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편집 작업 중에는 마치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이는 바느질처럼 마우스를 섬세하게 드래그하고 조심조심 버튼을 클릭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대충 했다가는 사진 느낌이 확 이상해지고 그 결과물을 직장 상사에게 제출한다면 자신에게 내재된 가치가 무엇인지 추궁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껏 집중해서 작업을 하는 경우에도 사진이 의도한대로 편집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생길 수 있다. 주로 색상 문제인데 조명이나 모니터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조명은 창가 자리가 아니면 일정하게 유지하기 쉬운 편이지만 모니터는 제품마다 미세하게 색상 차이가 나므로 사용자의 주기적인 점검이 있어야만 문제에 대비할 수 있다.

일할 시간도 빠듯한 상황에 모니터 점검까지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감한 일인데 물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반 모니터보다 색상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사진 · 영상 전문가용 모니터를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주요 모니터 제조사들은 사진과 영상 편집 시 유용한 모니터를 시장에 꾸준하게 선보이고 있는데 벤큐(BenQ) 역시 그 중 하나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벤큐의 디자이너용 모니터 ‘BenQ PD2725U 아이케어 무결점’(이하 PD2725U)을 살펴보며 어떤 가치가 있는지 알아보겠다.

 

AQ컬러 기술로 정확한 색상 구현

제조사가 아무리 사진 · 영상 전문가용 모니터라고 주장하며 자사 제품의 대단한 점을 강조한다고 해도 그걸 입증할 증거가 없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 정확한 색상을 구현하는 AQ컬러 기술 (사진: 벤큐)
▲ 정확한 색상을 구현하는 AQ컬러 기술 (사진: 벤큐)

그 점을 잘 알고 있는 벤큐는 'AQ컬러'(AQCOLOR) 기술을 고안하였다. 벤큐가 모니터 화면에서 정확한 색상을 표현하기 위하여 개발한 자체 기술이다.

벤큐의 AQ컬러 기술은 ICC(International Color Consortium, 국제 컬러 컨소시엄)와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Standardization, 국제 표준화 기구)의 색상 표준을 충족하고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보정 소프트웨어 ‘칼맨’(CalMAN)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색상을 체계화시킨 기업 ‘팬톤’(PANTONE)의 인증도 받아서 디스플레이 업계의 공신력이 충분하다.

AQ컬러 기술이 적용된 모니터는 벤큐 색상 관리 전문가가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서 색상 안정성 면에서 유효한 패널을 선택했으며, 그 패널은 색상 정확도와 감마(Gamma, 화면 중간 톤 균형 맞추는 기능) · 색 온도 색 영역이 산업 표준에 맞춰서 보정된다. 그리고 화면 전체 색상과 밝기 균일성도 미세 조정된다.

▲ 팩토리 캘리브레이션 보고서가 동봉되는 벤큐 PD2725U
▲ 팩토리 캘리브레이션 보고서가 동봉되는 벤큐 PD2725U

소비자에게 확실한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 벤큐는 아예 팩토리 캘리브레이션(교정) 보고서까지 첨부하여 제공한다. 보고서에는 캘리브레이션 기기 정보와 색 영역, ‘델타 E’(ΔE), 감마 곡선, 색 온도, 화면 균일성이 수치와 그래프로 표시되어 있다.

델타 E는 색 편차를 수치화시켜서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인데 벤큐 PD2725U는 평균값이 1.0202로 나왔다. 델타 E 수치가 1.00 미만이면 전문가도 바로 옆에 있는 두 가지 색상의 차이점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이니 충분하게 높은 수준이다.

또한 각 항목에는 영문으로 수치나 그래프를 어떻게 이해하면 되는지 기재되어 있어서 벤큐 PD2725U의 화질과 특성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기에 용이하다.

벤큐 PD2725U의 패널은 27인치 IPS이며 최대 해상도 3840x2160, 밝기 250nits(니트), 명암비 1200:1, 비트 수준 8비트(최대 1670만여 가지 색상)를 지원한다.

색 영역은 영상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하는 표준인 sRGB와 HDTV용 표준인 Rec.709 기준 100%이며, 디지털 영화 업계에서 주로 쓰는 DCI-P3은 95%이다. 따라서 다양한 작업에서 색상을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다.

 

열두 가지 화면 모드로 최적의 화질 지원

 

벤큐 PD2725U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OSD(On Screen Display) 메뉴를 활용해야 한다. OSD 메뉴는 제품 후면부 왼쪽 하단에 있는 버튼 3개를 이용하면 사용할 수 있다.

OSD 제어용 4방향 스틱 버튼을 한쪽 방향으로 기울이면 화면 오른쪽 하단에 원형으로 아이콘 4개가 보이는데, 오른쪽 아이콘을 선택하면 OSD 세부 메뉴가 나타난다.

OSD 세부 메뉴의 ‘색상’ 항목으로 이동하면 다양한 환경에서 모니터 화질을 최적화시키는 ‘컬러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한편 OSD 메뉴를 더 편리하게 이용하고 싶다면 모니터 본체에 있는 버튼 대신 ‘핫키퍽’(Hotkey Puck)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니터 후면에 있는 USB 미니 타입B 포트에 핫키퍽을 연결하면 바로 작동한다.

꺾인 화살표 버튼은 OSD 빠른 메뉴 호출 · 뒤로 가기, 점 3개가 모여 있는 버튼은 그래픽 입력 신호 선택, 숫자로 표기된 버튼은 컨트롤러 키 1 · 2 · 3이다. 컨트롤러 키 1 · 2 · 3 버튼은 OSD 상세 메뉴에서 ‘사용자 지정 키’ 항목으로 들어가 원하는 기능을 할당할 수 있다.

컬러 모드는 총 열두 가지가 있다.

컬러 모드 항목 첫 번째 목차에는 DCI-P3, Display P3, sRGB, Rec.709 등 주요 색 영역에 최적화시킨 모드와 HDR 콘텐츠 감상 및 작업 시 유용한 HDR, CAD와 CAM 작업 시 눈에 쌓이는 피로감을 줄여주는 CAD/CAM 모드, 영상에서 밝은 부분의 왜곡을 없애고 어두운 부분 밝기를 조절하는 애니메이션 모드, 눈에 유해한 청색광을 줄이는 로우 블루 라이트(Low Blue Light)가 있다.

두 번째 목차에는 어두운 곳에서 사진 후편집 작업용으로 적합하게 밝기와 명암을 조절하는 다크룸, 애플 맥북과 동일한 색상을 제공하는 ‘M-book’, 엑스레이 등 의료 영상 용도로 적합한 DICOM, 사용자가 임의로 화질을 설정하는 사용자 모드가 있다.

사진을 띄워놓은 상태에서 컬러 모드를 순서대로 변경해보았다. 모드가 바뀔 때마다 화면 밝기와 색 온도, 명암이 변화하는 게 바로 느껴진다.

HDR 모드는 벤큐 PD2725U와 연결된 기기에서 HDR을 활성화시키면 자동으로 적용되며, 그 상태에서 다른 컬러 모드는 선택하지 못한다.

모니터 화면에 HDR 사진을 띄워놓고 HDR 모드와 sRGB 모드에서 화질을 비교해보았다. HDR 모드에서는 sRGB 모드보다 전반적으로 밝기가 강해지지만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대비는 명확하게 느껴진다. 따라서 HDR 사진이나 영상을 편집할 때 HDR 모드를 이용하면 좋다.

한편 OSD 상세 메뉴에서 컬러 모드 아래쪽에는 ‘듀얼뷰’라는 항목이 있다. 컬러 모드에 있는 열두 가지 모드를 좌우로 나눠서 설정하게 해준다. 동시에 두 가지 모드를 적용하고 즉시 비교해보고 싶은 경우 유용하다.

 

화면 분할 기능 PIP · PBP 지원

벤큐 PD2725U는 ‘PIP’(Picture In Picture)와 ‘PBP’(Picture By Picture) 기능을 사용 가능하다. 사진이나 영상을 편집하는 사람이라면 모니터 두세 개를 동시에 쓰는 경우가 많지만 그보다 더 많은 화면이 필요한 경우도 생기는데, 그때 PIP나 PBP로 모니터 화면을 분할하면 도움이 된다.

▲ PIP 적용 화면
▲ PIP 적용 화면
▲ PBP 적용 화면
▲ PBP 적용 화면

PIP는 보조 화면이 주 화면 일부분을 가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위치를 옮기거나 화면 크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OSD 상세 메뉴에서 보조 화면 크기를 세 단계로 조정할 수 있다.

PBP는 기본 화면과 보조 화면이 1:1 비율이어서 양쪽에 이미지나 영상을 두고 비교하거나 파일 복사 같은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경우 도움이 된다.

▲ PBPx4 적용 화면
▲ PBPx4 적용 화면

혹시 화면 2개로 부족하다면 PBPx4를 이용하면 좋다. 벤큐 PD2725U의 HDMI와 DP, 썬더볼트 3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외부 기기와 연결하고 PBPx4를 적용하면 위 사진처럼 모니터 화면이 4개로 분할된다.

화면이 4분의 1로 작아지기 때문에 정교한 편집 작업을 하기는 무리지만 동시에 여러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업무를 진행해야 할 때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PC 2대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는 KVM 스위치

사진 · 영상 전문가는 외부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어서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각 PC를 따로따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종종 둘다 켜놓고 사용할 때도 생기기 마련인데, 그때 불편한 점이 한 가지 생긴다. PC를 왔다갔다 할 때마다 서로 다른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해야 하는 점이다.

그냥 키보드와 마우스 하나로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동시에 제어하고 싶다면 벤큐 PD2725U의 KVM 스위치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KVM 스위치는 모니터에 있는 USB 포트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하면 USB 및 썬더볼트 3로 연결된 PC의 입력 장치로 인식하게 만들어준다.

KVM 스위치를 이용하려면 벤큐 PD2725U에 기본 제공되는 USB 케이블로 USB 3.1 타입B(업스트림) 포트와 데스크톱의 USB 포트를 연결하고, 그 데스크톱에 HDMI(또는 DP) 케이블도 연결한다.

그 다음에는 USB-C 케이블로 썬더볼트 3가 있는 노트북에 연결하고 사용하려는 키보드와 마우스는 벤큐 PD2725U의 USB 3.1 타입A(다운스트림) 포트에 연결한다.

물리적 연결이 끝났다면 OSD 상세 메뉴에 있는 ‘KVM 스위치’ 항목으로 들어가서 두 가지 PC 중 사용자가 원하는 쪽으로 키보드 · 마우스를 전환할 수 있다.

데스크톱 화면이 모니터에 보이는 상태에서 ‘Thunderbolt 3’(썬더볼트 3)를 선택하면 모니터에 노트북 화면이 나타나고 키보드와 마우스로 노트북을 제어할 수 있다. ‘USB Upstream’(업스트림)을 선택하면 노트북 화면은 다시 데스크톱 화면으로 돌아오고 키보드 · 마우스도 데스크톱용 입력 장치가 된다.

 

벤큐 PD2725U로 KVM 스위치를 직접 사용해보았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자유롭게 오고가며 키보드, 마우스와 모니터를 사용 가능해 편리하다.

 

멀티 스탠드로 편안한 시점 유지

▲ 엘리베이션
▲ 엘리베이션
▲ 스위블
▲ 스위블

이 제품에는 멀티 스탠드가 적용되어서 모니터 화면 위치와 각도를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다. 엘리베이션(elevation) 기능을 이용하면 모니터 화면 높이를 150mm 범위 내에서 높이거나 줄일 수 있고, 스위블(swivel) 기능을 이용하면 스탠드를 축으로 삼아서 화면을 좌우로 30도씩 돌릴 수 있다.

▲ 피벗
▲ 피벗
▲ 틸트
▲ 틸트

피벗(pivot) 기능도 있어서 화면 수평과 수직 위치를 바꿔 세로로 긴 사진이나 영상을 편하게 편집할 수 있고, 틸트(tilt) 기능으로 화면 기울기를 25도 범위 내에서 조절 가능해 사용자의 시점을 편안하게 모니터에 맞출 수 있다.

 

사진 · 영상 전문가에게 안성맞춤

지금까지 벤큐 PD2725U를 살펴보았다. 색상 하나도 허투루 볼 수 없는 사진 · 영상 전문가에게 필요한 화질을 지원하고 제조사 차원에서 직접 검증도 거쳐서 믿음을 준다.

실력이 있는 사람일수록 딱히 도구를 가리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더 좋은 도구가 있다면 능률은 오르기 마련이다. 매일 사진 및 영상 작업에 매진하는 사람이라면 벤큐 PD2725U를 사용하여 한결 더 효율적으로 일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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