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고사를 치르는 날이면, 홀가분한 마음을 200% 즐겨야 하기에 성적은 모르겠고 친구들 여럿과 함께 미친듯이 게임을 즐길 학생들이 많다. 장소로 잡은 친구 집으로 튀어가 친구 방에 있는 번쩍거리는 PC 이외에는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면? 친구 방 옷걸이에 무심하게 걸려있던 권투 글러브가 시선을 훔친다면? 

어디 그 뿐만인가. 운명의 장난처럼 TV 영화 전문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해주는 록키 발보아의 노장 투혼 권투 경기를 보고 발걸음을 멈춘 적이 있지 않은가? 이전 세대의 아이콘이라 잘 알지도 못 하는데 말이다. 그러고 나서 무의식적으로 '글러브 추천'이란 단어를 검색창에 기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적이 없는가?

▲ (사진: 네이버 영화, 20세기폭스코리아)
▲ (사진: 네이버 영화, 20세기폭스코리아)

이는 인간의 본능 때문일 것이다. 싸운 다는 것, 상대를 제압한다는 것은 인간의 오래된 본능이다. 싸움의 역사가 곧 인류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격투기는 남자의 피를 끓게 하는 아주 기초적인 아이템이다.

싸움이라는 것이 물론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시각을 약간 달리 하면 스포츠의 하나로도 발전한 현재다. 복싱은 WBC와 WBA가 대표하고 있고, 킥복싱은 과거 K-1과 현재 글로리가 대표하고 있다. 

모든 격투기의 확장 형태인 종합격투기는 누가 뭐래도 현재 세계 제1의 단체는 2007년 이후로 UFC다. 우리나라 안에서도 토종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 FC나 TFC 등이 있지만 인지도 면에서는 UFC가 단연 앞선다. 

그렇다면 조건들을 상상하여 결합해보자. 내 방에 내 피를 끓게 할 수 있는 격투기 관련 글러브를 장만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실제 선수들이 착용하는 UFC 공식 글러브를 내 방에 놀러 오는 친구들이 바로 볼 수 있는 위치에 둔다면? 이것이 바로 ‘허세의 세련됨’이 아닐까? 

남자의 허세를 보다 완벽히 충족시켜줄 '오피셜 UFC 파이트 글러브'(이하 'UFC 파이트 글러브')를 맨즈랩이 '대신' 착용해보고 허공에 펀치를 휘둘러 보며 오픈 핑거 글러브란 무엇인지, 'UFC 파이트 글러브'도 어떠한지 살펴보려 한다.

 

 

오픈 핑거 글러브란?

'UFC 파이트 글러브'를 살펴보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오픈 핑거 글러브의 존재다. 'UFC 파이트 글러브'가 오픈 핑거 글러브의 한 종류기 때문이다.

모순적인 표현일 테지만, 얼마나 안전하게 선수들의 신체를 보호하며 싸울 수 있을까라는 격투스포츠의 첫 고민으로 고안된 것이 글러브다. 19세기 말 영국 퀸즈베리 후작이 권투 경기를 할 때 솜이 들어간 글러브를 반드시 착용하라는 '퀸즈베리 규정'을 현재의 UFC도 따라 'UFC 파이트 글러브'를 만든 것이다.

▲ '용쟁호투'에서 이소룡은 오픈 핑거 글러브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장비를 착용한다, 지금에 비하면 상당히 조악한 형태지만 (사진: 워너 브라더스, 콩코드 프로덕션, 골든하베스트)
▲ '용쟁호투'에서 이소룡은 오픈 핑거 글러브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장비를 착용한다, 지금에 비하면 상당히 조악한 형태지만 (사진: 워너 브라더스, 콩코드 프로덕션, 골든하베스트)

글러브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권투 글러브와 오픈 핑거 글러브로 나뉜다. 이 중에서 오픈 핑거 글러브만 살펴보면, 오픈 핑거 글러브의 시작은 홍콩 액션 영화계의 전설 이소룡 주연의 영화 '용쟁호투'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지금에 비하면 상당히 어설픈 완성도지만 자세히 보면 다섯 손가락이 나누어져 있고 권투 글러브에 비교적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오픈 핑거 글러브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권투나 무에타이·킥복싱 등의 입식 타격에서는 권투 글러브 형태를 주로 사용한다. 반면, 주짓수, 레슬링, 삼보 등의 그래플링 계열 무술에서 글러브를 사용할 때는 오픈 핑거 글러브를 애용한다. 누구라도 단번에 그 이유가 짐작 가듯이, 그래플링에 보다 유용하기 때문이다. 부피가 작고 손가락이 자유롭다는 점은 상대와 나를 보호하면서도 기술을 시연할 수 있기에 그래플링 계열 격투기에서 오픈 핑거 글러브를 사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 일본의 그래플링 강자 아오키 신야(오른쪽는 히로타 미즈토(왼쪽)의 오른쪽 팔을 완벽히 제압해 창의적인 주싯수 기술인 '암 브레이킹'에 성공한다, 권투 글러브였다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기술이다 (사진: CJ ENM, FEG)
▲ 일본의 그래플링 강자 아오키 신야(오른쪽는 히로타 미즈토(왼쪽)의 오른쪽 팔을 완벽히 제압해 창의적인 주싯수 기술인 '암 브레이킹'에 성공한다, 권투 글러브였다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기술이다 (사진: CJ ENM, FEG)

그에 따라 이어지는 경기 내적인 특징이 있다. UFC로 대표되는 종합격투기로 한정했을 때 결국 종합격투기의 본질이자 시작은 타격이다. 그렇기 때문에 권투 글러브 사용 때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오픈 핑거 글러브를 착용하고 타격 훈련에 임해야 한다. 권투 글러브보다 기본적 크기가 작은 오픈 핑거 글러브기 때문에 자칫 가드를 허술하게 하면 가드 사이로 펀치로 들어와 유효타를 허용하기 쉽다. 

▲ 예멜리야넨코 표도르(위)는 히스 헤링(아래)를 그 유명한 얼음 파운딩으로 제압했다, 오픈 핑거 글러브였기에 가드 안으로 파고들어 유효타를 먹인 것이다 (사진: Juffa)
▲ 예멜리야넨코 표도르(위)는 히스 헤링(아래)를 그 유명한 얼음 파운딩으로 제압했다, 오픈 핑거 글러브였기에 가드 안으로 파고들어 유효타를 먹인 것이다 (사진: Juffa)
▲ 퀸튼 '람페이지' 잭슨(오른쪽)은 척 리델(왼쪽) 공격을 더 큰 움직임의 가드로 막아내고 있다, 오픈 핑거 글러브기에 이 정도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사진: UFC.com)
▲ 퀸튼 '람페이지' 잭슨(오른쪽)은 척 리델(왼쪽) 공격을 더 큰 움직임의 가드로 막아내고 있다, 오픈 핑거 글러브기에 이 정도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사진: UFC.com)

그렇게 때문에 오픈 핑거 글러브를 착용하고 나서는 보다 많은 움직임으로 상대방의 공격을 방어해야 한다. 고로 오픈 핑거 글러브는 더 많은 체력을 사용자에게 요구한다. 최소한의 부피로 맨몸에 가깝게 만들고 더 많은 체력을 요한다는 것, 오픈 핑거 글러브는 인류 태초의 싸움의 형태로 복고시켜주는 것 아닐까?

▲ 다니엘 코미어(왼쪽)은 스티페 미오치치(오른쪽)와의 1차전 당시 잦은 써밍, 아이포크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사진: UFC.com)
▲ 다니엘 코미어(왼쪽)은 스티페 미오치치(오른쪽)와의 1차전 당시 잦은 써밍, 아이포크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사진: UFC.com)

오픈 핑거 글러브를 사용할 때도 유의할 점이 있다. 최근 UFC에서도 자주 발생하는 현상인데, 바로 써밍(Thumbimg)이다. 쉽게 말해 눈 찌르기다. 오픈 핑거 글러브는 손가락 전부를 감싸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손가락으로 상대의 눈을 찌르는 공격이 행해질 수 있다. 하지만 UFC를 비롯한 현대 대부분의 종합격투기 단체는 어떤 형태로는 눈을 찌르는 행위는 반칙으로 규정하고 있다. 오픈 핑거 글러브를 사용할 때 반드시 써밍은 유의해야 하는 첫 번째다.

▲ 실제 경기용이 아닌 연습용으로 고안된 'UFC 스파링 글러브'와 'UFC 트레이닝 글러브' (사진: UFC 스토어)
▲ 실제 경기용이 아닌 연습용으로 고안된 'UFC 스파링 글러브'와 'UFC 트레이닝 글러브' (사진: UFC 스토어)

오픈 핑거 글러브 안에서도 하위분류는 존재한다. UFC 공식 판매몰 기준으로만 봐도 경기에 정식으로 사용되는 'UFC 파이트 글러브', 'UFC 스파링 글러브', 'UFC 트레이닝 글러브' 등 종류가 여러 가지다. 'UFC 파이트 글러브'는 실제 경기에 사용되는 글러브이고, 'UFC 스파링 글러브'나 'UFC 트레이닝 글러브'는 훈련용으로 고안된 글러브기 때문에 패드가 손을 덮는 넓이, 패드의 두께와 재질이 'UFC 파이트 글러브'와는 다르다. 오픈 핑거 글러브를 구매하고 싶다면 목적에 맞게 살펴봐야 한다.

 

'UFC 파이트 글러브'에 접근해보자

이미 많이 대중화된 구기 스포츠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 유니폼, 모자, 신발 등 선수들이 실제 사용하는 장비를 직접 구매하여 그 선수가 돼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UFC로 대표되는 종합격투기는? 격투 스포츠답게 가장 상징적인 장비, 선수들이 실제 사용하는 글러브를 구매해보는 방법이 있다.

▲ 한글을 지원하고 있는 UFC 공식 홈페이지 (사진: UFC 공식 홈페이지 캡처)
▲ 한글을 지원하고 있는 UFC 공식 홈페이지 (사진: UFC 공식 홈페이지 캡처)

UFC에서는 슈퍼스타 정찬성을 비롯한 정다운, 강경호, 최두호 등의 다수 한국선수들이 진출해있기 때문에 이를 인지하여 UFC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대부분의 언어를 한국어로 읽을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오른쪽 상단 영단어 ‘SHOP’을 클릭하고(이 때부터는 전부 영어로 표기되니 주의) ‘EQUIPMENT’ 아래 ‘Glove’를 클릭하면 많은 종류의 UFC 글러브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앞에 위치한 글러브가 바로 ‘UFC 파이트 글러브’다. 

▲ 많은 글러브들 중에 맨 앞에 위치하고 있는 'UFC 파이트 글러브' (사진: UFC 스토어)
▲ 많은 글러브들 중에 맨 앞에 위치하고 있는 'UFC 파이트 글러브' (사진: UFC 스토어)

구매 옵션도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여성의 경우 스트로급, 밴텀급, X-스몰 세 옵션으로 하여 선택 가능하다. 남성의 경우 X-스몰부터 4X-라지까지 총 8단계로 세분화돼 고를 수 있다. 제품 사진 마지막에는 사이즈를 가늠할 수 있는 비교표도 있다. 가격은 100달러다. 페이지 하단에는 본 글러브는 UFC 공식 글러브이며 UFC 옥타곤에서 선수가 착용하는 유일한 글러브라는 문구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 'UFC 파이트 글러브'에 대한 상세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UFC 스토어)
▲ 'UFC 파이트 글러브'에 대한 상세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UFC 스토어)
▲ 내 손에 맞는 'UFC 파이트 글러브'를 구매할 수 있게 사이즈 비교표도 있지만, 영어라는 것이 함정 (사진: UFC 스토어)
▲ 내 손에 맞는 'UFC 파이트 글러브'를 구매할 수 있게 사이즈 비교표도 있지만, 영어라는 것이 함정 (사진: UFC 스토어)
▲ 'Official UFC MMA fighting gloves - the only glove approved to be worn by UFC MMA fighters in the Octagon'는 우리말로 '공식 UFC MMA 파이팅 글러브 - UFC 선수들이 옥타곤에서 착용하는 유일한 글러브'라는 뜻이다 (사진: UFC 스토어)
▲ 'Official UFC MMA fighting gloves - the only glove approved to be worn by UFC MMA fighters in the Octagon'는 우리말로 '공식 UFC MMA 파이팅 글러브 - UFC 선수들이 옥타곤에서 착용하는 유일한 글러브'라는 뜻이다 (사진: UFC 스토어)

단, 이 모든 과정이 UF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정품 구매지만 결국 외국 구매기 때문에 다소 복잡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부디 한국 수요를 위하여 보다 간편한 한국 전용 판매 페이지가 개설됐으면 한다.

▲ UFC 스토어에서는 글러브 뿐만이 아닌 마우스피스, 펀치 미트, 샌드백, 스트라이크 스틱, 핸드랩 등 다양한 격투장비들을 판매하고 있다
▲ UFC 스토어에서는 글러브 뿐만이 아닌 마우스피스, 펀치 미트, 샌드백, 스트라이크 스틱, 핸드랩 등 다양한 격투장비들을 판매하고 있다

 

 

▲ 2022년 1월 1일 'UFC 스포츠' 백화점, 직영점 등 오픈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고하고 있다
▲ 2022년 1월 1일 'UFC 스포츠' 백화점, 직영점 등 오픈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고하고 있다

그래도 희소식이 하나 있다. UFC와 파트너십을 맺은 신한코리아가 UFC의 스포츠 정신을 모티브로 삼은 'UFC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웨어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2022년 상반기부터 백화점과 직영점 등의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UFC 스포츠'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티셔츠, 후디, 바지, 쇼츠, 아우터, 모자, 가방 등의 UFC 디자인을 입은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UFC팬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UFC의 초심을 계승한 'UFC 파이트 글러브'

오픈 핑거 글러브에 대한 대략적 개념도 살펴봤다. 'UFC 파이트 글러브'를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도 살펴봤다. 이제는 'UFC 파이트 글러브' 그 자체에 대해 살펴볼 차례다.

종합격투기의 역사를 살펴보면 두 나라가 주도했다. 일본과 미국. 두 나라의 문화가 다르듯 두 나라를 기반으론 종합격투기 단체들이 택한 공식 글러브들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 Pride FC 공식 글러브와 Rizin FF 공식 글러브
▲ Pride FC 공식 글러브와 Rizin FF 공식 글러브

2000년대 UFC보다도 흥행해 종합격투기의 전성기를 이끈 Pride FC와 현재 일본 종합격투기 단체 중에서 흥행을 이어오고 있는 Rizin FF의 공식 글러브를 보면 색깔만 다를 뿐 형태는 비슷하다. 손가락이 말리는 굽은 형태면서 손등목 부분까지 별도의 패드가 있는 형태를 보인다. 손을 최대한 보호하려는 의도가 읽히는 부분이다.

▲ 'UFC 파이트 글러브'와 벨라토르 MMA 공식 글러브
▲ 'UFC 파이트 글러브'와 벨라토르 MMA 공식 글러브
▲ 북미 격투기 단체에 속하는 UFC나 벨라토르 MMA의 공식 글러브는 엄지손가락 사용이 자유롭다
▲ 북미 격투기 단체에 속하는 UFC나 벨라토르 MMA의 공식 글러브는 엄지손가락 사용이 자유롭다

UFC를 비롯한 벨라토르 MMA 등의 미국 기반 단체들은 조금 다르다. 일본 단체 글러브보다는 적은 부피의 패드만을 사용하고 손등목 패드는 없다. 엄지손가락 역시 자유롭다. 이는 마치 UFC 초창기 슬로건을 현재까지도 계승하는 듯하다. 1990년대 초반 UFC의 모습은 정말 싸움 그대로였다. 규칙도 없었고 심지어 글러브도 없었다. 그야말로 맨주먹 싸움의 최강자를 가리는 UFC 대회였다. 

▲ 초창기 UFC에서 활약한 켄 샴락(왼쪽)과 댄 세번(오른쪽)은 글러브도 끼지 않은 채로 싸웠다 (사진: UFC.com)
▲ 초창기 UFC에서 활약한 켄 샴락(왼쪽)과 댄 세번(오른쪽)은 글러브도 끼지 않은 채로 싸웠다 (사진: UFC.com)

하지만 스포츠로 발전하려면 안전을 챙겨야 하고 규칙도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일본 격투기 단체들과는 달리 글러브지만 최소한의 패드만을 사용하여 최대한 날 것 그대로에 가까운 싸움의 최강자를 가리겠다는 UFC 초심을 글러브에 녹여온 것으로 해석된다.

'UFC 파이트 글러브'의 품질적인 면에서의 특징을 살펴보면, 물론 모든 글러브는 끈으로 묶는 것이 풀릴 염려가 제일 적다. 하지만 끈으로 묶는다면 절대 혼자 착용할 수 없고 불편함이 커지기 때문에 많은 글러브들이 끈 방식이 아닌 벨크로, 흔히 말하는 '찍찍이' 방식을 택한다.

▲ 'UFC 파이트 글러브'는 2중 벨크로로 단단히 고정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혼자 착용하기엔 약간 어려움이 따르긴 하지만
▲ 'UFC 파이트 글러브'는 2중 벨크로로 단단히 고정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혼자 착용하기엔 약간 어려움이 따르긴 하지만
▲ 강한 벨크로와 천연가죽은 내구성에 대한 안심을 하게 된다
▲ 강한 벨크로와 천연가죽은 내구성에 대한 안심을 하게 된다

'UFC 파이트 글러브'도 마찬가지인데 벨크로 방식에서도 손목 부위가 두 번 부착돼 내구성을 한 층 높였다. 그리고 주 재질 역시 100% 천연가죽이기 때문에 더욱 내구성에 대한 안심은 높아진다. 2중 벨크로와 천연 가죽 때문이라서 그런지 착용하고 격렬하게 손을 움직여도 쉽게 풀리지 않는다. 이 점만으로 충분히 내가 옥타곤에 오른 UFC 선수인 것마냥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싶어 진다.

▲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UFC 파이트 글러브'에 새겨진 문구들은 더욱 두터운 신뢰성을 선사한다
▲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UFC 파이트 글러브'에 새겨진 문구들은 더욱 두터운 신뢰성을 선사한다

그리고 단순히 본다면 그저 디자인일지도 모르는 손등 부분에 크게 보이는 UFC 로고와 'OFFICIAL FIGHT GLOVE' 문구는 '이 글러브가 정말 선수들이 착용하는 글러브가 맞구나, 정찬성도 이 글러브를 끼겠구나'라는 온전한 신뢰감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 선명한 UFC 글자는 선수들이 옥타곤에 들어설 때 느낄 것만 같은 아드레날린을 발산시킨다
▲ 선명한 UFC 글자는 선수들이 옥타곤에 들어설 때 느낄 것만 같은 아드레날린을 발산시킨다

 

하지만 그럼에도 'UFC 파이트 글러브'는 개선해야 될 점이 있다. 이 점은 이미 실제 UFC 관련 종사자들도 많이 지적하는 부분인데, 글러브의 기본 형태가 너무 잘 펴진다는 것이다. 

▲ 착용하고도 가위바위보가 쉽게 된다는 건...
▲ 착용하고도 가위바위보가 쉽게 된다는 건...

위에서 언급한 일본 격투기 단체들이 사용하는 글러브들은 형태가 자체가 굽어있어 착용하면 반 강제적으로 주먹이 쥐어진다. 그로 인해 일본 격투기 단체에서는 써밍 논란이 적다. 반면 'UFC 파이트 글러브'는 너무 평평하게 잘 펴지고 글러브가 사용자의 손을 제어하지 못 하기 때문에 실제 경기에서도 써밍과 같은 반칙이 자주 일어나곤 한다. 

▲ 착용하였지만 너무나도 자유롭게 손가락이 움직일 수 있기에 써밍에 대한 유의가 각별히 필요하다
▲ 착용하였지만 너무나도 자유롭게 손가락이 움직일 수 있기에 써밍에 대한 유의가 각별히 필요하다

실제 격투기 선수들도 'UFC 파이트 글러브'같이 쉽게 펴지는 글러브보다 일본 격투기 단체 글러브처럼 굽어있는 형태가 부상 방지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글러브가 굽어있다고 하여 그래플링 기술 시연에 어려운 것도 아니다. 

▲ 마크 헌트(위)가 예멜리아넨코 표도르(아래)에게 고급 주짓수 기술인 키락을 시도하고 있다, 굽어진 Pride FC 글러브로도 충분히 어려운 그래플링 기술이 가능한데 말이다 (사진: CJ ENM, Juffa)
▲ 마크 헌트(위)가 예멜리아넨코 표도르(아래)에게 고급 주짓수 기술인 키락을 시도하고 있다, 굽어진 Pride FC 글러브로도 충분히 어려운 그래플링 기술이 가능한데 말이다 (사진: CJ ENM, Juffa)

그렇기 때문에 빠른 시일에 UFC는 글러브 형태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해야 할 것이다. 이는 곳 실제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도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UFC 입덕을 'UFC 파이트 글러브'로

'스턴 건' 김동현, '코리안 좀비' 정찬성, '쎄다' 정다운 등 이미 우리나라 선수들이 UFC에서 호성적을 거둬왔기 때문이 UFC가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일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남자의 피를 끓게 하는 태초적 싸움 본능은 UFC가 더욱 인기를 구사할 수 있는 근본적 동력이기도 하다. 이러한 면들에서 선수들을 따라 하고 UFC 공식 격투 장비 하나쯤 마련하는 건 남자로써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 이 주먹을 보는 당신인 이미 피가 끓어오르고 있다 있다 있다 끓어오르고 있다 있다

UFC 스토어 안에는 많은 격투 장비들이 있다. 의류는 파이트 쇼츠가 아닌 이상 선수들이 직접 입는 모습을 보기 어렵기에 이입이 힘들다. 다른 운동기구 역시 선수들이 직접 활용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뭐니 뭐니 해도 UFC의 가장 근본적인 격투 장비는 선수들이 직접 착용하고 경기를 뛰는 'UFC 파이트 글러브'인 것이다. 

접근이 불가능한 격투 장비도 아니다. 누구나 구매할 수 있다. 'UFC 파이트 글러브'를 직접 착용해보면 어렴풋이 들릴 것이다. 나를 향한 '좀비콜'. "좀비! 좀비!"

관련기사

저작권자 © 맨즈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