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기준 2021년 8월 8일 개최된 UFC 265에서 새로운 챔피언이 등장했다. 시릴 가네와 데릭 루이스 간의 UFC 헤비급(약 +93kg) 잠정 타이틀전에서 시릴 가네가 압도적인 타격 기술력으로 데릭 루이스를 3라운드 TKO로 승리를 거둬 UFC 헤비급 잠정 챔피언에 올랐다.

▲ 데릭 루이스를 꺾고 무패의 전적으로 UFC 헤비급 잠정 챔피언에 오른 시릴 가네 (사진: Sherdog.com)
▲ 데릭 루이스를 꺾고 무패의 전적으로 UFC 헤비급 잠정 챔피언에 오른 시릴 가네 (사진: Sherdog.com)

시릴 가네는 이로써 종합격투기 총 전적 10전 10승 전승을 기록한 '무패 챔피언'이 됐다. UFC 역사 속에서 시릴 가네보다 앞서 챔피언 등극 당시 무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던 선수는 둘이 있었다. 크리스 와이드먼과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2006년부터 2013년까지 UFC 미들급(약 -83kg)은 챔피언 방어를 무려 10차까지 성공했던 앤더슨 실바의 천하였다. 2013년 7월 6일 UFC 162에서 앤더슨 실바의 천하가 막을 내렸다. 앤더슨 실바를 왕좌에서 끌어내린 자가 크리스 와이드먼이었다.

▲ 앤더슨 실바(왼쪽)을 꺾고 UFC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던 크리스 와이드먼(오른쪽) (사진: Sherdog.com)
▲ 앤더슨 실바(왼쪽)을 꺾고 UFC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던 크리스 와이드먼(오른쪽) (사진: Sherdog.com)

경기 내내 도발을 잇던 앤더슨 실바에게 넘어가지 않다가 앤더슨 실바의 안면에 펀치를 적중시켜 새로운 UFC 미들급 챔피언이 됐다. 그러나 3차 방어전에서 루크 락홀드에게 UFC 미들급 챔피언 자리를 내주고 2승 5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크리스 와이드먼을 기록했다.

레슬링에만 의존하면서 현대 종합격투기 유행에 대응하지 못 한 결과였다. 그렇게 크리스 와이드먼은 2021년 8월 UFC 미들급 12위에 위치해있다. 과거 '무패 챔피언'이란 칭호를 얻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현재 입지다.

또 한 명의 '무패 챔피언'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다. 명실상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UFC 라이트급 역사상 가장 완벽한 경기력을 갖춘 선수였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르기 전까지도 하파엘 도스 안요스, 에드손 바르보자, 팻 힐리, 마이클 존슨 등 UFC 라이트급 강자들을 모조리 꺾으며 사실상 최강자로 대우 받았다. 그리고 UFC 223에서 알 아이아퀸타를 꺾고 정식 UFC 라이트급 챔피언이 됐다. 또 한 번의 '무패 챔피언' 탄생이었다.

▲ 알 아이아퀸타를 꺾고 UFC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바 있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사진: Sherdog.com)
▲ 알 아이아퀸타를 꺾고 UFC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바 있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사진: Sherdog.com)

이후의 행보는 크리스 와이드먼과 달랐다. 코너 맥그리거, 더스틴 포이리에, 저스틴 게이치를 모조리 꺾어 라이트급에 더 이상 적수가 없음을 입증했다. 이 사실을 본인도 깨닫고 29전 29승 무패의 전적을 유지한 채 올해 3월 글러브를 벗었다. 

갈수록 상향평준화 되는 종합격투기 세계에서 '무패 챔피언'이 탄생하기란 너무나도 어렵다. 그럼에도 시릴 가네는 독보적인 타격 기술로 10전 전승 무패의 전적을 유지하며 UFC 헤비급 잠정 챔피언에 올랐다.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격투기 흐름을 잡지 못 해 추락한 크리스 와이드먼의 뒤를 따를 것인지, 완강한 경기력을 유지하며 무패 전적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할 것인가. 시릴 가네의 행보가 주목되는 2021년의 UFC 헤비급 판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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