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전철에 타면 시선을 빠르게 움직인다. 좌석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빈 자리를 하나 발견했는데 한발 늦어서 다른 승객이 냉큼 먼저 앉아 버린다면 그것 만큼 아쉬운 일도 드물다. 특히 그 좌석을 놓쳐서 오랫동안 서있기라도 한다면 다리가 쑤실 때마다 생각나서 괜히 편하게 앉아 있는 승객을 쳐다보며 분노를 억누를 수도 있다.

그 만큼 앉는다는 것은 안락함을 주는 일이어서 사람들은 보다 편안하게 앉기 위해 ‘의자’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사용자의 목적과 환경을 고려한 형태로 말이다.

게이밍 의자는 그 이름대로 게이머를 위해 고안된 의자인데 장시간 게임에 집중해도 불편하지 않도록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구조와 화려한 디자인이 조화된 것이 특징이다.

게이밍 기어로 유명한 레이저(RAZER)도 게이밍 의자 제품을 선보였는데 그것은 바로 ‘RAZER ISKUR’(이하 레이저 이스커)이다. 레이저의 마스코트인 세 마리 뱀을 연상하게 만드는 뱀 가죽 무늬와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조화된 제품인데 이번 기사를 통해 그 매력을 차근차근 살펴보겠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레이저 이스커 조립하기

게이밍 의자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완전히 조립되지 않고 몇 부분으로 분할된 상태로 판매되는 경우가 보통이다. 레이저 이스커도 마찬가지여서 조립 과정을 거쳐야 의자로 사용 가능하다.

제품 상자를 뜯으면 커다란 녹색 용지가 보이는데 레이저 로고와 이 제품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글, 탄 민 리앙(Min-Liang Tan) 레이저 CEO의 사인, QR코드가 기재되어 있다. QR코드는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조립 방법을 알려주는 유튜브 동영상으로 연결해준다.

녹색 용지 아래에는 레이저 이스커 구성품과 조립 방법을 그림으로 알려주는 설명서도 있으니 동영상 대신 이쪽을 참고해서 조립해도 된다. 구성품마다 알파벳이 할당되어 있어서 식별하기 쉽다.

의자를 조립하기 전에는 설명서와 비교하면서 모든 구성품이 제대로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확률은 낮지만 구성품이 한 가지라도 부족하다면 조립이 불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서 판매처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그리고 구성품 중에는 T자형 손잡이가 달린 십자 드라이버도 있으니 공구가 없는 곳에서도 의자를 조립하는 데 지장이 없다.

조립 첫 번째 순서는 등받이(A)와 받침대(B) 결합이다. 우선 받침대의 연결부에 등받이를 끼우고 구멍에 맞춰서 중간 나사(L)를 조인다. 짧은 나사(K)나 긴 나사(M)를 사용하면 아예 들어가지 않거나 헛돌게 되므로 주의한다.

나사를 조인 다음에는 연결부 위에 덮개(F, G)를 끼우고 동그란 마개(N, O)로 구멍을 막는다.

잘 결합했다면 받침대 아래쪽이 보이게 뒤집는다. 그리고 등받이에 붙어 있는 길다란 줄(A1)을 받침대 아래쪽 고정부에 맞춰서 끼우고 줄 끝에 달린 스위치는 위 사진처럼 홈에 맞춰서 끼우면 된다.

이 스위치는 등받이에 있는 요추 지지대 각도를 조절할 때 사용한다. 아래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그 다음에는 받침대 아래쪽에 의자 지지대(H)를 장착해야 한다. 받침대의 나사 구멍에 맞춰서 의자 지지대를 올려두고 나사로 고정하면 된다. 사진에 표시한 것처럼 긴 나사와 짧은 나사를 사용하는 부분이 다른데 그 점만 신경 쓰면 어려운 점은 없다.

의자 다리(C)에는 바퀴(E)를 끼워야 한다. 나사로 조일 필요 없이 그냥 구멍에 맞춰서 바퀴를 끼우기만 하면 되므로 간편하다. 바퀴 5개를 모두 끼운 후에는 의자 다리 중앙부에 가스 스프링(J)을 결합하고 그 위에 가스 스프링 덮개(I)를 씌운다.

그렇게 결합을 마친 의자 다리는 의자 지지대의 중앙부 구멍에 맞춰서 끼운다. 바퀴와 마찬가지로 따로 공구를 이용하지 않고 그냥 밀어 넣기만 하면 된다.

여기까지 진행했다면 레이저 이스커 조립은 완료이며 의자로 사용할 수 있다.

▲ 조립 완료된 레이저 이스커
▲ 조립 완료된 레이저 이스커

 

고급스러운 멀티 레이어 인조 가죽과 탄성 있는 쿠션

레이저 이스커는 경주용 차량에서 볼 수 있는 레이싱 버킷 시트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받침대와 등받이에는 멀티 레이어 PVC(폴리염화 비닐) 인조 가죽이 적용되었는데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서 흔히 사용하는 보급형 PU(폴리우레탄) 인조 가죽보다 내구성과 탄성이 높고 촉감이 매끄럽다. 따라서 장시간 앉아 있기에 무난하다.

또한 뱀을 마스코트로 삼은 레이저의 게이밍 의자답게 받침대와 등받이 쿠션 쪽에는 뱀 무늬를 본뜬 패턴도 있다. 가까이에서 본다면 마치 거대한 검은색 뱀의 몸통처럼 느껴진다.

쿠션은 고밀도 발포 고무 재질이어서 앉은 사람의 체형에 맞게 눌리면서도 체중을 지탱할 수 있도록 충분한 압력을 제공한다. 내부 프레임은 금속과 합판(베니어판)으로 만들어져서 단단하다.

허용되는 최대 체중은 136kg이고 신장 170~190cm 사이인 사람이 앉기에 적당한 크기이다.

 

소중한 허리를 지켜주는 요추 지지대

의자에 앉아 있으면 등받이와 허리 사이에 빈 공간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의자를 사용자의 체형에 맞춰서 주문 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일이다.

물론 그렇게 되면 등받이는 제 기능을 못 하는 것이어서 의자에 앉은 사람은 허리에 부담을 받게 되는데,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다수 게이밍 의자 제조사는 허리 쿠션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 위로 잡아당기면 작동하는 요추 지지대 스위치
▲ 위로 잡아당기면 작동하는 요추 지지대 스위치
▲ 허리 쿠션을 대신 하는 요추 지지대
▲ 허리 쿠션을 대신 하는 요추 지지대

레이저 이스커는 허리 쿠션 대신에 요추 지지대로 등받이의 한계를 극복하였다. 앞서 의자 조립 과정에서 언급한 요추 지지대 스위치를 위로 잡아당기면 등받이에 있는 요추 지지대가 앞으로 튀어나와서 허리에 밀착되는 방식이다.

허리 쿠션도 나쁘지는 않지만 앉은 사람이 움직이는 경우 쿠션은 위치가 바뀌거나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고, 앉을 때나 일어설 때마다 일일이 쿠션을 챙기는 것도 번거롭다. 게다가 쿠션이 너무 크면 허리가 밀착되고 등은 멀어질 수도 있다.

레이저 이스커의 요추 지지대는 그런 불편함 없이 사용 가능하고 허리 밀착도를 수시로 알맞게 조절할 수 있어서 훨씬 더 편리하다.

 

다양한 사용자를 고려한 인체공학적 디자인

▲ 액세서리 상자 위에 그림으로 있는 레이저 이스커 기능 사용법
▲ 액세서리 상자 위에 그림으로 있는 레이저 이스커 기능 사용법

레이저 이스커는 요추 지지대 외에도 인체공학적 기능이 다양하게 도입되었다. 받침대 높이 조절, 등받이 각도 조절 및 틸트(tilt, 기울기), 팔 받침대 위치 조정 등이다.

등받이와 받침대는 의자 아래쪽에 있는 스위치들로 기능을 사용하고 팔 받침대는 바로 옆에 부착된 버튼을 쓴다. 십자 드라이버와 나사 등 구성품이 담겨 있는 액세서리 상자에 그림으로 각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등받이 각도 조절 레버
▲ 등받이 각도 조절 레버

등받이는 받침대 오른쪽에 있는 레버를 당긴 상태에서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최대 139도까지 기울일 수 있어서 등을 뒤로 젖히고 편히 쉬고 싶을 때 도움된다.

틸트는 등받이 각도를 고정한 상태로 받침대 각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등 쪽으로 무게 중심을 두고 기대면 기울어졌다가 앞으로 중심을 돌리면 자동으로 원위치로 돌아가서 편리하다.

혹시 조금만 움직여도 틸트 기능이 작동해서 곤란하다면 틸트 조임쇠를 이용하여 해결할 수 있다. 틸트 조임쇠를 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조이면 쉽게 기울어지지 않게 된다. 물론 완전히 조인 상태에서는 틸트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므로 사용자가 느끼기에 적정한 수준으로 조이는 것이 좋다.

▲ 목을 편안하게 지지해주는 메모리 폼 쿠션
▲ 목을 편안하게 지지해주는 메모리 폼 쿠션

한편 목도 허리 못지 않게 등받이에서 간격이 벌어지기 쉬운데 기본 제공되는 메모리 폼 쿠션으로 빈 공간을 채워서 보완할 수 있다. 쿠션은 부드러우면서도 탄성이 있어서 웬만한 베개 만큼 편안하게 목을 지탱해준다.

▲ 팔 받침대 높이 조절 스위치
▲ 팔 받침대 높이 조절 스위치

팔 받침대는 측면에 나온 스위치를 누른 상태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책상과 비슷한 높이로 맞춘다면 키보드와 마우스 사용 시 팔꿈치가 아래로 쳐지는 것을 방지해주므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여 통증이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 팔 받침대 위치 · 각도 조절 버튼
▲ 팔 받침대 위치 · 각도 조절 버튼

팔 받침대는 수평으로 위치와 각도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높이 조절 스위치의 반대편에 있는 버튼을 누른 상태로 전후좌우 네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축을 중심으로 해서 방향을 회전할 수 있다.

 

게이머의 마음을 사로잡을 게이밍 의자, 레이저 이스커

게이밍 의자는 게임을 즐길 때 최대한 안락함을 느낄 수 있어야 가치가 있는 제품이다. 정작 그런 요소는 배제된 채 화려한 디자인만으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게이밍 의자라면 머지않아 제품 페이지에서 화끈한 댓글로 융단폭격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을 충분히 알고 있는 레이저는 게이밍 의자로서 기본적인 품질과 편의성을 고려하여 이스커를 만들었다. 특히 게임에 열중하다 보면 쉽사리 게이머의 뇌리에서 잊혀지고 마는 허리 건강을 요추 지지대로 보호해주므로 안심이 된다.

편안하고 쾌적하게 게임을 즐기고 싶은 게이머라면 게이밍 의자를 고를 때 레이저 이스커도 살펴보기를 권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맨즈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