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민족대이동의 명절에 비견되는 휴가철이 다가왔다. 휴가를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도 많지만 당연히 그 보다 많은 국민들은 국내에서 휴가를 맞이한다.

특히 휴가철에는 고속도로 운행이 많다. 평소 매일 운행한 차량이라면 별 탈이 없겠지만 갑자기 고속도로를 장시간 운행한다면 차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휴가를 앞두고 차량 점검은 필수다.

하지만 꼭 사전 차량 점검만이 능사는 아니다. 휴가지에서의 차량 관리, 자가 운행으로 떠난 여행이 아니라 장시간 차량을 방치해 두어야 하는 상황에서의 차량 관리도 중요하고, 휴가를 다녀 온 이후에도 점검이 필요하다. 차량점검은 안전과 직결되니 그 방법들을 소개하겠다.

 

휴가를 떠나기 전 필수 점검 사항
일단 타이어와 브레이크는 필수적으로 점검했다고 치자. 이 조차 점검하지 않았다면 너무한 것이다. 장거리 운행에 있어 타이어와 브레이크 점검은 필수다. 타이어는 마모 정도와 공기압을 체크해야 한다. 여름에는 10% 정도 공기압을 줄이는 것이 좋다. 브레이크 역시 마모 부품이 발견되거나 소리, 이상한 진동, 밀림 등이 느껴지면 꼭 두 번 점검 받아야 한다.

당연하게 점검해야 할 내용을 제외하면 여름철에는 배터리와 냉각수가 가장 중요하다. 기분 좋게 휴가를 떠났다가 시동 때문에 애를 먹거나 엔진과열로 차가 퍼지는 경험이 없길 바란다.

 

먼저 배터리는 여름철 과부하가 많다.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둔 상태에서 이런저런 전자기기들의 사용이 빈번하기 때문에 자칫 휴게소에 들렀다가 방전되는 현상을 겪을 수 있다. 배터리 교체 시기는 일단 배터리를 눈으로 보고 체크할 수 있다.

배터리 상단 인디게이터가 녹색이면 양호, 검정은 충전이 필요한 상태, 흰색은 교환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이 색상들이 의미가 없을 때도 있다. 전압을 체크해야 정확하다는 것이다. 만약 충전이 필요한 상태라면 과감하게 배터리를 교체하는 것이 좋다.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방전이 찾아올 수 있다.

 

냉각수는 말 그대로 뜨거워진 엔진을 식혀주는 기능이다. 평소에는 냉각수에 별 관심이 없더라도 휴가를 떠나기 전에는 한번쯤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여름철 발생한 차량 화재의 대부분이 엔진과열에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냉각수는 엔진룸 내 냉각수 보조 탱크의 수온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온계의 바늘이 과열을 뜻하는 H와 저온을 뜻하는 C 사이에 있어야 정상이다. 보조 탱크 역시 F와 L사이에 위치해야 정상이다. 만약 L 아래로 수위가 떨어지면 보충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긴박한 상황이라면 부식을 감수하고 수돗물을 부어도 된다.

아울러 휴가철을 앞두고 제조사, 보험사, 주유소, 정비사 등에서는 무상점검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이용하면 전문가들을 통해 무상으로 점검을 받을 수 있으니 체크해두자.

 

MBC 뉴스 영상 캡쳐
MBC 뉴스 영상 캡쳐

 휴가지에서는 차량 내부를 조심해야
휴가를 떠나기 전 차량 점검에 철저했다고 해서 안심은 금물이다. 휴가지에 도착해서도 차량 관리를 잘 못해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지난 7월 4일 경남 의령에서는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려고 손자를 차에 태웠던 할아버지가 손자를 태운 사실을 깜빡하고 볼일을 보다 차량에 남아 있던 손자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실외 주차장에서 4시간 가량 차 안에 방치되어 있었던 탓이다.

 

이처럼 여름철에는 차량이 뙤약볕에 있을 경우 데쉬보드의 온도가 90도까지 올라가는 등 실내에서 사람이 버티기 어렵다. 이에 어린이를 동반한 경우에는 만에 하나라도 어린이가 차량 내부에 혼자 방치되어 있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유부남들이 주의해야 한다.

사람 뿐 아니라 물건들도 위험하다.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휴대전화 등이 차량 내부에 방치되어 있을 경우 자칫 배터리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며,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휴가지에서 내비게이션에 고장나면 자칫 휴가를 망칠 수도 있다. 큰 사고가 없더라도 각종 전자기기들을 차 안에 방치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라이터와 같은 점화 기구들은 두 말하지 않겠다. 이 같은 사건·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차량을 그늘에 주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휴가를 떠나면서 자가 운전을 하지 않을 계획인 오너들은 휴가 기간 동안 방치되어 있을 차량 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오랜 시간 방치될 경우 방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즐겁게 휴가를 다녀왔다가 방전된 차량을 만난 기분은 굳이 묻지 않겠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는 그늘 밑에 주차해 두고 다양한 전자기기들의 연결을 해제해 두어야 한다. 또한 장시간 차량이 방치되면 연료탱크 내부에 수분이 맺힐 수 있다. 떠나기 전 연료를 가득 채워두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휴가를 다녀와서도 필요한 차량 관리
휴가철에 앞서 차량 점검에 철저했고, 휴가지에서도 각별히 주의해 기분 좋게 휴가를 마쳤대도 끝난 것이 아니다.

바닷가든 어디든 휴가를 다녀왔다면 세차는 기본이다. 휴가를 다녀와서 하는 세차는 바닷가를 다녀와 염분을 제거하고 차량을 깨끗이 청소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장시간 운행에 따른 차량 상태를 점검하는 과정이다. 어디 긁힌 곳은 없는지, 타이어는 멀쩡한지 점검하는 것이다. 차량 내부 역시 마찬가지다.

외관상 문제가 없더라도 내부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휴가를 다녀 온 후에도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오랜 시간 뜨거운 고온 상태에서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라디에이터와 냉각수의 상태를 점검하고 브레이크 오일, 엔진 오일 등의 상태도 점검하는 것이 좋다. 비포장 길을 달리는 경우가 많은 휴가철에는 누수나 누유도 점검해야 한다. 배터리 역시 필수다.

운동선수들이 격렬한 경기를 마친 이후 회복 훈련을 하듯 차량도 건강하게 오래타려면 휴가를 마친 이후에도 점검을 통해 아프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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