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2015년에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선보였다. 벤츠, BMW, 아우디, 캐딜락, 렉서스 등 해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에 갑자기 등장한 제네시스는 초기에 존재감이 희미했지만 그런 상황은 머지않아 해소되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소재, 설계, 디자인 등 차량 개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요소를 직접 맡아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역량을 키워나갔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키워나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일단 브랜드의 인지도를 쌓고 소비자들로부터 신뢰와 기대를 받는 데 성공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장기간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 용이해지고, 해당 분야의 명예까지 얻을 수 있으니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

한편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성장시키는 일은 IT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국내 기업인 한미마이크로닉스(이하 마이크로닉스) 역시 그 중 하나이다. 연구소와 디자인 센터를 보유하여 개성적인 PC 하드웨어와 주변 기기를 개발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게이밍 기어 브랜드 ‘워프’(WARP), ‘모프’(MORPH), ‘메카’(MECHA)를 선보였다.

이미 국내 PC 시장에서 인지도 높은 마이크로닉스가 역량을 집중하여 만들어낸 브랜드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도 있을 텐데, 이번 기사에서는 그 중 메카 브랜드의 게이밍 마우스 ‘MECHA ZM-1 RGB’를 살펴보겠다.

 

마이크로닉스의 메카닉 디자인

ZM-1 RGB는 기계적 느낌을 부각한 ‘메카닉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스포츠 세단처럼 전반적으로 곡선 느낌을 살리면서 부분부분 각진 형태로 만들어져서 마우스에 세련된 SF 스타일을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마이크로닉스가 설립한 디자인 센터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이용해 독자적으로 고안한 디자인이며, 좌우 대칭 구조여서 오른손이든 왼손이든 상관없이 마우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마우스 버튼 내부에는 ‘후아노’(HUANO) 스위치가 내장되었다. 최대 2천만 번을 클릭해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이 높고 버튼 클릭 시 반발력이 충분하여 게임 속 캐릭터로 총기를 집중 사격하며 분전할 때 경쾌한 클릭이 가능하다.

좌우 대칭 구조라는 점을 고려하여 대개 마우스 측면 한쪽에 있는 페이지 앞으로 가기 · 뒤로 가기 버튼은 마우스 좌 · 우 클릭 버튼 옆에 각각 배치되었다. 스크롤 휠 아래쪽에 있는 것은 DPI 변경 버튼이며 누를 때마다 마우스 감도 7단계가 순서대로 바뀐다.

마우스 케이블 길이는 1.62m여서 넉넉한 편이고 표면은 탄탄한 패브릭(직물) 재질이다. 그래서 쉽게 엉키지 않고 내부에 있는 전선이 손상되는 일을 줄여준다. 인터페이스는 USB 2.0이고 PC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마우스가 인식된다.

 

디자인에 화려함을 더하는 RGB LED

ZM-1 RGB는 화려함을 더하기 위하여 제품 내부에는 RGB LED가 장착되었다. ZM-1 RGB를 PC에 연결해서 전원이 공급되면 스크롤 휠과 메카 로고, 마우스 하단부에서 RGB LED 조명이 빛난다.

마우스 하단부 RGB LED 조명은 기본 상태에서 여러 가지 색상이 계속 순환하며 빛나는데 A 버튼(스크롤 휠 버튼)과 B 버튼(페이지 뒤로 가기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LED 점등 모드를 바꿀 수 있다.

색상 스트림 모드 · 모노크롬 모드 · 네온 모드 · 색상 혼합 모드 · 숨쉬기 모드 · 플래쉬 모드 · Off(끄기) 등 총 일곱 가지가 있으니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고르면 된다.

스크롤 휠과 메카 로고 쪽 RGB LED는 DPI 변경 버튼을 누를 때마다 색상이 녹색-빨간색-파란색-노란색-주황색-자주색-흰색 순서로 바뀐다.

▲ 메카 ZM-1 RGB 마우스 RGB LED 작동 모습

노트북에 ZM-1 RGB를 연결하여 RGB LED 작동 상태를 확인해보았다. 스크롤 휠과 메카 로고 쪽 RGB LED는 DPI 버튼을 누를 때마다 색상이 바뀌었고, 하단부 RGB LED는 A 버튼과 B 버튼을 함께 누를 때마다 LED 점등 모드가 변경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RGB LED 색상을 사용자가 원하는 것으로 바꾸고 싶다면 마이크로닉스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ZM-1 RGB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된다. 세부 기능은 아래에서 따로 설명하겠다.

 

최대 16,000DPI 지원하는 PMW3389 센서

모름지기 게이밍 마우스라면 사용자의 손 움직임에 따라 매끄럽게 마우스 패드 표면을 이동하면서도 정확하게 위치를 포착할 수 있어야만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마우스 센서의 성능이 매우 중요한데 마이크로닉스는 ZM-1 RGB에 픽스아트(PIXART)의 PMW3389 센서를 장착하여 만전을 기했다. PMW3389는 일부 고급형 게이밍 마우스에서만 사용되다가 근래 들어서 여러 제조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센서이다.

최대 16,000DPI(Dots Per Inch)를 지원해 고해상도(4K 이상)로 FPS 게임을 할 때 마우스를 조금만 움직여도 캐릭터 시점을 빠르게 회전 가능하고, 마우스 가속은 50G여서 30G 이하인 센서보다 작은 움직임으로 마우스 커서를 더 멀리 이동시킬 수 있다. 그리고 초당 12,000번까지 바닥면을 스캔 가능하여 게임 시 격하게 마우스를 움직이더라도 끊김 현상을 걱정할 필요 없다.

또한 ZM-1 RGB 바닥면 가장자리에는 마우스 피트가 부착되어서 마찰력을 감소시키므로 마우스 패드 위에서 매끄럽게 조작할 수 있다.

 

전용 소프트웨어로 마우스를 더 편리하게 사용

ZM-1 RGB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마우스를 조금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마우스에 있는 여섯 가지 버튼은 서로 기능을 바꾸거나 키보드의 특정 키를 대신하거나, 멀티미디어 재생 관련 기능, 그리고 매크로(macro) 기능을 배정할 수 있다.

RGB LED 색상도 세세하게 확인하고 사용자가 마음에 드는 것으로 변경 가능하다. 색상이 주기적으로 변화하는 LED 점등 모드는 색상이 바뀌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밝기도 사용자가 느끼기에 적당한 수준으로 바꿀 수 있다.

‘매크로 에디터’(Macro Editor) 항목에서는 매크로를 설정할 수 있다. ‘기록 시작’(Start record) 버튼을 클릭하고 나서 사용자가 원하는 키보드 입력을 한 뒤 ‘기록 정지’(Stop record)를 클릭하면 매크로가 저장된다.

온라인 게임 시 자주 이용하는 인사말이나 복잡한 단축키 연속 입력을 매크로에 저장해두면 마우스 버튼 하나로 간단하게 실행 가능하다.

▲ 메카 ZM-1 RGB 마우스 DPI 단계 별 감도와 매크로 사용 모습

FPS 게임 ‘오버워치’를 실행하여 ZM-1 RGB를 사용해보았다. 이 제품은 DPI 변경 버튼을 누를 때마다 DPI가 7단계(400-800-1600-2400-3200-6400-16000) 내에서 순서대로 바뀌므로 DPI 단계 별로 마우스로 다른 캐릭터를 조준하고 사격하며 움직임을 비교했다.

800DPI 이하는 게임 내 조준점이 천천히 움직여서 총기 조준을 세밀하게 할 수 있지만 화면 시점을 빠르게 돌리지 못했고, 6400DPI 이상은 화면 시점 돌리기는 빠르게 되었지만 조준점이 너무 빨리 움직여서 바로 앞에 보이는 목표물도 맞추기 힘들었다.

ZM-1 RGB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7단계로 바뀌는 DPI를 6단계 이하로 변경해서 쓸 수도 있으니 게임 시 사용자가 편하게 여기는 DPI만 활성화시켜서 이용하면 더 편리하다.

그 다음에는 미리 저장해둔 매크로를 이용해보았다. 페이지 앞으로 가기 버튼을 클릭하면 게임 대화창에 ‘안녕하세요’가 자동으로 입력되었고, 페이지 뒤로 가기 버튼을 클릭하면 ‘고맙습니다’가 자동 입력되어서 매크로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생 브랜드의 열정 담긴 게이밍 마우스

지금까지 메카 ZM-1 RGB를 살펴보았다. 게임 환경에서 쾌적한 움직임을 지원하는 마우스 센서와 멋진 디자인, 편의성을 고려한 구조 및 기능 등 게이밍 마우스로서 적합한 제품이다.

게이밍 기어 시장에서는 오래 전부터 수많은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 당장은 신생 브랜드 메카의 게이밍 기어가 큰 파장을 일으키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마이크로닉스가 고유한 디자인을 발전시켜 나가고 게임 환경에 최적화된 신제품을 꾸준하게 선보인다면 앞으로 메카 브랜드 게이밍 기어의 인지도가 높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기존에 마이크로닉스 제품에 만족한 게임 애호가라면 메카 ZM-1 RGB를 새로운 게이밍 마우스로 선택하여 그 가치를 느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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