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사용자의 필수품인 마우스는 매끈하고 작은 몸통에 기다란 케이블이 생쥐의 모습을 닮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특히 마우스를 사용하다 보면 케이블이 실제 생쥐의 꼬리처럼 이리저리 요동치는 모습도 보여주므로 딱 어울리는 이름이라는 기분도 들게 만든다.

다만 마우스의 그 꼬리, 아니 케이블은 성가실 때가 많다. 마우스를 움직일 때 케이블 길이가 짧아서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움직이지 못하거나, 반대로 케이블이 너무 길어서 널브러져 있다가 움직일 때 다른 곳에 걸려서 방해가 되는 것이다.

케이블을 묶어서 정리해도 완벽하게 해결하기는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꽤나 골치 아픈데 이는 케이블 없는 무선 마우스가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비록 꼬리 없는 생쥐 같은 모습이어서 마우스라는 이름은 어울리지 않지만 케이블로 인한 제약을 한방에 해결해주므로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근래에는 게이밍 마우스도 무선 제품이 부쩍 증가했는데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매드캣츠(Mad Catz) 역시 무선 게이밍 마우스를 선보이고 있다.

매드캣츠의 최신 무선 게이밍 마우스인 ‘R.A.T. DWS’는 공식 유통사인 서린씨앤아이를 통해 올해 국내에 출시되었는데 이번 기사를 통해 과연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겠다.

 

2.4GHz와 블루투스 5.0으로 무선 연결

무선 마우스는 대개 2.4GHz(기가헤르츠) 주파수나 블루투스(Bluetooth)로 연결하는데 R.A.T. DWS는 두 가지 방식 모두 지원한다.

2.4GHz 모드로 연결하는 경우에는 마우스 팜 레스트(palm rest, 손바닥 받침대) 아래에 있는 보호 덮개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분리하고 기본 제공되는 AA 건전지를 넣는다.

보호 덮개를 다시 결합시킨 뒤 R.A.T. DWS 하단에 있는 USB 동글(dongle)을 PC에 있는 USB 포트에 연결한다. USB 동글은 손으로 한번 누르면 내부에 있는 스프링을 통해 밖으로 쏙 나오는 구조이니 강제로 잡아당기면 안 된다.

그 다음에 마우스 하단에서 스크롤 휠 우측에 있는 모드 변환 스위치를 ‘2.4G’ 쪽으로 움직이면 2.4GHz 모드가 활성화된다. 호환되는 PC 운영체제는 윈도우 7 · 8 · 10이고 PC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자동으로 R.A.T. DWS 인식 과정을 거쳐서 바로 이용 가능하다.

▲ 블루투스 모드 연결이 필요할 때 점멸하는 '배터리 · 페어링 인디케이터'

블루투스 방식은 더 간단하다. 모드 변환 스위치를 ‘BT’ 쪽으로 움직여서 블루투스 모드가 바꾸면 마우스 측면에 있는 ‘배터리 · 페어링 인디케이터’ LED가 붉은색으로 점멸한다.

그 상태에서 PC의 블루투스 설정으로 이동해 연결 가능한 기기 목록에서 ‘Mad Catz R.A.T. DWS’를 새로운 기기로 추가한다. 그러면 페어링(동기화) 과정을 거치고 블루투스 연결이 이뤄진다. 페어링에 성공한 기기는 이후에 R.A.T. DWS에서 블루투스 모드를 켜면 자동으로 연결된다. 버전은 블루투스 5.0이다.

한편 노트북이라면 대부분 블루투스를 기본 지원하지만 데스크톱 PC는 그렇지 않으므로 데스크톱 PC에서도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싶다면 사용자가 따로 블루투스 동글을 구입해야 한다.

 

반응 속도 빠른 2.4GHz 모드, 배터리 오래 가는 블루투스 모드

2.4GHz 모드와 블루투스 모드는 무선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같지만 차이점도 있다. 우선 배터리 지속 시간은 블루투스 모드가 더 유리하다. 최대 300시간 가량 지속되는데 2.4GHz 모드에서는 200시간 가량이다.

마우스 반응 속도는 2.4GHz 모드가 앞선다. 1ms(밀리세컨드)이므로 R.A.T. DWS는 초당 1,000회에 달하는 속도로 PC와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다. 대다수 유선 마우스와 동일한 속도이므로 FPS(1인칭 슈팅) 게임이나 RTS(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마우스 클릭 한번만으로 승패가 갈리기도 하는 게임을 할 때도 반응 속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블루투스 모드는 상대적으로 속도보다는 호환성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이보다는 반응 속도가 떨어진다.

▲ 빠른 조작이 필요한 게임은 2.4GHz 모드가 적합하고
▲ 빠른 조작이 필요한 게임은 2.4GHz 모드가 적합하고
▲ 느긋하게 오래 즐기는 게임은 블루투스 모드가 어울린다
▲ 느긋하게 오래 즐기는 게임은 블루투스 모드가 어울린다

따라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마우스 움직임 하나하나가 중요한 게임이라면 2.4GHz 모드가 적합하고 ‘하스스톤’, ‘시드 마이어의 문명 6’, ‘토탈 워: 삼국’처럼 느긋하게 즐겨도 되는 게임은 배터리가 오래 지속되는 블루투스 모드가 어울린다.

▲ '오버워치'에서 매드캣츠 R.A.T. DWS 2.4GHz 모드와 블루투스 모드 비교

오버워치를 실행해서 R.A.T. DWS로 사격 연습을 해보았다. 우선 2.4GHz 모드로 설정했는데 끊기는 느낌 없이 마우스로 시점을 변경한 다음에 캐릭터의 머리를 노리고 명중시키는 것이 수월했다.

블루투스 모드로 변경한 다음에는 반응 속도가 다소 느려진 것이 바로 느껴졌으며 그로 인해 조준점이 미묘하게 틀어져서 명중률이 감소하였다. 실제 게임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빠르게 움직이므로 전투 시 상당히 불리해질 여지가 높다.

 

인체공학적인 모듈식 디자인

매드캣츠의 게이밍 마우스는 디자인부터 남다른 것이 특징인데 그 점은 R.A.T. DWS 역시 마찬가지다. 슈퍼카를 연상하게 만드는 외형은 일반 마우스와 확연하게 차이를 보여주고 팜 레스트(손바닥 지지대)에는 고양이의 발톱으로 할퀸 모양을 형상화시킨 매드캣츠의 문양도 있어서 눈에 띈다.

마우스 측면 엄지손가락 그립은 날개 형태인데 그 위에 엄지손가락을 올려둘 수 있다. 그래서 일반 마우스와 달리 엄지손가락이 마우스 패드에 직접 닿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매끄러운 마우스 조작이 가능하다.

R.A.T. DWS는 다양한 사용자를 위하여 모듈식 디자인도 적용되었다. 팜 레스트 두 가지, 새끼손가락 그립 세 가지가 제공되므로 사용자가 선호하는 디자인이나 형태에 따라 교체하면 만족감이 높아진다.

▲ 팜 레스트 고정 스위치
▲ 팜 레스트 고정 스위치
▲ 20mm 내에서 길이 조절 가능
▲ 20mm 내에서 길이 조절 가능

팜 레스트는 고정 스위치로 R.A.T. DWS 본체에 부착되는 방식이다. 고정 스위치를 안쪽으로 누르면 팜 레스트를 바깥으로 잡아당겨서 분리할 수 있다. 그리고 팜 레스트는 약 20mm 범위 내에서 4단계로 위치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사용자의 손 크기에 맞춰서 마우스 길이를 조절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

두 가지 팜 레스트는 모양과 크기가 동일하고 표면 디자인에 차이가 있다. 기본 부착된 팜 레스트는 표면에 매드캣 문양이 있고 두 번째 팜 레스트는 표면에 문양 대신에 길이 눈금이 있다.

새끼손가락 그립은 얇은 판 형태인 것이 두 가지 있다. 한 가지는 테두리가 은색이고 표면이 매끄러우며, 다른 것은 검은 색으로만 구성되고 표면에 고무 코팅 처리가 되어서 부드럽고 새끼손가락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한다.

세 번째 새끼손가락 그립은 반대쪽에 있는 엄지손가락 그립처럼 날개 형태이다. 새끼손가락이 마우스 패드에 직접 닿지 않게 해주고 아래쪽에는 마우스 피트도 있어서 매끄러운 움직임을 선호하는 경우 적합하다.

 

게임에 최적화시킨 마우스 구성

게이밍 마우스는 게임 시 단축키 기능이나 매크로를 활용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버튼이 제공되는데 그 점은 R.A.T. DWS 역시 예외가 아니다. 총 열네 가지에 달하는 버튼 조작이 가능하다.

가장 많이 누르게 되는 마우스 좌우 버튼에는 ‘다코타’(DAKOTA) 스위치가 적용되었는데 최대 6천만 회 클릭해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이 높다.

또한 제품 바닥면에는 중앙에 마우스 센서가 있고 테두리 여섯 곳에는 마우스 피트가 부착되어서 마우스 조작 시 마찰력을 줄여준다.

마우스 센서는 픽스아트(PIXART)의 ‘PAW3335DB’이다. 광(옵티컬) 센서이며 최소 100DPI부터 최대 16,000DPI까지 마우스 감도를 지원한다.

스크롤 휠 아래에 있는 DPI(Dot Per Inch, 인치 당 도트) 변경 버튼을 누르면 미리 지정된 DPI로 빠르게 바꿀 수 있다. 4단계가 순서대로 변경되는데 R.A.T. DWS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지정된 DPI 값을 변경 가능하다.

마우스 측면에는 페이지 앞으로 가기 버튼과 뒤로 가기 버튼, 그리고 ‘프리시전 에임’(Precision Aim, 정밀 조준) 버튼이 있다. 프리시전 에임은 버튼을 누르고 있을 때만 미리 지정된 DPI로 마우스 감도를 변경해주는 기능이다.

FPS 게임 시 일반 총기와 장거리 사격용 스나이퍼 라이플은 적정한 DPI 값이 다른데 프리시전 에임 버튼을 이용하면 DPI 버튼보다 빠르게 원하는 마우스 감도로 조준할 수 있다. 버튼에서 손을 떼면 즉시 기존 DPI로 돌아오는 점도 유용하다.

프리시전 에임 버튼에 기본 지정된 DPI 값을 바꾸고 싶다면 R.A.T. DWS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된다.

페이지 앞으로 가기 · 뒤로 가기 버튼 옆에는 ‘배럴 스크롤’(Barrel Scroll)이 있다. 일반적인 스크롤 휠이 상하(수직)로 회전한다면 배럴 스크롤은 좌우(수평)로 회전하는 방식이다. 가로로 넓은 웹 페이지나 문서 파일 화면에서 배럴 스크롤을 회전시키면 페이지가 그 방향으로 움직인다.

배럴 스크롤 역시 프리시전 에임처런 게임을 할 때 유용하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회전 방향마다 단축키를 설정해두면 게임 내 무기를 빠르게 교체하거나 접전 상황에서 키보드 없이 마우스만으로 필요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스크롤 휠로도 가능한 기능이지만 배럴 스크롤이 있으면 한손으로 사용 가능한 단축키 기능이 늘어나는 것이므로 마우스 활용도가 향상된다.

 

마우스 활용도 높여주는 전용 소프트웨어

R.A.T. DWS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해보고 싶다면 매드캣츠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야 한다.

‘프로그래밍’(PROGRAMMING) 항목에서는 각 버튼과 휠 스크롤, 배럴 스크롤에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지정해 단축키로 사용할 수 있다. 하위 항목인 ‘숏 컷’(SHORTCUTS)에 페이지 뒤로 가기, 클립보드 이용한 복사하기 · 붙여넣기, 모든 창 최소화, 미디어 파일 재생, 스크린샷 찍기 등 여러 가지 기능이 있는데 필요한 것을 드래그해서 마우스 버튼에 지정하면 그 버튼을 마치 키보드 단축키처럼 활용 가능하다.

마우스 좌우 버튼도 기능 할당이 가능하지만 그렇게 하는 경우 본연의 기능을 포기하게 되므로 두 버튼은 기본 상태로 쓰는 것이 좋다.

▲ 매드캣츠 R.A.T. DWS 단축키 기능 활용하는 모습

단축키 기능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PC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요긴한 기능이기도 하다. ‘워킹 데드’나 ‘새벽의 저주’처럼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하기에는 곤란한 것을 보고 있을 때 R.A.T. DWS의 단축키 기능을 이용하여 신속하게 다른 화면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프리시전 에임 버튼에 모든 창 최소화 기능을 지정해서 눌러봤는데 공포 영화가 재생 중이던 웹 브라우저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미리 띄워 둔 인터넷 화면이 나타났다. 따라서 가족의 기척이 느껴졌을 때 단축키 한번만 누르면 난감한 상황에서 바로 벗어날 수 있다.

다만 창이 최소화되어도 소리는 그대로 들리기 때문에 헤드폰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PC 화면에서는 뽀로로와 콩순이가 보이는데 스피커에서는 처절한 비명이나 신음 소기라 들린다면 무의미하다.

‘커스텀’(CUSTOM) 항목에서는 매크로 설정을 할 수 있다. 게임 시 자주 사용하는 인사말이나 복잡한 키보드 입력을 매크로에 지정해두면 마우스 버튼 클릭 한번으로 실행되므로 편의성이 높아진다.

‘세팅’(SETTINGS) 항목에서는 마우스 DPI와 DPI 버튼 기능 변경, 프리시전 에임, 폴 레이트(POLL RATE), 앵글 스냅(ANGLE SNAP) 기능을 관리할 수 있다.

앵글 스냅은 마우스를 수평이나 수식으로 움직일 때 다소 구불구불하게 움직이더라도 가능한 일직선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정해주는 기술이다. FPS 게임에서 적 캐릭터를 겨냥하고 사격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선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게이밍 마우스

매드캣츠 R.A.T. DWS는 2.4GHz 모드와 블루투스 모드를 모두 지원해 간편하고 호환성이 높다. 다양한 게임에서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단축키와 매크로 기능도 제공되고 매드캣츠 제품답게 사용자의 손에 맞게 마우스를 변신시키는 것도 가능해 인체공학적인 점도 좋다.

비록 충전식 배터리가 내장되지는 않았지만 AA 건전지 하나로 최대 300시간까지 작동 가능하니 수시로 배터리를 신경 쓸 필요도 없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매드캣츠 R.A.T. DWS는 무선 게이밍 마우스로서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므로 앞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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