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제품들은 복잡하다. 뭐가 새로 나오고 뭐가 자꾸 바뀌고 호환이 됐다 안됐다 한다. 평소 PC에 1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1~2년만 지나도 세상이 확 달라졌다는 사실을 느낀다. “그게 뭐야?”라며 동그란 눈을 뜨고 고개를 갸웃하고 있는 남성들 말이다.

특히 PC를 구매하기 위해 이것저것 살펴보면 무슨무슨 규격이라는 말들이 많다. 뭐가 지원이 되고 안되고 뭔 소린지 도통 모르겠다. 그래서 컴알못들을 위해 선봉에서 새로운 제품을 살펴보기로 했다. 특히 성장 속도가 눈에 띠게 발전하고 있다는 저장장치 분야를 선택했다. HDD, SSD라고 불리는 것들 말이다. 그래도 모르겠나? 하드 말이다 하드. 남자의 동영상이 담기는 네모난 그 것 말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최신 저장장치 기술은 무엇인가? 살펴보니 M.2 SSD 중에서도 PCI Express에 직접 접속하는 NVMe가 최신 기술이라고 한다. 일단 꼽는 슬롯이 다르다. 최신 M.2 SSD라고 구매했는데, 막상 집에 와 PC를 뜯어보니 꼽을 수 있는 슬롯이 없을 수 있다. M.2 SSD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인터페이스 기준, 그러니까 모양을 기준으로 보면 HDD는 MFM/RLL → IDE → SATA(mSATA) → SATA Express → U.2/M.2로 발전해 왔다. 우리가 흔히 M.2 SSD라고 부르는 것이 최신 인터페이스다. 문제는 프로토콜이다. 프로토콜이란 통신 규격이다. 모양이 아니라 기판과 저장장치가 신호를 주고받는 일종의 규칙을 의미한다. 이 규칙은 PIO → DMA → NCQ(AHCI) → NVMe로 발전해 왔다. 각각의 인터페이스가 어떤 프로토콜을 지원하는지 살피면 된다. 괜히 샀다가 반품하거나 메인보드까지 통갈이 할 일이 없길 바란다.

그래서 M.2 SSD 중 프로토콜이 NVMe인 것을 살펴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선택한 제품의 풀 네임은 ADATA의 SX8200 M.2 2280 PCIe Gen3×4 SSD다. 줄여서 ADATA SX8200이라고 하겠다. 국내 수입사는 SH트레이딩, 용량은 240GB. 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고성능임에도 저렴하니까.

 

실제 집 PC다. 그래픽카드 위에 꼽힌 것이 사운드카드다. 전원까지 연결한다. 나란 남자 사운드도 즐길 줄 아는 남자다. 쌓인 먼지는 비밀이다.
실제 집 PC다. 그래픽카드 위에 꼽힌 것이 사운드카드다. 전원까지 연결한다. 나란 남자 사운드도 즐길 줄 아는 남자다. 쌓인 먼지는 비밀이다.

실제로 집에서 사용 중인 게이밍 PC
개인적으로는 약 2년 전 게이밍 PC를 한 대 맞췄다. 메인보드는 Z170, 인텔 i7-7700 CPU에 그래픽카드는 GTX 980Ti, 메모리 16GB 그리고 지금부터 알아볼 SSD는 Crucial CT275MX300 SSD이다. 삼성 850 EVO도 장착되어 있는데, 예전 미니 PC를 처분하고 남은 SSD를 달았다. 그때만 해도 신경 좀 썼다는 사양이다. 물론 지금도 괜찮다. 하지만 위 사양에서 SSD가 상당히 뒤쳐졌다. 그래서 벤치를 한번 돌려보기로 했다.

 

현재 집 PC의 윈도우가 깔려 있는 SSD는 Crucial CT275MX300이다.
현재 집 PC의 윈도우가 깔려 있는 SSD는 Crucial CT275MX300이다.

먼저 CrystalDiskMark 벤치 결과에서 Seq(순차 읽기/쓰기 성능)는 읽기가 528.4MB/s, 쓰기가 410.4MB/s로 측정됐다.

 

CrystalDisklnfo로 온도를 살펴보니 건강상태는 96%, 온도는 39도를 가리켰다.

 

여기에 더해 AS SSD Benchmark로 살펴보니 최종 스코어 811을 찍었다. 메인 SSD라는 점에서 바라보면 상당히 불만족스러운 결과다.

 

ATTO Disk Benchmark로 테스트해 본 결과 각 용량별 읽기 속도는 500대 초반, 쓰기 속도는 300대 후반까지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서 요즘 핫 하다는 SSD를 살펴봤다.
ADATA SX8200이 생겨 이를 뜯어보았다. 일단 XPG 브랜드다. XPG는 풀어서 Xtreme Perfomance Gear로, ADATA의 게이밍 브랜드다. 현재 e스포츠 프로팀들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XPG라는 명칭을 보면 일단 게이밍 성능이 높다고 보면 된다.

 

패키지 디자인은 XPG 브랜드 특유의 아이덴티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쉽게 설명하면 XPG 모델들의 패키지 디자인이 거의 똑같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구성을 살펴보면 NVMe M.2 SSD와 방열판이 들어있다. DIY가 가능한 방열판이라데, 일종의 튜닝 PC를 연출하기에 괜찮다. 본래 기능은 칩셋에 발열이 생기면 성능 저하 문제로 이어진다. 이를 쓰로틀링이라고도 하는데, 그걸 개선해 준다. 모르면 넘어가고 방열판 뒤에는 3M 양면테이프가 모양에 맞게 부착되어 있다.

 

방열판을 모양에 맞게 부착했다. SSD를 꼽는 인터페이스 부분을 보면 한쪽만 뚫려 있는 것이 보인다. 원래 흔히 알고 있는 M.2 SSD는 양쪽이 다 뚫려 있고, M.2 SSD를 지원한다는 메인보드 중에서는 양쪽이 전부 막혀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럼 한 쪽만 뚫려 있는 NVMe M.2 SSD는 장착할 수 없다. 그러니 메인보드의 슬롯 규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NVMe M.2 SSD를 지원하는 PCIe Gen3×4 인터페이스다. 보시는 바와 같이 한쪽만 막혀 있다. 끼우는 방법은 워낙 작고 좁아서 불편할 수 있지만, SSD를 눕혀 1자로 끼우려 하기 보다는 약간 각도를 줘서 끼우는 것이 쉽다. 아주 자연스럽게장착이 가능하다. 그 다음 나사를 조여주면 장착이 완료된다. 정말 별거 아니다.

 

드디어 집 PC와 벤치를 비교해 보다
실제 집에서 사용하는 게이밍 PC와 비교하려면 그 PC에 설치해야겠지만, 집 PC는 NVMe를 지원하지 않았다. 이에 부랴부랴 테스트를 위한 PC를 한 대 구했다. 사양이 다소 낮지만 어차피 SSD만 비교해 볼 심산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고 벤치 테스트를 진행해 봤다.

 

일단 CrystalDiskMark 벤치 결과를 비교해봤다. 정말 어마어마한 차이다. Seq(초당 읽기/쓰기 성능)를 보면 읽기 속도는 거의 5배, 쓰기 속도는 거의 3배가 높다. 나머지 수치들도 대부분 2~3배 이상의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당연히 게임 로딩 속도 등도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또 CrystalDisklnfo로 온도를 체크해 본 결과 평상시 28도로 찍혔다. 평상시 39도인 집 PC와 비교하면 발열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일까?

 

AS SSD Benchmark로도 성능을 비교해 봤다. 역시나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월등하다. 종합적인 점수만 놓고 살펴봐도 3배 이상이다. 게임 테스트 결과만 놓고 살펴봐도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무조건 집 PC 보다 좋다는 것이다.

 

ATTO Disk Benchmark 결과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집 PC의 속도가 400~500대에 그래프가 머물러 있는 반면, ADATA SX8200은 읽기는 3000가까이 속도가 치솟고, 읽기는 1000대 초반의 속도를 보이고 있다.

더 빠른 게이밍 성능을 위한 선택
솔직히 말해 집에서 PC를 이용하는 대부분은 게임과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대부분이다. 커뮤니티 돌아다니며 엽기 자료들도 보고, 남자의 동영상들도 꽤 즐긴다. 여기서 PC 사양을 타는 것은 대부분 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도 즐기고, GTA5온라인도 즐긴다. 가끔 버벅일 때도 있지만, 2년전 맞춘 사양은 아직도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데 부족함을 느끼지는 않는다.

문제는 새로운 제품을 만났다는 것이다. 원래 모니터도 큰 사이즈를 사용해 보지 않으면 필요성을 못 느낀다. 게임도 실행 자체가 어렵거나 끊임없이 렉이 생기지 않는 한 PC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다. PC에 아예 관심이 없다면 새로운 제품들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뽐뿌 속에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ADATA SX8200을 접하지 않았다면 NVMe M.2 SSD의 필요성을 못 느꼈을 것이다. 그런대 벤치를 돌리고 성능 차이를 경험한 이상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졌다. 실제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PC에 연결할 수 없었다는 점이 한이다. 일단 메인보드부터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니 총알부터 장전할 계획이다. 무엇인가 답답함을 한 번에 뚫어줄 것 같은 청량감이 느껴진다.

오늘 알아본 ADATA SX8200의 재원은 아래와 같다.

 

다나와 기준으로 이와 비슷한 스펙의 제품들 중 상당히 저렴한 편에 속한다. 게이밍용 NVMe M.2 SSD 중에서는 가성비가 매우 우수하니 혹여 NVMe M.2 SSD를 구매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컴알못은 ADATA SX8200 재원과 가격을 기준으로 그 이상, 그 이하로 구분지어 구매하면 되겠다. 일단 나는 메인보드부터 먼저 살펴보러 가야 하기 때문에 이만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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