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제품명 끝에 ‘Lite’가 붙어 나오는 IT기기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닌텐도 스위치 Lite, 삼성 갤럭시 탭 S6 Lite 등이다. 해당 기기들은 기존 인기 제품군에서 기능을 제거한 보급형 제품군이며, 가성비가 상당히 뛰어나다는 특징을 지녔다. Lite 버전은 비교 대상이 되는 기존 인기 제품군의 핵심 기능은 그대로 공유하며, 기타 기능을 제외한 뒤 가격을 낮추게 되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지는 셈이니, Lite 버전의 출시는 좋은 일이라 볼 수 있다. 기존 제품군보다 조금 못하더라도 핵심 기능만 이용하면 되니 상관없는 셈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때도 있다. Lite 버전의 기존 모체 제품군이 너무 강력한 경우다. 좋은 예로 드래곤볼의 ‘인조인간 셀편’의 최종 보스 셀과 셀 주니어를 들 수 있다. 셀은 Z전사 중 최고의 실력자인 손오공과의 전투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러자 손오공은 항복해버리고, 대신 자기 아들 손오반을 새로운 도전자로 내세운다. 손오반은 잠재력을 해방하면 셀을 이길 수 있지만, 전투에 적합하지 않은 성격이라 그러지 못했다.

셀은 그런 손오반을 분노시키기 위해 셀 주니어를 만들어낸다. 셀 주니어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셀의 Lite 버전이다. 조그만 크기에 셀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약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파워가 상당히 강하다. 당장 셀과 싸우던 손오공이 깜짝 놀라 경고할 정도다. “조심해! 저 녀석들은 대단히 강하다!” 그리고 셀 주니어는 Z전사들을 무자비하게 제압하기 시작한다. Lite 버전인데도 불구하고. ADATA도 그런 셀 주니어를 닮은 강력한 SSD를 선보였다. ADATA XPG GAMMIX S50 Lite. 놀랍게도 Lite가 붙어 있는데, PCIe 4.0 기반이라 속도가 아주 빠르다.

 

 

한계를 돌파한 PCIe 4.0 인터페이스와 저렴한 가격을 함께 갖췄다

현시점에서는 SSD가 아닌 HDD를 운영체제 구동용으로 사용하는 PC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또한, 대용량 SSD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가격비교사이트의 인기 순위만 봐도 SSD 중 1위 제품군은 250GB 제품군이 아닌 500GB 제품군이다. 거기에 두 SSD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곧 기본 SSD의 자리를 기존 250GB 제품군이 아닌 500GB 제품군이 대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 대비 용량이 향상되는 것을 보면, 과거 하드디스크가 걸어갔던 길을 비슷하게 따라간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하드디스크의 길을 따라간다고 표현한 것은 어디까지나 용량의 이야기다. 속도 향상은 SSD 쪽이 두드러진다. SSD는 낸드 플래시와 인터페이스의 변경 등으로 성능을 향상시킨다. 예를 들어 과거 SATA3 인터페이스 시절에는 낸드 플래시의 종류로 속도가 결정됐다. 예를 들어 2D TLC(TLC, 1셀에 3비트 저장)보다는 2D MLC(MLC, 1셀에 2비트 저장)가 빠르다. 이후 새롭게 등장한 3D TLC는 2D MLC와 비슷한 성능을 지닌다.

그러한 발전 과정을 거쳐 현시점에서 낸드 플래시는 대부분 3D 낸드 제품군이 자리매김했다. 나머지 선택지는 TLC, QLC(1셀에 4비트 저장)로 나뉜다. QLC는 내구성이 낮고 속도가 느리다고 알려져 있는데, 최근 QLC 제품군도 기술 발전에 힘입어 빠르게 성능이 향상되고 있다.

이어 인터페이스 이야기다. SATA3 인터페이스는 최대 속도가 대략 550~600MB/s 정도에 그친다. 해당 한계를 넘어서는 게 PCIe 3.0 x4 기반의 NVMe SSD다. PCIe 3.0의 대역폭은 32Gb/s이기에 SATA3 SSD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를 뽐냈다. 그렇다면 PCIe 4.0 기반의 SSD라면 어떨까? PCIe 4.0은 대역폭이 64Gb/s로 PCIe 3.0의 두 배다.

그렇기에 추후 등장할 고성능 SSD는 대부분 PCIe 4.0 SSD의 기준에 맞춰 등장하게 된다. ADATA는 그런 PCIe 4.0으로 ADATA XPG GAMMIX S50 M.2 NVMe을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소개할 SSD는 그런 ADATA XPG GAMMIX S50 M.2 NVMe의 Lite 버전으로 PCIe 4.0 인터페이스는 그대로 유지한다. 그러면서도 Lite 버전이기에 가격도 기존 버전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성비가 뛰어나다.

 

 

PCIe 4.0 기반의 저렴한 NVMe SSD

ADATA XPG GAMMIX S50 Lite(이하 ADATA XPG 겜믹스 S50 라이트, 이하 S50 라이트)는 NVMe 인터페이스의 PCIe Gen4x4 기반 SSD다. 특징은 3D NAND, NVMe 1.4 호환, 알루미늄 방열판, DRAM 캐시 버퍼, SLC 캐싱 기술, 엔드투엔드 데이터 보호, LDPC 오류 정정 코드 기술, AES 256비트 암호화 등이다.

 

용량은 1TB, 2TB 두 개로 나뉜다. 성능은 순차 읽기 3900MB/s, 순차 쓰기 3200MB/s다. 랜덤 읽기 490K IOPS, 랜덤 쓰기는 540K IOPS에 달한다. TBW는 1TB가 740TB, 2TB가 1480TB다. MTBF는 2,000,000시간에 달한다. 거기에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DRAM 캐시를 갖췄고, SLC 캐싱 기능을 지원한다. 즉 캐싱 기능을 활용해 빠른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빠른 로딩 속도가 중요한 게이머 및 오버클럭을 즐기는 PC 마니아에게 적합하다.

 

거기에 알루미늄 방열판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방열판이 미탑재된 NVMe SSD는 발열로 성능 저하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방열판을 갖췄다면 온도를 최대 20%로 크게 낮출 수 있다. 덕분에 과부하 상태에서도 별다른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보증은 5년 제한으로 적용된다.

▲ 툴박스로 SSD를 관리할 수 있다.
▲ 툴박스로 SSD를 관리할 수 있다.

 

제원

용량 : 1TB/2TB

폼팩터 : M.2 2280

낸드 플래시 : 3D 낸드

크기 : 80x22x4.3mm

무게 : 10g

인터페이스 : PCIe Gen4x4

연속 읽기 : 최대 3900MB/s

연속 쓰기 : 최대 3200MB/s

4K 랜덤 읽기 IOPS : 최대 490K

4K 랜덤 쓰기 IOPS : 최대 540K

작동 온도 : 0~70도

보관 온도 : -40~-85도

내충격성 : 1500G/0.5ms

MTBF : 2,000,000시간

TBW : 1TB 740TB, 2TB 1480TB

보증 : 5년 제한 보증

 

직접 확인해 보자

S50 라이트의 테스트 시스템은 AMD 라이젠 5 5900X, ASUS PRIME B550M-K, PNY XLR8 DDR4-3600 Gaming EPIC-X RGB 패키지, AMD 라데온 RX 570 4GB,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850W 80PLUS Bronze 230V EU HDB, 윈도우 10 64bit다.

▲ 크리스탈디스크마크 테스트로 성능을 확인했다. 읽기 성능은 딱 공식 속도 정도다.
▲ 크리스탈디스크마크 테스트로 성능을 확인했다. 읽기 성능은 딱 공식 속도 정도다.
▲ ATTO 디스크 벤치마크. 최대 읽기 3.63GB, 최대 쓰기 3.04GB 정도로 확인된다.
▲ ATTO 디스크 벤치마크. 최대 읽기 3.63GB, 최대 쓰기 3.04GB 정도로 확인된다.
▲ AS SSD 벤치마크. 읽기 1,714점, 쓰기 2,619점으로 확인됐다. 점수는 평범한 3D TLC PCIe 3.0 SSD보다 훨씬 높다.
▲ AS SSD 벤치마크. 읽기 1,714점, 쓰기 2,619점으로 확인됐다. 점수는 평범한 3D TLC PCIe 3.0 SSD보다 훨씬 높다.
▲ 100GB 더미 파일의 복사 속도를 확인했다. 80% 약간 못 미쳐서 15.2MB/s 정도로 하락했다. 이후 금방 회복 후 끝날 때까지 2.13GB/s를 유지한다.
▲ 100GB 더미 파일의 복사 속도를 확인했다. 80% 약간 못 미쳐서 15.2MB/s 정도로 하락했다. 이후 금방 회복 후 끝날 때까지 2.13GB/s를 유지한다.
▲ 나래온 더티 테스트를 통해 속도를 확인했다. 시작 부분에서는 3000MiB/s 정도로 확인된다. 이후 83.9% 구간을 기점으로 500~600MiB/s 정도를 유지한다. 이후 34.4% 구간에서 189MiB/s로 하락한 뒤 200~400MiB/s로 표기된다.
▲ 나래온 더티 테스트를 통해 속도를 확인했다. 시작 부분에서는 3000MiB/s 정도로 확인된다. 이후 83.9% 구간을 기점으로 500~600MiB/s 정도를 유지한다. 이후 34.4% 구간에서 189MiB/s로 하락한 뒤 200~400MiB/s로 표기된다.
▲ 나래온 더티 테스트가 끝난 후 46도 정도로 표기된다.
▲ 나래온 더티 테스트가 끝난 후 46도 정도로 표기된다.
▲ 접점부 정도가 50도로 측정되며 방열판 부분은 43.4도 정도로 확연히 온도가 낮다.
▲ 접점부 정도가 51.6도로 측정되며 방열판 부분은 43.4도 정도로 확연히 온도가 낮다.
▲ 부트레이서로 부팅 속도를 측정했다. 14.8초 가량 걸린다.
▲ 부트레이서로 부팅 속도를 측정했다. 14.8초 가량 걸린다.
▲ 둠(2016)을 실행 후 타이틀 화면이 뜨기까지의 로딩 시간을 확인해 봤다. SATA3인 ADATA SU900 256GB의 로딩 시간이다.
▲ 둠(2016)을 실행 후 타이틀 화면이 뜨기까지의 로딩 시간을 확인해 봤다. SATA3인 ADATA SU900 256GB의 로딩 시간이다.
▲ S50 라이트의 로딩 시간이 대략 5초가량 더 빠르다.
▲ S50 라이트의 로딩 시간이 대략 5초가량 더 빠르다.

 

 

생각보다 더 강력했다

사실 PCIe 4.0 SSD라고 해서 반드시 빠르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S50 라이트는 생각보다 체감 속도가 빨랐다. 캐싱 영역을 넘어가면 속도가 하락하긴 하지만, 초창기 3D NVMe QLC SSD처럼 거의 하드디스크 정도의 수준이 되는 것은 아니며 충분히 쓸 만하다. 온도도 낮고 게임 로딩 속도나 윈도우 부팅 속도도 확연히 빨랐다. 저렴한 가격에 성능 좋은 PCIe 4.0 SSD를 고를 계획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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