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긴 사정거리에서 은엄폐 후 전문 저격소총을 통해 표적을 암살하거나 파괴하는 보병을 말한다. 적 입장에서는 공포의 대상이다. 이는 스나이퍼의 전술과도 관련이 있다. 스나이퍼는 적을 발견 시 바로 사살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부상을 입히고, 부상자를 미끼로 쓰게 된다. 이후 부상자를 구하러 온 사람들도 저격해서 한꺼번에 처리하는 것이다. 그렇게 스나이퍼는 골치 아픈 존재다. 덕분에 대응 방법도 화끈하다. 단 한 명의 스나이퍼를 잡기 위해 은엄폐 예상 지역에 화력을 집중해 폭격해버릴 정도다.

그렇다면 인류 전쟁사 최고의 스나이퍼는 누굴까? 핀란드의 군인인 ‘시모 해위해’가 유명하다. 소련이 핀란드를 침공해 발발한 겨울 전쟁에서 대활약한 것으로 유명하다. 영하 20도 이하의 극한의 날씨에서, 심지어 망원 조준경도 사용하지 않고 무려 542명을 사살했다. 그는 설원에서 전투하기에 흰 전투복을 입고 다녔다. 이에 소련군은 그에게 붙인 하얀 사신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하얀 사신은 악조건에서 말도 안 되는 결과를 이뤄냈다. 이는 하얀 사신이 핀란드 출신이라 혹한에 버틸 수 있을 정도로 튼튼했고, 입대 전부터 사냥을 통해 뛰어난 사격술을 갖췄기 때문이다. 즉 기본기가 출중했기에 높은 전과를 올릴 수 있었다. 메인보드의 명가 기가바이트에도 그런 하얀 사신을 닮은 하얀 메인보드가 있다. GIGABYTE Z590 VISION G 피씨디렉트. 크리에이터를 위한 메인보드며 내구성 및 기본기가 아주 뛰어나다.

 

선 하나로 다 끝내는 비전링크 기술로 크리에이터에게 적합하다

GIGABYTE Z590 VISION G 피씨디렉트(기가바이트 Z590 VISION G, 이하 Z590 비전 G)는 인텔 10세대 및 인텔 11세대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크리에이터용 메인보드다. 기존 게이밍 메인보드와 달리 크리에이터용 메인보드답게 VisionLINK 기술을 탑재했다.

 

VisionLINK 기술은 USB Type-C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USB Type-C 단자로 데이터 및 비디오 전송을 할 수 있고, 최대 60W의 전력도 공급할 수 있다. 해당 기술 덕분에 펜 디스플레이와 연결했을 때 잘 어울린다. 참고로 펜 디스플레이는 말 그대로 펜을 사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전문가 용도로 출시되는 액정 타블렛(액정 드로잉 태블릿) 등이 좋은 예다.

 

그런데 단순히 연결만 하는 게 아니다. 단순히 인텔 내장 그래픽으로 펜 디스플레이에 화면을 출력하는 것이 아닌, 고성능 그래픽카드로 연산된 화면을 펜 디스플레이에 띄울 수 있다. 이는 Z590 비전 G의 포트와 관련이 있다. 정말 놀랍게도 Z590 비전 G에는 DisplayPort In 포트가 있다. Out이 아니다. In이다.

사실 테스트 시 기자도 깜빡 속았다. DisplayPort와 기존 테스트용으로 사용하는 4K UHD 모니터를 연결했는데, 화면이 나오지 않아 좀 기다렸다. 한참 팔짱을 끼고 시스템을 바라보다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은 시점에는 해가 지고 있었다.

▲ Out이 아니라 In이다.

 

아무튼 DisplayPort In은 쓰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RTX 3070 그래픽카드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해당 그래픽카드의 DisplayPort(당연히 Out이다)에 DP 케이블을 연결한 뒤, Z590 비전 G의 DisplayPort In에 연결하면 된다. 이어 비전링크 Type-C 단자와 펜 디스플레이를 연결해 주면 된다. 펜 디스플레이로 RTX 3070으로 구현된 화면이 출력되는 것이다. 데스크톱 환경에서 고성능 GPU로 작업해야 할 디자이너에게는 제법 쓸 만한 기능이다.

 

 

오버클럭 환경에도 잘 버텨준다

하이엔드 메인보드는 대체로 좋은 전원부를 갖췄다. Z590 비전 G의 전원부는 12+1 페이즈 디지털 전원부 설계 및 전력 할당에 효율적인 DrMOS 프리미엄 전원 초크를 사용했다. 이어 8+4 솔리드핀 CPU 전원 커넥터 채택, 구리 PCB 2층 배열 구조 설계 및 솔리드 커패시터 채용으로 전원 공급이 안정적이며 발열도 효과적으로 낮췄다. 덕분에 오버클럭 환경에도 잘 버텨 준다.

▲ 12+1페이즈 디지털 전원부 구성.

 

메모리는 최대 5,333MHz(OC)까지 지원한다. 한 슬롯당 최대 지원 메모리는 32GB다. 4개의 슬롯에 풀뱅크로 장착하면 총 128G까지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전원부에서 생긴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줄 쿨링 솔루션을 갖춰야 한다. 즉 히트싱크(방열판)와 히트파이프가 상당히 중요하다. Z590 비전 G는 Fins Array 히트싱크 디자인(표면적을 넓히고 공기 흐름을 개선), 다이렉트 터치 히트파이프 설계를 갖췄다. 이어 M.2 SSD 써멀가드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고성능 NVMe SSD는 발열을 해소해야 제대로 된 성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즉 M.2 SSD 써멀가드에 고성능 NVMe SSD를 부착하면 발열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이어 PCIe 4.0을 사용할 수 있다. M.2 슬롯이 4개가 있는데, 1~3번 슬롯이 PCIe 4.0, 4번 슬롯은 PCIe 3.0 x4로 동작한다.

 

내구성은 어떨까? 기가바이트 메인보드는 울트라 듀러블 기술로 내구성이 뛰어나며, 이는 Z590 비전 G도 해당된다. 무거운 그래픽카드를 장착 시 휘어짐과 뒤틀림 현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는 울트라 듀러블 PCIe 아머 설계를 갖췄다. 이어 공기 접촉으로 부식 등의 화학적 변화가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차단한 Anti-Sulfur 기술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는 접접을 늘리고 커넥터 내구성을 향상한 솔리드 파워커넥터를 채용했다.

▲ 솔리드 파워커넥터.

 

또한, USB 3.2 Gen2x2 컨트롤러가 탑재돼 최대 20Gbps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내장랜은 인텔 2.5GbE LAN으로 끊김 현상 없이 안정적으로 인터넷에 연결시킬 수 있다. 이어 스마트팬 6 시스템으로 CPU 및 전원부 등 주요 부위에 온도센서가 탑재됐다. 여기서 사용자가 설정한 온도를 감지시 팬 RPM 속도를 변경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CPU와 메모리 없이 BIOS 업데이트가 가능한 Q-FLASH PLUS 등을 갖췄다.

▲ USB 포트도 넉넉하게 지원된다.
▲ 우측 하단에 하얀 버튼으로 큐플래시 기능이 지원됨을 확인할 수 있다.
▲ 12V, 5V RGB 커넥터가 메인보드 상, 하단에 각각 제공된다.

 

성능을 확인해 보자

▲ 코어 i9-11900K 시스템을 구성해 간단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 코어 i9-11900K 시스템을 구성해 간단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 하얀 메인보드라 하얀 수랭쿨러와도 잘 어울린다. 리안리 GALAHAD AIO 360 ARGB 3열 수랭쿨러를 사용했다.
▲ 하얀 메인보드라 하얀 수랭쿨러와도 잘 어울린다. 리안리 GALAHAD AIO 360 ARGB 3열 수랭쿨러를 사용했다.
▲ 바이오스도 흰색이라 깔끔하다.
▲ 바이오스도 흰색이라 깔끔하다.
▲ OCCT 테스트를 통해 CPU에 부하를 걸었다.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온도를 측정했다.
▲ OCCT 테스트를 통해 CPU에 부하를 걸었다.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온도를 측정했다.
▲ 올코어 4.8GHz를 유지한다.
▲ 올코어 4.8GHz를 유지한다.
▲ 전원부는 62.5도로 확인된다.
▲ 전원부는 62.5도로 확인된다.
▲ 5V RGB 케이블을 연결 후 RGB 퓨전 기능을 실행시켰다. 참고로 좌측에 동그라미로 표시해둔 부분이 Z590 비전 G의 RGB 효과가 드러난다.
▲ 5V RGB 케이블을 연결 후 RGB 퓨전 기능을 실행시켰다. 참고로 좌측에 동그라미로 표시해둔 부분이 Z590 비전 G의 RGB 효과가 드러난다.

 

마치며

Z590 비전 G는 코어 i9-11900K 연결 시에도 안정적으로 온도를 유지했다. 비전링크를 활용해 펜 디스플레이와 연결하는 등 크리에이터용 메인보드가 본업이지만, 온도만 놓고 보면 사실은 게이밍 메인보드로도 활약할 수 있다. 거기에 USB 포트도 상당히 많고, USB 3.2 단자로 넉넉하게 제공돼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화이트 시스템을 꾸밀 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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