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독일산 제품이라고 하면 높은 품질을 기대하게 된다. 폭스바겐 · 메르세데스-벤츠 · BMW 등 자동차 기업과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 음향 기기 제조사 젠하이저, 전동공구 제조사 보쉬 등 여러 분야의 독일 기업이 세계적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PC 하드웨어 업계 역시 예외는 아닌데 그 중 주목할 기업으로는 ‘be quiet!’(이하 비콰이어트)가 있다. 이름부터 독특한데 소음 차단 및 저감에 중점을 두고 케이스와 파워 서플라이, 쿨러 등 고급형 PC 주변 기기를 개발하여 20여 년 동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비콰이어트는 일체형 CPU 수랭 쿨러 제품으로 ‘SILENT LOOP 2’(이하 사일런트 루프 2)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는데, 국내에도 공식 유통사인 서린씨앤아이를 통해 제품이 출시되었다.

저소음에 중점을 두고 믿음직한 쿨링 성능과 화려한 ARGB LED를 적용했고 사용자가 간편하게 냉각수를 보충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된 것이 특징인데, 이번 기사에서는 그 중 '사일런트 루프 2 360'을 살펴보겠다.

 

라디에이터 통해 냉각수 리필 가능

사일런트 루프 2 360의 라디에이터(열 발산용 냉각 장치)는 안쪽에 금속 핀이 촘촘하게 배열되어 있고 재질은 알루미늄이다. 크기는 394 x 120 x 27mm (가로 x 세로 x 두께)이며 120mm 쿨링 팬 3개를 장착할 수 있어서 CPU로부터 전달된 열을 바람으로 발산시킨다.

▲ 라디에이터 측면에 나사로 숨겨져 있는 '냉각수 리필 포트'
▲ 라디에이터 측면에 나사로 숨겨져 있는 '냉각수 리필 포트'

라디에이터에서 눈 여겨 볼 곳은 ‘냉각수 리필 포트’이다. 측면에 있는 나사를 풀면 나타나는데 거기에 기본 제공되는 냉각수를 넣을 수 있다.

냉각수 용기는 끝부분에 있는 뚜껑을 돌려서 열면 되고 용기 구멍이 라디에이터의 리필 포트에 딱 맞는 크기이니 맞춰서 대고 용기 가운데를 손으로 가볍게 누르면 냉각수가 라디에이터 내부로 주입된다. 라디에이터 내부에 냉각수가 부족한 상태이면 냉각수를 주입할 때 용기 속에 기포가 생기고, 냉각수가 적정하게 들어있으면 기포가 더 생기지 않으니 그 점을 고려해서 보충하면 된다.

물론 사일런트 루프 2 360을 구입한 직후에는 냉각수를 보충할 필요가 없다. 비콰이어트는 쿨러를 2년 이상 사용한 이후 냉각수 보충을 권장한다.

냉각수는 사일런트 루프 2 시리즈 전용이고 용량은 100ml(밀리리터)이다. 주성분은 물과 ‘프로필렌 글라이콜’(Propylene glycol)이다. 프로필렌 글라이콜은 습윤제 일종이며 냉각수가 얼거나 고열 때문에 변질되는 것을 방지한다. 냉각수는 음료수가 아니므로 마시지 않기를 적극 권장한다.

대다수 일체형 CPU 수랭 쿨러는 소비자가 직접 냉각수를 보충하지 못하는 구조여서 제품을 장기간 사용하고 나면 쿨링 성능이 감소해 폐기할 수밖에 없는데, 사일런트 루프 2 시리즈는 사용자가 직접 냉각수를 관리할 수 있으니 더 오랫동안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다.

 

고요하게 시원한 바람 일으키는 ‘사일런트 윙즈 3’

쿨링 팬은 ‘SILENT WINGS 3’(이하 사일런트 윙즈 3)이다. 사일런트 윙즈 3는 비콰이어트의 저소음 기술이 집약된 쿨링 팬이며 단품으로도 판매 중이다. 사일런트 루프 2 360에 기본 제공되는 것은 120mm 규격이다.

팬 날개는 총 7개이고 공기 마찰로 인한 소음을 줄이면서 풍량은 늘릴 수 있도록 표면은 빗금 무늬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날개를 둘러싼 틀은 다른 쿨링 팬과 달리 원형이 아니라 바깥쪽으로 약간 벌어진 형태인데, 이를 통해 더 많은 공기를 외부에서 흡입해 풍량을 증대시킬 수 있다.

나사 고정부에는 고무 패드가 부착되어서 쿨링 팬 회전 시 생기는 진동을 흡수해 소음을 줄여주고 케이블은 나일론 재질이 직조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메인보드에 4핀 PWM 케이블로 연결하고 PC 작동 시 CPU 온도에 따라 회전 속도가 자동 조절된다.

사일런트 윙즈 3의 최대 회전 속도는 2,200RPM이고 소음은 최대 28.6dB(A) (이하 데시벨)이다. 소음이 30데시벨 정도이면 사람이 적은 도서관이나 벽시계 소리와 비슷한 것이므로 사일런트 윙즈 3는 최대 속도로 작동하더라도 소음이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쿨링 팬 내부에는 6극 모터가 내장되었고 유체 베어링(Fluid Dynamic Bearing, 유체를 내부에 주입해서 순환시키는 베어링)이 적용되었다. 양쪽 모두 소음을 줄이고 쿨링 팬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데 핵심적이다. 공식 제원에 의하면 사일런트 윙즈 3는 최대 30만 시간 동안 작동 가능하다.

▲ 각 쿨링 팬 케이블은 데이지 체인으로 서로 연결 가능
▲ 각 쿨링 팬 케이블은 데이지 체인으로 서로 연결 가능

한편 메인보드 대부분은 4핀 PWM 커넥터가 2~3개 정도만 제공되므로 쿨링 팬이 3개 이상이면 커넥터 개수가 부족할 수 있다. 다행히 사일런트 루프 2 360에 기본 제공되는 사일런트 윙즈 3는 데이지 체인 연결을 지원해 케이블을 서로 연결할 수 있다. 각 케이블을 연결한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케이블만 메인보드 4핀 PWM 커넥터에 연결하면 쿨링 팬 3개 모두 정상 작동하므로 문제없다.

다만 단품으로 판매되는 사일런트 윙즈 3는 모델에 따라 데이지 체인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향후 쿨링 팬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때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저소음으로도 힘차게 냉각수 순환시키는 3챔버 구조 펌프

라디에이터 끝에는 냉각수가 이동하는 통로인 튜브가 달려있다. 길이는 400mm이고 나일론 직조 튜브여서 표면은 튼튼하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 튜브 내부는 높은 온도와 압력도 버틸 수 있어서 CPU 발열로 인해 뜨거워진 냉각수가 순환해도 안심이다.

▲ 효율을 높이기 위해 3챔버 방식으로 설계된 사일런트 루프 2 시리즈의 펌프 (이미지: 비콰이어트)
▲ 효율을 높이기 위해 3챔버 방식으로 설계된 사일런트 루프 2 시리즈의 펌프 (이미지: 비콰이어트)

CPU와 직접 접촉하는 CPU 재킷은 직육면체와 유사한 모양이다. 내부에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펌프가 있는데 3챔버(three-chamber)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두 번째 챔버로 냉각수가 퍼지는 공간을 확보하여 펌프 안에서 난류 문제를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모터는 6극 3상 구조여서 RPM(분당 회전수)이 낮아도 원활하게 펌프를 움직이므로 소음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 니켈 도금되어 장기간 녹슬지 않는 베이스
▲ 니켈 도금되어 장기간 녹슬지 않는 베이스
▲ 베이스 반대편에 있는 빅 콜드플레이트 (사진: 비콰이어트)
▲ 베이스 반대편에 있는 빅 콜드플레이트 (사진: 비콰이어트)

CPU 재킷에서 평평한 판으로 구성된 베이스는 니켈로 도금되어서 장기간 녹슬 걱정이 없다. 그리고 베이스 반대쪽에는 고밀도 마이크로 핀으로 구성된 ‘BIG COLDPLATE’(이하 빅 콜드플레이트)가 내장되었다. 마이크로 핀은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미세한 크기인데 그런 마이크로 핀이 촘촘하게 배열되어 있으니 CPU에서 발산되는 열을 빠르게 흡수하여 냉각수로 전달시킬 수 있다.

 

사일런트 루프 2 360 설치 1-1단계: 인텔 메인보드에 설치

▲ 설명서에는 각 구성품이 그림과 번호, 명칭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미지: 비콰이어트)
▲ 설명서에는 각 구성품이 그림과 번호, 명칭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미지: 비콰이어트)

이제는 사일런트 루프 2 360을 PC에 설치하는 방법을 알아보겠다. 한두 가지 CPU 소켓에만 장착 가능하도록 설계된 기본 쿨러와 달리 일체형 CPU 수랭 쿨러는 구성품이 많다. 근래 출시된 AMD와 인텔의 데스크톱 프로세서용 소켓을 다양하게 지원하기 때문이다.

비콰이어트는 설명서를 통해 사일런트 루프 2 360의 모든 구성품에 번호를 매기고 명칭을 소개하고 있으니 쿨러를 조립할 때는 설명서를 보는 것이 편하다.

▲ 인텔 LGA 1200 · 1150 · 1151 · 1155 · 1366 소켓에 조립 시 필요한 구성품
▲ 인텔 LGA 1200 · 1150 · 1151 · 1155 · 1366 소켓에 조립 시 필요한 구성품

인텔 데스크톱 프로세서용 LGA 1200 · 1150 · 1151 · 1155 · 1366 소켓에 사일런트 루프 2 360을 설치하려면 위 사진과 같은 구성품이 필요하다.

‘인텔 백플레이트’(3번), ‘인텔 고정 브래킷’(4번) 2개, ‘인텔 스페이서 너트 A’(6번) 4개, ‘인텔 스페이서 너트 B’(7번) 4개, ‘고정 브래킷 잠금 나사’(9번) 4개, ‘인텔 백플레이트 나사’(10번) 4개, ‘O링’(14번) 4개 등이다.

첫 번째로 인텔 백플레이트 가장자리 네 곳에 인텔 백플레이트 나사 4개를 끼운다. 끼우는 홈은 안쪽과 바깥쪽으로 나뉘는데 안쪽은 LGA 1200 · 1150 · 1151 · 1155 소켓용이고 바깥쪽은 LGA 1366 소켓용이다. 인텔 백플레이트 나사를 끼운 상태에서 O링을 끼우면 나사가 단단히 고정된다.

나사를 결합시킨 인텔 백플레이트는 메인보드 후면에 있는 CPU 소켓 구멍 4개에 맞춰서 끼운다. 그러면 메인보드 전면에 나사 끝이 보이는데 거기에 인텔 스페이스 너트 B 4개를 끼우고, 그 위에 인텔 고정 브래킷을 올린다. 나사 구멍 4개에 맞춰서 고정 브래킷 잠금 나사를 조이면 인텔 백플레이트와 고정 브래킷이 단단하게 결합된다.

▲ MSI Z590 TOMAHAWK WIFI 메인보드에 사일런트 루프 2 360 조립한 모습
▲ MSI Z590 TOMAHAWK WIFI 메인보드에 사일런트 루프 2 360 조립한 모습

인텔 고정 브래킷의 나사 구멍에 맞춰서 CPU 재킷을 올리고 고정 브래킷 잠금 나사 2개로 조이면 조립 완료이다.

▲ 인텔 LGA 2011 · 2066 소켓에 조립 시 필요한 구성품
▲ 인텔 LGA 2011 · 2066 소켓에 조립 시 필요한 구성품

인텔 LGA 2011 · 2066 소켓 메인보드 조립할 때는 필요한 구성품이 훨씬 줄어든다. 메인보드의 CPU 소켓 부근에 기본 장착된 나사 홀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인텔 백플레이트 조립 과정을 생략하고 인텔 고정 브래킷(4번) 2개와 인텔 스페이서 너트 A(6번) 4개, 고정 브래킷 잠금 나사(9번) 4개만 사용하여 조립하면 된다.

 

사일런트 루프 2 360 설치 1-2단계: AMD 메인보드에 설치

▲ AMD AM4 · AM3 소켓에 조립 시 필요한 구성품
▲ AMD AM4 · AM3 소켓에 조립 시 필요한 구성품

AMD의 AM4 · AM3 소켓 메인보드에 사일런트 루프 2 360을 장착할 때는 ‘AMD 고정 브래킷’(5번) 2개, ‘AMD 스페이서 너트’(8번) 4개, ‘AMD 백플레이트 나사’(11번) 4개, ‘AM3 와셔’(15번) 4개가 필요하다.

우선 AMD 메인보드에 있는 기본 쿨러용 고정대를 분리해야 한다. 사일런트 루프 2 시리즈 CPU 재킷은 전용 고정 브래킷으로 장착하기 때문이다.

기본 쿨러용 고정대를 분리한 다음에는 메인보드 기본 CPU 소켓 백플레이트 나사 구멍에 맞춰서 AMD 스페이서 너트를 올리고, 그 위에 AMD 고정 브래킷을 올린다. 거기에 맞춰서 AMD 백플레이트 나사를 조이면 단단하게 고정된다.

마지막으로 CPU 재킷을 나사 2개로 AMD 고정 브래킷에 고정시키면 된다.

▲ ASUS TUF Gaming B550M-PLUS (Wi-Fi)에 사일런트 루프 2 360 장착한 모습
▲ ASUS TUF Gaming B550M-PLUS (Wi-Fi)에 사일런트 루프 2 360 장착한 모습

 

사일런트 루프 2 360 설치 2단계: 케이스에 라디에이터 설치

CPU 재킷을 메인보드에 설치했다면 그 다음에는 라디에이터를 케이스에 설치해야 한다. 사일런트 루프 2 360은 라디에이터 양쪽에 나사 구멍이 12개 있는데 거기에 맞춰서 ‘팬 설치 나사’(13번) 12개로 사일런트 윙즈 3 쿨링 팬을 고정하면 된다.

쿨링 팬은 날개에 빗금이 있는 쪽(또는 비콰이어트 로고가 있는 쪽)에서 공기를 유입하여 반대쪽으로 바람을 뿜어내므로 라디에이터를 케이스에 장착하는 위치를 고려하여 쿨링 팬을 달아야 한다.

▲ 프렉탈디자인 토렌트 블랙 RGB 케이스에 사일런트 루프 2 360 장착한 모습
▲ 프렉탈디자인 토렌트 블랙 RGB 케이스에 사일런트 루프 2 360 장착한 모습

위 사진처럼 라디에이터가 케이스 전면부에 있거나 하단부에 있을 때는 쿨링 팬이 라디에이터보다 바깥쪽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 외부의 시원한 공기를 케이스 내부로 불어넣어 원활한 쿨링이 보장된다.

라디에이터를 케이스 상단부나 후면부에 장착하는 경우에는 반대로 쿨링 팬이 라디에이터보다 안쪽에 있어야 한다. 케이스 내부의 뜨거운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기 위해서이다. 쿨링 팬 위치에 따라서 PC 전체의 발열 해소 성능이 크게 좌우되므로 그 점을 감안해 조립하는 것이 좋다.

▲ 120 · 240 · 280 · 360 등 다양한 모델이 있는 사일런트 루프 2 시리즈 (사진: 서린씨앤아이)
▲ 120 · 240 · 280 · 360 등 다양한 모델이 있는 사일런트 루프 2 시리즈 (사진: 서린씨앤아이)

한편 일체형 CPU 수랭 쿨러는 라디에이터 길이에 따라서 케이스에 장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사일런트 루프 2 시리즈는 120 · 240 · 280 · 360 등 총 네 가지 모델이 있어서 선택폭이 넓으니 문제없다.

물론 라디에이터가 크고 쿨링 팬이 많을수록 발열 해소 성능이 높아지고 소음은 줄어들기 때문에 되도록 소비자가 보유한 케이스에 허용되는 선에서 라디에이터가 가장 큰 모델을 고르는 것이 효율적이다.

 

산뜻함을 더하는 ARGB LED

▲ 펌프용 3핀 케이블(좌)과 ARGB LED용 5V ARGB 케이블(우)
▲ 펌프용 3핀 케이블(좌)과 ARGB LED용 5V ARGB 케이블(우)

여기까지 설치를 마쳤다면 다시 CPU 재킷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CPU 재킷 측면에 있는 냉각수 순환 펌프용 3핀 케이블과 ARGB LED용 5V ARGB 케이블을 메인보드에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3핀 케이블은 메인보드의 CPU 팬 커넥터에 연결하고 ARGB LED용 5V ARGB 케이블은 메인보드에서 5V ARGB 커넥터에 끼우면 된다.

▲ 헷갈리기 쉬운 5V ARGB 커넥터와 12V RGB 커넥터
▲ 헷갈리기 쉬운 5V ARGB 커넥터와 12V RGB 커넥터

5V ARGB 케이블을 꽂을 때는 조금 신중해야 한다. 바로 옆에 12V RGB 커넥터가 있는데 핀 개수만 다를 뿐 매우 흡사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핀이 얇아서 힘을 주면 쉽게 휘어지므로 잘못 꽂을 가능성이 있다. 잘못 꽂은 순간 전압 차이로 인해 사일런트 루프 2 360과 메인보드가 사용자와 작별하게 될 수 있으니 꼭 조심해야 한다.

한편 사일런트 루프 2 360의 ARGB LED 케이블은 데이지 체인 방식으로 다른 하드웨어의 ARGB LED 케이블과 연결할 수 있다. 그렇게 각 하드웨어의 ARGB LED 케이블을 서로 연결한 상태에서 하나를 메인보드의 5V ARGB 커넥터에 연결하면 모두 작동하니 미리 알아두기 바란다.

ARGB LED 케이블을 제대로 연결한 상태에서 PC 전원을 켜면 사일런트 루프 2 360의 CPU 재킷 테두리에 있는 ARGB LED가 다양한 색상으로 빛나기 시작한다.

그냥 놔두면 여러 가지 색상이 차례대로 바뀌기만 하는데 다른 방식을 원한다면 메인보드 제조사의 ARGB 유틸리티를 이용해서 변경하면 된다. '에이수스 아우라 싱크'(ASUS AURA SYNC), '기가바이트 RGB 퓨전'(GIGABYTE RGB FUSION), 'MSI 미스틱 라이트'(MYSTIC LIGHT), ‘애즈락 폴리크롬 싱크’(ASRock Polychrome Sync), ‘바이오스타 RGB 싱크’(BIOSTAR RGB Sync) 등 다양한 유틸리티를 지원한다.

▲ 에이수스 아우라 싱크로 ARGB LED 제어하는 모습

에이수스 아우라 싱크로 ARGB LED 점등 효과를 변경해보았다. 사일런트 루프 2 360 CPU 재킷에 있는 ARGB LED와 거기에 데이지 체인으로 연결시킨 케이스 쿨링 팬의 ARGB LED 모두 조명 색상과 점등 방식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혹시 ARGB LED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것이 번거롭거나 메인보드의 5V ARGB 커넥터에 문제가 생겼다면 ‘ARGB 컨트롤러’(20번)를 이용하면 된다.

우선 CPU 재킷에 있는 ARGB LED 케이블을 ARGB 컨트롤러에 있는 커넥터에 연결하고, 반대편에 있는 SATA 전원 케이블을 파워 서플라이의 SATA 전원 커넥터에 연결한다. 그렇게 연결을 마치면 컨트롤러에 있는 버튼 3개를 이용해서 ARGB LED 점등 방식을 바꿀 수 있다.

한편 이 제품의 설명서 맨 뒤쪽에서는 미세한 구멍에 꽂을 수 있는 도구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ON/OFF 툴’(21번)이라고 하는데 CPU 재킷에 있는 비콰이어트 로고 LED를 끌 때 사용한다. 위 사진처럼 CPU 재킷 측면에 보이는 구멍에 ON/OFF 툴을 집어넣어서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다.

▲ 조용히 하기 싫다면 로고 LED를 끄면 된다
▲ 조용히 하기 싫다면 로고 LED를 끄면 된다

아무래도 ‘be quiet!'가 우리말로 직역하면 ‘조용히 해!’라는 뜻이 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영 거슬릴 수도 있고, 제조사 이름이 디자인에 방해를 준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서 로고 LED에 ON/OFF 기능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사일런트 루프 2 360의 쿨링 성능

과연 사일런트 루프 2 360의 쿨링 성능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AMD 라이젠 5 3600X’를 사용하여 온도를 측정해보았다. 온도는 ‘프렉탈디자인 토렌트 블랙 RGB’ 케이스에 쿨러를 설치한 상태에서 ‘라이젠 마스터’(Ryzen Master) 유틸리티를 사용해 측정하였다.

웹 서핑이나 문서 작업, 유튜브 감상 등 CPU 사용률이 10% 미만으로 미미한 상태에서는 기본 쿨러를 사용해도 CPU 온도가 40℃ 미만에 불과하므로 ‘프라임95’(Prime95)로 30분 동안 CPU 점유율을 100%로 유지한 최대 부하(Full load) 상태에서만 온도를 쟀다.

공랭 쿨러와 비교하는 것도 중요하므로 ‘AMD 라이젠 5 3600’ 프로세서의 기본 쿨러인 레이스 스텔스(Wraith Stealth)를 비교 대상으로 삼아 온도를 측정하였다.

온도 측정 결과 사일런트 루프 2 360은 CPU를 최대한 사용하는 상황에서 80℃ 내외를 기록했고, 비교 대상인 레이스 스텔스 쿨러는 94℃ 내외를 기록했다.

같은 상황에서 사일런트 루프 2 360은 CPU 온도가 14℃ 가까이 낮은 것이어서 훨씬 더 높은 쿨링 성능이 보장된다고 볼 수 있다.

 

쿨링 팬과 펌프 소음은?

비콰이어트는 저소음으로 정평이 난 기업이므로 소음 테스트도 실시하였다. 쿨링 팬인 사일런트 윙즈 3와 펌프와 약 5cm 떨어진 거리에서 소음 측정기로 CPU 유휴 상태와 최대 부하 상태의 소음을 재보았다. 그래픽카드와 케이스 쿨링 팬은 모두 정지시켰다.

참고로 소음 측정은 방음실이 아니라 일반 사무실에서 했기 때문에 다른 장소에서 잰다면 어느 정도 오차가 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 그리고 사일런트 윙즈 3는 CPU 쿨링을 위해 반드시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펌프 소음을 잴 때는 쿨링 팬 소음도 같이 측정되어서 순수하게 펌프 소음만 측정된 것이 아니므로 그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 CPU 유휴 상태에서 쿨링 팬 소음
▲ CPU 유휴 상태에서 쿨링 팬 소음
▲ CPU 유휴 상태에서 펌프 소음
▲ CPU 유휴 상태에서 펌프 소음

CPU 유휴 상태, 즉 온도가 낮은 상태에서는 쿨링 팬 소음이 35데시벨 내외였고 펌프 소음은 40데시벨 내외로 나왔다. 35데시벨이면 조용한 도서관 정도이고 40데시벨이면 냉장고 소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 CPU 최대 부하 상태에서 쿨링 팬 소음
▲ CPU 최대 부하 상태에서 쿨링 팬 소음
▲ CPU 최대 부하 상태에서 펌프 소음
▲ CPU 최대 부하 상태에서 펌프 소음

이어서 CPU 최대 부하 상태에서 소음을 측정했는데 쿨링 팬은 60데시벨 내외, 펌프는 53데시벨 내외로 나왔다. 50데시벨이면 빗소리나 일반 사무실의 소음 정도이고 60데시벨이면 에어컨 실외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쿨링 팬 소음이 너무 높게 측정된 것 아닌가 여길 수 있는데 쿨링 팬 3개의 소음이 한꺼번에 측정되었기 때문이다. 사일런트 윙즈 3의 최대 소음은 28.6데시벨이니 개수를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60데시벨이 적당한 소음은 아닌데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번 테스트처럼 CPU 사용률을 최대한 끌어내는 경우가 아니라면 소음이 최대치로 올라가는 경우는 적기 때문이다. 그래도 영 소음이 거슬린다면 메인보드 제조사의 유틸리티로 쿨링 팬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사일런트 루프 2 360은 기본적인 쿨링 성능이 보장되니 최대 회전 속도의 70% 정도면 무난하다.

AMD 레이스 스텔스 쿨러도 소음을 측정해보았다. CPU 유휴 상태에서 42데시벨 내외였고 최대 부하 상태에서는 59데시벨 내외였다. 사일런트 루프 2 360와 비교하면 CPU 유휴 상태에서 2데시벨 더 높았고 최대 부하 상태에서는 거의 비슷한 셈이다.

다만 사일런트 루프 2 360은 쿨링 팬이 3개이고 최대 부하 상태에서 CPU 온도는 14℃ 가량 더 낮으므로 결국 소음 면에서도 기본 쿨러를 앞선다고 볼 수 있다.

 

고요함과 편리함 지향하는 비콰이어트 사일런트 루프 2 360

 

비콰이어트 사일런트 루프 2 360은 라디에이터에 냉각수 리필 포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노렸다. 사용자가 냉각수를 넣다가 입구를 제대로 닫지 않아서 누수라도 발생한다면 PC 전체가 끝장날 수 있기 때문에 일체형 CPU 수랭 쿨러 대다수에는 거의 채택되지 않는 방식이어서 놀라운 시도이기도 하다.

비록 위험성은 따르지만 사용자가 냉각수를 보충하여 제품을 더 오랫동안 안전하게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콰이어트의 차별화가 긍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또한 사일런트 루프 2 시리즈는 저소음에 진지한 비콰이어트의 제품답게 전반적인 소음이 낮은 편이고 쿨링 성능은 확실하므로 그냥 좋은 CPU 쿨러를 찾는 소비자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여러모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이므로 현재 일체형 CPU 수랭 쿨러를 찾아 방황 중인 사람이라면 비콰이어트의 사일런트 루프 2 시리즈에 주목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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