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3일 AMD의 새로운 라이젠 5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 ‘세잔’이 CES 2021을 통해 공개됐다. 7nm 젠3 코어 아키텍처 기반으로 전 세대 모바일 라이젠 르누아르보다 게임 성능이 향상됐고 배터리 효율도 개선됐다.

돌이켜보면 AMD의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레이븐 릿지와 피카소로 고성능 내장 GPU 노트북을 보급한 뒤, 7nm 공정에 젠2 기반의 르누아르를 출격시킨 것이다. 덕분에 저전력 노트북으로도 고성능 데스크톱과 같은 6, 8코어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 AMD의 발전은 세잔에 와서 정점에 이른다. 성능을 크게 향상시켜 CPU 전쟁의 판도를 바꾼 젠3 기반 라이젠 5000 시리즈를 모바일로 선보였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번에는 L3 캐시 메모리가 최대 16MB다. 르누아르 때보다 L3 캐시 메모리를 두 배 더 늘린 셈이다. 덕분에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단 내장 GPU 성능은 전작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제자리걸음이다.

하지만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어차피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최대 RTX 2060이었던 르누아르와 달리, 세잔부터는 RTX 3080과 같은 고성능 GPU도 탑재된다. 그렇다면 라이젠 9 5900HS와 RTX 3080을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의 성능은 어떨까? ASUS ROG 제피러스 G GA503QS-HQ003T, 일명 ROG 제피러스 G15를 통해 성능을 확인해 봤다.

 

 

ASUS ROG 제피러스 G GA503QS-HQ003T 간단하게 알아보기

르누아르 덕분에 휴대성이 뛰어난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이 등장했고,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이 ROG 제피러스 G14(이하 G14)였다. 14인치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특수한 포지션인데 성능이 너무나 뛰어났던 것이다.

에이수스는 르누아르에 이어 세잔 프로세서로도 G14를 준비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G14보다도 더 중요한 제품이 등장했다. ASUS ROG 제피러스 G GA503QS-HQ003T(제피러스 GA503). 일명 ‘ROG 제피러스 G15(이하 G15)’다. 전 세대 르누아르로도 G15가 있었는데, G14 대비 크게 주목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이번 G15는 초슬림 바디에 무게가 1.9kg으로 1kg대로 진입했다. 즉 휴대성이 크게 강화됐다. 90Wh 배터리에 Type-C PD 충전을 지원하며, 고속 충전 기술로 30분만에 50%를 충전한다.

색상은 그레이, 화이트 2종이며 에르고리프트 180도 힌지가 적용돼 게임 시 쿨링 성능이 뛰어나며 비즈니스 노트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터치패드는 전작 대비 20% 더 커졌다. 키보드(백라이트 탑재)는 풀배열은 아니지만 키 간 사이가 넓고 타이핑이 편하다.

▲ 이번엔 하판으로 공기 흡입이 잘 된다.
▲ 이번엔 하판으로 공기 흡입이 잘 된다.
▲ 에르고리프트 180도 힌지가 적용됐다.
▲ 에르고리프트 180도 힌지가 적용됐다.

 

디스플레이는 165Hz 주사율에 WQHD(2560x1440) 해상도다. 응답속도는 GTG 3ms로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주사율 동기화 기능인 어댑티브 싱크도 지원된다. 참고로 DCI-P3 색영역은 100%다. 영상 작업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스피커는 돌비 애트모스 기술로 구동되며 6개에 듀얼 포스 캔슬링 우퍼가 2개 탑재됐다. 양방향 마이크를 갖췄다. I/O 포트는 HDMI 2.0b를 비롯해 다양한 포트를 탑재해 주변기기 연결이 편하다.

▲ G15의 특징이 나열되어 있다.
▲ G15의 특징이 나열되어 있다.
▲ 풀배열은 아니지만 타건감이 뛰어나다.
▲ 풀배열은 아니지만 타건감이 뛰어나다.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핵심은 역시 성능과 쿨링 솔루션이다. G15는 라이젠 9 5900HS, RTX 3080, 최대 32GB GPU, 최대 1TB SSD를 지원한다. 라이젠 9 5900HS는 8코어 16스레드 프로세서다. 16MB 캐시를 지녔고, 3.1GHz에서 최대 4.5GHz로 동작한다. 쿨링 솔루션은 6개의 히트 파이프, 써멀 그리즐리(일명 곰써멀), 아크 플로우 팬(84개 블레이드), 셀프 클리닝 냉각을 갖췄다. 실성능은 어떨까? 바로 확인해 보자.

▲ 얇지만 성능이 뛰어나다.
▲ 얇지만 성능이 뛰어나다.

 

 

성능은 어떨까

시작하기에 앞서

윈도우 10 2004(19041.208) 버전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윈도우 업데이트는 '7일간 업데이트 일시 중지'으로 변경했다. 맥아피는 삭제한 상태다. 엔비디아 지포스 드라이버는 457.52다. 노트북은 터보 모드로 변경 후 실행했으며 별도의 노트북 쿨러는 사용하지 않았다.

 

▲ 3200MHz 32GB 메모리가 듀얼 채널 구성으로 탑재됐다.
▲ 3200MHz 32GB 메모리가 듀얼 채널 구성으로 탑재됐다.
▲ 터보 모드로 설정 뒤 테스트가 진행됐다.
▲ 터보 모드로 설정 뒤 테스트가 진행됐다.

 

CPU-Z

▲ L3 캐시 16MB가 눈에 띈다. 벤치마크 결과는 무지막지하다. 싱글 626.5, 멀티 6263.6이다. 코어 i7-10700을 시원하게 따돌린다.
▲ L3 캐시 16MB가 눈에 띈다. 벤치마크 결과는 무지막지하다. 싱글 626.5, 멀티 6263.6이다. 코어 i7-10700을 시원하게 따돌린다.

 

3DMARK

▲ 파이어 스트라이크는 그래픽 스코어 24,230점, 피직스 스코어 25,647점이다. 그래픽 스코어는 RTX 2070 슈퍼와 비슷하다. 피직스 스코어는 코어 i7-10700K가 27,000점 정도인데 이보다 조금 낮은 정도다.
▲ 파이어 스트라이크는 그래픽 스코어 24,230점, 피직스 스코어 25,647점이다. 그래픽 스코어는 RTX 2070 슈퍼와 비슷하다. 피직스 스코어는 코어 i7-10700K가 27,000점 정도인데 이보다 조금 낮은 정도다.
▲ 타임 스파이는 그래픽 스코어 10,407점, CPU 스코어 9,675점이다. 그래픽 스코어는 RTX 2070 슈퍼보다 조금 높은데,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CPU 스코어는 코어 i7-10700K의 11,000점보다 조금 낮다.
▲ 타임 스파이는 그래픽 스코어 10,407점, CPU 스코어 9,675점이다. 그래픽 스코어는 RTX 2070 슈퍼보다 조금 높은데,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CPU 스코어는 코어 i7-10700K의 11,000점보다 조금 낮다.

 

최대 클럭 속도와 온도

멀티 코어 4GHz, 싱글 코어 4.5GHz, CPU 최대 온도 90도로 확인된다. GPU 온도는 둠 이터널 구동(2560x1440 최악의 악몽, 네크라볼 도입부) 시에는 76도로 표기됐다. 팬속도(아머리, 터보 모드) CPU 4900RPM, GPU 5100RPM, 시스템 어쿠스틱 48.5dBA로 확인된다. 참고로 RTX 3080의 TGP는 80W로 확인된다.

 

▲ 시네벤치 R23으로 싱글코어 테스트를 진행할 때 CPU 속도를 측정하니 4.5GHz로 확인됐다.
▲ 시네벤치 R23으로 싱글코어 테스트를 진행할 때 CPU 속도를 측정하니 4.5GHz로 확인됐다.
▲ 블렌더 벤치마크로 CPU 코어에 모두 부하를 가했을 때는 4GHz로 확인됐다. 참고로 시네벤치 R23 멀티 테스트로 10분간 진행할 때도 3.95GHz에서 4GHz를 오갔다. 블렌더 테스트 시 CPU 온도는 최대 90도로 확인된다.
▲ 블렌더 벤치마크로 CPU 코어에 모두 부하를 가했을 때는 4GHz로 확인됐다. 참고로 시네벤치 R23 멀티 테스트로 10분간 진행할 때도 3.95GHz에서 4GHz를 오갔다. 블렌더 테스트 시 CPU 온도는 최대 90도로 확인된다.
▲ 둠 이터널 구동 시 GPU 클럭은 1380MHz, 온도는 76도, TGP는 80W로 표기된다.
▲ 둠 이터널 구동 시 GPU 클럭은 1380MHz, 온도는 76도, TGP는 80W로 표기된다.
▲ 노트북에 부하를 걸었을 때의 온도
▲ 노트북에 부하를 걸었을 때의 온도

 

블렌더 벤치마크

블렌더 벤치마크는 라이젠 9 5900HS(CPU 단독)과 RTX 3080(CUDA)로 나눠 테스트했다.

▲ 블렌더 CPU 테스트 시에는 3분 14초로 확인됐다. 인텔 11세대 타이거레이크 코어 i7-1185G7보다 대략 두 배 이상 더 빠르다.
▲ 블렌더 CPU 테스트 시에는 3분 14초로 확인됐다. 인텔 11세대 타이거레이크 코어 i7-1185G7보다 대략 두 배 이상 더 빠르다.
▲ RTX 3080을 활용한 결과.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빨랐다.
▲ RTX 3080을 활용한 결과.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빨랐다.

 

시네벤치 R23

시네벤치는 멀티 13,217pts, 싱글 1,482pts로 확인됐다. 참고로 라이젠 7 5800X가 멀티 15,300점 정도, 코어 i7-10700K가 멀티 13,800점 정도로 확인된다. 싱글은 인텔 11세대 타이거레이크 코어 i7-1165G7보다 조금 느린 정도며, 현존 CPU 중에서는 최상급이다.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1920x1080, 2560x1440, 2560x1440(DLSS ON) 세 조건으로 나눠 테스트했다. 옵션은 셋 다 최상이다.

▲ 1920x1080 결과.
▲ 1920x1080 결과.
▲ 2560x1440 결과.
▲ 2560x1440 결과.
▲ 2560x1440(DLSS ON) 결과.
▲ 2560x1440(DLSS ON) 결과.

 

바이오 하자드 RE:3

DX11 그래픽 우선 옵션으로 1920x1080, 2560x1440 해상도를 나눠 측정했다.

 

 

배틀그라운드

훈련장 교각을 스쿠터를 타고 건너며 프레임을 측정했다. 완벽하게 같은 상황을 재현할 수는 없어 참고 자료 정도로 보면 좋다. FHD, QHD 해상도를 나눴고 다시 풀옵션, 국민옵션으로 진행했다. 참고로 국민 옵션은 안티 얼라이싱, 텍스처, 거리 보기 울트라, 이외 모두 매우 낮음 설정이다.

 

 

둠 이터널

네크라볼 도입부에서 최악의 악몽 옵션(풀옵)으로 FHD, QHD로 나눠 측정했다.

 

 

마치며

G15의 성능을 확인해 봤다. CPU인 라이젠 9 5900HS는 코어 i7-10700K와 비슷하다. GPU는 3DMARK로는 RTX 2070 슈퍼와 비슷한 성능으로 확인된다. 이런 성능을 1.9kg에 재현해낸 것에 박수를 보낸다. 휴대성을 생각하면 정말로 대단하다. 고성능 그래픽카드 가격이 크게 오른 현 시점에서는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으로 시선을 돌려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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