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9월 5일 'UFC Fight Night 191'이 개최됐다. 'UFC Fight Night 191'의 메인 경기는 데릭 브런슨과 대런 틸 간의 미들급 경기였다. 두 선수는 우리나라 격투기 팬들에게 그리 인지도가 높지 않아 큰 이목을 끌기 힘들었다. 'UFC Fight Night 191'에서 이목을 끈 선수는 바로 대한민국의 김지연이었다.

▲ 몰리 맥칸(오른쪽)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김지연(왼쪽) (사진: yscpl.net)
▲ 몰리 맥칸(오른쪽)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김지연(왼쪽) (사진: yscpl.net)

김지연은 'UFC Fight Night 191'의 4번째 경기로 출전했다. 상대는 몰리 맥칸이었다. 김지연과 몰리 맥칸 모두 이전 경기를 패했기 때문에 높은 랭킹으로 오르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경기는 몰리 맥칸의 판정승이었다. 5분 3라운드 내내 두 선수는 백중세의 구도를 이어갔다. 승부를 가른 것은 몰리 맥칸의 전진 스텝과 적극성이었다. 물론 김지연의 기술적 아웃파이팅도 돋보였지만 결국 몰리 맥칸을 침몰시키지 못 해 채점에서 불리해져 승리를 따내지 못 했다.

기술적 아웃파이팅, 주최 측에선 그리 달가운 스타일은 아니다. 재밌는 경기를 담보하지도 못 하고 월등한 수준이 아니라면 그저 그런 선수로 낙인찍히고 만다. UFC 2연패 중이며 눈도장도 찍지 못 하고 있는 김지연에게 향후 UFC에서의 미래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이 어둠의 기운은 5년 전 대한민국 여성부 경량급 스타 함서희에게도 보였었다.

▲ 다니엘 테일러(아래)와 그래플링 경합 중인 함서희(위) (사진: MMA정키)

함서희는 만 20세 때부터 일본 DEEP 대회에 출전해 프로 격투기 경력을 쌓았다. 아시아 격투계에서 21전 16승 5패라는 압도적인 전적을 기록하고 2014년 UFC에 입성했다.

단체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함서희는 약 40kg 후반대의 아톰급을 주 체급으로 하여 경력을 쌓아왔었다. 하지만 UFC에는 아톰급이 존재하지 않아 함서희는 UFC 진출 당시 스트로급(약 -52kg 이하)으로 월장해 출전했다. 이러한 불리한 점을 안고 함서희는 UFC에 진출했지만 최종적으로 4전 1승 3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마지막 경기였던 다니엘 테일러와의 경기에서는 함서희 특유의 인파이팅을 선보였지만 이렇다 할 유효타를 적중시키지 못 하고 상대를 제압하지 못 하고 판정패했다.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 해 UFC로부터 방출 당했지만 함서희는 아시아 격투계로 돌아와 7전 전승을 거두었다. 

김지연은 두 가지 갈림길에 서게 된 것이다. 함서희의 길을 걷지 않고 UFC가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춰 자신을 변화시키던지, 함서희처럼 아시아 무대로 돌아와 새로운 격투기 인생을 살던지. 김지연이 선택을 하기도 전에 UFC가 '통보'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현재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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