어버리면 될 일이다.

▲ 뜬금없이 가까운 곳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 뜬금없이 가까운 곳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바랄 뿐이다.
▲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바랄 뿐이다.

 

반드시 지킨다, 이 지갑만은

포털 사이트에 분실방지라 검색하면 관련 상품이 표기된다. 스마트 위치 트래커, 블루투스 트래커, 분실 방지 위치 추적기, 분실방지 도난방지 옴니카드 등이다. 여기서 스마트 위치 트래커, 블루투스 트래커는 대부분 동일한 제품이며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문제는 해외 직구 제품이라는 점이다. 해외에서 국내로 배송되기에 물품 수령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

대표 제품은 베이스어스 스마트 분실방지 트래커다. 스마트 위치 트래커 중에서도 상품정보가 한글화되어 있어 알아보기 쉽다. 우선 휴대하기 편한 크기와 디자인을 갖췄다. 검지손가락 두 뼘 정도의 크기다. 해당 제품을 스마트폰, 백팩, 파우치 등에 달아 놓고 사용한다. 지갑은 주로 안에 넣어 두고 사용한다.

 

사용 방법은 베이스어스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한 후, 블루투스 기능과 위치 확인 기능을 활성화하면 된다. 이후 제품의 버튼을 3초간 눌러 스마트폰과 페어링한 후 사용하는 방식이다. 해당 장치를 통해 분실방지 장치의 연결 해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분실 시에는 연결 거리에 따라 연결 신호에 지장이 갈 수 있다. 실내에서는 10m, 실외에서는 30m다. 멀티 연결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폰은 4개의 제품과 연결할 수 있고, 아이폰은 6개의 제품과 연결할 수 있다. 가격은 17,200원이다.

 

두 번째이자 사실상 마지막 수단은 옴니카드다. 옴니카드는 블루투스 통신을 통해 휴대폰과 연동돼 실시간으로 분실에 대한 상황을 감지해 알려준다. 양방향 찾기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다. 옴니카드가 연결된 상태에서 카드 및 휴대폰 찾기 기능을 실행해 사물의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크기는 가로 86mm, 세로 54mm에 두께는 1.4mm다. 지갑에 충분히 수납할 수 있다.

 

 

옴니카드는 공항에서 수화물을 찾을 때도 편하다. 네임텍에 분실방지 옴니카드를 넣는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어 건망증이 심할 경우 가장 중요한 분실 위치 알림도 지원한다.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옴니카드 및 스마트폰에서 사운드 알림 및 알람 표시로 확인할 수 있다. 등록된 이메일로 마지막 확인된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 메일로 발송해 준다.

또한, 옴니카드는 한 앱에서 8장까지 등록이 가능하다. 지갑용, 노트북 가방용, 캐리어용 등으로 구분해 관리할 수 있다. 세이프 존 기능도 지원한다. 지갑을 절대 잃어버리지 않을 위치라면 세이프 존 기능을 설정해 해당 위치에서는 알림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정말 쓸만할까?

지갑 분실 후 마음고생이 심했던 기자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옴니카드를 구매했다. 옴니카드와 스마트폰을 연결한 후 실제로 사용해 봤다.

 

옴니카드 앱을 실행했다. 찾기 버튼, 위치 버튼, 분실 알림 버튼이 보인다. 분실 알림 버튼은 ON, OFF로 나뉜다. Link Loss 발생 시 스마트폰에서 분실 알림음이 송출되는 기능이다. 이에 옴니카드와 스마트폰을 연결 후, 옴니카드가 수납된 지갑과 멀리 떨어졌다. 과연 스마트폰은 시끄럽게 울어댈 수 있을까?

 

거리가 떨어지자 스마트폰이 알림을 보내기 시작했다. 지갑이 없어졌음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거기에 신경이 쓰일 정도로 알림음이 시끄러웠다. 일단 여기까지만 해도 성공이다. 이어 옴니카드 앱에 위치가 표기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정말로 유용한 건 그 다음이다. 놀랍게도 옴니카드 자체에서 소리가 난다. 즉 단순히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만이 아니다. 크리스마스 카드에서 나오는 멜로디처럼 단순한 기계음이지만, 지갑의 위치를 소리로 찾을 수 있다. 이게 아주 유용하다.

 

반대로도 사용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이 사라졌는데, 지갑은 있을 경우다. 지갑 내부의 스마트폰 찾기 아이콘을 눌러 스마트폰에서 알림음을 송출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의 위치를 모를 때에도 유용한 기능이다.

▲ 옴니카드에서 소리도 난다.
▲ 옴니카드에서 소리도 난다.

 

내 지갑 그대 내 곁에 있어줘

지갑 분실방지 액세서리가 생각보다 도움이 됨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거리가 떨어지면 시끄럽게 울어대니 조금 창피한 것도 있지만, 그런 것도 잠깐이다. 건망증이 심하다면 조금 부끄럽지만, 분실 방지 액세서리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힘겨운 겨울날 지갑마저 떠나면, 비틀거릴 독자 여러분들이 가게 될 곳은 또다시 면허시험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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