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일부러 무서운 장소를 찾기도 하죠.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일부러 출연자들과 함께 세계 각지의 귀신 출몰 장소를 찾기도 합니다. 하지만 방송에 내보내기 어려운 장소들도 있죠. 온통 해골로 가득한 오싹한 장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을 맞이한 납량특집의 일환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귀신 출몰 장소들을 살펴봤습니다. 대부분은 무서운 것을 테마로 정했을 때 관광지로 더 유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처음 소개해 드릴 장소인 주카이 숲은 또 전혀 다른 장소죠. 잘못 들어섰다가 자살한 시체와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일본 주카이 숲
일본 후지산 기슭의 숲이다. 행정구역상 야마나시 현 미나미츠루 군 후지카와구치코 정이 소재지다. 이 숲은 멋모르고 들어섰다가는 길을 잃을 정도로 나무가 빼곡한 것이 특징이다. 발을 잘못 들였다가 행방불명 됐다는 사람들도 꽤 많다. 길은 있지만,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빼곡한 나무들로 방향감각을 쉽게 잃을 수 있다.

이 숲이 유명한 이유는 자살 명소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살 명소로 꼽히는 몇 곳이 있는데, 일본에서는 주카이 숲이 자살 숲으로 유명하다. 인적이 드물어 남의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목숨을 끊을 수 있어 자살을 원하는 사람들이 선호했다. 이 때문에 주카이 숲의 곳곳에는 자살방지 경고문이 들어서 있다.

사실 이 숲은 옛날부터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1960년 한 작가가 자살을 미화하는 내용의 소설을 발간했고,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된다. 책 속 자살 장소로 언급된 곳이 바로 주카이 숲. 이 때문에 자살을 원하는 많은 이들이 주카이 숲을 찾으면서 유명해졌다. 간혹 사체의 흔적이 발견되기도 하며, 최근에는 개인방송 진행자들이 숲을 찾았다가 자살한 시체를 발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연히 귀신 이야기도 많고,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숲 중 하나로 꼽힌다.

 

프랑스 파리의 카타콤
낭만의 도시 파리의 지하에는 끔찍한 장소가 묻혀 있다. 세계 최대 지하묘지인 프랑스의 카타콤이다. 카타콤이라는 단어 자체는 지하무덤을 의미한다. 공식적인 입구는 파리 앙리 롤 탕기 거리의 초록색 집 모양 건물이다. 이제는 관광지로도 더 유명하다. 개장 시간보다 일찍 찾더라도 줄이 길게 늘어서기 때문에 감안하게 방문해야 한다.

파리 카타콤은 1758년 루이 16세 당시 환경정화사업의 일환으로 채석장 터를 활용해 조성됐다. 당시 파리는 공동묘지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거리에서 시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파리 지하에는 대규모의 공동묘지가 조성된다.

파리 카타콤에 묻힌 유골만 600만구에 달한다고 전해진다. 처음에는 규칙 없이 시체들이 쌓여 미로처럼 복잡했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레지스탕스와 나치 독일군의 작전본부가 세워졌다는데, 가타콤의 구조 때문에 지척에 두고도 서로 몰랐다고 할 정도다. 전체 길이는 30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카타콤에 대한 일화들은 무수히 많다. 귀신 목격담 정도는 애교다. 지하 어딘가에 지옥문이 있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그만큼 실종자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다. 현재도 경찰들이 혹시 모를 실종자를 위해 자주 순찰을 돌고 있다. 일반에 공개된 곳은 전체의 0.6% 수준에 불과하며, 프랑스 곳곳에서 통로가 발견되기 때문에 부랑자들이 살기도 한다.

 

영국 런던탑
현재 런던 템스 강 북부에 위치한 성태로,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900년 전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건설됐다. 용도는 요새로부터 시작해 왕궁으로도 이용됐지만, 정치범수용소로써 명성을 떨쳤다. 주로 고위 관료나 왕족, 적국의 왕족 포로들을 가두었다.

훗날 여왕으로 거듭나는 엘리자베스 1세 등이 런던탑에 갇혀 지냈다고 전해진다. 또 토마스 모어 경, 9일만에 폐위된 레이디 제인 그레이, 헨리 8세의 두 부인 등에 대한 사형 집행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영국에서는 교도소에 들어간다는 것을 탑에 보내다(sent to the Tower)라고 표현할 정도로 유명하다.

유명한 일화 중 하나는 까마귀다. 까마귀가 탑을 떠나면 런던탑이 무너지고 영국 왕실이 몰락한다는 전설이 있어 까마귀를 날지 못하도록 하고 극진히 대접했다. 특히 밤에는 유령들이 출몰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과거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왕족들의 유령이라는 설이 많다. 특히 목이 잘린 영혼이 돌아다닌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체코 세들렉 납골당
납골당이라고 하면 무엇인가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체코 세들렉 납골당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벽과 천장의 대부분이 해골로 지어졌다. 이 해골들은 모형이나 컨셉이 아니다. 실제 사람들의 뼈다.

1870년 목공 겸 조각가인 프란티세크 린트가 지었다. 그는 1300년대 초 흑사병으로 사망한 희생자들과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들의 공동묘지에서 해골들을 가져와 건물을 올렸다. 이 세들렉 납골당을 올리기 위해 사용된 해골의 수만 824만개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이 해골들은 기둥이나 벽에 매끈하게 사용된 것이 아니라 해골 모양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이 때문에 납골당에 들어서면 무수한 해골들과 사람 뼈를 만나게 된다. 내부는 단백질이 부패할 때 발생하는 약간의 악취로 가득하다고 한다. 여러모로 오싹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당연히 인근에서는 귀신 이야기들도 많다. 해골의 집, 해골의 성당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며, 현재 관광명소가 됐다. 일부 관광객들은 해골을 기념품으로 가져가려해 곳곳에 경고문구가 있다.

 

멕시코 인형의 섬
멕시코에는 아주 섬뜩한 섬이 하나 있다. 인형의 섬이라고 불린다. 섬에 들어서는 순간 폐급의 다양한 인간 인형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 아기 인형이나 어린아이 인형이다. 마치 공포영화 세트장을 방문한 것과 같은 괴기하고 오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섬은 관리인이었던 돈 훌리안 산타나가 조성했다. 그가 인형을 가져와 설치하면서 인형의 섬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러한 섬이 만들어진 것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관리인이 물에 빠진 소녀를 구하지 못해 죄책감에 시달리며 26년 동안 영혼을 달래기 위해 인형을 모았다는 설이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알콜 중독자라서 아무 이유 없이 인형을 나무에 매달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자를 사실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인형의 섬은 무수한 소문을 안고 있다. 밤이면 인형들이 스스로 몸을 돌리거나 꺽는다는 소문이 있다. 또 많은 방송사에서도 섬을 촬영해 갔다. 일부 방송에서는 불이 저절로 붙거나 인형이 소리를 내는 장면을 찍기도 했다. 현재는 무수한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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