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기준 2021년 11월 7일 UFC 268이 개최됐다. UFC 268의 메인 경기는 카마루 우스만과 콜비 코빙턴의 UFC 웰터급(약 -77kg 이하) 타이틀전이었다. 이미 카마루 우스만과 콜비 코빙턴은 2019년 12월 15일 UFC 245에서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다. 1차전은 카마루 우스만의 5라운드 4분 10초 TKO 승리였다. 약 2년이 시간이 흐르고 카마루 우스만과 콜비 코빙턴이 재회한 것이다.

콜비 코빙턴이 카마루 우스만을 처음 만난 과정은 충분히 당위성이 있었다. 2016년 이후 콜비 코빙턴은 내리 7연승을 거두고 있었기에 충분히 도전자로 낙점받을 법했다. 그런데 콜비 코빙턴이 카마루 우스만을 다시 만나는 과정이 다소 기괴했다.

카마루 우스만에게 도전한 첫 번째 대전에서 패하고 콜비 코빙턴은 단 한 번의 승리만으로 다시 카마루 우스만에게 도전할 수 있었다. UFC Fight Night 178에서 타이론 우들리를 꺾고 UFC 웰터급 타이틀 도전에 대한 검증을 마친 것이다. UFC에서는 당장 카마루 우스만에게 도전할만한 선수가 없다고 판단하는 동시, 콜비 코빙턴을 카마루 우스만에 대적할 '유일한 라이벌'로도 판단해 비교적 빠른 간극을 두고 2차전을 확정한 것이다.

하지만 UFC의 바람대로 콜비 코빙턴은 카마루 우스만의 '유일한 라이벌'이 되지 못 했다. 2차전 역시 카마루 우스만에게 완봉패 했다. 현재 콜비 코빙턴 말고 즉시 카마루 우스만에게 도전할 상대가 없는데, 그렇다면 콜비 코빙턴은 UFC 웰터급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에 대한 '유일한 라이벌'인가? '만년 2인자'인가? 

'라이벌'과 '2인자' 사이에서 모호한 존재감을 보였던 선수가 UFC 라이트헤비급에도 존재했었다.

현재까지 UFC 라이트헤비급(약 -90kg 이하)에서 말끔히 해결되지 못 한 숙제가 하나 있다. 음주 운전, 뺑소니, 총기법 위반, 가정폭력, 각종 약물 적발 등의 화려한 범죄경력을 가지고 있으나 어느 누구도 확실하게 꺾지 못 해 언제든 돌아온다면 UFC 라이트헤비급을 다시 정복할 수 있다는 이상한 평가를 받는 존 존스, 존 존스를 아무도 꺾지 못 했기에 대두되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가장 근접하여 존 존스를 위협했던 선수는 누구였을까?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이었다.

존 존스는 2010년 이후 UFC 9연승을 거둬 UFC 라이트헤비급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흑인과 백인의 차이만 있을 뿐 존 존스와 같은 약 193cm의 키로 상당히 흡사한 신체조건을 가져 역시 2010년 이후 UFC 6연승을 거둔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이 존 존스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2013년 9월 22일 UFC 165에서 펼쳐진 존 존스와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의 1차전은 상당한 명승부였다.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은 어느 누구도 존 존스에게 성공시키지 못 했던 테이크다운도 성공시키며 완벽했던 존 존스 명성에 금을 내는가 싶었다. 하지만 4라운드 이후 유효타를 다수 허용하며 결국 알렉산더 구스타프손도 존 존스에게 만장일치 판정패를 하고 말았다. 

이후 2015년 존 존스는 뺑소니 사건으로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 박탈됐다. 다음 챔피언에 오른 다니엘 코미어는 헤비급에 집중하기로 하여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반납한다. 공석이 된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자리를 두고 2018년 12월 29일 UFC 232에서 존 존스와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이 2차전을 치르게 됐다.

얀 블라코비치와 글로버 테세이라라는 UFC 라이트헤비급 강자들을 물리치고 다시 존 존스와 경기를 가지는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이었기에 문제아 존 존스를 충분히 응징할 줄 알았다. 하지만 1차전보다 더 압도적인 패배였다. 레슬링, 타격 모두에서 밀리며 3라운드 2분 2초 TKO 패하고 말았다. 

카마루 우스만과 콜비 코빙턴의 관계처럼, 존 존스를 상대하는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을 두고 묻고 싶다. 흡사한 신체조건과 처음으로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은 존 존스의 '유일한 라이벌'인가? 2연속 패해 결국 넘어서지 못 한 '만년 2인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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