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소개팅 자리가 들어왔다. 모 카페에서 만나기로 한 그녀가 저기 있다. 인사를 마치고 대화를 나눈 후, 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주선자에게 비보를 전해 들었다. "너 거울 좀 봐"라는 말과 함께. 그리고 더 이상 그녀를 만날 수 없었다. 대체 왜? 아무리 돌이켜 봐도 실수한 것이 없었다. 자책을 하면서 거울 앞에 섰는데,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다. 이제야 보인 굵디 굵은, 길고 긴 '대왕 코털'이었다.

과거 남성 잡지 '맨즈헬스'는 한 가지 이색적인 설문조사를 한 바 있다. "입에서 하수구 냄새나는 남자랑 얘기할래, 코털 삐져나온 남자랑 얘기할래?"라는 질문에 46%나 하수구 입냄새남과 대화를 하겠다고 답했다. 즉, 여성들은 코털을 하수구 입냄새만큼이나 싫어한다는 것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3명의 여성은 아래와 같이 '코털 삐져나온 남자'에 대한 인상을 말했다. 

 

A양 : "말할 필요가 무엇이 있는가, 그냥 정이 뚝 떨어지고 거울을 안 보고 나왔나 싶다" 
B양 : "이미지가 별로인데 코털까지 나와있다면 이미지가 개선될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
C양 : "말끔하게 차려입으신 분에게서 코털이 삐져나왔다면 옥의 티로 보일 것 같다"

 

공통적으로 '맨즈헬스'의 설문조사와 여성 3명의 답변에서 관리되지 않은 코털은 좋은 이미지를 구축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성들이 그렇게 삐져나온 코털을 싫어한다면 관리해보자.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직접 뽑는 방법은 눈물 찔끔 흘릴 만큼 너무나도 고통스럽다. 직접 뽑는 방법 말고 기계의 도움을 빌리는 방법, 인터넷에 '코털제거기'를 검색해보자. 다양한 제품들이 검색되는데 유난히 눈에 띄는 제품이 하나 있다. 

'가와사키 M7'은 다른 생활 종합 가전 브랜드에서 내놓은 제품들이 구성하는 가격대 1~2만 원 이하가 아닌 공식 판매 페이지 기준 45,000원으로 월등히 비싸다. 비싼 가격임에도 리뷰 수는 다른 제품들보다도 역시 월등히 많은 약 11,400개 이상이었다. 확실히 어떤 이유에서건 가장 주목을 받는 코털제거기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가와사키 M7'은 왜 비싸면서 그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지 맨즈랩이 '대신' 구매하고 직접 코에 넣어보아 알아보겠다.

▲ 깔끔남이 되는 과정 중이니 아직 깔끔하지 않다면 양해 바란다
▲ 깔끔남이 되는 과정 중이니 아직 깔끔하지 않다면 양해 바란다

 

 

겁 먹지 마세요, 코털 '제초' 중이랍니다

모든 제품은 본질에 충실해야 하는 법. 코털제거기를 액세서리용으로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코털제거기는 코털을 잘 제거해야 한다. 이 기본적 기능이 충족되지 못 하면 앞서 언급한 비싼 가격, 많은 리뷰 수 모두 의미 없어진다. 

▲ 본체를 분리한 후 안에 건전지를 넣어 작동시키는 '가와사키 M7'
▲ 본체를 분리한 후 안에 건전지를 넣어 작동시키는 '가와사키 M7'

'가와사키 M7'의 작동을 위해선 AA 사이즈 건전지 1개를 본체 안에 넣어야 한다. AA 건전지는 기본 구성에 포함돼있다. 건전지를 넣고 검은색 바 형태의 전원 버튼을 위로 올리면 '가와사키 M7'는 작동된다.

전원 버튼을 올리자마자 깜짝 놀랐다. "위잉"하는 소리와 함께 작동됐는데, 그 소리가 마치 국군장병, 예비역, 민방위, 군을 다녀온 모든 남자라면 트라우마로 남았을 제초기 소리와 흡사했다. 소리도 그리 작은 편은 아니었기에, 이 소리의 강도가 곧 면도날의 강도는 아닐지 겁을 먹게 했다. 이 순간만큼은 쉽게 '가와사키 M7'을 콧구멍 안에 넣지 못 했다.

숨을 고른 후, 두려움을 이겨내고 '가와사키 M7'을 코에 넣었을 때는 살벌한 소리와는 다르게 모근이 뽑혀 눈물을 자아내는 그런 고통은 없었다. '코털이 제거되고 있긴 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면도날이 돌아가는 소리만 들렸으며 큰 고통 없이 '가와사키 M7'을 사용할 수 있었다. 

▲ (사진: 가와사키 M7 공식 판매 페이지 캡처)
▲ (사진: 가와사키 M7 공식 판매 페이지 캡처)
▲ '가와사키 M7'만의 아치형 돔캡으로 아프지 않게 코털을 '제초'할 수 있다
▲ '가와사키 M7'만의 아치형 돔캡으로 아프지 않게 코털을 '제초'할 수 있다

공식 판매 페이지에서는 '60년의 역사와 독보적인 기술력'이 녹아있는 '가와사키 M7'만의 아치형 돔캡이라 말하고 있다. 이 문구에 어느 정도 동의할 수 있었다. 면도날 위를 덮고 있는 아치형 돔캡 덕분에 직접 면도날이 털을 깎는 위험성이 아닌 간접적으로 코털을 제거하여 느껴지는 고통이 아주 적은 것으로 보인다. 

'가와사키 M7'을 사용할 때는 단순히 '가와사키 M7'을 코에 넣고 작동시키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된다. 반드시 2가지 사후처리가 필요하다. 하나는 반드시 물티슈나 물로 콧구멍 내부를 다시 세척해야 한다. '가와사키 M7'이 작업한 뒤 깎인 코털들이 콧구멍 안에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물티슈로 콧구멍 안을 닦아보면 물티슈에 묻어 나온 코털들을 보고 약간의 현타(?)가 올 수도 있으니 유의 바란다. 

▲ 헤드 부분만 살짝 물에 담그고 작동하면 손쉬운 세척이 가능하다
▲ 헤드 부분만 살짝 물에 담그고 작동하면 손쉬운 세척이 가능하다

그리고 나머지 1가지 사후처리는 '가와사키 M7' 세척이다. '가와사키 M7' 헤드 쪽 검은 부분 아래까지만 물에 담그고 작동시키면 자동으로 세척이 된다. 세척되면서 '가와사키 M7' 아치형 돔캡 안에 숨어있던 코털들이 다시 등장하는 것을 보면 두 번째 현타(?)가 올 수 있으니 유의 바란다. 수두룩한 코털에서 현타가 오는 것이라면, 그 현타의 깊이에서 '가와사키 M7'의 기본적 성능을 확인한 것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 여러 부품이 결합되는 형태의 '가와사키 M7'이기에 물에 완전히 빠졌을 때도 강할지 의문이다
▲ 여러 부품이 결합되는 형태의 '가와사키 M7'이기에 물에 완전히 빠졌을 때도 강할지 의문이다

세척과 관련하여, '가와사키 M7' 공식 판매 페이지에 유튜버 '최고다윽박'이 '가와사키 M7'의 방수 기능을 시험하기 위하여 흙탕물에 빠뜨리고도 정상 작동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온전히 신뢰할 수 없을 것 같다. 본체 내부에 건전지가 들어가 있고 부품들이 결합되는 '오픈형' 제품이기 때문에 가급적 '가와사키 M7'을 물에 완전히 빠뜨리는 일을 피하도록 하자.

 

여러모로 세심하답니다

'가와사키 M7'의 본질적 성능을 확인해봤다. 물론 모든 제품의 우선은 기본 성능을 갖추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기본 성능 이외의 매력에서도 해당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기본 성능 이외의 면에서도 다양한 매력을 갖추려 노력하고 있다. '가와사키 M7'은 코털을 잘 제거한다는 기본 성능 이외에서 여러 세심한 요소들을 보이고 있었다.

▲ 언뜻보면 전자담배 같기도 하다
▲ 언뜻보면 전자담배 같기도 하다
▲ 한손에 쥐어지는 적당한 제품 길이를 가진 '가와사키 M7' 
▲ 한손에 쥐어지는 적당한 제품 길이를 가진 '가와사키 M7'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요소는 비교적 짧은 제품 길이였다. 주요 생활가전 브랜드에서 내놓은 코털제거기의 제품 길이는 A사 13.8cm, B사 16cm, C사 12.9cm로 11.5cm의 제품 길이를 자랑하는 '가와사키 M7'보다 모두 길었다. 손으로 쥐고 사용해야 하는 제품의 작동 부분이 손에서 가깝다는 것은 '가와사키 M7'의 세심한 구조적 매력이라 할 수 있다.

▲ 왼쪽부터 하단부, 상단부, 면도날, 바깥날, 뚜껑
▲ 왼쪽부터 하단부, 상단부, 면도날, 바깥날, 뚜껑
▲ '가와사키 M7'에 동봉돼있는 제품 설명서, 여분 면도날, AA 건전지 1개, 청소도구
▲ '가와사키 M7'에 동봉돼있는 제품 설명서, 여분 면도날, AA 건전지 1개, 청소도구

'가와사키 M7'의 기본 구성은 다음과 같다. 건전지를 넣기 위해 분리될 수 있는 본체, 헤드 부분을 보호할 수 있는 캡,  AA 사이즈 건전지 1개, 세척을 위한 솔 형태의 청소도구, 1개 여분의 면도날, 제품 설명서가 있다. 

▲ 캡은 '가와사키 M7'을 보다 청결하게 관리될 수 있도롭 돕는다
▲ 캡은 '가와사키 M7'을 보다 청결하게 관리될 수 있도롭 돕는다

특히 눈이 가는 구성품은 캡이었다. 타사의 제품 몇몇은 캡이 존재하지 않았다. 직접 피부에 닿고 세척 시 물에 닿아야 하는 헤드 부분을 안전하게 캡으로 닫을 수 있다는 것은 기본적이면서도 자칫 놓칠 수 있는 점이다. 그럼에도 가와사키는 이를 세심하게 놓치지 않아 캡을 구성품으로 두었다. 한 층 맘을 놓고 ‘가와사키 M7’을 사용할 수 있다.

▲ 직접 작동하는 면도날이 1개 더 동봉돼있다는 것은 가와사키가 놓치지 않은 세심함이다
▲ 직접 작동하는 면도날이 1개 더 동봉돼있다는 것은 가와사키가 놓치지 않은 세심함이다

또한 눈이 가는 구성품은 여분의 면도날이었다. 코털제거기 시장은 수염을 깎는 면도기 시장보다는 작기에 면도기와 면도날 간의 호환 여부도 비교적 넓다. 하지만 코털제거기는 해당 제품에 맞는 면도날을 반드시 써야한다. 만약 여분의 면도날이 없다면 사용 중인 면도날이 수명을 다 하자마자 새 면도날을 바로 구해야 한다. 하지만 여분의 면도날이 그 고민을 조금이라도 뒤로 미뤄준다. 면도날의 핵심인 제품에서 여분의 면도날 동봉만큼 세심한 구성이 또 있을까?

▲ 별도 구매 가능한 가와사키 쇼핑백
▲ 별도 구매 가능한 가와사키 쇼핑백

위에서 언급해온 ‘가와사키 M7’의 성능과 기타 요소에 만족했다면, 타인에게 선물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 적당한 크기에 가볍지 않은 가격대로 선물용으로 ‘가와사키 M7’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각진 은색갑 그대로 선물할 것인가? 이 지점에 가와사키는 가와사키 전용 쇼핑백을 별도 판매하고 있어 ‘가와사키 M7’를 선물용으로 보다 적합한 제품으로 탈바꿈하게 한다. 이러한 점도 나쁠 것 없기에 가와사키만의 세심한 점이다.

 

 

필요한 코털을 깔끔하게

온갖 명품으로 치장했다 해도 '깔끔'하지 않다면 그 모두 헛수고다. 자기 몸을 '깔끔'하게 관리하지 못 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가 그에게 긍정적으로 대하고 싶을까. 그 중 하나가 코털인 것이다. 무관심하게 코털을 코 밖으로 삐져나오게 방치한다면 단순 이성에게만이 아닌 모든 이들과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 원활한 대인 관계에선 '깔끔'은 필수, 그 중 코털 관리도 빠질 수 없는 것이다.

간혹 삐져나온 코털을 보고 손으로 쥐어뜯는 사람들이 있다. 곧 코털을 완전히 제거하고 싶은 마음에도 하는 행동인데,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인간의 신체에선 필요하지 않은 털은 없다. 코털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 들어갈 수 있는 이물질을 1차적으로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코털이다. 필요한 코털을 굳이 극한의 고통을 감수하며 쥐어뜯지 말고 코털제거기를 사용, 그 중에서도 기술력과 세심함이 돋보이는 '가와사키 M7'으로 적절하게 관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관리 끝에 남는 것은 '깔끔'이라는 이미지 재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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