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을 포기한다!” 살면서 시각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몇 번씩 찾아온다. 보고 싶지 않은 것, 혹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목격했을 때, 시각을 스스로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이와는 다른 의미로 노트북을 고를 때도 시각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 이야기다.

세상에 싸고 좋은 물건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노트북의 경우에는 보통 가격에 성능이 비례한다. 그렇다면 가격이 저렴한데 성능이 좋은 노트북은 무얼 포기했을까? 디스플레이 품질이다. 밝기 및 색재현율이 낮아 보통 물 빠진 색감으로 보게 된다. 물론 주사율도 평범하다. 하지만 평범한 용도로 쓰는 데는 별문제가 없다. 그런 이유로 디스플레이 품질이 낮으면서 하드웨어 구성이 뛰어난 제품을 보통 가성비가 좋은 노트북이라 표현하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은 게이밍 노트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게이밍 노트북이기에 보통 주사율은 144Hz를 넘어가지만, 그 외에는 조금 실망스러운 성능을 갖춘 그런 디스플레이. 메인스트림 게이밍 노트북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고성능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메인스트림 게이밍 노트북이 등장했다.

 

 

아무 이유 없이 대시가 붙은 게 아니다

‘ASUS TUF DASH(에이수스 터프 대시)‘는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타이거레이크 H35, TDP 35W)와 엔비디아 RTX 30 시리즈를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이다. 타이거레이크 H35 시리즈라 코어 i5, 코어 i7 프로세서가 4코어 8스레드인 것이 특징이다. 스레드가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IPC가 향상된 타이거레이크 시리즈이기에 게임 성능이 생각보다 뛰어난 편이다. 그러면서 터프 대시라는 이름답게 휴대성을 강화했다.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두께도 얇고 무게도 가벼운 편에 속한다.

 

ASUS TUF Dash FX516PM-CP078(에이수스 터프 대시 FX516PM-CP078, 이하 터프 대시 FX516PM-CP078)는 인텔 11세대 코어 i5-11300H,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DDR4 8GB RAM을 탑재한 15.6형 게이밍 노트북이다. 터프 대시 시리즈로 여러 번 다뤄왔던 코어 i7 대신 코어 i5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인텔은 타이거레이크 H35 프로세서를 울트라포터블용 11세대 H시리즈라 소개한다. 에센셜 라인업의 상위 제품군으로 대략 1080P 게이밍 해상도에서 70프레임 이상을 지원하는 프로세서다. 이에 맞춰 터프 대시는 타이거레이크 H35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휴대성은 어떨까? 울트라포터블용이라 소개한 만큼 크기 및 무게를 두고 보면 휴대성이 뛰어나다. 크기는 36x25.2x1.99cm며 무게는 2kg이다. 내구성으로 유명한 터프 시리즈답게 MIL-STD 내구성 표준(낙하, 진동, 습도, 극한 온도)을 충족한다. 외부에서 사용하더라도 충격에 강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성능은 어떨까? 터프 대시 시리즈는 이전에 코어 i7-11370H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4코어 8스레드, 3.3~4.8GHz, L3 12MB가 특징이다. 이번에 탑재된 코어 i5-11300H는 4코어 8스레드, 3.1~4.4GHz, L3 8MB로 동작한다. 클럭 속도가 부스트 클럭 기준 0.4GHz 하향되고 캐시가 4MB 줄었다. 추가로 지포스 RTX 3060 GDDR6 6GB가 탑재됐다. 해당 GPU는 ROG 부스트 적용 시 80W에서 1525MHz로 동작한다(다이나믹 부스트 85W).

 

이어 SSD는 NVMe 512GB며 키보드는 백라이트가 탑재된 치클릿 키보드다. 디스플레이는 IPS 패널이며 FHD 해상도에 240Hz를 지원하는데, 이게 물건이다.

 

CPU : 인텔 코어 i5-11300H

GPU :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디스플레이 : FHD, 안티 글레어, 240Hz, IPS 타입 패널, 300Nits, sRGB 100%, 어댑티브 싱크

메모리 : DDR4-3200 8GB(온보드 8GB)

SSD : 512GB M.2 NVMe SSD(PCIe 3.0)

네트워크 : 802.11ax Wi-Fi 6+블루투스 5.1(듀얼밴드) 2x2

스피커 : 2x2W

무게 : 2kg

배터리 : 76WHr(4셀 리튬이온)

I/O 포트 : 1x Type-C USB 4 with Power Delivery, DisplayPort and 썬더볼트4, 3x USB 3.2 Gen 1 Type-A, 1x 3.5mm 콤보 오디오 잭, RJ45(1000Mbps), 1x HDMI 2.0b

크기 : 15.6인치

 

240Hz sRGB 100% 고품질 디스플레이 탑재

화려한 게이밍 노트북은 보기에는 멋지지만, 야외에서 사용할 때는 애매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조용한 카페에서 묵직하고 두꺼운 게이밍 노트북을 펴고 작업을 진행할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는 상황 등이 있다. 이럴 때, 비즈니스 노트북을 방불케 하는 무난하고 깔끔한 디자인의 게이밍 노트북이 있다면 비교적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

터프 대시 FX516PM-CP078은 휴대성에 최적화된 게이밍 노트북다운 디자인을 지녔다. 차분한 이클립스 그레이 색상에 노트북 등판에 터프 글씨가 새겨져 있다. 얼핏 보면 비즈니스 노트북도 닮았다. 즉 화려한 디자인의 게이밍 노트북과는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카페에서 사용해도 부끄럽지 않을 깔끔한 디자인이다.

 

무게는 2kg으로 평범한 노트북 수준이며,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가벼운 편에 속한다. 두께는 19.9mm로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는 아주 얇다. 어댑터는 200W(20V 10A) 제품군이 동봉된다. 눈에 띄게 돌출된 형태 등은 없기에 백팩에 잘 들어갔고, 무난하게 휴대할 수 있었다.

 

연결 포트는 어떨까? 1x Type-C USB 4 with Power Delivery, DisplayPort and 썬더볼트4, 3x USB 3.2 Gen 1 Type-A, 1x 3.5mm 콤보 오디오 잭, RJ45(1000Mbps), 1x HDMI 2.0b를 지녔다.

▲ 1x Type-C USB 4 with Power Delivery, DisplayPort and 썬더볼트4, 3x USB 3.0 Gen 1 Type-A, 1x 3.5mm 콤보 오디오 잭, RJ45(1000Mbps), 1x HDMI 2.0b를 갖췄다.

 

네트워크 성능은 Wi-Fi 6을 지원해 무선으로도 유선과 비슷한 환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야외에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사실 디스플레이가 가장 중요하다. 240Hz 주사율의 FHD IPS 패널이 탑재됐다. 응답속도는 3ms며 색재현율은 sRGB 100%다. 이전 터프 대시 시리즈에 탑재되던 144Hz 주사율, 응답속도 3ms, 색재현율 62.5% 패널보다 크게 상향됐다. 노트북 성능보다도 디스플레이 스펙이 더 좋다고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실제로 사용해 보니 상당히 괜찮았다. 일단 주사율이 크게 올라갔기에 바탕화면에서 마우스만 돌려도 부드러움을 체감할 수 있었다. 몰입감도 높다. 슈퍼 내로우 베젤이 적용돼 화면에 몰입감도 높다.

 

색감도 괜찮았다. 피자 사진을 띄워 봤는데, 색재현율 sRGB 100%이기에 원색에 가깝게 표현됐다. 평소에 볼 수 있던 물빠짐 현상이 강한 느낌이 사라진 것이다. sRGB 100%면 웹디자인 작업용으로도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추가로 응답속도도 3ms니 추후 듀얼 채널로 메모리를 증설해 주면 FPS 게임에도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디스플레이가 좋아서 나쁠 건 없다.

▲ 피자 사진이 화사하게 표현된다. 베젤도 얇고 측면에서도 잘 보인다.
▲ Armoury Crate의 게임 비주얼 옵션을 통해 상황에 맞는 화면으로 변경할 수 있다.

 

PD 충전 지원 및 쿨링 솔루션 갖춰

흔히 얇은 게이밍 노트북은 쿨링 성능이 좋지 못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이를 극복할 수단을 마련했다. 터프 대시 FX516PM-CP078도 얇지만 뛰어난 쿨링 솔루션을 탑재했다. 5개의 히트파이프, 83개의 블레이드 팬, 4개의 히트싱크와 팬 통풍구다.

CPU, GPU, VRAM에서 발열이 생기면, 5개의 히트파이프가 이를 흡수한다. 이어서 쿨링팬과 팬 통풍구를 통해 발열구로 나간다. 추가로 셀프 클리닝 설계로 쿨링 시스템에 이물질이 끼면 스스로 제거한다. 장시간 사용한 PC 및 노트북은 쿨러 부분에 먼지가 많이 쌓이는데, 터프 대시 FX516PM-CP078은 쿨링팬에 먼지가 끼지 않아 편하다. 즉 먼지로 인한 성능 저하라는 변수를 고려하지 않아도 좋다.

▲ 발열 관리가 뛰어나다.

 

썬더볼트4(Type-C) 포트를 통해 PD 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게이밍 노트북이 무슨 PD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터프 대시 FX516PE-HN005는 휴대성이 강화된 노트북이기에 PD 충전이 중요하다. 게임을 즐긴다면 당연히 두꺼운 어댑터가 필요하겠지만, 만약 야외에서 사무용으로 사용한다면 PD 충전으로 가용 시간을 늘릴 수 있다.

 

배터리는 4셀 리튬이온 76WHr인데, 수명이 상당히 긴 편이다. 설정에 따라 최대 16.6시간 비디오를 재생할 수 있다.

▲ 배터리 절약 모드에서의 남은 시간.
▲ 배터리 절약 모드에서의 남은 시간.

 

키보드는 풀배열은 아니다. 대신 게임에 최적화됐다. 키 간 거리를 1.7mm로 설정해 오타를 줄였고, 타건 시 소음도 줄였다. 공식 스펙으로도 30dB 미만으로 표기된다. 키보드 상단에는 단축키를 4개 갖췄고, 해당 단축키는 Armoury Crate로 실행할 때 자주 쓴다. Armoury Crate는 시스템 및 조명 제어 유틸리티다. 게임 시 최대 성능(터보 모드)으로 변경할 때 자주 쓰인다. 오디오 출력은 2x2W다. DTS:X 울트라 하이파이 오디오 및 양방향 AI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지원된다.

▲ 저소음 키보드며 오타가 덜 난다.
▲ 시나리오 프로파일을 통해 노트북 사용자에게 맞게 최적화시킬 수 있다.
▲ 상단 핫키. 노트북 상판을 닫아도 LED 표시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성능은 어떨까

성능을 확인해 보자. 터프 대시 FX516PM-CP078은 기본 DDR4 8GB 구성이다. 싱글 채널 상태로 테스트가 진행됐다. 참고로 메모리를 추가해 듀얼 채널로 구성 시 성능 향상이 매우 크다. 이번 테스트 결과는 싱글 채널로 기재되지만, 듀얼 채널로 구성했을 때는 이를 훌쩍 넘어가니 제품 구매 시에는 메모리를 필히 증설해 주는 것이 좋다.

▲ 터보 모드로 설정 뒤 테스트가 진행됐다.

 

발열 및 소음

▲ 블렌더 벤치마크가 끝나고 난 직후의 온도다. CPU 온도는 최대 78도로 확인된다. 테스트 중에는 73도 정도를 유지했다.
▲ 올코어 터보클럭은 4.0GHz로 확인됐다.
▲ 방열구 정도가 39.4도다. CPU 테스트만 한 시점이지만 키보드로는 열이 거의 올라오지 않는다.
▲ 배틀그라운드를 15분 구동한 뒤 소음을 간단하게 측정했는데, 평균 44dB 정도로 확인된다.

 

CPU-Z

▲ 인텔 코어 i5-11300H 프로세서. 4코어 8스레드로 동작하며 L3 캐시는 8MB다. 같은 4코어 8스레드 프로세서인 코어 i7-7700K보다 높은 점수로 확인된다. 싱글 스레드 점수는 38점 더 높다.

 

3DMARK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를 진행했다. 피직스 스코어 11,377점, 그래픽 스코어 18,738점으로 확인된다. RTX 2060 Max-Q가 그래픽 스코어 15,528점 인근으로 나오는데, 이보다 3,000점 정도 더 높다.

 

타임 스파이는 어떨까? CPU 스코어 3,942점, 그래픽 스코어 7,372점이다. 참고로 RTX 2060 Max-Q의 그래픽 스코어가 5,787점이다. RTX 3060인 만큼 한 체급 더 높다.

 

블렌더 벤치마크(bmw27)

▲ 블렌더 벤치마크. 코어 i5-11300H 단독으로는 6분 29초로 확인된다. 참고로 코어 i7-11370H가 6분 1초로 측정됐다.
▲ RTX 3060을 활용했을 때는 44초로 확인된다. 참고로 RTX 3050 Ti를 활용했을 때는 1분 19초(79초)다.

 

PCMark 10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1920x1080 DX12로 테스트했다. 최소 옵션이다. 평균 프레임은 54프레임으로 확인됐다.

 

배틀그라운드

▲ 훈련장 교각을 스쿠터를 타고 건너며 프레임을 측정했다. 국민 옵션 적용 시 평균 76프레임, 최소 65프레임으로 확인된다.

 

오버워치

▲ 오버워치는 FHD(렌더링 스케일 100%) 낮음 옵션으로 훈련장에서 평균 106프레임, 최소 101프레임으로 확인됐다. 듀얼 채널 구성 시 크게 성능이 향상될 수 있다.

 

철권 7

▲ 철권은 FHD 하이 옵션으로 평균 60프레임으로 확인됐다.
▲ 철권은 FHD 하이 옵션으로 평균 60프레임으로 확인됐다.

 

파이널 판타지 15 엔드워커 벤치마크

▲ 파이널 판타지 15 엔드워커 벤치마크에서는 FHD 하이 랩톱 옵션 적용 후 높음 등급으로 확인됐다.
▲ 파이널 판타지 15 엔드워커 벤치마크에서는 FHD 하이 랩톱 옵션 적용 후 높음 등급으로 확인됐다.

 

고성능 디스플레이가 만족스럽다

터프 대시 FX516PM-CP078의 성능을 확인해 봤다. 메모리가 싱글 채널 구성인 상태에서도 일단 어지간한 FHD 게임에서 60프레임은 넘길 수 있었다. 추가로 고주사율로 게임을 즐긴다면 반드시 듀얼 채널 구성으로 메모리를 증설하는 것이 좋다.

이어 디스플레이는 아주 만족스럽다. 240Hz 주사율은 말할 것도 없고, 색 표현력이 기존 메인스트림 게이밍 노트북과는 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작업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sRGB 100%이기 때문이다. 게임 시 색감은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명암 구분으로 적을 빠르게 식별해야 하는 FPS 게임 등을 즐길 때 좋다. 태생은 게이밍 노트북이지만 좋은 작업용 노트북이기도 하다. 추가로 메모리만 증설해 주면 시원한 FPS 게임용 게이밍 노트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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