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불청객 중 하나가 바로 장마와 태풍이다. 지난 주말 역시 장마와 태풍으로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멀리 나들이를 떠날 계획을 잡았던 무수한 사람들이 그저 집에만 머물러 있어야 했다. 주말 뿐 아니라 약 일주일 동안 전국에서 국지성 호우가 내렸고, 비 피해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제 겨우 여름이 시작됐을 뿐이다. 우리 오너들이 조금은 신경써야 할 계절이다.

점차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가는 한반도에서 자동차 오너로서 기억해야 할 것은 다섯가지다. 운행 중 시야를 흐리는 전면 유리의 유막제거, 깨끗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와이퍼,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 예방을 위한 타이어, 멈추어야 할 때 멈추도록 해주는 브레이크, 탑승자들의 건강을 위한 에어컨 관리다.

아무리 시간이 없다고 하더라도 장마철이 잦은 여름에는 유막제거, 와이퍼, 타이어, 브레이크, 에어컨에 대한 관리를 철저해야 한다.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무적의 담배꽁초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무적의 담배꽁초

사고 유발하는 유막 제거는 필수
여름철 억수 같은 장대비가 내리는 날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현상을 겪는 운전자들이 많을 것이다. 와이퍼가 움직이면서 빗물을 씻어 내려야 하지만, 제대로 닦이지 않고 빗물이 유리에 남아 시야를 흐리는 것이다. 운전 중 앞이 안보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자동차의 전면 유리는 운행 중 다양한 외부환경에 노출되어 오염된다. 특히 유리에 생기는 유막은 와이퍼가 정상 작동 중이라도 앞을 뿌옇게 흐리는 원인이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유막제거제를 이용해 깨끗이 세차를 하는 것이다. 발수코팅까지 겸한 제품들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 코팅 효과가 씻겨나가면 오히려 층층의 유막을 형성할 수 있다. 차라리 유막제거제로 유리의 기름때를 완전히 벗겨내는 것이 좋다.

 

자주 교체해야 하는 와이퍼
유막 제거를 통해 깨끗한 전면 유리를 확보했다면 다음으로 신경써야 할 것은 와이퍼다. 와이퍼는 비가 많이 내리는 날 사실상 운전자의 눈을 대신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와이퍼가 자주 상한다. 뜨거운 열기로도 손상되지만, 아무래도 사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전면 유리에 붙은 다양한 오염물질들이 와이퍼의 날에 상처를 입히기 쉽다.

만약 와이퍼를 작동 중인 상황에서 마모로 인한 빗물의 선이 생긴다거나 제대로 빗물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바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와이퍼가 소음이 발생해도 마찬가지다. 와이퍼의 수명은 보통 6개월에서 1년이지만, 여름을 앞두고 와이퍼 교체 주기가 6개월이 경과했다면 차라리 지금 바로 교체하는 것이 안전상 좋다. 장마철에는 이 와이퍼가 생명줄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타이어 관리는 수막현상 예방의 필수
장마철 차량 운행에 가장 위험한 것은 수막현상이다. 지면에 고인 물에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현상을 말하는 수막현상은 차량을 제어할 수 없기 때문에 위험하다. 전진, 후진, 정지는 물론, 핸들 조작도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비가 내리면 감속 운전이 필수지만, 운행에 앞서 타이어를 점검하는 것도 필수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타이어의 마모도를 체크하는 것이다. 타이어 홈에 100원짜리 동전을 끼워 이순신 장군의 갓이 타이어 홈 밖으로 나온다면 타이어를 교체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이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으면 배수가 어려워 수막현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차량마다 TPMS(타이어 공기압 측정 장치)가 탑재되어 있으니 수시로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빗길 제동력 확보 위한 브레이크 점검
수막현상이라는 것은 지면과 타이어 사이에 발생하지만 브레이크 마찰면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빗물이나 물웅덩이를 지날 때 마찰면인 브레이크 디스크와 브레이크 패드 사이 제동력을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는 빗길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브레이크를 사전 점검해 마모 부품을 미리 교체해야 한다. 브레이크는 보통 1만km 주기로 점검해야 하고, 3~4만km 주기로 교환이 필요하다. 만약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소음이 들리는 등의 이상 징후을 느꼈다면 상태를 점검해 두는 것이 좋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도 필수적으로 점검해야 할 부품 중 하나가 바로 브레이크다.

 

탑승자 건강을 위한 에어컨 관리
장마철은 더위와 함께 습한 날씨가 이어진다. 이에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에어컨을 작동하고 운행한다. 특히 비가 내리는 날에는 더 그렇다. 에어컨 없이 못사는 남성들은 끄지도 않는다. 하지만 에어컨 사용이 늘면 내부 증발기에 수분이 맺히기 쉽다. 이는 악취와 곰팡이의 원인이다.

비가 많이 내려 장시간 에어컨을 가동했다면 정차 후 시동을 끄기 전에 에어컨을 송풍 모드로 두고 5분 가량 켜둔 다음 시동을 끄는 것이 좋다. 이렇게 송풍 모드로 어느 정도의 시간 동안 방치하면 에어컨 표면의 물기를 제거할 수 있다. 이는 악취와 곰팡이 예방에 좋은 운전습관이다. 필터 역시 자주 교체해 주어야 한다는 것도 상식이라는 점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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