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퇴근 시간에 맞춰 윈도우 종료를 진행하던 PC가 파워서플라이에 말했다. “나 늦게 오니까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 언제나처럼 PC는 다음 주 월요일 출근 시간이나 되어야 다시 일을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들을 파워서플라이가 아니다. 파워서플라이는 생각보다 예민하다. 만사가 걱정인 파워서플라이는 아무 의미도 없는 불침번을 서기 시작한다.

파워서플라이의 불침번 놀이에는 전력이 소비된다. 평균으로 치면 본체 대기전력이 3.67W, 본체 연결 주변기기가 2.43W다. 즉 일반 PC의 경우 평균 대기전력이 6~8W 발생한다. 그렇게 매일 대기 전력이 모이면 어떻게 될까? 1년에 대략 25kWh가 모인다. 즉 돈을 알뜰살뜰 모아서 시궁창에 버리는 것과 같은 진귀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멀티탭에 연결한 뒤 전원을 차단하면 되지 않느냐고? 정답이긴 한데, 매번 똑딱이를 눌러 끄는 게 상당히 귀찮다. 그렇다면 파워서플라이가 미련을 버리고 자동으로 대기 전원을 차단한다면 어떨까? 대기 전력이 자동으로 제로가 된다면?

 

제로 와트 기술이 탑재된 마이크로닉스 제로 파워 형제

마이크로닉스 제로 파워는 2종으로 나뉜다. 마이크로닉스 ZERO PLUS(제로 플러스), 마이크로닉스 ZERO POWER(제로 파워)다.

 

차이점을 설명하기에 앞서 두 파워의 가장 중요한 공통점부터 알아보자. 제로 파워 2종은 제로 와트 기술이 탑재됐다. 이는 대기전력을 막아 주는 기술이다. 앞서 언급한 PC가 의미 없이 소비하는 전력(대기 모드 or 전원 꺼짐 시 소비전력)을 차단한다. 메인보드에 따라 대기전력의 편차가 있긴 하지만, 대략 평균 6~8W 정도로 보면 된다. 이를 0.1W로 미만으로 만들어 절약할 수 있다. 참고로 제로 와트 기술은 특허 기술로 등록되어 있다.

▲ 메인보드 파워 커넥터에 제로 파워의 커넥터를 연결한 뒤, 기존 케이스 커넥터와 제로 파워를 연결해 주면 된다.
▲ 메인보드 파워 커넥터에 제로 파워의 커넥터를 연결한 뒤, 기존 케이스 커넥터와 제로 파워를 연결해 주면 된다.

 

그렇다면 사무용 PC에 제로 파워가 장착된다면? 매년 의미 없이 버려지는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 참고로 제로 PC 5백대 (하루 15시간 대기 전력 기준)으로는 연간 88만 원을 절감할 수 있다. 멀티탭을 끄지 않아도 돼 편하다.

두 번째로 주목해야 할 기술은 애프터 쿨링이다. PC가 꺼진 상태에서도 쿨링팬이 돌아가 잔열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정확히는 파워서플라이 내부의 발열을 감지해 온도가 높으면 쿨링팬을 사용해 충분한 수준까지 온도를 낮춘 뒤 멈추게 된다. 이를 통해 제품 수명을 증가시킨다.

 

두 파워서플라이의 차이는 액티브 PFC의 유무다. 제로 파워의 상위 모델이 제로 플러스며 해당 제품군에 액티브 PFC 회로 설계가 더해졌다. 즉 제로 플러스를 사용할 경우 최대 역률 99%로 무효 전류를 유효 전류로 최대한 높여 전기요금을 절약한다. 이어 고조파 발생을 억제해 전기 장치를 보호해 준다.

보호 회로 설계는 두 제품이 같다. 5중 보호회로인 과전압 보호(OVP), 저전압 보호(UVP), 과부하 보호(OPP), 과열 보호(OTP), 단락 보호 설계(SCP)로 돌발 상황에서 PC를 보호한다.

 

자연을 생각하는 초록 파워, 마이크로닉스 ZERO 500W

대기 전력 0W, 잔열을 제거하는 애프터 쿨링 기술이 특징이다. 싱글레일 타입으로 +12V 출력에 가용력은 99%다. DC to DC 설계다. 5중 보호회로로 안전하게 설계됐다. 400W, 500W, 600W 3종을 선택할 수 있다. 효율은 최대 84%다.

 

액티브 PFC 회로 설계를 더한 파워, 마이크로닉스 ZERO PLUS 600W Active PFC

대기 전력 0W, 잔열을 제거하는 애프터 쿨링 기술, 액티브 PFC가 특징이다. 싱글레일 타입으로 +12V 출력에 가용력은 99%다. DC to DC 설계다. 5중 보호회로로 안전하게 설계됐다. 400W, 500W, 600W 3종을 선택할 수 있다. 효율은 최대 85%다.

▲ 제로 파워보다 SATA 커넥터가 하나 더 많다. CPU 보조전원도 8+4핀이다.
▲ 제로 파워보다 SATA 커넥터가 하나 더 많다. CPU 보조전원도 8+4핀이다.
▲ 파워 테스터가 동봉된다.
▲ 제로 플러스에는 파워 테스터가 동봉된다.
▲ TEAPO 사의 캐퍼시터, 매직 스위치 IC를 확인할 수 있다.
▲ TEAPO 사의 캐퍼시터, 매직 스위치 IC를 확인할 수 있다.
▲ 수명이 길고 저소음인 GLOBE 사의 쿨링팬이 탑재됐다.
▲ 수명이 길고 저소음인 GLOBE 사의 쿨링팬이 탑재됐다.

 

직접 확인해 보자

▲ 라이젠 9 5900X, RX 570에서 게임 및 풀로드 테스트 등을 진행했다. 해당 시스템 구성 시 대략 600W 파워용량이 추천된다. 둠 이터널 구동 시 소비전력은 275W 정도로 확인된다.
▲ 라이젠 9 5900X, RX 570에서 게임 및 풀로드 테스트 등을 진행했다. 해당 시스템 구성 시 대략 600W 파워용량이 추천된다. 둠 이터널 구동 시 소비전력은 275W 정도로 확인된다.
▲ 프라임95와 퍼마크를 동시에 구동해 풀로드를 걸었다. 소비전력은 390W 정도로 확인된다.
▲ 프라임95와 퍼마크를 동시에 구동해 풀로드를 걸었다. 소비전력은 390W 정도로 확인된다.
▲ 초록 케이블을 메인보드. 빨간 케이블을 케이스 스위치와 연결해주면 된다.
▲ 초록 케이블을 메인보드. 빨간 케이블을 케이스 스위치와 연결해주면 된다.
▲ 전원 버튼을 3초 정도 눌러 부팅하면 일반 파워 모드로 변경된다. 해당 상태에서는 대기 전력이 그대로 측정된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3W 정도로 확인된다.
▲ 전원 버튼을 3초 정도 눌러 부팅하면 일반 파워 모드로 변경된다. 해당 상태에서는 대기 전력이 그대로 측정된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3W 정도로 확인된다.
▲ 전원을 종료한 후 대기 전력을 확인해 봤다. 0W로 확인된다. 전원이 꺼져도 팬이 돌아가는 애프터 쿨링 기술도 확인할 수 있다.
▲ 전원을 종료한 후 대기 전력을 확인해 봤다. 0W로 확인된다. 전원이 꺼져도 팬이 돌아가는 애프터 쿨링 기술도 확인할 수 있다.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좋은 파워

제로 플러스 600W로 라이젠 9 5900X, 라데온 RX 570 시스템을 무난하게 구동할 수 있었다. 풀로드 테스트도 별문제 없이 진행했다. 거기에 소음도 적다. 전원을 끄고 대기전력을 측정하니 0W로 확인된다. 즉 제로 플러스로도 게이밍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이어 제로 파워는 사무용 PC를 구성할 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에너지도 전기료도 절감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추가로 제로 플러스는 무상 보증 서비스 6년, 제로 파워는 무상 보증 서비스 3년이 지원된다. 생산물 배상책임보험도 가입돼 안정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자연을 살리고 지구를 지키고 전기요금도 절약하고 싶다면 제로 파워 2종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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