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눈은 일상에서 혹사당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그렇다. 직장인은 업무 때문에, 학생은 학업 때문에 의무적으로 거의 매일 최소 몇 시간 이상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설령 일이나 학업 부담이 크지 않은 사람들도 안심할 수는 없다. 게임이나 동영상 감상처럼 여가를 보낼 때 모니터 화면에 집중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그냥 화면을 오래 봐도 눈에 무리가 덜 가는 모니터가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런 모니터를 개발하기 위하여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벤큐(BenQ)는 사용자의 눈 건강을 다방면으로 고려한 기술을 여러 가지 개발해 ‘아이케어’(Eyecare)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모니터에 적용하고 있는데, 최근 출시한 ‘BenQ GW2485TC 아이케어 무결점’(이하 벤큐 GW2485TC) 역시 그런 제품 가운데 하나이다.

여러 상황에서 모니터 화면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벤큐 아이케어 기술이 도입되었는데 이번 기사에서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보겠다.

 

화면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B.I. 기술

모니터를 사용할 때 화면 밝기만 적당하게 조절해도 눈에 가해지는 부담은 크게 감소한다. 다만 화면 밝기를 조절하려면 모니터에 있는 버튼을 눌러서 OSD(On Screen Display) 메뉴를 불러와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

특히 낮 시간대 창가에 모니터가 있다면 시시각각 주변 밝기가 변하므로 하루에 몇 번은 OSD 메뉴를 불러와야 하니 그냥 블라인드를 치고 실내 조명을 켜는 쪽이 훨씬 편리하다.

▲ B.I. 기술 작동 시 필요한 조도 센서
▲ B.I. 기술 작동 시 필요한 조도 센서

그런 불편함을 해소하도록 벤큐 GW2485TC는 B.I. 기술(Brightness Intelligence Technology)이 적용되었다. 벤큐 아이케어 기술 중 하나인 B.I. 기술은 모니터 전면부 하단에 있는 조도 센서로 주변 밝기를 감지해 화면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단순히 화면 밝기만 조절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니터 화면 속 콘텐츠가 너무 어둡게 보이면 밝게 만들어주고, 반대로 지나치게 밝은 경우에는 노출을 억제하여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도 가능하다.

▲ B.I. 기술 작동 시 화면에 나타나는 눈 모양 아이콘과 그래프
▲ B.I. 기술 작동 시 화면에 나타나는 눈 모양 아이콘과 그래프

B.I. 기술은 OSD 언어를 한국어로 설정하면 ‘지능형 밝기’라고 나온다. OSD 상세 메뉴에서 ‘아이케어’ 항목으로 이동하면 찾을 수 있다. B.I. 기술이 켜지면 모니터 화면 오른쪽 하단에 눈 모양 아이콘과 주변 상태 밝기를 알려주는 그래프가 표시되어서 작동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눈 모양 아이콘과 그래프는 B.I. 기술이 작동할 때마다 화면에 뜨기 떄문에 간혹 성가시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OSD 메뉴에서 센서 민감도 수치를 낮춰서 작동 빈도를 줄이면 된다.

 

B.I. 기술이 잘 작동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동영상 촬영하였다. 사무실 조명을 켰다가 꺼보고 창가 커튼을 걷어서 벤큐 GW2485TC가 있는 쪽으로 햇살이 들게 하자 수시로 B.I. 기술이 작동하면서 화면 밝기와 색상이 바뀌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번 OSD 메뉴에서 B.I. 기술을 켜면 화면이 알아서 척척 적절한 상태로 바뀌므로 평소 모니터 앞에서 눈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일하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만족할 수 있다.

 

로우 블루 라이트 플러스와 플리커 프리

▲ 청색광 차단과 화질의 균형을 맞춘 로우 블루 라이트 플러스(사진: 벤큐)
▲ 청색광 차단과 화질의 균형을 맞춘 로우 블루 라이트 플러스(사진: 벤큐)

두 번째 아이케어 기술은 ‘로우 블루 라이트 플러스’(Low Blue Light Plus)이다. 모니터 화면에서 발산되는 빛 중에서 자외선보다 높은 파장에 있고 체내 멜라토닌 생성을 줄일 수 있는 일부 청색광(파란색 계열 광원)을 차단하면서도 화질 저하는 최소화시킨 기술이다.

일반적인 로우 블루 라이트 기술은 차단하는 청색광 범위가 넓기 때문에 모니터 화면의 파란색 계열 색상이 대부분 옅어져서 화질이 부자연스러워지는데, 벤큐의 로우 블루 라이트 플러스는 청색광 범위를 눈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파장으로 제한하므로 그런 한계를 극복한다.

벤큐 GW2485TC의 로우 블루 라이트 플러스는 ‘멀티미디어’, ‘웹 서핑’, ‘오피스’ 등 세 가지 단계로 설정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단계에서는 차단되는 청색광이 가장 적고 반대로 오피스 단계에서는  청색광이 폭넓게 차단된다.

 

직접 로우 블루 라이트 플러스를 적용하여 단계 별로 화질을 비교해보았다. 멀티미디어 및 웹 서핑 단계에서는 파란색 바다가 선명하게 보이고 오피스 단계에서는 바다의 파란색이 옅고 화면이 전반적으로 어둡게 보인다.

멀티미디어 및 웹 서핑 단계에서는 색상 변화가 미미하므로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 • 넷플릭스 콘텐츠를 감상해도 문제없고, 오피스 단계에서는 문서 작업용으로 무난하다.

▲ 모니터 백라이트 깜빡임을 최소화시키는 플리커 프리 (사진: 벤큐)
▲ 모니터 백라이트 깜빡임을 최소화시키는 플리커 프리 (사진: 벤큐)

또 다른 아이케어 기술은 플리커 프리(flicker-free)이다. 모니터는 화면 밝기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광원인 백라이트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켜고 끄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그때 생기는 깜빡임을 플리커라고 한다. 플리커가 발생하는 속도가 너무나 빨라서 사람은 눈으로 인식하지 못하지만 사용자의 눈에 조금씩 피로를 누적시키는 원인 중 하나이다.

플리커 프리가 적용된 벤큐 GW2485TC는 백라이트를 완전히 켜거나 끄는 대신 전력을 조절하여 밝기를 제어하며, 이를 통해 사용자는 플리커 프리가 적용되지 않은 모니터를 사용할 때보다 눈의 피로가 감소하게 된다.

벤큐 GW2485TC에 적용된 플리커 프리는 자동으로 작동하며 OSD 메뉴에 따로 옵션은 제공되지 않는다.

 

색약 모드 지원

벤큐 GW2485TC의 마지막 아이케어 기술은 ‘색약’ 모드이다. 색약은 시력에 문제가 생겨서 모든 색상을 완전하게 감지하지 못하는 증상인데 이 제품은 OSD 메뉴에서 적색약자를 위한 적색 필터와 녹색약자를 위한 녹색 필터가 제공된다.

각 필터는 0부터 20 사이에서 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 숫자가 높을수록 해당 색약자가 구분하기 어려운 색상에 변화를 주는데 이를 통해 색약자는 보통 상태보다 더 수월하게 서로 다른 색상을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다.

▲ ​벤큐 GW2485TC 색약 모드 적색 필터 적용한 화면
▲ ​벤큐 GW2485TC 색약 모드 적색 필터 적용한 화면
▲ ​벤큐 GW2485TC 색약 모드 녹색 필터 적용한 화면
▲ ​벤큐 GW2485TC 색약 모드 녹색 필터 적용한 화면

직접 적색 필터와 녹색 필터를 적용하여 세 단계(0-10-20)로 화면을 비교해보았다. 적색 필터 적용 시 주황색과 노란색에 가까운 꽃술은 단계에 따라 적색 및 분홍색으로 변화하고 꽃 뒤에 검은색과 녹색으로 보이던 배경도 단계가 높아질수록 적색이나 분홍색으로 변화한다.

녹색 필터 적용 시에도 대체로 비슷한 변화를 보이는데 꽃 가운데 암술 부분이 본래 색상인 노란색에서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

일반인에게는 단순한 색감 차이로 느껴질 테지만 평소 비슷한 색상을 세세하게 구분하기 힘든 사람은 벤큐 GW2485TC의 색약 모드를 사용해서 각 더 편안하게 화면을 볼 수 있다.

 

사용자의 자세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멀티 스탠드

모니터를 편안하게 사용하고 싶다면 목이나 허리를 구부정하지 않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바라보는 모니터 화면 위치와 각도가 알맞아야 하는데 이 제품은 멀티 스탠드가 있어서 문제없다.

멀티 스탠드의 엘리베이션(elevation) 기능을 이용하면 모니터 화면 높이를 약 122mm 범위 내에서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모니터 받침대가 없어도 사용자에게 적절한 화면 높이로 조절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세로로 긴 화면이 필요한 사람은 피벗(pivot)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화면을 오른쪽으로 회전시키면 위 사진처럼 세로로 길쭉해지는데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가로와 세로 방향을 전환하면 화면에 표시되는 내용도 세로로 길게 나타난다.

참고로 화면을 회전시킬 때는 모니터 화면 전면부 하단을 약간 앞으로 잡아당기는 것이 좋다. 그냥 회전시키면 멀티 스탠드 상단과 모니터 화면 가장자리가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위치에서도 시선을 모니터 화면에 정확하게 고정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틸트(tilt) 기능도 지원한다. 위쪽으로 최대 20도, 아래쪽으로 최대 5도 기울일 수 있는데 엘리베이션 기능만으로 화면 위치를 적당하게 맞추지 못할 때, 또는 서있거나 낮은 곳에 있으면서 화면을 봐야할 때 유용하다.

마지막 기능은 스위블(swivel)이다. 멀티 스탠드는 가만히 둔 상태에서 화면 수평 각도만 돌리고 싶을 때 쓰는 기능이다. 모니터 전체를 움직이지 않고도 화면 방향을 쉽게 돌릴 수 있어서 화면 위치를 자주 바꾸는 사람에게 쓸모있다.

 

여덟 가지 화면 모드 제공

아무리 눈 건강을 생각했다고 해도 모니터는 화질이 중요하다. 그 점을 생각한 벤큐는 이 제품에 다양한 콘텐츠를 선명한 화질로 볼 수 있는 IPS 패널을 적용하였다. 패널 크기는 23.8인치(약 60.5cm)이고 화면 비율은 16:9이다.

주요 제원 정보는 수평수직 시야각 178도, 최대 해상도 FHD(1920x1080), 밝기 최대 250니트, 명암 1000:1, 응답 속도 5ms(밀리세컨드, GtG 기준), 화면 주사율 75Hz 등이다.

사용자가 용도에 따라 간편하게 화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화면 모드는 앞서 소개한 로우 블루 라이트 플러스(Low Blue Light Plus) 모드와 색약 모드를 비롯해 총 여덟 가지 제공된다.

‘표준 색상’ 모드는 웹 서핑이나 간단한 문서 작업용이고 ‘무비’ 모드는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물 감상 시 적합하다. ‘게임’ 모드는 게임을 즐길 때, ‘sRGB’ 모드는 대다수 IT 기기에 통용되는 표준 색감이 필요할 때 어울린다.

‘에코’ 모드는 전력 소비량을 줄이는 에너지 절약 모드이고 ‘사용자’ 모드는 벤큐 GW2485TC 사용자가 수동으로 밝기 • 명암 • 감마 등 주요 설정을 변경하는 방식이다.

모니터 화면에 사진을 띄워놓고 모드 별로 화질을 비교해보았다. 표준 색상과 sRGB 모드에서 화질이 무난하게 느껴졌고 무비 모드에서는 밝기와 명암이 높아졌으며, 게임 모드에서는 파란색 계열 색상이 다른 모드보다 짙어졌다.

어떤 화면 모드가 반드시 사용자에게 딱 어울리는 것은 아니므로 모드 별로 직접 체감해보고 가장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을 고르면 된다.

 

PC로 공부할 때 유용한 관리 모드와 코딩 모드

이 제품의 OSD 메뉴에는 ‘학습’ 항목이 있다. 여기에서는 PC로 장시간 공부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관리 모드’와 ‘코딩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관리 모드는 밝기와 채도를 낮춰서 사용자의 눈에 쌓이는 부담을 줄여주고, 코딩 모드에서는 코딩 학습 시 다양한 색상으로 표기된 프로그래밍 코드를 식별하기 쉽도록 색상과 명암을 조절해준다.

모니터 화면에 사진을 띄워놓고 기본 상태와 관리 모드, 코딩 모드에서 차이를 비교해보았다. 모드에 따라 색감과 밝기, 명암이 뚜렷하게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만 밝기는 관리 모드를 이용하는 것보다 사용자가 OSD 메뉴에서 수동으로 낮추거나 B.I. 기술로 자동 조절하는 쪽이 더 나을 수 있다.

이어서 코딩 예제를 화면에 띄워보았다. 코딩 모드에서는 전반적으로 검은색이 강조되고 다른 색상은 대비되기 때문에 서로 구분하기 편하다. 다만 검은색 계열 색상은 서로 구분하기 어려워지는 제약이 생긴다.

 

데이지 체인과 내장 마이크 지원

벤큐 GW2485TC의 외부 기기 연결용 인터페이스는 후면부에 있다. HDMI나 DP(디스플레이포트)로 연결 시 사용 가능한 3.5mm 헤드폰 잭, HDMI(v1.5) 포트, DP(v1.2), USB-C(USB 타입C) 포트, 데이지 체인(Daisy Chain)용 DP가 있다.

USB-C 포트는 썬더볼트 3(Thunderbolt 3) 겸용이고 최대 60W까지 파워 딜리버리(Power Delivery)를 지원하므로 호환되는 노트북은 화면 연결과 배터리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다. 그리고 USB-C 포트로 연결된 기기는 이 제품의 데이지 체인용 DP로 다른 모니터를 연결해 간단하게 다중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 

한편 벤큐 GW2485TC는 독특하게도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다. USB-C 포트로 썬더볼트 3를 지원하는 PC와 연결하면 마이크 기능을 사용 가능하다. 모니터 전면부 하단에 보이는 마이크 아이콘 부근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마이크 기능을 즉시 켜거나 끌 수 있다.

벤큐 GW2485TC의 USB-C 포트에 노트북을 연결하여 제어판에 가보면 ‘BenQ Monitor’라는 이름으로 마이크가 활성화된 것을 알 수 있다.

 

윈도우10 음성 녹음기 앱을 사용하여 벤큐 GW2485TC의 내장 마이크로 직접 음성을 녹음해보았다. 모니터 내부에 있는 소형 마이크이지만 무난한 음질로 녹음이 가능하였다.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ling) 기능도 지원하므로 모니터 주변에서 다른 소음이 나는 경우에도 큰 문제없이 마이크 기능을 쓸 수 있다. 따라서 헤드셋이나 다른 마이크를 PC에 장착하지 않아도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게임 시 동료들과 대화할 수 있다.

 

눈이 소중한 현대인을 생각한 모니터

우리의 눈은 언제나 혹사당하고 있다. 어떤 일이든 IT 기기를 붙들고 두 눈을 크게 뜬 채 집중하지 않으면 제대로 끝나는 것이 없기 때문에 계속 이어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현대 사회의 구성원인 이상 그 굴레에서 당장 벗어나기는 힘들기 마련인데 그래서 우리에게는 벤큐 GW2485TC처럼 눈을 한결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제품이 필요하다.

물론 아무리 대단한 기술이 적용된 모니터라도 몸을 돌보지 않고 주야장천 업무나 학업을 이어간다면 결국 기다리는 것은 병원으로 실려가는 일밖에 없으니 틈틈이 휴식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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