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다. 4코어 8스레드 시절의 데스크톱 코어 i7 프로세서가 그렇다. 코어 i7은 처음부터 4코어 8스레드였고, 이는 7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인 카비레이크까지 지속됐다. 코어 수를 늘리지 않은 까닭은 당시에는 그 정도로 충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AMD의 라이젠이 등장하며 상황은 달라졌다. 코어 i5(4코어 4스레드)에는 라이젠 5(6코어 12스레드)가, 코어 i7(4코어 8스레드)에는 라이젠 7 제품군(8코어 16스레드)이 대응한다. 결국 인텔 코어 프로세서도 코어 수를 늘리는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데스크톱 4코어 8스레드 코어 i7 프로세서는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했다.

그러면? 4코어 8스레드 CPU는 어떻게 됐을까? 앞서 말했듯 4코어 8스레드는 더 이상 고성능 프로세서가 아니다. 게임 성능도 이에 비례한다. 4코어 8스레드는 멀티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현 세대 게임을 즐기기에는 좀 모자라다는 시각이 있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게이밍 프로세서로 4코어 8스레드 CPU는 어떨까?

 

가성비 게이밍 CPU는? 6코어 12스레드 VS 4코어 8스레드

현 시점에서 메인스트림 6코어 12스레드 CPU는 라이젠 5 5600X, 코어 i5-12400 정도로 볼 수 있다. 이어 4코어 8스레드 CPU는 코어 i3-12100가 새롭게 등장했다. 이는 기존 코어 i3-10100을 대체하는 CPU로 게임 성능이 상당히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시스템은 보통 어떻게 구성하게 될까? 라이젠 5 5600X는 A320, B450, B550 칩셋 메인보드 및 DDR4 메모리를 사용하게 된다. 장점은 A320 메인보드를 사용하더라도 메모리 오버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고클럭 DDR4 메모리를 사용하면 추후 성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이어 코어 i3-12100은 H610, B660 메인보드 및 DDR4 & DDR5 메모리를 사용하게 된다. 프로세서 성능만 놓고 보면 H610 메인보드가 잘 어울리긴 하는데, H610 메인보드는 메모리 오버클럭이 불가능하다. B660을 사용하면 되긴 하는데 시스템 가격이 조금 올라간다. 또한, B660 제품은 B 라인업치고는 좀 높은 가격대에 출시됐다.

 

그렇다면 두 CPU를 비교한다면 어떨까? 라이젠 5 5600X와 DDR4 8GB 3200MHz x2 구성과 코어 i3-12100과 DDR5 8GB 4800MHz x2 구성을 비교해 봤다. 추가로 인텔 코어 i5-12400도 함께 테스트를 진행해 비교 문항에 추가했다. 테스트를 진행한 게임은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리그 오브 레전드, 로스트아크, 레인보우식스 시즈다. 참고로 라이젠 5 5600X 시스템은 6코어 상태에서 코어 2개를 비활성화해 4코어로 동작시키는 상태에서 추가 테스트를 진행했다.

 

코어 i3-12100

코어 i3-12100은 4코어였다. 8스레드였다. L3 12MB였다. TDP 60W였다. 기본 클럭은 3.3GHz으로 낮았다가 최대 4.3GHz로 다시 크고 뚜렷해졌다. 끝에 가서 나는 DDR4와 DDR5를 지원하는 걸 보며 눈을 감았다. 더욱 강하게, 더욱 힘있게, 마치 4코어 8스레드 CPU에 RTX 3060이라도 끼워줄 것처럼…

 

코어 i5-12400

6코어 12스레드. L3 18MB, TDP 65W, 기본 2.5GHz. 최대 4.2GHz, DDR4 및 DDR5 지원, 기본 쿨러가 포함됐다.

 

라이젠 5 5600X

몸은 6코어로 되어 있다. 클럭은 3.7GHz며 L3 캐시는 32MB. 코멧레이크, 로켓레이크와 싸워서도 불패.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단 한 번의 승리도 없이. 5600X는 CPU 가격비교순위에서 사라질 줄을 모른다. 그렇다면 그 생애에 의미는 필요치 않으니, 그 몸은 12스레드로 되어 있었다. 간다. 코어 i3-12100. 스레드 수는 충분한가?

 

AMD 시스템

CPU – 라이젠 5 5600X

메인보드 – ASUS EX A320M Gaming

메모리 – 삼성 DDR4 8GB 3200MHz x2

그래픽카드 – ASUS 라데온 RX 6900 XT TUF

운영체제 – 윈도우 10 프로

 

인텔 시스템

CPU – 코어 i3-12100, 코어 i5-12400

메인보드 – ASUS PRIME Z690-A

메모리 – SK 하이닉스 DDR5 8GB 4800MHz x2

그래픽카드 – ASUS 라데온 RX 6900 XT TUF

운영체제 – 윈도우 10 프로

 

 

성능은 어떨까

세 CPU를 테스트해 성능을 확인해 봤다. 참고로 4코어 8스레드인 코어 i3-12100에 맞춰 라이젠 5 5600X의 코어를 4개만 활성화시킨 상태로도 테스트했다. 즉 라이젠 5 5600X를 4코어 8스레드로 테스트해 코어 i3-12100의 대조군으로도 설정한 것이다. 이에 그래프에 해당 자료를 추가했다.   

 

 

게이밍 CPU는 되도록 6코어 12스레드 이상으로 선택하자

테스트 결과를 확인해 보니 6코어 12스레드인 라이젠 5 5600X, 코어 i5-12400이 상당히 높게 나왔다. 또한, DDR4 3200MHz 메모리를 장착한 라이젠 5 5600X에서 좀 더 높은 프레임을 기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인텔 DDR5 시스템은 조금 낮게 나온다. 코어 i5-12400은 6코어 12스레드 CPU라 그나마 나은 수준이었지만, 코어 i3-12100 CPU는 4코어 CPU로써의 한계를 드러냈다. 사실 4코어 8스레드 CPU를 게이밍 CPU라 소개할 만한 건 라이젠 3 3300X가 마지막 정도다. 이제 세상이 변했다. 보급형 게이밍 그래픽카드가 터무니없이 비싼 이 시기에, 4코어 8스레드 CPU에 그런 그래픽카드를 장착하기에는 좀 아깝다. 제대로 오랫동안 게임을 하고 싶다면 최소 6코어 12스레드 이상의 CPU를 추천한다.

또한 인텔 코어 i5-12400과 인텔 B660 메인보드, AMD 라이젠 5 5600X와 AMD A320 메인보드를 선택한 시스템을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즉 테스트 결과를 두고 보면, 라이젠 5 5600X에 고클럭 DDR4 메모리를 사용하는 게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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