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는 PC의 동반자이다. PC용 입력장치로 고안된 지 50여 년 가까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키보드에 견줄 만큼 간편하고 효율적인 기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터치 스크린이 기본 입력장치인 태블릿 PC조차도 키보드를 함께 이용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다만 키보드라고 해서 무조건 편안한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손 크기가 다르고 키보드를 사용하는 방식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최적이라고 느끼는 형태는 다를 수밖에 없어서 그렇다.
그래서 키보드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하여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텐키리스(Tenkeyless) 키보드’도 그 중 하나이다. 텐키리스 키보드는 대중적인 104 · 106키 구성 키보드에서 오른쪽 넘버 패드를 제거해 길이를 짧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FPS · MMORPG 등 마우스를 넓은 범위로 움직이는 게임을 할 때 공간이 확 늘어나서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있다.
다만 넘버 패드가 빠지는 만큼 숫자 입력은 불편해지기 마련인데 그 점을 보완한다고 숫자 키와 계산용 키만 있는 키보드 넘버 패드를 별도로 구매하는 것은 영 껄끄러운 기분이 든다.
그냥 참고 살아야 하는 것인가 하고 고뇌하는 이들도 있을 텐데 그런 사람들을 위하여 한미마이크로닉스(이하 마이크로닉스)는 해답을 내놓았다. 바로 ‘마이크로닉스 MANIC EX89 텐키리스PRO 게이밍기계식 RGB’(이하 마닉 EX89 텐키리스 프로)이다. 텐키리스 키보드지만 넘버 패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발한 제품이다.
짧아서 편리한 텐키리스 키보드
마닉 EX89 텐키리스 프로는 넘버 패드가 없는 텐키리스 키보드이다. 그래서 일반 키보드와 비교하면 가로 길이가 8cm 가량 짧고 키 개수는 총 89개이다. 안티 고스팅(Anti-Ghosting) 기술이 적용되어서 키를 눌렀을 때 다른 키도 같이 입력되는 고스트 현상이 없으며, 무한 동시 입력 기능도 제공한다.
제품 하단에는 바닥에서 키보드가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고무 패드와 각도 조절용 받침대가 있다.
비록 마닉 EX89 텐키리스 프로는 일반 키보드보다 사용할 수 있는 키 개수는 적지만 마우스를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진다는 이점이 있다.
대개 PC 게임을 즐길 때는 마우스를 평소보다 큰 폭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그래서 일반 키보드를 사용한다면 마우스를 쥔 손이 마구 움직이다가 키보드에 부딪히기 쉬운데 여간 거슬리는 일이 아니다. 키보드와 마우스 간격을 띄우면 해결될 것 같지만 게임 시 키보드랑 마우스를 함께 사용해야 하므로 간격이 너무 벌어진다면 그 만큼 팔도 벌려야 하기 때문에 게임에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마닉 EX89 텐키리스 프로는 상대적으로 마우스 이동 공간이 넓으므로 손을 마구 움직이더라도 키보드에 부딪힐 걱정이 줄어들어서 편안하다. 또한 대다수 게임이 넘버 패드는 단축키로 사용하지 않고 있어서 키 개수가 부족한 점도 게임 시에는 큰 제약이 되지 않는다.
넘버 패드 숨겨둔 텐키리스 키보드
텐키리스 키보드는 넘버 패드가 없어서 짧은 길이라는 장점을 가지지만 반대로 넘버 패드라는 키보드 본연의 모습 중 일부를 포기한 셈이기도 하다.
평소에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처럼 느껴지던 넘버 패드지만 무언가 간단한 계산을 하거나 엑셀 파일 수식을 이용할 때 키보드 좌측 숫자키만 이용해보면 넘버 패드가 얼마나 편리한 것인지 금세 깨닫게 된다.
마닉 EX89 텐키리스 프로는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화살표 키 위쪽에 배치한 키 9개를 넘버 패드로 활성화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오른쪽 알트(ALT) · 한영 키 바로 옆에 있는 FN(펑션) 키와 ‘Num lock’(넘락)이 표기된 백 스페이스 키를 동시에 누르면 오른쪽에 있는 키 10개가 넘버 패드로 전환된다.
각 키는 숫자 0부터 9, 그리고 소수점 입력용 ‘ . ‘으로 인식되어서 한손으로 간편하게 숫자 입력이 가능하다.
▲ 마닉 EX89 텐키리스 프로 넘버 패드 테스트
실제로 넘버 패드가 유용한지 알아보기 위해서 엑셀과 계산기를 이용해 숫자 입력을 해보았다. 입력 시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일반 키보드와 키 배치도 같아서 금세 익숙해졌다.
비록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엔터(Enter) 키는 없지만 아예 넘버 패드 전환 기능이 없는 텐키리스 키보드와 비교하면 훨씬 편의성이 높다.
키감 뛰어난 2세대 마닉 기계식 스위치
마닉 EX89 텐키리스 프로에는 2세대 마닉(MANIC) 기계식 스위치가 적용되었다. 마이크로닉스가 개발에 참여하였고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설계해서 1세대보다 발전된 기계식 스위치다. 키를 누르면 기계식 키보드다운 반발력이 느껴지고 최대 6천만 회를 눌러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도 높다.
한편 사람마다 선호하는 키감(또는 타건감)은 다르기 마련인데 그 점을 고려한 마이크로닉스는 스위치 종류에 따라 마닉 EX89 텐키리스 프로 모델을 세 가지 준비하였다.
키를 누르면 반발력이 강하게 느껴지고 딸깍 거리는 소리를 내는 청축(또는 클릭) 스위치, 반발력 없이 부드러운 촉감을 주고 소음이 적은 적축(또는 리니어) 스위치, 반발력과 소음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 갈축(또는 넌클릭) 스위치 등 각각 고유한 매력이 있다.
화려하게 빛나는 RGB LED 백라이트
▲ 마닉 EX89 텐키리스 프로 RGB LED 백라이트 작동 모습
이 제품에는 RGB LED 백라이트가 내장되었다. PC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백라이트가 점등되어서 빛을 내뿜으므로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울린다.
FN 키와 F9 키를 함께 눌러서 백라이트 점등 모드를 변경할 수 있는데 총 열네 가지이다. 각각 특색이 있으므로 사용자가 선호하는 것으로 고르면 된다.
RGB LED 백라이트를 세부 조정하고 싶다면 위 사진에 표시한 키들을 FN 키와 함께 누르면 된다. '- / _ 키'와 '= / + 키'로 일부 백라이트 모드에서 점등 방향을 바꿀 수 있고 화살표 위 · 아래 키로 백라이트 밝기를 높이거나 줄일 수 있다. 그리고 화살표 좌 · 우 키로 일부 백라이트 모드에서 점등 속도를 감속 및 가속할 수 있다.
혹시 백라이트를 끄고 싶은 경우에는 밝기를 최소로 낮추면 된다.
발상 전환으로 활용도 높인 텐키리스 키보드
텐키리스 키보드는 길이가 짧다는 장점이 넘버 패드를 이용할 때 단점으로 작용한다. 아쉽지만 그냥 참고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는데 마닉 EX89 텐키리스 프로는 키 2개를 추가하고 레이아웃 변경으로 기존 텐키리스 키보드의 제약을 보완하였다.
몇몇 키 배치가 다른 키보드와 달라서 잠시 적응 기간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어렵지 않게 익숙해질 수 있으므로 텐키리스 디자인과 넘버 패드 모두 원하는 소비자라면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또한 2세대 마닉 기계식 스위치가 적용되어서 손맛을 느끼면서 게임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므로 마닉 EX89 텐키리스 프로는 게이밍 키보드를 찾고 있는 이들 역시 만족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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