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들어 현대화가 진행되면서 인간은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만든 물품과 시설로 오염으로부터 방어해 수명을 늘려갔다. 고대시대에는 사치품에 불과했지만 현대에 들어 대량생산이 가능해져 '청결한' 호모 사피엔스를 가능케 해준 물품이 비누다. 그리고 정화시설을 갖춘 상하수도 시설은 안정적으로 인간이 깨끗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돼 역시 오염으로부터 더 멀어질 수 있게 됐다. 그렇게 비누와 수돗물은 현재 인간의 필수품이 됐다.

2020년 초부터 세계적으로 번지기 시작한 코로나19는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수많은 인류의 목숨을 앗아간 치명적 바이러스다. 이에 인간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물론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했지만 그보다 더 접근과 보급이 쉬운 '물품'이 대량으로 필요했다. 그렇게 2020년부터 인간은 '마스크'를 필수품의 영역으로 끌어오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창궐하기 전, 마스크는 '쓸 사람만 쓰는' 선택적 용품에 가까웠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견딜 수 없는 혹은 감기에 걸린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서만 사용했기에 요즘과 같이 거의 모든 사람이 일상생활에서까지 마스크를 쓰는 현상을 보기 어려웠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예방 관련하여 손 씻기, 사람과 사람 간의 2m 이상 거리두기, 밀집지역 마스크 착용 이 세 가지를 필히 지켜야 하는 수칙으로 강조하고 있다. 2021년 9월 미국 스탠퍼드 대학과 예일대학 공동 연구에서도 방글라데시 지방자치구 600여 곳 34만 여 명 대상 코로나19 관련 실험 결과 약 9%가량 마스크를 쓰면서 생활한 지역과 쓰지 않으면서 생활한 지역에 비해 감염 수치가 낮은 걸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렇듯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를 대응하기 위해 접근성과 효과가 동시에 충족되는 방어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결론이 대중적으로 공감을 사자 약 2020년 하반기부터 소비자 눈에 익숙한 연예인, 브랜드, 기업들이 마스크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미 시중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마스크 종류들이 나와있다. 이미 경쟁업체가 상당한데도 왜 그들은 굳이 현재의 마스크 시장에 뛰어들었을까? 이 의문을 시작으로 맨즈랩은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둔 마스크 3종, 이름만 들어도 위생용품 브랜드 마스크 1종,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에서 내놓은 마스크 1종을 각기 비교해보았다.

먼저 마스크 착용 시 알아야 할 것들을 살펴보고 그 다음 과연 연예인들이 직접 모델로 나설 만큼, 유명 브랜드와 기업이 제작한 만큼 아래의 마스크들이 가치가 있는지 맨즈랩이 '대신' 착용하고 숨을 쉬어 보았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애니가드 이지아 마스크', '동아제약 더스논 황사방역용 마스크', '참존 장나라·정치훈 마스크', '크리넥스 데일리 방역마스크', '에어데이즈 조정석 마스크'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애니가드 이지아 마스크', '동아제약 더스논 황사방역용 마스크', '참존 장나라·정치훈 마스크', '크리넥스 데일리 방역마스크', '에어데이즈 조정석 마스크'

 

 

먼저 알아둘 것

미세먼지나 황사를 피하기 위하여 혹은 단순 감기에서 낫기 위하여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우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이유로 마스크를 착용한다. 즉, 생명과 직결된 문제기 때문에 마스크라는 것에 대하여 보다 깊이 많이 알 필요가 있다.

마스크는 대한민국 약사법 제2조에 의거, 질병으로부터 치료, 예방 등을 목적으로 인체에 직접 작용하지 않는 기구 또는 기계를 지칭하는 '의약외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약국을 포함 마트·편의점에서까지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지정된 것이다. 

특히 소비자 대부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을 위하여 구매하는 마스크는 보건용 마스크로 분류된다. 약사법과 산업안전보건법에 의거, 보건용 마스크는 세 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보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약사법 등급으로 나열하면, KF99는 평균 0.4μm(마이크로미터, 1/1,000,000미터) 크기 입자를 99.0% 이상 걸러내는 마스크에, KF94는 94.0% 이상, KF80은 0.6μm 입자를 80.0% 이상의 차단 기능을 하는 마스크를 말한다. 즉, KF 뒤에 붙는 숫자는 마스크가 얼마나 작은 입자를 얼마나 잘 걸러내는 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의약외품으로 분류하고 마스크를 승인하는 주관 부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다. 마스크의 기능적 신뢰를 단번에 확인하고 싶다면 마스크 외관 포장지에 식약처 허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에 더해 식약처 홈페이지에서는 보건용마스크 허가현황까지 공개하고 있으니 참조하면 된다.

 

마스크 게임, 시작

※ 참가 마스크들은 KF94로 통일  

 

'이지아 마스크' 애니가드방역용마스크뉴(대형)

2020년 10월부터 2021년 9월까지 대한민국 문화계를 휘어잡은 다섯 글자는 뭐니 뭐니 해도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다. '펜트하우스'가 3개의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있어서는 주연 배우 이지아의 존재감이 절대적이었다. 이지아는 '펜트하우스'라는 자신만의 대표작을 남기며 대세 배우로 떠올라 여러 개의 광고를 찍었는데 그 중 하나가 '애니가드방역용마스크뉴'(이하 '이지아 마스크')였다.

E&W 마스크 브랜드 애니가드는 마스크를 단순 선택적 의약외품이 아닌 필수적 의약외품이라고 판단, 이지아라는 대세 배우를 모델로 과감히 내세워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다. 한 드라마 시리즈를 중추적으로 이끌어 얻어낸 이지아라는 배우의 신뢰감만큼이나 애니가드도 그에 부합하는 신뢰감을 '이지아 마스크'는 녹여냈을까?

▲ '애니가드 더솔루션 컬러마스크'의 모델 배우 이지아 (사진: 유튜브 애니가드 영상 캡처)
▲ '애니가드 더솔루션 컬러마스크'의 모델 배우 이지아 (사진: 유튜브 애니가드 영상 캡처)

먼저 '이지아 마스크'는 가격에서 아래 비교할 4종의 마스크들보다 1개로 계산했을 때 75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그리고 이름에서도 먼저 드러나듯이, 공식 판매 페이지 기준 12가지의 색깔을 취향껏 고를 수 있기에 생활필수품이 된 마스크에서도 디자인의 개념을 시도한 것이 눈에 띄었다. 

▲ '애니가드 더솔루션 컬러마스크'는 총 12가지의 색깔로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 '애니가드 더솔루션 컬러마스크'는 총 12가지의 색깔로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 채색처리가 마치 스케치북에 파스텔로 문댄 느낌이다
▲ 채색처리가 마치 스케치북에 파스텔로 문댄 느낌이다

하지만 제품에 칠해진 채색은 면 전체가 일관되지 않아 약간의 조악함을 느끼게 했다. 마치 흰색 마스크에 손으로 파스텔을 문지른 느낌이랄까. 여러 가지 색깔의 마스크를 선보인 점은 눈길을 끌만했지만 제작까지 완벽했어야 했다.

착용했을 때는 성인 남성 볼 중심까지도 닿는 넓은 크기를 자랑했다. 이에 더해 마스크를 쓰고 말을 해도 입술이 안감에 닿지 않아 평소에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직종에서 쓰기 적합한 듯하다. 단, 입을 완전히 벌린다면 마스크가 코 아래로 내려간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것이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코편, 마스크·끈 접합 부분, 마스크 안감,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코편, 마스크·끈 접합 부분, 마스크 안감,

코편 재질은 폴리염화비닐피복철사라고 돼있는데 결국 느껴지는 강도로는 철사 같았다. 안경을 끼고 마스크를 착용한다면 압박감이 느껴질 정도다. 마스크 착용 시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이 끈의 강도와 질감인데, 나일론 재질로 만들어져 질감이 부드러워 귀에 큰 부담은 가지 않았다. 조절을 위한 플라스틱 고리도 동봉돼있었다. 

▲ (사진: 애니가드 공식 판매처)

공식 판매 페이지 정보에서는 '이지아 마스크'가 UV-A·B 테스트를 거친 UV 차단 기능성 원단을 사용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 특징에 주목한다면 야외에서 사용했을 때 보다 적합한 마스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 취향대로 색깔을 고를 수 있다는 매력 등과 이지아라는 대세 배우의 화제성이 겹쳐 '이지아 마스크'는 소비자들로부터 그리 나쁘지 않은 평가와 함께 많은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석 마스크' 에어데이즈 보건용 마스크 씨타입

이지아가 오랜만에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주연 배우로 열연해 대중들의 신뢰도를 단 번에 얻어냈다면, 수 많은 작품으로 꾸준히 오래 신뢰도를 얻어온 배우가 있다. 그가 바로 조정석이다. 아마 에어데이즈 마스크 제조기업 DW바이오 역시 애니가드와 같은 이유에서, 더 이상 마스크 시장에서 무난한 마케팅은 안 된다는 결론으로 조정석을 모델로 세워 공격적 마케팅을 감행한 듯하다. '에어데이즈 보건용 마스크 씨타입'(이하 '조정석 마스크')도 안정적으로 마스크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을까?

▲ 에어데이즈 모델인 배우 조정석 (사진: 에어데이즈 공식 판매처)
▲ 에어데이즈 모델인 배우 조정석 (사진: 에어데이즈 공식 판매처)

조정석이라는 모델을 발탁한 탓일까? 애니가드도 이지아를 모델로 섭외했음에도 '조정석 마스크'보다 저렴하다. '조정석 마스크'의 공식 판매 페이지 기준 1개 가격이 840원으로 계산된다. 

가격이 비싸도 조정석을 모델로 세운만큼 '납뜩이' 되는 성능 가지면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납득이 잘 되지 않았다. 먼저 '공간을 설계하다'라는 광고 문구 치고는 그리 공간감이 느껴지지 않는 마스크 내부 넓이였다. 물론 확실한 차단을 위하여 보다 밀착이 잘 되는 새부리형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들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새부리형 모양을 한 마스크래도 얼굴이 가로로 긴 둥근 얼굴형을 가진 사용자에겐 온전히 적합하지는 않은 것 같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코편, 마스크·끈 접합 부분, 마스크 안감, 끈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코편, 마스크·끈 접합 부분, 마스크 안감, 끈

이에 더해 마스크를 착용하기 전 그리고 착용하면서까지 특유의 불쾌한 냄새가 이어져 오래 쓸 수 없게 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쓰기 힘든 마스크를 여러 사람들이 선택할까? 그래도 마치 신발끈을 연상시키는 끈을 가져 끈이 쉽게 끊어질 것 같다는 염려는 들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리고 코편의 재질이 다른 제품들과는 다른 플라스틱 재질이어서 가장 압박감이 덜했다. 

끈이 튼튼하고 코편이 덜 부담스러운 장점은 보였다. 하지만 마스크의 본질적인 기능에 더 가까운 좁은 마스크 내부, 불쾌한 약품 냄새 등은 '조정석 마스크'를 선택하는데 주저하게 만들기도 했다. 

 

'참존 장나라·정지훈 마스크' 코이베 스탠다드 시그니처 보건용마스크

애니가드의 이지아, 에어데이즈의 조정석에 이어 마스크 시장에서 대표적으로 연예인의 얼굴을 제품 모델로 삼아 공격적 마케팅을 잇고 있는 브랜드가 유라인코리아의 참존이다. 참존은 한 명도 아닌 두 명의 연예인을 모델로 섭외했다. 장나라와 정지훈. 장나라와 정지훈이 가지는 우리나라 내 문화적 파급력은 더 말 할 것도 없다. 역시 참존에서도 연예인이 가지는 기존 신뢰도에 주목하여 모델로 섭외한 듯하다.

▲ 참존 마스크 모델인 장나라와 정지훈 (사진: 참존 공식 판매처)
▲ 참존 마스크 모델인 장나라와 정지훈 (사진: 참존 공식 판매처)

두 명을 모델로 발탁한 면이 컸나보다. '애나가드 이지아 마스크'보다도 '에어데이즈 조정석 마스크'보다도 '코이베 스탠다드 시그니처 보건용마스크'(이하 '참존 장나라·정지훈 마스크')는 1개 당 1,120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이었다. 마스크 하나의 가격이 네 자리 수라니. 편의점에서 본다면 바로 손이 갈 것 같지는 않다.

▲ 새부리형 마스크임에도 '참존 보건용 마스크'는 새가 날개를 펼친듯 넓게 안면을 감싸준다
▲ 새부리형 마스크임에도 '참존 보건용 마스크'는 새가 날개를 펼친듯 넓게 안면을 감싸준다

'참존 장나라·정지훈 마스크'는 '에어데이즈 조정석 마스크'와 비슷한 '새부리형'이다. 그럼에도 '에어데이즈 조정석 마스크'와는 달리 더 넓게 하관을 감싸주었다. 입을 위 아래로 벌려도 마스크 상반부가 콧구멍을 여전히 가릴 수 있을 정도였다. 또한 마스크의 끝부분은 얼굴 광대뼈를 전부 덮기도 했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코편, 마스크·끈 접합 부분, 마스크 안감, 끈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코편, 마스크·끈 접합 부분, 마스크 안감, 끈

끈은 착용감을 우선 시 하는 부드러운 나일론 재질이 아닌 폴리에스테르·폴리우레탄 재질이라 내구성은 확보된 듯했다. 마치 신발끈을 연상케 해 안심하고 귀에 걸 수 있을 정도였다. 안감, 코편, 마스크·끈 접합 역시 부드럽고 안정감 있게 처리돼 역시 부담이 없었다.

마스크와 얼굴 피부가 보다 많이 밀착해 외부 공기 유입 차단을 더 우선 시 하고 싶은 '새부리형 마스크' 선호자라면 '참존 장나라·정지훈 마스크'가 알맞아 보인다. 단, 다른 마스크보다 비싼 가격으로 사야 한다는 결정적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크리넥스 데일리 방역마스크

이지아를 앞세운 애니가드, 조정석을 앞세운 에어데이즈, 장나라와 정지훈을 앞세운 참존이란 브랜드들은 모델들이 브랜드의 얼굴이 되기 전까지 알지 못 했던 브랜드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연예인을 모델로 섭외해 브랜드 이름을 효과적으로 알리려 했던 것이다. 반면, 연예인을 모델로 세우지 않고도, 브랜드 이름만 들어도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지명도 높은 위생 브랜드가 있다. 유한 킴벌리의 크리넥스다.

크리넥스는 대표적인 '상표의 보통명사화' 사례다. 종이갑에 들어 뽑아 쓰는 휴지의 형태를 대부분 크리넥스라는 이름으로 떠올린다. 그만큼 크리넥스는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친숙한 브랜드다. 이 강점을 살려 크리넥스 역시 마스크 시장에 뛰어들었다. 크리넥스가 내놓은 '크리넥스 데일리 방역마스크'는 브랜드 이름값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였을까?

위 제품들처럼 모델을 섭외하지 않았는데도 공식 판매 페이지 기준 890원의 가격은 그리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가격이 조금 더 획기적으로 저렴했다면 아마 크리넥스는 마스크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많은 우선적 선택을 받았을 것이다.

▲ '크리넥스 데일리 방역마스크'는 군용 방독면과 같은 느낌을 줘 마치 훈련에 온 것만 같았다
▲ '크리넥스 데일리 방역마스크'는 군용 방독면과 같은 느낌을 줘 마치 훈련에 온 것만 같았다

'크리넥스 데일리 방역마스크'를 사용했을 때 첫 느낌은 국군 방독면을 쓴 것 같았다. 조여 오는 느낌이 강했다는 것이다. 완벽한 차단을 위해 감내할 것인지, 편한 호흡을 위해 다른 마스크를 선택할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에 따라야 할 것이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코편, 마스크·끈 접합 부분, 마스크 안감, 끈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코편, 마스크·끈 접합 부분, 마스크 안감, 끈

그리고 다른 제품들에 비하여 끈 길이가 가장 짧아 마음 편히 늘리는데 불안함이 들었다. 안정감 있게 끈과 마스크가 접합됐다 해도 끈이 짧으면 모든 소비자들은 당연히 불안해할 것이다. 그리고 마스크 끝부분들이 매끄럽게 처리되지 않아 마치 급히 생산된 것처럼 느껴졌다. 말끔한 마감처리가 되지 않았다는 것도 '크리넥스 데일리 방역마스크'의 흠으로 작용할 것이다. 

크리넥스라면 대부분 이러한 분석 없이 일단 믿고 쓰는 대중적인 브랜드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러한 세밀한 흠들이 보인다면 크리넥스 명성이 금이 갈 것이다. 결국 '크리넥스 데일리 방역마스크'는 크리넥스라는 브랜드에 버금가는 성능을 가지지 못 했다.

 

더스논 황사방역용 마스크

유한킴벌리의 크리넥스처럼 생활위생용품 업체만 마스크 시장에 뛰어든 것이 아니다. 의약외품이라면 왠지 연관이 있을 것만 같은 제약회사들도 마스크 게임에 참전했다. 1932년 설립돼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박카스, 판피린, 가그린, 모닝케어 등 우리가 자주 접하는 제품들을 내놓아 친숙하기도 한 동아제약도 마스크 시장에 발을 들였다.

동아제약의 마스크 브랜드 이름은 더스논이다. 그 중에서도 맨즈랩이 주목한 마스크는 '더스논 황사방역용 마스크'다. '더스논 황사방역용 마스크'의 가격은 공식 판매처 Dmall 기준 796원이다. 이보다 더 비싼 마스크들을 접해오다 보니 다행으로 느껴진다. 이게 바람직한 것일까?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코편, 마스크·끈 접합 부분, 마스크 안감, 끈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코편, 마스크·끈 접합 부분, 마스크 안감, 끈

'더스논 황사방역용 마스크'은 위에서 처음 살펴본 '애니가드 더솔루션 컬러마스크'와 상당 부분 닮아 있었다. 외형도 옆으로 넓은 모양으로 흡사했고 끈 역시 나일론과 폴리우레탄이 섞인 재질로 귀 부분에 무리가 가지 않았다. 마스크와 끈의 접합도 단단해 끊어질 염려는 적었다. 

▲ '더스논 황사방역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조금만 하관을 움직이면 턱스크로 변해버린다
▲ '더스논 황사방역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조금만 하관을 움직이면 턱스크로 변해버린다

그리고 착용한 후 의도적으로 입술을 내밀어도 마스크 안감에 닿지 않아 호흡에 부담이 없었다. 단점도 여럿 있었다. 가장 먼저 느껴진 단점은 양옆으로 긴 형태의 마스크임에도 착용 후 조이는 느낌이 드는 등시 입의 움직임이 그리 자유롭지 못 했다. 마스크 프레임도 상당히 고정적이고 유연하지 못 해 조금이라도 입을 움직이면 마스크와 피부 사이 틈이 벌어지곤 했다. 마스크를 쓴다고 사용자에게 어떠한 일도 벌어지지 않으랴? 불시에 어떤 사고가 사용자에게 일어나면 곧바로 사용자의 하관을 이탈해버릴 거 같은 올곶음이었다.

그래도 우리나라 제약시장에서 이름값이 높은 편에 속하는 동아제약인데 갈수록 커지고 대중화되는 마스크 시장을 마냥 관심 밖으로만 둘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더스논 황사방역용 마스크'의 성능적 결과물은 동아제약이라는 기업 이름값에 미치지 못 했다.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우린 '마스크 깐부'잖아

위의 5종들만이 아닌 시중에 나온 KF94 마스크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그럼에도 그 모든 마스크들의 공통점은 식약처으로부터 공식적인 허가를 받아 비로소 시중에 나와 소비자들의 바이러스 차단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즉, 바이러스를 막겠다는 같은 목적을 가진 '깐부'인 것이다.

이지아도 조정석도 장나라도 정지훈도 크리넥스도 동아제약도 모두 '마스크 깐부'이기에 우선적으로 행해야 할 것은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마스크 착용 그 자체다. 다시 한 번 말지만 'KF' 두 글자는 대한민국에서 공인한 것이기 때문에 누가 모델을 했고 어디서 만들었냐는 것을 따르기보단 허가 여부를 먼저 확인해보자.

그 다음 앞서 살펴본 세밀한 부분들에서 내 얼굴, 취향, 환경에 맞는 마스크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니 우선 쓰자. 호흡기로 가장 잘 퍼지는 바이러스는 마스크로 1차적 차단하자. 그렇다면 바이러스는 마음껏 인간의 이 몸 저 몸 활개 하지 못 할 것이며 결국 우리의 일상을 보다 빨리 되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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