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가 없는 검이 있을까? 그런 검을 ‘무형검‘이라 부른다. 무형검의 경지에 이르면 마음만으로 검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요시카와 에이지의 소설 ‘미야모토 무사시’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사무라이 무사시가 추구한 경지이기도 하다. 즉 무형검은 검술의 극의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무형검이 있다면? 굳이 실물 검을 장비할 필요가 없다. 어디서나 무형검을 꺼낼 수 있으니까.

이제 현대 사회로 와 보자. 현대 사회에서 직장인은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주로 노트북을 사용한다. 그런 노트북을 제대로 쓰려면 인터넷 연결이 꼭 필요하다. 검객에게 검이 필요한 것처럼, 노트북은 인터넷 연결이 돼야 비로소 업무를 처리하고 공유할 수 있다. 그런데 인터넷 연결이 생각보다 번거롭다. 와이파이 접속 장소를 찾거나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핫스팟을 활성화해야 한다.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노트북은 휴대성이 장점이다. 그런데 매번 인터넷에 접속할 방법을 찾아다녀야 한다. 노트북은 그렇게 불편해야 하는 물건인가? 삼성전자는 이 물음에 명확한 해답을 제시한다.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한 고성능 노트북

대체로 LTE 유심 슬롯을 탑재한 노트북은 비즈니스 노트북이나 긴 배터리 시간에 중점을 둔 저사양 노트북 등이었다. 화면도 대체로 13.3인치 정도였고, 15.6인치 제품군의 경우 가격이 상당히 비쌌다. 단, 가격이 비싸더라도 편의성이 모든 걸 용서한다. 와이파이 구역이나 모바일 핫스파 활성화 등의 귀찮은 인터넷 연결 작업이 사라진 것이다. 스마트폰처럼 어느 곳에서나 노트북으로 작업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가성비가 뛰어난 하이엔드 노트북 ‘2021 갤럭시북’으로 LTE 탑재 제품군을 선보였다. 즉 가볍고, 성능 좋고, 마지막으로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15.6인치 노트북으로 야외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유심 슬롯을 통해 LTE로 야외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 유심 슬롯을 통해 LTE로 야외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2021 갤럭시북 NT755XDA-K58AS(이하 갤럭시북 NT755XDA-K58AS)는 15.6인치 노트북이다. 하이엔드인 갤럭시북답게 슬림 메탈 디자인으로 두께가 15.4mm에 불과하다. 저장 공간은 듀얼 SSD가 지원돼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다. 추가로 스마트폰, 태블릿 등 갤럭시 기기 간에 간편한 연동을 지원한다. 상위 모델인 2021 갤럭시북 프로와 비교하면 어떨까? 2021 갤럭시북이 조금 더 두껍고 무겁지만, 가격은 더 저렴하다.

 

성능은 LTE 유심 슬롯이 탑재된 노트북 중에서도 훌륭한 편이다. CPU는 인텔 11세대 코어 i5-1135G7(타이거레이크)이며 내장 그래픽은 인텔 Iris Xe Graphics다. 인텔 10세대 프로세서 아이스레이크 내장 그래픽보다 최대 두 배 정도 높다. 옵션 타협에 따라 온라인 게임도 FHD 해상도로 즐길 수 있다. 메모리는 LPDDR4x 8GB이며 온보드 방식이라 별도의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하다. 해상도는 FHD(1920x1080)며 안티 글레어 방식이라 오래 봐도 눈이 편하다.

 

노트북 외관은 어떨까? 색상은 미스틱 실버로 깔끔하다. 지문도 잘 묻지 않고 풀메탈 재질이라 시원하다. 무게는 1.55kg이다. 15.6인치 노트북 중에서는 적당히 가벼운 편이다. 두께는 15.4mm로 얇다. 물론 초경량 노트북 수준은 아니지만, 그런 노트북은 연결 단자가 모두 Type-C인 경우가 있어 연결 시 별도의 액세서리가 필요하다. 갤럭시북 NT755XDA-K58AS는 딱히 불편할 건 없다.

 

연결 포트는 HDMI x1, USB Type-C x2, USB 3.2 x2, MicroSD 멀티미디어 카드 리더, 헤드폰 출력/마이크 입력 콤보가 지원된다. 처음부터 모든 포트를 넉넉하게 갖췄기에 따로 포트를 변환해 사용할 필요가 없다.

 

노트북 힌지는 180도까지 펼칠 수 있다. 바닥에 펼친 뒤 주변 사람과 함께 편하게 화면을 볼 수 있다.

 

어댑터는 65W 제품군으로 크기가 작고 열도 적게 난다. 연결부는 Type-C며, 노트북 측면의 Type-C 포트 두 개 중 하나에 연결하면 된다. Type-C를 통한 충전이라 USB PD 충전도 지원된다. 100W USB PD 충전기와 연결하니, 어댑터처럼 잘 충전된다. 배터리는 54Wh로 야외에서 오래 사용할 수 있다.

▲ 완충 뒤 배터리 절약 모드로 설정 후 남은 시간은 12시간 38분으로 확인된다.
▲ 완충 뒤 배터리 절약 모드로 설정 후 남은 시간은 12시간 38분으로 확인된다.

 

디스플레이는 광시야각 타입으로 안티글레어 기술이 적용돼 빛반사가 적어 눈이 편하다. 야외에서 사용 시에도 최대 밝기로 설정한 뒤 그늘만 잘 찾아가면 화면을 보고 쓰는 데는 크게 지장은 없다.

▲ 측면베젤은 4.5mm에 불과하다.
▲ 측면베젤은 4.5mm에 불과하다.
▲ 야외에서 최대 밝기로 설정했을 때다. 그늘만 잘 찾아가면 작업할 수 있다.
▲ 야외에서 최대 밝기로 설정했을 때다. 그늘만 잘 찾아가면 작업할 수 있다.

 

키보드는 풀배열 방식이며 표준 배열이다. 키 배치나 키 스트로크 등은 현존 노트북의 표준이라는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다. 숫자키 윗부분에 나누기, 곱하기, 빼기, 더하기 키가 있어 우측 텐키를 계산기처럼 활용할 수 있다. 전원 버튼은 오른쪽 최상단에 있는데, 겉보기와는 달리 움푹 들어가 있다. 실수로 누를 확률은 거의 없어 과제 암살자라고 볼 수 없다.

▲ 타자 시 오타가 적게 난다.
▲ 타자 시 오타가 적게 난다.

 

CPU : 11세대 인텔 코어 i5-1135G7(2.4~4.2GHz 8MB 캐시메모리)

그래픽 : 인텔 Iris Xe Graphics

디스플레이 : 39.6cm FHD(1920x1080) 광시야각 LED 디스플레이, 안티 글레어

메모리 : LPDDR4x 8GB(온보드)

오디오&사운드 : 스테레오 스피커(2W x2), Dolby Atmos, 내장 듀얼 디지털마이크

웹캠 : 720p HD 카메라

저장장치 : 256GB NVMe SSD, 총 SSD 슬롯 2개

입력장치 : 백라이트 키보드 풀사이즈 79키

배터리 : 리튬이온 54Wh, 65W USB Type-C 어댑터

크기 : 356.6x229.1x15.4mm

무게 : 1.55kg

네트워크 : Intel Wi-Fi 6(Gig+), 802.11 ax 2x2, 블루투스 5.1, LTE

포트 : HDMI x1, USB Type-C x2, USB 3.2 x2, MicroSD 멀티미디어 카드 리더, 헤드폰 출력/마이크 입력 콤보

색상 : 미스틱 실버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이 쉽다

갤럭시북에 갤럭시는 왜 붙었을까?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서만은 아니다. 갤럭시북 NT755XDA-K58AS는 갤럭시답게 타 갤럭시 기기와의 연동이 지원된다. 퀵 쉐어, 세컨드 스크린, 갤럭시 북 스마트 스위치, 스마트씽즈 등의 기능이 지원된다.

 

퀵 쉐어 기능은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무선으로 연결한 후 사진, 영상, 문서 등의 파일을 간단하게 전송한다(One UI 2.1 이상 버전 설치 시 사용가능). 파일들을 한 번에 여러 사람에게 보낼 수 있다. 갤럭시 S21 울트라와 연결한 뒤 해당 기능을 사용해 봤다. 맨즈랩 로고 파일을 갤럭시 S21 울트라로 전송해 봤는데, 금방 전송할 수 있었다.

▲ 퀵쉐어로 근거리의 기기와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 퀵쉐어로 근거리의 기기와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어 세컨드 스크린 기능이 지원된다. 태블릿(갤럭시 탭 S7, S7+)와 연결해 디스플레이를 확장해 사용할 수 있다. 복제된 디스플레이에 필기하면 갤럭시북에도 자동 연동된다. 갤럭시북 스마트 스위치 기능도 지원된다. 이전 사용하던 노트북 사진, 동영상, 음악, 문서를 무선 연결로 쉽게 옮길 수 있다. 스마트폰 분실 시에는 SmartThing Find 기능을 통해 금방 찾아낼 수 있다.

주목할 만한 게 사용자 휴대폰 앱이다. 윈도우의 사용자 휴대폰 앱을 설치한 뒤,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메세지, 사진, 통화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었다. 앱도 스마트폰 앱이 그대로 표기되며, 미러링 기능도 지원한다. 스마트폰을 노트북 화면에 띄워두고 마우스로 조작할 수 있는 셈이다.

 

야외에서 사용해 봤다

LTE 기능이 특징인 갤럭시북 NT755XDA-K58AS를 들고 사무실 바깥으로 나섰다. 문래동의 여름은 적당히 뜨겁다. 느릿느릿 걸어다녔는데, 엄청나게 무겁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놀이터를 지나가던 와중 급한 업무 협조 연락이 왔다. 벤치에 앉아 백팩에서 노트북을 꺼냈다.

 

이어서 노트북을 무릎 위에 올려두고 인터넷에 접속했다. 와이파이 목록을 확인해 보니 놀이터 뒤의 족발집 등 여기저기 잡히긴 하는데, 굳이 자세히 볼 필요도 없다. LTE가 기본으로 잡혀 있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속도 테스트도 상당히 괜찮게 나온다. 업무를 보기에는 충분하다.

 

LTE가 지원되니 정말 아무 장소에서나 다 작업할 수 있다. 놀이터 미끄럼틀이나 버스정류장도 예외는 아니다.

 

너무 더워 견딜 수가 없다. 카페에 방문했다. 카페는 와이파이가 갖춰져 있다. 하지만 접속해 보니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귀찮으니 그냥 LTE로 사용하기로 했다.

 

성능이 좋으니 업무, 웹서핑, 영상 감상 이외에 게임도 그럭저럭 즐길 수 있다.

 

성능은 어떨까

이제 성능을 확인해 보자. 테스트 시에는 전원 모드 ‘최고 성능’으로 설정 후 실행했다. 추가로 테스트 전 노트북을 분해해 내부를 확인했는데, M.2 포트를 두 개를 갖췄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저장공간이 부족할 경우 NVMe SSD를 추가로 구매해 간단하게 증설할 수 있다.

 

온도

렌더링 프로그램 구동 시 CPU에 풀로드가 걸린다. 이때 올코어 클럭은 가변으로 변하는데, 최대 3.2GHz다. HWiNFO64 모니터링으로 최대 온도는 91도며 온도 하락 후에는 80도로 측정된다. 열화상카메라로 측정 시에는 우측 상단이 38.7도, 좌측 상단 숫자키 부분이 37.8도로 측정된다. 별로 뜨겁지는 않다. 이는 노트북 후면과 어댑터도 마찬가지다.

 

CPU-Z 벤치마크

▲ 타이거레이크라 싱글 스레드 점수가 높다. 코어 i7-6700K보다 싱글 스레드, 멀티 스레드 점수 둘 다 높다.
▲ 타이거레이크라 싱글 스레드 점수가 높다. 코어 i7-6700K보다 싱글 스레드, 멀티 스레드 점수 둘 다 높다.

 

블렌더 벤치마크 bmw27

▲ 9분 7초에 렌더링을 끝냈다.
▲ 9분 7초에 렌더링을 끝냈다.

 

3DMark

▲ 그래픽 스코어 4,613점. 지포스 GTX 750 Ti와 비슷하다.
▲ 그래픽 스코어 4,613점. 지포스 GTX 750 Ti와 비슷하다.
▲ 그래픽 스코어 1,386점.
▲ 그래픽 스코어 1,386점.
▲ 새롭게 추가된 CPU 프로필 테스트.
▲ 새롭게 추가된 CPU 프로필 테스트.

 

게임

▲ 리그오브레전드도 구동해 봤다. 1920x1090 보통 옵션이다. 평균 104.4프레임, 최소 73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다.
▲ 리그오브레전드도 구동해 봤다. 1920x1090 보통 옵션이다. 평균 104.4프레임, 최소 73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다.
▲ 오버워치는 1920x1080 낮음 옵션(렌더링 스케일 100%)으로 훈련장에서 평균 80프레임, 최소 61프레임으로 확인됐다.
▲ 오버워치는 1920x1080 낮음 옵션(렌더링 스케일 100%)으로 훈련장에서 평균 80프레임, 최소 61프레임으로 확인됐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 노트북 나가신다

밸런스가 잘 잡힌 기존 2021 갤럭시북에 LTE 기능을 추가한 노트북이다. 기존 갤럭시북의 성능 그대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메모리 관리 정도만 해주면 된다. 디스플레이는 설정에 따라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 안티 글레어 타입이라 눈부심도 적었다. 키보드는 오타가 적게 나 고속 타건에 적합하며, 숫자키 부분이 지원돼 생산성 작업에도 적합하다.

이외에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도 잘 된다. 미러링을 통해 스마트폰을 계속 들여다보지 않아도 편하게 알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노트북을 휴대하며 야외에서 자주 사용한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노트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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