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월이다. 기온은 나날이 따스해지고 봄기운이 느껴지고 있다. 슬슬 산과 공원에는 꽃도 피면서 화사하게 변화할 테니 메마른 겨울에 지친 사람들은 봄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에도 그 놈의 코로나19 때문에 봄 축제는 취소되고 봄날을 고대하던 사람들은 집에서 소파에 앉아 TV를 보거나 방에서 PC를 켜고 게임이나 넷플릭스 · 유튜브 시청으로 마음을 달랠 수밖에 없다. 백신이라는 희망이 꿈틀거리고 있기는 하지만 그 희망은 적어도 올해 말은 되어야 결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니 아직은 몸을 사려야 하는 시기이다.

다만 그런 이유와 별개로 집에 오래 있다보면 괜스레 우울해지기 쉬워서 곤란해지고 마는데 그럴 때는 실내 인테리어라도 바꿔서 기분 전환을 해보는 것이 좋다. 개나리, 목련, 벚꽃 등 봄꽃과 색상이 유사한 가구나 일상용품을 실내에 배치해서 화사하고 산뜻한 봄기운을 조금이나마 흉내 내보는 일이 대표적이다.

우리가 책상 곁에 두는 PC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와 달리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다채로운 색상으로 각종 PC 관련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데, 당연히 봄에 걸맞은 색상도 찾을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봄철에 어울리는 한미마이크로닉스(이하 마이크로닉스)의 파워 서플라이 제품 두 가지를 살펴보겠다.

 

PC에 봄을 입히는 핑크 · 화이트 파워 서플라이

▲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II 80플러스 브론즈 750W 핑크

‘Classic II 750W 80PLUS Bronze 230V EU HDB PINK’(이하 클래식 II 80플러스 브론즈 750W 핑크)는 마치 진달래나 벚꽃 같은 분홍색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부품을 감싸는 하우징 뿐만 아니라 내부에 있는 쿨링 팬과 케이블까지도 분홍색이고 마이크로닉스 로고와 제품명에는 하얀색과 꽃 그림까지 함께 사용되었다. 이 제품 하나만 있어도 PC 케이스 내부에 봄이 온 듯한 느낌을 준다.

▲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II 80플러스 600W 화이트

‘Classic II 600W 80PLUS 230V EU 화이트’(이하 클래식 II 80플러스 600W 화이트)는 목련이나 찔레꽃이 연상되는 하얀색을 바탕으로 삼고 마이크로닉스 로고와 제품명에 민트색을 넣어서 특징을 주었다. 쿨링 팬과 케이블도 하얀색이므로 내부가 검은색인 PC 케이스를 산뜻한 분위기로 바꿔줄 수 있다.

직접 두 제품을 케이스에 조립해보면 핑크와 화이트 색상이 얼마나 눈길을 끄는 지 확인할 수 있다. 대다수 PC 케이스는 위 사진처럼 내부가 검은색이기 때문에 색상이 대비되어서 파워 서플라이 하나만으로 PC에 화사함이 부여된다.

한 가지 색상으로 품격 있는 PC를 완성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다른 하드웨어도 같은 색상인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핑크랑 화이트처럼 인기가 많은 색상은 케이스, 쿨러, 그래픽카드 등 다른 하드웨어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다만 같은 색상인 줄 알고 산 제품들이 직접 보면 꽤나 다르게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진정한 깔 맞춤을 원한다면 그 점은 주의해야 한다. 구매하기 전에 다른 사람의 사용기를 보거나 각 제품 제조사 · 유통사에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한다면 포장을 뜯고 나서 환불 불가 상태가 된 제품을 부여잡고 통곡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픈형 케이스에서 돋보이는 색상

▲ 어두운 강화유리는 핑크든 화이트든 모두 집어삼킨다
▲ 어두운 강화유리는 핑크든 화이트든 모두 집어삼킨다

책상에 봄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핑크 · 화이트 파워 서플라이를 PC에 조립했는데 위 사진처럼 보인다면 꽤나 당혹스러울 것이다. 케이스에 따라서는 측면 강화유리 패널에 따로 색상이 들어간 경우도 있으니 강화유리는 투명하다는 점만 기억하지 말기를 바란다.

기왕에 봄꽃 같은 핑크 · 화이트 파워 서플라이를 사용하는 것이니 아예 일반 PC 케이스 말고 오픈형 케이스로 시선을 돌려보는 것도 좋다. 지지대 몇 개에 PC 하드웨어를 조립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간편하고 가격대도 낮은 편이다. 당연히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II 80플러스 브론즈 750W 핑크 · 80플러스 600W 화이트의 미려한 색상도 한눈에 들어온다.

물론 모든 하드웨어가 완전히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PC를 사용하다가 커피라도 쏟는다면 끔찍한 사태로 이어지고 만다. 게다가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호기심 때문에 PC를 건드려서 감전 당할 우려도 있으니 안전성 면에서는 오픈형 케이스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 세미 오픈형 케이스 ‘COOLMAX SHADOW 2’ (사진: 마이크로닉스)

오픈 케이스가 위험천만하게 느껴진다면 세미 오픈형 케이스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케이스에서 여러 부분이 개방되어 있고 투명한 강화유리로 인해 내부에 조립한 하드웨어가 잘 보이지만 일부러 쏟아붓지 않는 한 음료수 때문에 고장날 염려는 희박하며, 강아지가 앞발로 케이스를 후려친다고 해도 안심이다.

 

최신 게이밍 PC도 거뜬한 80PLUS 인증 파워 서플라이

▲ 80PLUS 브론즈 인증 받은 ‘클래식 II 80플러스 브론즈 750W 핑크’
▲ 80PLUS 스탠다드 인증 받은 ‘클래식 II 80플러스 600W 화이트’

봄꽃처럼 화사한 색상도 좋지만 정작 PC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없다면 파워 서플라이가 아니라 장식품에 불과하다. 다행스럽게도 클래식 II 80플러스 브론즈 750W 핑크 · 80플러스 600W 화이트는 각각 80PLUS 브론즈 및 스탠다드 인증을 통과하여 적정한 출력이 보장된다.

80PLUS는 파워 서플라이가 효율(높을수록 전력 손실률 낮음)을 80%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인증인데 스탠다드 등급은 80% 이상, 브론즈 등급은 85% 이상(출력 50% 구간 기준)이어야 통과할 수 있다.

80PLUS 인증도 만능은 아니지만 파워 서플라이가 평균 이상으로 품질을 충족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이므로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보다 믿음이 간다.

실제로 두 제품이 PC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테스트도 해보았다. 테스트 시스템 제원은 아래와 같다.

 

CPU: AMD 라이젠 9 5900X
메모리: PNY XLR8 GAMING DDR4-3600MHz 8GB x2
메인보드: ASUS PRIME B550M-K
그래픽카드: ASUS ROG STRIX 지포스 RTX 3080 O10G GAMING
SSD: 씨게이트 Q1 SSD 960GB

 

▲ 클래식 II 80플러스 브론즈 750W 핑크 테스트(3DMark+Prime95)

우선 클래식 II 80플러스 브론즈 750W 핑크를 테스트 시스템에 연결해 테스트하였다. 3DMark 벤치마크(타임 스파이 익스트림)를 실행하면서 Prime95도 동시에 실행하여 그래픽카드와 CPU 사용률을 최대한 끌어올린 상태에서 전력측정기로 소비전력을 살펴보았다.

참고로 라이젠 9 5900X는 TDP(열설계전력) 105W, 지포스 RTX 3080은 최대 소비전력 320W인데 둘 다 함께 사용하는 경우 권장 파워 서플라이는 750W 이상이다.

확인 결과 테스트 시스템 소비전력은 562~590W 사이에서 유지되었다. 클래식 II 80플러스 브론즈 750W 핑크의 최대 출력을 생각하면 충분히 안정적이며, 최신 게이밍 PC를 구동하기에 적합한 수준이다.

▲ 클래식 II 80플러스 600W 화이트 테스트(3DMark+Prime95)

이어서 클래식 II 80플러스 600W 화이트도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동일한 시스템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싶었으나 이 제품은 최대 출력이 600W이고 그래픽카드용 PCI-E 6+2핀 보조전원 케이블이 2개만 있기 때문에 그래픽카드를 ‘지포스 GTX 1660 Ti’(ZOTAC GAMING 지포스 GTX 1660 Ti AMP D6 6GB 백플레이트)로 변경하였다. 지포스 GTX 1660 Ti 최대 소비전력은 120W이다.

동일한 테스트를 실행한 결과 두 번째 테스트 시스템은 소비전력이 311~325W 사이에서 유지되었다. 클래식 II 80플러스 600W 화이트의 최대 출력에서 55% 수준에 불과하므로 여유롭다.

출력과 효율을 고려한다면 클래식 II 80플러스 600W 화이트는 지포스 GTX 1660 Ti보다 상위 등급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RTX 3060 Ti’나 ‘지포스 RTX 3060’를 사용해서 게이밍 PC를 구성해도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안정성을 생각한 내부 구조와 편의 기능

▲ 하이브리드-E 플랫폼 적용된 '클래식 II 80플러스 브론즈 750W 핑크' (사진: 마이크로닉스)
▲ 하이브리드-E 플랫폼 적용된 '클래식 II 80플러스 브론즈 750W 핑크' (사진: 마이크로닉스)

두 제품은 80PLUS 인증 외에 다른 면에서도 안정성을 신경 쓴 파워 서플라이다.

우선 클래식 II 80플러스 브론즈 750W 핑크는 마이크로닉스가 개발한 ‘하이브리드-E 플랫폼’이 적용되었다. 하이브리드-E 플랫폼은 동기 정류기(Synchronous Rectifier)를 통해 파워 서플라이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동기 정류기는 한쪽으로만 전류가 흐르는 반도체 다이오드 대신 트랜지스터(전자 신호나 전력을 증폭하고 스위치 역할 제공)를 사용해 파워 서플라이 효율을 높이는 원리이다.

▲ 클래식 II 80플러스 브론즈 750W 핑크 내부 모습

파워 서플라이 출력 상태와 무관하게 +12V 출력을 일정하게 유지하여 CPU와 그래픽카드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2세대 GPU-VR 기술도 특징이다. 게이밍 PC를 구성할 때 사용하는 하이엔드(고급형) CPU와 그래픽카드는 대부분 소비전력이 높은데 GPU-VR로 파워 서플라이 출력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 외에 낙뢰 및 정전으로 발생하는 서지(surge, 전기 회로에 전류 · 전압이 갑자기 크게 늘어나는 충격성 높은 펄스)를 막는 SURGE 4K, 정전기를 방지하는 ESD 15K, 전압 변동을 최소화시키면서 CPU와 그래픽카드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12V 싱글레일 출력, 전력 손실률을 낮추고 안정성을 높이는 DC to DC(직류-직류) 설계, 과전압 · 저전압 · 과부하 · 단락 · 과열에 대비하는 5중 보호 회로도 적용되었다.

▲ 클래식 II 80플러스 600W 화이트 내부 모습

클래식 II 80플러스 600W 화이트는 하이브리드-E 플랫폼와 2세대 GPU-VR 기술은 빠졌지만 SURGE 4K와 +12V 싱글레일 출력, 5중 보호 회로가 적용되어서 기본적인 안정성이 보장된다.

클래식 II 80플러스 브론즈 750W 핑크에는 ‘HDB’(Hydraulic Dynamic Bearing, 유압식 역학 베어링) 쿨링 팬이 장착되었다. 윤활유가 누출되는 것을 막는 압력 오일 회로와 마찰을 감소시키고 열효율을 높인 설계, 자체 윤활 기능 설계로 일반 쿨링 팬보다 소음이 적고 수명은 긴 것이 특징이다.

또한 파워 서플라이 내부 온도가 50°C 이하이면 쿨링 팬을 멈춰서 아예 소음을 내지 않는 팬리스(Fanless) 모드도 적용되었다.

클래식 II 80플러스 600W 화이트에는 ‘롱 라이프 슬리브 베어링’(Long Life Sleeve bearing) 쿨링 팬이 장착되었다. 범용적인 슬리브 베어링보다 내구성을 높였는데 그에 따라 쿨링 팬 수명을 2배 가량 증대시켰고 소음은 13% 정도 줄어들어서 저소음 PC를 원하는 경우 적합하다.

 

봄바람 같은 마이크로닉스 핑크 · 화이트 파워 서플라이

언제나 포근함을 주던 봄이 2년차로 접어든 코로나19 시대에는 멀고 낯설게만 느껴진다. 개나리, 진달래, 유채꽃,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곳은 사람이 모이면 안 되는 장소가 되고 말았다. 참으로 삭막한 시대가 아닐 수 없는데 이런 시기에는 작은 기분 전환도 기운을 북돋워주고 위안이 되어준다.

마이크로닉스의 클래식 II 80플러스 브론즈 750W 핑크와 클래식 II 80플러스 600W 화이트는 그런 면에서 의미가 있는 제품이다. 대다수 파워 서플라이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색상을 봄철에 맞는 것으로 채택하여 차별화시켰는데, 그렇다고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더 높은 것도 아니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만족스럽다.

물론 두 제품은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것이 아니라 파워 서플라이로서 품질이 우수하고 편의 기능도 다양하므로 디자인과 성능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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