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에베레스트에 오르려고 하는 거죠?” 1923년 3월 23일 뉴욕 타임스의 취재 기자는 영국의 등산가 조지 말로리를 상대로 모든 사람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조지 말로리는 불멸의 명대사를 남겼다. “산이 거기 있어서.”
에베레스트는 8,848m로 7대륙 최고봉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이다.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하이에나와 산정 높은 곳에 올라가 굶어 죽는 표범으로 유명한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보다도 2,956m 더 높다. 그런 에베레스트에 등반한다는 건 당연히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었다. 목숨을 걸고 산에 오르는 이유가 “산이 거기 있어서”라니!
사실 이 대사는 산에 오르는 마음가짐을 표현하는 가장 순수한 이유이기도 하다. 온갖 미사여구를 붙이며 표현해도 근본적으로는 결국 산에 정상이 있으니 도전하는 것이다. 비단 산이 아니더라도, 정상에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은 사실 어느 분야라도 다 비슷하다.
MSI가 새로 선보인 비즈니스 노트북 ‘써밋’ 시리즈도 이와 같다. 써밋은 산꼭대기, 즉 정상을 의미한다. 비즈니스 노트북으로써의 성능은 써밋이라는 이름답게 이미 정상에 가깝다. 이제 남은 것은 써밋과 함께 정상에 도전할 사용자다.
타협 안 합니다
개인용 노트북과 비즈니스 노트북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일단 성능은 아니다. 성능만 놓고 보면 비슷한 가격대에 비즈니스 노트북의 성능을 압도하는 개인용 노트북이 많다. 비즈니스 노트북에게 기본으로 요구되는 점은 보안 기능, 휴대성, 내구성이다. 이후 비로소 생각해 볼 게 성능, 디자인, 디스플레이, 배터리 시간이다.
또한, 비즈니스 노트북은 기본 요소를 조금씩 타협해 급을 나눈다. 예를 들어 사양만 보면 성능이 좋고 내구성이 뛰어난 비즈니스 노트북이 있다. 그런데 가격이 저렴하다. 해당 노트북은 높은 확률로 휴대성이 떨어지거나 고급 보안 기능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물론 분류는 비즈니스 노트북이며 성능이 뛰어나기에 활용하는 데 문제는 없지만, 보안이 중요한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다. 반면 보안 기능은 뛰어난데 성능은 조금 아쉬운 제품군도 있다.
MSI가 최상위 비즈니스 노트북의 이름을 써밋으로 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미 정상이기에 타협할 필요가 없다. 써밋은 보안 기능, 휴대성, 내구성, 성능, 디자인, 디스플레이, 배터리 시간을 만족한다.
이번에 소개할 MSI 써밋 E15 A11SCST(이하 써밋 E15)가 좋은 예다. 현존 15.6형 비즈니스 노트북 중에서도 돋보이는 성능을 갖췄다. 세련된 외관,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엔비디아 외장 그래픽칩셋, 고품질 IPS 디스플레이, 10시간 이상 지속되는 대용량 배터리를 갖췄다.
CPU : 인텔 11세대 i7-1185G7
GPU : GTX 1650 Ti Max-Q
디스플레이 : FHD, 멀티 터치 IPS 타입 패널, 300Nits
메모리 : DDR4-3200 16GB(8GB x2)
SSD : 1TB NVMe SSD
웹캠 : IR HD 타입(30fps@720p)
키보드 : 화이트 LED 백라이트 내장 키보드
무선 네트워크 : 802.11ax Wi-Fi 6, 블루투스 5.1
스피커 : 2x2W
무게 : 1.79kg
I/O 포트 : 2x Type-C USB4/ 썬더볼트4 with PD 충전(디스플레이 출력 지원), 2x Type-A USB 3.2 Gen2, 1x Micro SD, 1x HDMI(4K@60Hz)
크기 : 15.6인치
외관, 외관을 보자
각 제조사를 대표하는 최상위 비즈니스 노트북 라인업은 몸값에 비례하는 아름다운 디자인을 뽐낸다. 써밋 E15도 이에 해당된다. 써밋 E15의 색상은 블랙이며 재질은 알루미늄이다.
특히 알루미늄은 샌드블래스팅 마감 처리돼 부드럽고 깔끔하다. 노트북 상판에 묻은 지문 및 이물질도 잘 닦인다. 참고로 상판 로고는 게이밍 노트북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MSI 로고가 아니다. 비즈니스 라인업에 적합한 골드 컬러의 시크한 로고가 적용됐다.
사이즈는 35.6x23.3x1.69cm다. 즉 두께는 1.69cm다. 초경량 계열이 아닌 15.6형 노트북 중에서는 얇은 편이다. 그런`데 엔비디아 GTX 1650 Ti with Max-Q 외장 그래픽을 갖춘 것을 생각해야 한다. 해당 그래픽카드는 GTX 1060과 비슷한 성능으로 슬림형 노트북 계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엔비디아 MX450보다 훨씬 더 낫다. 즉 성능 대비 아주 얇은 편이라 볼 수 있다.
연결 포트도 다양하다. HDMI x1(4K@60Hz), USB 3.2 Gen2 x2, 썬더볼트4 with PD충전(Type-C, USB 호환) x2, micro SD카드 리더 x1, 마이크/헤드폰 콤보 포트를 지녔다.
무게는 1.79kg이다. 1kg 중후반이라 무난하게 백팩에 수납하고 도보로 돌아다닐 수 있다. 내친김에 써밋 E15를 백팩에 넣고 사무실 내부를 몇 바퀴 돌아봤다. 1kg 후반이라 아무래도 게이밍 노트북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부담은 확실히 덜하다. 고성능 비즈니스 노트북임을 고려하면 휴대성은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멀티 터치와 완전 개방 힌지로 비즈니스에 최적화됐다
가격비교사이트나 오픈마켓 노트북 인기순위를 보면 성능이 뛰어나지만,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노트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해당 노트북은 어떻게 저렴하면서 성능도 뛰어날 수 있었을까? 상당히 확률로 디스플레이 품질이 프로세서 성능보다는 떨어질 확률이 높다. 특히 색재현률이 낮아 물이 빠진 것처럼 보이는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고성능 노트북은 대부분 디스플레이 품질이 뛰어나다. 광시야각 패널에 색재현률도 높고, 작업 및 영상 콘텐츠 감상에 적합한 성능을 제공한다. 써밋 E15도 이에 해당한다. 풀HD(1920x1080) 광시야각 IPS 패널로 어디서나 잘 보이며, 최대 밝기는 300nits다. 5.6mm 울트라 씬 베젤이 적용돼 화면 대 바디 비율은 90%다. 덕분에 화면 내 집중이 잘 된다.
Portrait Displays와 공동 개발한 트루컬러를 적용할 수 있어 웹디자인 작업에도 적합하다. sRGB(웹표준), 오피스, 무비, 안티 블루(블루라이트 감소), 커스마이즈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디자인 작업에 적합하다고 언급한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멀티 디스플레이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HDMI와 썬더볼트 4 포트를 통해 최대 2대의 모니터로 확장할 수 있다. 거기에 MSI 듀엣 디스플레이 기술로 태블릿과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즉 노트북 디스플레이, 외부 디스플레이 2대를 더해 총 3개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던 셈이다.
주목할 만한 장점은 멀티 터치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확대·축소, 클릭·드래그, 스크롤·슬라이드, 메모·그림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해당 장점은 플립 앤 쉐어 힌지가 180도로 넘어가야 극대화된다. 터치가 되는데 화면을 넘길 수 없다면 활용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써밋 E15는 180도 완전 개방 힌지와 화면 전환 F12키로 반대편에도 쉽게 화면을 공유할 수 있다. 회의 및 미팅 시 정보 공유가 아주 편하다. 반대편에서 바라보는 사람이 궁금한 것이 있을 때 터치로 눌러보기만 하면 된다.
영화 모드로 설정한 뒤 영상을 감상해 봤다. 남자는 야인시대다. 김두한과 김무옥의 혈투를 감상했다. 야인들의 바람을 가르는 주먹이 실감나게 표현된다. 긴박감, 생동감 어느 하나 빠질 것이 없다. 역시 야인이 최고다. 이어 풍부한 색감이 강조되는 사진을 감상해 봤는데,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색감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밖에서 오랫동안 안전하게 쓸 수 있다
비즈니스 노트북은 보안 기능이 아주 중요하다. 써밋 E15는 생체 인식 기술 및 암호화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하드웨어 보안 기술 TPM을 지원해 안전한 사용자 인증 및 회사 인트라넷에 대한 원격 액세스가 가능하다.
로그인 시에는 FIDO 2 인증(고정 패스워드 대신 지문, 목소리, 얼굴 등의 생체정보로 사용자 인증)을 사용할 수 있다. 웹캠 사용 시에는 전용 LED 등이 표기돼 혹시 모를 불상사를 막아준다. USB 및 SD카드 잠금 기능도 제공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예를 들어 카페에서 화장실을 간 사이 몰래 USB로 데이터를 복사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키보드는 치클릿 방식에 LED 백라이트가 탑재됐다. 3단계로 조절 가능하며 어두운 곳에서도 조명을 찾을 필요가 없이 바로 보고 쓸 수 있다. 또한 해당 키보드는 풀배열 방식이 아니다. 이게 장단점이 있다. 텐키를 주력으로 사용한다면 조금 아쉽겠지만, 반면 방향키 사이의 간격이 넓어 오타가 덜 난다.
또한 키캡 크기가 아주 크다. 역시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다. 한글 각인도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방향키 크기가 아주 크다. 타이핑 시에는 부드럽게 눌리고, 다시 부드럽게 튀어나온다. 장시간 타건해도 손이 피곤하지 않다. 터치패드는 글래스 재질로 미끄러질 때 느낌이 아주 좋다. 멀티 터치 제스처도 지원된다.
배터리 시간은 어떨까? 써밋 E15는 모바일마크2014 측정 기준으로 16시간 이상 지속 가능한 배터리를 갖췄다. 덕분에 충전기의 도움 없이 장시간 야외에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1시간 이내에는 최대 7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또한, PD 충전을 통한 20V 전력 공급을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은 4셀에 82WHr이다.
오디오는 Hi-Res 규격 DAC가 탑재돼 최대 24비트, 192KHz 샘플링을 지원한다. 스피커 출력은 2x2W다.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을 들어봤다. 저음이 강화돼 처음 드럼 치는 부분이 시원하게 들린다.
무선랜은 Wi-Fi 6(802.11ax)가 지원된다. 블루투스는 v5.1이다. 웹캠은 HD 타입으로 720P에 30프레임으로 동작한다. 추가로 저장장치는 NVMe SSD 1TB가 탑재됐다. 빠르고 쾌적하다.
렌더링 작업까지 가능하다
보안이 뛰어난 문서 작업용 노트북이 필요하다면 어떨까? 써밋 E15는 당연히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사실 그 이상의 것도 가능하다. 써밋 E15는 인텔 11세대 타이거레이크 코어 i7-1185G7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4코어 8스레드인데 IPC가 개선돼 체감 속도가 아주 빠르다. 거기에 외장 그래픽인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 Ti With Max-Q 디자인을 갖췄다.
써밋 E15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크리에이터 센터'를 통해 최고 사양 모드로 설정 후 실행했다. CPU-Z 벤치마크로 볼 때 코어 i7-7700K보다 싱글 코어, 멀티 코어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렌더링 프로그램인 블렌더 벤치마크를 통해 성능을 확인해 봤다. 기존 CPU만 사용했을 때, GPU를 사용했을 때의 결과를 비교했다. GPU를 사용했을 때 렌더링 시간이 대략 반 정도 줄어들었다. 즉 GPU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구동할 때는 작업 효율이 아주 높다.
타이거레이크 프로세서에 탑재된 아이리스 XE 내장 그래픽의 성능도 전세대 대비 아주 뛰어난 편이지만, 외장 그래픽인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 Ti With Max-Q 디자인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즉 작업용 비즈니스 노트북으로도 제 몫을 할 수 있다.
또한 블렌더 벤치마크 구동 시 올코어 클럭은 3.6~3.8GHz로 유지된다. 4코어 8스레드지만 타이거레이크 프로세서기에 IPC가 높은 편이다. 풀로드 시에는 95도 정도로 유지되며, 열도 빠르게 배출된다. 소음은 48dB로 (조용한 도서관) 수준이다.
같은 이유로 게임도 잘 구동된다. 배틀그라운드, 파이널 판타지 14 벤치마크를 구동해 봤다. 배틀그라운드는 풀HD 해상도에 매우 낮음 프리셋으로 훈련장의 교각을 건너며 측정했다. 평균 113.9프레임, 최소 104프레임으로 확인됐다. 파이널 판타지 14 벤치마크는 랩톱(하이) 설정에서도 점수가 최상 등급으로 표기됐다.
PCMARK10으로 본 결과다. 웹 브라우징, 스프레드시트, 문서 편집, 사진 편집, 렌더링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비즈니스 노트북으로서의 성능은 정상급이다
써밋 E15는 이름값이 아깝지 않았다. 보안 기능, 180도 플립, 터치스크린, 코어 i7-1185G7, 지포스 GTX 1650 Ti With Max-Q로 비즈니스 노트북 용도로는 최고의 성능을 뽐냈다. 호불호가 갈릴 만한 점은 텐키가 없다는 것 정도인데, 이 또한 장점도 있으니 단점으로 언급할 부분은 아니다. GPU를 사용해 렌더링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고, 게임도 잘 구동한다. 보안 기능을 중시하면서 휴대성이 뛰어난 고성능 노트북이 필요하다면 써밋 E15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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