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뭐 먹지?”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매일 가지는 질문이다. 먹고 싶은 것은 많지만 식사비는 한정되어 있으니 그 돈으로 풍미를 느끼거나 포만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골똘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물론 점심 식사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적은 비용으로 만족감을 최대한 높이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어느 분야에서나 통하는 심리이고, PC 업그레이드처럼 제법 돈이 들어가는 경우에는 아예 상식이나 다름없다.

아예 ‘가격 대 성능비’(이하 가성비)라는 말이 일상화된 PC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 가격대가 저렴한데도 성능과 기능이 준수한 제품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스토리지(데이터 저장장치) 분야에서는 실리콘파워(Silicon Power)가 가성비 우수한 제품을 선보이는 기업으로서 이름이 알려져 있는데, SSD 제품 중에는 ‘P34 A60 M.2 NVMe’(이하 P34 A60)가 주목할 만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실리콘파워 P34 A60의 특징은 무엇인지 살펴보겠다.

 

가성비 높은 PCIe Gen 3 NVMe SSD

현재 시장에서 가성비 높은 SSD는 용량 500GB 내외인 6~7만 원대 제품들이다. 가격 부담이 크지 않고 운영체제와 주요 프로그램, 게임을 함께 설치하기에 무난한 용량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PCI-Express 3.0(이하 PCIe Gen 3) x4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M.2 NVMe SSD는 가격대가 비슷한 SATA3 SSD보다 몇 배 더 빠른 읽기 · 쓰기 속도를 제공해서 현재 대세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실리콘파워 P34 A60 역시 PCIe Gen 3 x4 인터페이스 기반 M.2 NVMe SSD이다. 최대 읽기 속도 2,200MB/s(초당 메가바이트), 최대 쓰기 속도 1,600MB/s를 제공한다. SATA3 SSD는 최대 읽기 · 쓰기 속도가 550MB/s 정도이니 P34 A60은 그보다 3~4배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것이다.

P34 A60은 3D TLC 낸드 플래시에 데이터가 기록된다. 낸드 플래시의 데이터 기록 단위인 셀(cell)을 수직으로 쌓아서 입체적으로 구성하는 3D 방식과 셀에 데이터를 3비트씩 기록하는 TLC(Triple Level Cell) 기술이 조화되어서 성능 저하를 억제하면서도 적정한 용량을 제공할 수 있다.

셀에 데이터를 4비트씩 기록하는 QLC(Quadruple Level Cell) 기술도 있지만 TLC보다 데이터 읽기 · 쓰기 속도가 떨어지고 낸드 플래시 수명이 짧다는 한계가 있다.

P34 A60에는 파이슨(PHISON)의 PS5013-E13 컨트롤러가 장착되었다. SSD에 최적화된 프로토콜인 NVMe 1.3을 지원하여 SATA3용 AHCI보다 데이터 입출력 성능이 훨씬 더 높다.

한편 P34 A60은 캐시용 DRAM이 장착되지 않았는데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PS5013-E13 컨트롤러에는 DRAM 대신 PC 메모리를 SSD의 캐시로 이용하는 HMB(Host Memory Buffer) 기술과 일시적으로 셀에 데이터를 1비트씩 기록하는 SLC(Single Level Cell) 캐싱 기술이 적용되었다.

그 외에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ECC(Error Correction Code, 오류 수정 코드) 알고리즘과 LDPC(Low-Density Parity Check, 저밀도 패리티 검사) 코딩을 지원하고, 데이터 무결성을 강화하는 RAID(Redundant Array of Independent Disk, 복수 배열 독립 디스크) 엔진이 제공된다.

 

실리콘파워 P34 A60의 성능은?

실리콘파워 P34 A60은 가성비를 중시하는 SSD지만 제원상 SATA3 SSD를 현격하게 앞서는 성능을 제공한다. 실제로 그 성능을 보여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몇 가지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비교 대상으로는 2.5인치 SATA3 SSD(1TB)를 선택했다.

테스트 시스템 제원은 아래와 같다.

CPU: AMD 라이젠 9 5900X
메인보드: 에이수스 TUF Gaming B550M-PLUS
RAM: 게일 DDR4-3200 CL22 PRISTINE 8GB x2
그래픽카드: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 파운더스 에디션
SSD: 씨게이트 Q1 SSD 960GB
파워 서플라이: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850W 80PLUS Bronze 230V EU HDB

 

첫 번째로 크리스탈 디스크마크 벤치마크를 실시하였다. 실리콘파워 P34 A60은 순차 읽기 · 쓰기 최대 속도가 2,546MB/s 및 1,976MB/s를 기록하여 SATA3 SSD보다 약 4배 빠른 속도였다.

두 번째로는 AS SSD 벤치마크를 실시했다. 실리콘파워 P34 A60은 순차 읽기 · 쓰기 최대 속도가 2,244MB/s 및 1,204MB/s를 기록하였다. SATA3 SSD와 비교하면 읽기 속도 약 4배, 쓰기 속도 약 2.4배 더 빠른 속도이다.

세 번째는 ATTO 디스크 벤치마크이다. 실리콘파워 P34 A60은 읽기 속도 최대 3.24GB/s(초당 기가바이트), 쓰기 속도 최대 3.05GB/s를 기록하여 SATA3 SSD보다 6배 가까이 빠른 속도였다.

참고로 각 벤치마크 결과값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프로그램마다 테스트 패턴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SATA3 SSD 역시 크리스탈 디스크마크 외에는 제원상 성능과 다소 차이가 났다.

그 다음에는 총 용량 100GB에 달하는 파일을 복사하여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해보았다. 파일 복사는 각 SSD의 드라이브 내부에서 다른 폴더로 복사하는 방식으로 했다.

테스트 결과 실리콘파워 P34 A60은 약 3분 58초만에 파일 복사가 종료되었고 SATA3 SSD는 약 8분 58초만에 종료되었다. 양쪽 모두 파일 복사 용량이 20GB 가량을 넘어선 이후에는 파일 복사 속도가 크게 감소했는데 캐시로 처리 가능한 데이터 용량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다만 실리콘파워 P34 A60은 쓰기 속도가 감소한 상태에서도 SATA3 SSD보다 빠른 속도를 유지했기 때문에 5분이나 빠르게 파일 복사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게임 로딩 테스트를 실시했다. 각 게임의 첫 화면에서 저장된 게임을 불러오고 그 시간을 스마트폰 스톱워치로 쟀다.

테스트 결과 ‘바이오하자드 RE:3’는 실리콘파워 P34 A60이 SATA3 SSD보다 약 1.6초,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에서는 약 1.96초 더 빠르게 게임 로딩을 완료했다. 읽기 · 쓰기 속도 만큼 현격한 차이가 나지 않은 이유는 아직까지 대다수 게임들이 SATA3 스토리지 기준으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차이가 크지 않지만 윈도우 11이 출시된 이후부터 서서히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윈도우 11은 새로운 파일 입출력 프로토콜인 ‘다이렉트 스토리지’(DirectStorage)를 지원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게임에서도 NVMe SSD의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다이렉트 스토리지 기본 요구 사항은 PCIe Gen 3 NVMe SSD이므로 게이머라면 SATA3 SSD 대신 실리콘파워 P34 A60을 고를 명분이 충분하다.

 

5년 동안 품질 보증 서비스 지원

실리콘파워 P34 A60은 5년 동안 제한 보증(Limited Warranty) 방식으로 품질 보증 서비스가 제공된다. 따라서 P34 A60을 구매한 시점 기준으로 5년간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실리콘파워 통합 A/S 센터에 문의하여 적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제한 보증 방식이므로 그 사이에 P34 A60이 단종되면 실리콘파워의 품질 보증 서비스도 종료되며, SSD의 낸드 플래시 수명이 기록 가능한 용량을 초과한 경우에도 종료되므로 그 점은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한편 IT 제품의 기본적인 품질을 가늠할 수 있는 MTBF(Mean Time Between Failures, 평균 무고장 시간)는 2백만 시간(약 228년)이다. 어디까지나 수학적으로 계산된 수치이므로 실제로 제품을 사용하는 환경에서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지만 MTBF 수치가 높을수록 제품의 신뢰성 역시 높아지므로 실리콘파워 P34 A60의 가성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소이다.

P34 A60의 상태를 틈틈이 점검하고 싶다면 실리콘파워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SP 툴박스’(SP Toolbox)를 이용하면 된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현재 SSD 용량과 온도, TBW(TeraByte Written, 기록 가능한 최대 테라바이트) 수치를 비롯해 전반적인 SSD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혹시 경고 표시가 나타난다면 중요한 데이터를 다른 스토리지에 백업하고 갑자기 생길 지 모르는 불의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가격도 품질도 놓치지 않은 실리콘파워 P34 A60

지금까지 실리콘파워 P34 A60을 살펴보았다. 가격은 SATA3 SSD와 비슷한데 성능은 훨씬 더 앞서고 제품 보증 서비스도 5년이나 제공되어서 믿음직한 제품이다. 아직 NVMe SSD를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이 SATA3 SSD를 초월하는 스토리지 성능을 체감해보고 싶을 때 첫 제품으로 딱 어울리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데스크톱 PC 뿐만 아니라 노트북 SSD를 업그레이드할 때도 괜찮은 선택이다. 근래 출시된 노트북이라면 SATA3 포트 없이 M.2 슬롯만 2개 제공되는 경우도 많으니 실리콘파워 P34 A60을 추가하여 간단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머지않아 진정한 NVMe SSD의 시대가 도래할 텐데 실리콘파워 P34 A60이 손안에 있다면 그때를 대비하기에 문제없을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맨즈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