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수많은 이들이 PC 게임을 즐기고 있다. 나날이 답답하게 삶을 옥죄는 현실 세계와 달리 게임 세계는 흥미진진하고 화려하고 목표도 명확하니 당연한 일이다.

가능하면 더 재미있게 PC 게임을 즐기고 싶어서 게이머들은 PC 업그레이드나 게이밍 마우스 · 키보드 같은 주변 기기를 구매하는 데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확연한 차이를 느끼는 방법은 따로 있다. 바로 대형 TV를 모니터 대신 사용하는 것이다.

현재 PC용 모니터는 32인치 이하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60인치 이상 TV로 게임을 하게 된다면 익숙하게 보던 장면조차 웅장함을 느끼게 해줘서 기가 막힌다.

그 점을 염두에 둔 TV 제조사들은 근래 들어서 PC 게이머를 위한 제품도 꾸준하게 선보이는 중이며, 디지털 가전제품 전문 브랜드인 ‘라익미’(LikeMe) 역시 그 중 하나이다.

라익미는 올해 3월 게임 환경에 안성맞춤인 게이밍 TV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65인치(165cm) 모델인 ‘라익미 플레이 K65ART UHT 120Hz 게이밍 4K HDR’(이하 라익미 K65ART UHT)을 살펴보겠다.

 

다양한 게임에 어울리는 라익미 게이밍 TV

과연 라익미 K65ART UHT가 게이밍 TV로 걸맞은 제품인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게임을 실행해보았다. 첫 번째는 오픈 월드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이다.

1인칭 시점 게임인 사이버펑크 2077은 27인치 모니터에서도 캐릭터와 사물이 큼직하게 보이는데 라익미 K65ART UHT로 보면 아예 거대하게 보여서 왠지 모를 박력과 감동까지 더해진다.

TV 앞에서 주인공 캐릭터의 주먹과 현실 세계의 주먹을 비교해보았는데 마치 곰 발바닥과 개구리 발바닥처럼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 라익미 K65ART UHT 게임 테스트-사이버펑크 2077

직접 캐릭터를 움직이면서 게임 속 도시를 돌아다니고 전투도 해보았는데 익숙한 장면인데도 다가오는 캐릭터들과 적의 발길질이 한층 더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바이크를 몰다가 교통사고가 났을 때는 절로 비명이 새어나왔다.

▲ 라익미 K65ART UHT 게임 테스트-리그 오브 레전드

다음 차례는 국민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이다.

라익미 K65ART UHT의 65인치 화면과 4K 해상도는 3인칭 시점으로 위에서 캐릭터와 전장을 내려다보는 LoL에서도 빛을 발했다. 화면이 커서 굳이 줌인 하지 않아도 자기편과 상대편의 챔피언 캐릭터를 식별하기 쉽고, 스킬을 시전할 때 마우스로 엉뚱한 곳을 클릭하는 일도 줄일 수 있다.

▲ 라익미 K65ART UHT 게임 테스트-배틀그라운드

이어서 ‘배틀그라운드’를 실행해보았다. 광활한 전장을 돌아다니면서 건물을 수색하고 필요한 장비를 모으는 과정에서 멀리 있는 캐릭터와 사물도 알아보기 쉬웠다. 물론 갑자기 매복한 적에게 기습을 당하는 경우까지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작은 모니터로 게임을 할 때보다 생존률을 높일 수 있다.

▲ 라익미 K65ART UHT 게임 테스트-오버워치

네 번째는 ‘오버워치’ 차례이다. 1인칭 시점인 FPS 게임이어서 모든 캐릭터가 큼직하게 보이기 때문에 작은 모니터를 사용할 때보다 상대편 캐릭터를 조준하기 쉽다.

다만 FPS 게임은 숨가쁘게 캐릭터를 이동하면서 수시로 시점을 휙휙 돌리기 때문에 잔상이 생기기 쉬워서 문제이다. 잔상을 줄이려면 응답 속도가 빨라야 하는데 라익미 K65ART UHT는 응답 속도가 5ms(밀리세컨드, 천분의 1초)이므로 1ms인 게이밍 모니터와 비교하면 다소 불리하다.

▲ 라익미 K65ART UHT 게임 테스트-프린세스 메이커 2 리파인

마지막 게임은 ‘프린세스 메이커 2 리파인’이다.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어서 문자와 숫자를 자주 보면서 진행해야 하는데 65인치 화면에서 모두 큼직하고 선명하게 보이므로 상당히 쾌적했다.

다만 고전 게임이다 보니 화면 비율이 4:3이어서 라익미 K65ART UHT에서는 전체 화면으로 전환하면 게임 화면이 양옆으로 늘어나서 어색하게 보인다. 그런 경우에는 TV 리모컨으로 메뉴 버튼을 눌러서 영상 항목에 있는 화면 비율을 ‘보통’으로 변경하면 해결된다.

 

MEMC 통해 FHD 해상도에서 화면주사율 120Hz 제공

지금까지 라익미 K65ART UHT로 게임을 실행하는 모습을 살펴보았는데 이것만으로는 화면이 커서 시원하게 느껴질 뿐 게이밍 TV라고 부르기에는 애매하게 느껴지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 점을 간과하지 않은 라익미는 이 제품에 비장의 수가 한 가지를 넣었다. 그것은 바로 화면주사율 120Hz(헤르츠)이다.

▲ FHD 해상도에서 화면주사율 120Hz 설정이 가능하다
▲ FHD 해상도에서 화면주사율 120Hz 설정이 가능하다

라익미 K65ART UHT는 MEMC(Motion Estimation/Motion Compensation, 동작 예측 및 동작 보정) 기술을 통해 60Hz 화면 중간중간에 가상 화면을 추가하여 120Hz로 만들 수 있다.

화면주사율 120Hz는 FHD(1920x1080) 해상도에서 설정 가능하고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할 때 60Hz 화면보다 더 부드러운 느낌을 받게 된다.

화면주사율 차이를 확인해 보기 위해서 ‘UFO 테스트’ 웹 페이지에 접속해보았다. 화면주사율에 맞춰서 UFO 그림을 프레임 별로 보여주는데 셔터 속도를 1/30로 맞춰서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면 fps(초당 프레임)가 높을수록 UFO가 여러 대 겹쳐진 상태로 찍힌다. 초당 표시 가능한 UFO 숫자가 더 많아서 그런 것이다.

따라서 라익미 K65ART UHT로 한층 더 부드러운 화면을 체감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FHD 해상도에서 화면주사율 120Hz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도 기억해두기를 바란다.

 

미려한 화질 구현하는 65인치 LG IPS 아트패널

이제부터는 라익미 K65ART UHT의 제원을 토대로 기본적인 사항을 살펴보겠다.

이 제품에는 보급형 IPS 패널보다 색상을 미려하게 표현할 수 있는 65인치 LG IPS 아트패널이 장착되었다. 고급형 TV에도 사용된 패널이고 최대 해상도는 4K(3840x2160)까지 설정 가능하다. 앞서 설명한 대로 FHD 해상도에서는 화면주사율을 120Hz까지 설정할 수 있어서 게임 시 유리하다.

화면 밝기는 최대 600cd/㎡(제곱미터 당 칸델라)이다. 보급형 TV나 모니터는 대개 250~350cd/㎡이기 때문에 2배 가량 더 밝은 화면을 볼 수 있다. 즉 대낮에도 화면 밝기를 적정한 수준으로 맞출 수 있어서 좋다.

또한 이미지 데이터에서 밝기와 색상을 분리해 추출하는 ‘크로마 서브샘플링’(Chroma Subsampling)은 최대 4:4:4까지 제공한다. 크로마 서브샘플링이 4:4:4 비율이 아닌 경우에는 색상 데이터 중 일부가 제외되는데, 그로 인해 문자 외곽이 흐릿하게 보이거나 영상 색상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혹시 4K 해상도 60Hz 설정 시 크로마 서브샘플링이 4:2:0으로만 나오는 경우에는 OSD 메뉴에서 ‘설정-기타 설정-HDMI’로 이동하여 HDMI 모드를 ‘표준’에서 ‘향상’으로 변경하면 된다.

외부 기기 연결용 인터페이스는 제품 후면에서 찾을 수 있다. HDMI 포트 3개, RF(안테나) 포트, USB 2.0 포트, 컴포지트 비디오 포트, 옵티컬 오디오 포트, 3.5mm 오디오 포트 등이다.

근래 출시된 기기들은 대부분 HDMI 포트 하나로 연결 가능하지만 출시된 지 오래된 비디오 게임기나 셋톱박스 등 구형 기기 일부는 HDMI 포트가 없는 경우도 있어서 컴포지트 비디오 포트를 이용해야 한다.

USB 2.0 포트에는 사진 · 동영상 · 음원(mp3) 등 미디어 파일이 저장된 USB 외장 스토리지를 연결하여 라익미 K65ART UHT만으로 재생할 때 사용한다.

최신 TV답게 리모컨은 기본 제공된다. 다른 제조사의 TV나 셋톱박스와 버튼 구성이 유사하므로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라익미 K65ART UHT의 USB 2.0 포트에 외장 스토리지를 연결한 경우에는 리모컨 상단에 있는 ‘MEDIA’(미디어) 버튼을 눌러서 미디어 탐색 및 재생 화면으로 이동하면 된다.

 

얇은 디자인, 벽걸이용 VESA 마운트 홀 제공

라익미 K65ART UHT는 화면 크기가 65인치나 되는 대형 TV지만 얇은 형태로 설계되었다. 특히 측면에서 보면 LG IPS 아트패널이 매우 얇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두께가 7.8mm에 불과하다. ‘아이폰 12’ 두께가 8.3mm이니 그보다도 얇은 것이다.

LG IPS 아트패널과 전원부를 통합한 측면 두께는 68.5mm이며, 스탠드 두께는 347.3mm이다.

TV를 벽걸이 형태로 보고 싶다면 후면에 있는 VESA 마운트 홀(400x400mm 규격)을 이용하면 된다. 벽에 같은 규격인 벽걸이 브래킷을 설치한 다음 기본 제공되는 나사로 고정해야 하는데 일반인에게는 벽에 구멍을 뚫는 작업과 TV를 들어올리는 일이 벅차므로 전문가에게 요청하는 쪽이 안전하다.

 

65인치 대화면으로 즐기는 게임 세계

지금까지 라익미 K65ART UHT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65인치 화면에 펼쳐진 게임 세계는 대다수가 32인치 이하인 PC용 모니터 화면에 익숙한 게이머에게 무언가 뻥 뚫린 듯한 쾌감과 짙은 몰입감을 준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FHD 해상도에서 화면주사율 120Hz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게임에 따라 해상도와 화면주사율 중 한 가지를 강화하여 더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

혹시 65인치 TV는 너무나 거대하고 가격대가 부담된다면 49인치 모델인 ‘라익미 플레이 K49ART UHT 120Hz 게이밍 4K HDR’과 55인치 모델인 ‘라익미 플레이 K55ART UHT 120Hz 게이밍 4K HDR’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49인치만 되어도 일반 모니터와 확실하게 다르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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