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기준 2021년 7월 18일, 'UFC on ESPN 26'이 개최됐다. 'UFC on ESPN 26'의 메인 경기는 이슬람 마카체프와 티아고 모이세스 간의 라이트급(약 -70kg) 대결이었다. 그러나 메인 경기 말고도 또 한 명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으니 그 선수는 바로 은퇴 번복 후 약 5년 만에 복귀전을 치른 미샤 테이트였다.

▲ 'UFC on ESPN 26'에서 5년 만의 복귀전을 치뤄 승리를 거둔 미샤 테이트 (사진: Sherdog.com)
▲ 'UFC on ESPN 26'에서 5년 만의 복귀전을 치뤄 승리를 거둔 미샤 테이트 (사진: Sherdog.com)

미샤 테이트는 론다 로우지와 함께 UFC 여성 밴텀급(약 -60kg) 스타로 활약하며 여성 격투기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이다. 비록 론다 로우지에게 2패 하여 타이틀 전선에선 멀어졌지만, 론다 로우지를 꺾은 홀리 홈을 곧바로 꺾어 UFC 여성 밴텀급 3대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바로 아만다 누네스, 라켈 페닝턴에게 연패해 경쟁력에 한계를 느끼고 2016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3월 은퇴를 번복하고 UFC 옥타곤 복귀를 선언했다. 그리고 이번 'UFC on ESPN 26'에서 마리온 레노를 복귀전 상대로 확정받았다.

5년의 공백을 느낄 수 없는 미샤 테이트의 완벽한 압도였다. 펀치 연타로 3라운드 TKO로 승리가 기록됐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미샤 테이트는 월등한 레슬링 전략으로 마리온 레노를 그야말로 완봉했다. 미샤 테이트의 성공적인 복귀, 약 4년 전에 조르주 생 피에르가 먼저 선보였었다.

▲ UFC 217에서 4년 만의 복귀전을 치뤄 당시 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을 꺾은 조르주 생 피에르 (사진: Sherdog.com)
▲ UFC 217에서 4년 만의 복귀전을 치뤄 당시 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을 꺾은 조르주 생 피에르 (사진: Sherdog.com)

조르주 생 피에르는 UFC 역사에 있어 체급을 막론하고 반드시 언급돼야 할 전설이다. UFC 기준 25전 23승 2패에 엄청난 승률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는 UFC 웰터급(약 -77kg) 타이틀 최다 방어, 9차 방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마지막 방어전이었던 조니 헨드릭스와의 9차 방어전을 마치고 조르주 생 피에르는 은퇴를 선언하고 UFC 웰터급 왕좌에서 내려왔다. 그렇게 3년 간 조르주 생 피에르는 옥타곤에 오르지 않았다. 2016년 6월, 조르주 생 피에르는 복귀를 선언하고 2017년 2월 UFC 217에서 당시 UFC 미들급(약 -80kg)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과 경기를 치르게 됐다. 즉, 복귀하자마자 UFC 미들급 타이틀을 두고 싸우게 된 것이다.

조르주 생 피에르는 선수 생활 내내 웰터급에서 활동했었기에, 한 체급 높은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을 상대로 4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그 우려를 민망하게 만든 조르주 생 피에르였다. 1·2라운드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가 3라운드 카운터 레프트 훅으로 마이클 비스핑을 다운시키고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경기를 마무리 해 UFC 역사상 네 번째 두 체급을 석권한 선수가 됐다. 그리고 조르주 생 피에르는 다시 UFC 미들급 타이틀을 반납해 '진짜 은퇴'했다.

일각에서는 그 날의 조르주 생 피에르 승리에 이런 평가를 내린다. 루크 락홀드에게 승리해 UFC 미들급 챔피언에 오른 마이클 비스핑이었지만 의도적으로 당시 UFC 미들급 탑 컨텐더와 UFC 미들급 타이틀전을 치르는 것을 기피해 UFC 미들급 수준을 어수선하게 만들어놨다. 이후 공석이 된 UFC 미들급은 로버트 휘태커가 챔피언을 차지해 제 기능을 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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