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를 고르다보면 SLC, MLC, TLC 등과 같은 용어를 접합니다. 이러한 용어는 플래시 메모리의 설계 방식을 의미하죠. 보통 하나의 셀(Cell)에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넣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인가를 SLC 방식인가, MLC 방식인가, TLC 방식인가로 따져보는 것입니다.

SLC는 싱글레벨셀(Single Level Cell)의 준말로 셀당 1비트를 저장하고 MLC는 멀티레벨셀(Multi Level Cell)의 준말로 셀당 2비트를, TLC는 트리플레벨셀(Triple Level Cell)의 준말로 셀당 3비트를 저장합니다. SLC가 처음 등장하고 TLC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죠.

보통 뒤에 등장하면 모든 면에서 좋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SLC가 속도, 수명, 데이터의 안정성에서 가장 뛰어나고 그 다음이 MLC, 그 다음이 TLC의 순입니다. 뒤에 나온 기술들이 오히려 스토리지로써의 기능이 하락한 것이죠. 하지만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한 셀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한다는 것은 단가 하락을 의미합니다. SSD가 저렴해 진 것이죠.

그래서 현재 시장에서 접하는 대부분의 제품이 TLC 방식입니다. 굳이 이것저것 따져보지 않아도 거의 대부분의 제품이 TLC 방식입니다. 그래서 선택의 폭이 좁아졌죠. 그러나 틈새 시장은 늘 있는 법. 여전히 일부 MLC SSD가 존재합니다. 이에 SH트레이딩의 ADATA Ultimate SU900(256GB)을 한번 살펴봤습니다.

 

ADATA Ultimate SU900
ADATA Ultimate SU900

ADATA SU900의 꽤 나 알찬 구성
먼저 패키지 디자인을 살펴보니 블랙과 주황색 계열로 구성됐습니다. 그런대 반짝이는 코팅으로 마감되면서 황금빛을 띱니다. 패키지 디자인의 정면과 후면인 블랙으로 처리되고 테두리는 주황색 계열로 처리됐지만, 반짝이는 코팅으로 인해 황금빛을 띠우는 것이 특징입니다.

 

구성품을 살펴보면 뭔가 굉장히 많이 들어있습니다. 품질보증과 서비스에 대해 안내하고 있는 설명서를 비롯해 2.5mm의 홀더와 케이스 가이드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검은색의 네모난 박스 제품이 바로 홀더인데요. 대부분의 2.5인치 SSD는 7mm로 제작됐기 때문에 9.5mm의 디스크를 사용하는 노트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2.5mm의 홀더가 있는 것이죠.

 

또 나사까지 함께 들어있는 파란색의 케이스 가이드는 SSD를 PC 내부에 단단히 고정하는데 활용됩니다. 이제 3.5인치 디스크에도 대응할 수는 것이죠. SSD를 설치하는데 필요한 구성품들이 기본으로 제공되고 있으니 상황에 따라 마음껏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별도로 케이스 가이드의 가격을 살펴보니 1,500원이 훌쩍 넘어가네요. 조그마한 패키지 내부에 정말 알차게 들어있습니다.

알찬 구성만큼이나 준수한 성능
MLC 방식의 SSD를 오랜만에 접해 급하게 테스트 PC에 물려 본격적으로 성능 테스트를 진행해 봤습니다. 테스트 진행에 앞서 높은 수준의 속도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죠.

 

먼저 CrytalDiskMark로 테스트한 결과 Seq(순차 읽기/쓰기 성능)가 모두 500MB/s를 훌쩍 뛰어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일기 속도는 스펙상 속도까지 뛰어넘어 버리네요. 4K 성능들도 우수한 결과가 집계됐습니다.

 

 

다음으로 AS SSD Benchmark로 성능을 살펴봤습니다. 최종 스코어가 956점이네요. 보통 중저가 2.5인치 SATA 인터페이스의 SSD들이 900점 이상까지 나오는 것은 굉장히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결과 중 하나입니다. 참고로 테스트 PC에서 기존에 사용 중이던 SSD의 AS SSD Benchmark 결과는 811점이었습니다.

 

 

 CrystalDisklnfo로 온도를 살펴보니 42도가 나왔네요. 지금까지의 성능 테스트 결과가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지만, 발열은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ATTO Disk Benchmark로도 성능 테스트를 진행해 봤습니다. 일정한 그래픽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CrytalDiskMark 결과값과 유사하게 읽기 속도는 560대, 쓰기 속도는 500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꽤 괜찮은 성적입니다.

 

이번에는 HD Tune으로 상태를 살펴봤습니다. HD Tune으로 살펴볼 때는 그래프를 잘 살펴야 하는데요. 파란색 그래프는 들쑥날쑥하지 않고 거의 일정하게 날일자(一)를 그리는 것이 우수한 성적이고, 액세스 시간을 나타내는 하단의 노란색 점들도 날일자(一)를 그리는 것이 좋습니다. SU900은 파란 그래프가 꽤 큰 낙폭을 그리고 있지만 특별하게 튀는 부분은 없습니다. 거의 일정한 간격 안에서 낙폭이 그려지고 있는 것이죠. 만약 갑자기 어느 부분이 평균 값을 크게 벗어났다면 정말 안좋은 결과이지만, 이만하면 낙폭은 있지만 일정 범위 안에서 평균 값을 그리고 있다는 결과입니다. 하단의 노란색 점들도 다소 낙폭이 보이지만 일정합니다.

 

그래서 나래온 더티테스트로 하드하게 돌려봤습니다. 최종 결과치만 놓고 살펴보면 50% 미만 구간이 11.2%에 불과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남은 용량이 50%를 넘어가면서부터 낙폭이 그려지지만 재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꽤나 노력하는 모습이네요. 그 결과 평균 속도가 333MIB/s를 나타냈습니다.

 

또 ADATA에서는 SSD 관리툴인 SSD TOOLBOX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테스트 PC의 재원이 보이네요. 다만, TOOLBOX로 체크된 SSD의 온도는 여전히 40도를 넘어갑니다. 좋은 성능만큼이나 발열이 다소 높다는 점은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네요.

실제 게임까지 돌려본 뒤 느낌 점은 “가성비가 좋다”
다양한 벤치 프로그램을 구동한 뒤 실제로 배틀그라운드를 설치해 플레이를 해봤습니다. 게임 설치까지는 약 30분 정도가 소요됐네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속도적인 측면에서는 큰 무리가 없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오히려 기존에 사용하던 SSD 보다는 만족한 결과였습니다.

사실 MLC 제품은 찾아보기도 어렵습니다. 지금은 TLC 제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선택의 폭이 좁습니다. 그러나 MLC 제품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TLC 보다 높은 편입니다. 삼성 제품을 예로 설명하면 MLC 방식의 256GB 제품의 경우 10만원 아래 가격이 없습니다. 그런대 ADATA SU900은 8만원대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다는 삼성 제품 대비 20% 이상 저렴하게 접근하면서 성능이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아주 좋은 가성비를 지닌 제품입니다. 무엇보다 실제 테스트 결과에 대한 총평은 MLC 방식의 SSD 제품의 특성을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능 면에서 다소 낙폭이 있고, 발열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 같은 단점을 상회하는 높은 평균값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MLC에서 TLC로 넘어올 때 소비자들의 반발이 컸습니다. 가격만 저렴해지고 성능과 안정성은 뒤쳐진 것 아니냐는 말들이 많았죠. 이 때문에 일부 PC 매니아들은 아직도 MLC를 고집하기도 합니다만, 제품이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죠. 그래서 살펴본 ADATA의 SU900. 괜찮은 MLC SSD가 바로 여기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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