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7월 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서울국제주류박람회 2021'이 3일 동안 진행되고 막을 내렸다. 가히 '국제'라는 단어가 붙어도 좋을 만큼 각종 주종과 술 관련 산업 업체들이 대거 모였다. 

맥주는 명실상부 소주와 함께 술의 대명사다. 부담스럽지 않은 도수인데다 맥주 특유의 청량감은 맛은 물론이요 짜증났던 하루의 피로마저도 털게 한다. 

세계적으로도 가장 대중화된 맥주이기에 '서울국제주류박람회 2021'를 향한 온갖 숨은 맥주 업체들의 돌격 역시 당연했다. 무수히 많은 맥주 업체들이 '서울국제주류박람회 2021'에 모여들었는데 아래의 맥주들이 맥주 부문 '서울국제주류박람회 2021'의 승자가 된 듯하다.

 

눈과 입을 모두 밝게, 리커앤조이

정말 많았다. '서울국제주류박람회 2021'를 이용하고자 했던 맥주 업체들은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많았다. 이 안에서 독특한 매력으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끈다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리커앤조이는 그 어려운 걸 성공했다. 마치 간이 야외 호프집을 연상케 하는 부스는 우선적으로 맥주 애호가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리커앤조이는 자몽맥주, 레몬맥주, 체리맥주 3개의 과일맥주를 선보였다. 쓴맛이 주가 된 생맥주가 아닌 과일맥주를 대표상품으로 내놓는다는 것, 애주가들에게 자칫 외면받을 수 있는 무리수나 다름없다.

하지만 리커앤조이는 밝은 분위기의 부스 연출과 부합하게 맥주 맛 역시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보통 과일맥주는 잘 못 만들면 단맛이 너무 강해져 맥주 본연의 매력이 가려진다. 하지만 리커앤조이의 과일맥주들은 맥주의 본질이 사라지지 않은 채 각 과일들의 매력을 적절히 차용한 정도였다. 부스의 분위기와 맥주의 맛 모두 '밝다'라는 느낌에 일맥상통했다.
 

맥주산업박람회 이어서, 아라비어

수익을 내야하는 기업체로서 기회가 있다면 무엇이든지 참여하는 것이 부지런하고도 맞는 길이다. 그 참여가 불법적인 것이 아니라면.

지난 5월 중순 '대한민국 맥주산업박람회 2021'이 개최된 바 있다. 그 당시 가장 눈에 띄었던 업체 중 하나였던 아리랑브루어리(이하 아라비어)가 '서울국제주류박람회 2021'의 기회도 놓치지 않고 역시 참여했다.

강원도 폐광촌의 애환을 담은 맥주라는 홍보 문구에 걸맞게 강원도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아라비어 특유의 맥주들은 여전했다. 강원도 상징물과 자연환경을 일러스트로 캔맥주 외관에 그려 넣은 아라비어만 특유의 맥주를 다시 볼 수 있어 반가웠다. 

맛 역시 맥주다웠다. 에일부터 바이젠, 필스터, 스타우트, 생맥주까지 맥주 특유의 쓰고도 시원한 맛을 잃지 않았으며 정말 탄광촌에서 열심히 일을 끝마치고 돌아와 맥주로 피로를 씻어내는 그런 환상이 약간 느껴졌다. 이것이 지역 마케팅의 승리인가?

 

'서울국제주류박람회 2021'의 진정한 승자, 댄싱사이더

'서울국제주류박람회 2021'에 참여한 수많은 업체들이 있지만 단점 없이 완벽에 가깝기는 힘들다. 맛이 좋으면 이외의 면에서 부실하고 맛 이외의 면에서 색다르게 느껴져 다가가 맛을 보면 맛에 실망하고. '서울국제주류박람회 2021'에 참가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그러했다. 그럼에도 모든 밸런스가 가장 잘 맞았던 업체는 어디였을까? 그 주인공은 댄싱사이더였다.

댄싱사이더의 부스는 단번에 눈에 띌 정도로 크지 않았다. 보통 업체 부스와 비슷했다. 그 작은 구역 안에서 댄싱사이더는 최적의 마케팅을 진행했다. 댄싱사이더라는 이름에 걸맞게 맥주 디스펜서 위에는 춤을 주는 듯한 홀로그램을 형상화 해 올려놓았다. 이 발랄한 재미에 이어 댄싱사이더 맥주 맛은 완벽한 균형을 느끼게 했다. 과일맥주를 표방하면서도 과일의 단맛과 맥주의 쓴맛이 아주 적절히 이루어져 맛 이상의 감동을 일으켰다. 쓴맛을 선호하는 남성, 단맛을 느끼고픈 여성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최적의 균형이었다. 

'서울국제주류박람회 2021'의 취지는 숨어있는 업체에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보다 좋은 술이 양지로 나올 수 있게끔 하는 데 있다. 이 취지에 정확히 부합한 업체, 댄싱사이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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