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내일도 그래픽카드 가격은 내려올 줄을 모른다. 그나마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면 그래픽카드 매물이 쏟아져 나오지는 않을까 기대하던 그런 순간도 있었지만, 다 지나갔다. 그래픽카드 가격을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힘들다. RTX 3050의 시장 가격이 플레이스테이션 5 디지털 에디션 정가에 견줄 정도다.

결국 즐거운 게임 생활을 위해서는 큰 돈이 필요하다. 근데 당장 큰 돈을 쓰기 힘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믿을 건 CPU다. 특히 내장그래픽이 뛰어난 CPU. 혼자서도 잘하는 CPU. 오버워치 혼자서도 잘하는 CPU. 꺼야 꺼야 할꺼야. 로스트아크 혼자서도 잘할꺼야.

 

메인스트림 게이밍 PC는 어떤 CPU가 좋을까

메인스트림 게이밍 PC용 CPU를 선택하는 건 굉장히 쉽다. 5 라인업에서 선택하면 된다. 라이젠 5와 코어 i5가 이에 해당된다. 둘 다 6코어 이상의 CPU로 스레드 및 캐시가 넉넉하다. 그래픽카드만 달아주면 훌륭한 게이밍 PC가 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그래픽카드다. 같은 메인스트림 그래픽카드인 RTX 3060은 가격대가 대략 80만 원대에 형성됐다. 가격대가 상당히 높다. 그렇다고 RTX 3050으로 타협하는 것도 쉬운 게 아니다. RTX 3050은 대략 40만 원 후반부터 50만 원 중반에 배치됐다. 해당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GTX 1660 SUPER와 RTX 2060의 사이에 있다. 이전 세대 기준으로는 메인스트림 라인업에 해당되며, MSRP만 놓고 보면 249달러다. 높은 가격을 주고 사는 게 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럴 때는 나름대로 방법이 있다. 그래픽카드 가격이 하락하거나, 중고 장터에서 좋은 매물이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방법이다. 그런 선택지를 고르면서도 당장 게임을 포기할 수 없다면, 내장 그래픽이 뛰어난 CPU를 선택하는 게 좋은 방법이다.

라이젠 5 5600G, 코어 i5-12400이 이제 해당된다. 코어와 스레드 수는 어떨까? 라이젠 5 5600G는 6코어 12스레드에 L2+L3 캐시 19MB다. 코어 i5-12400은 6코어(P코어 6개) 12스레드에 인텔 스마트 캐시는 18MB다.

 

내장그래픽으로 버티는 좋은 방법

만일 그래픽카드를 끼운다고 가정하면, 라이젠 5 5600G는 RTX 3060과 같은 메인스트림 그래픽카드는 그럭저럭 소화해낼 수 있다.

하지만 라이젠 5 5600G의 진면목은 내장 그래픽 성능이다. 라데온 그래픽스가 탑재됐고, GPU 코어 수는 7개며 GPU 클럭은 1900MHz다. 실성능은 3200MHz 기준으로 GT 1030과 비슷한 정도고, 메모리를 오버클럭하면 GTX 750 Ti 수준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코어 i5-12400는 어떨까? 코어 i5-12400 내장 그래픽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인텔 UHD 그래픽 730이 탑재되는데, 게임 성능만 놓고 보면 이는 GT 1030보다 좀 낮다. 다만 저사양 온라인 게임 정도는 옵션 타협을 통해 그럭저럭 즐길 수 있다. 

이제 시스템 구성 가격을 확인해 보자. 2022년 2월 18일 기준이다.

AMD 시스템

인텔 시스템

제품명

가격

제품명

가격

R5 5600G

255,730

i5-12400

232,970

ASUS PRIME B550M-K

107,200

ASUS PRIME B660M-K D4

142,360

총합

362,930

총합

375,330

 

CPU 가격은 라이젠 5 5600G가 조금 더 높다. 단, 동급 메인보드로 비교했을 때는 AMD 메인보드가 더 저렴하다. 결국 시스템 구성 비용은 AMD 시스템이 더 낮아진다. 두 시스템의 가격 차이는 12,400원이다. AMD 시스템을 사용하면 해당 차액을 이용해 XMP 메모리 등을 구입하는 데 보탤 수도 있다.

 

성능은 어떨까

라이젠 5 5600G, 코어 i5-12400 두 시스템을 구성한 후 테스트를 통해 성능을 확인했다.

라이젠 7 5800X에는 ASUS A520M-K 메인보드와 마이크론 DDR4-3200 8G x2 메모리 및 OLOy BLADE RGB DDR4-3600 CL16 8GB x2 메모리를 사용했다.

코어 i5-12400에는 애즈락 B660M-HDV 메인보드와 마이크론 DDR4-3200 8G x2 메모리(OLOy BLADE RGB DDR4 3600 메모리는 nonK CPU 특성상 미사용)를 사용했다. 운영체제는 두 시스템 다 윈도우 10 프로(21H2/19044.1466) 구성이다.

▲ 3200MHz 상태에서는 코어 i5-12400의 평균 프레임이 조금 더 높다. 그러나 라이젠 5 5600G에 XMP 3600MHz 메모리 사용 시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최소 프레임이 112.8을 넘길 정도다.
▲ 3200MHz 상태에서는 코어 i5-12400의 평균 프레임이 조금 더 높다. 그러나 라이젠 5 5600G에 XMP 3600MHz 메모리 사용 시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최소 프레임이 112.8을 넘길 정도다.
▲ 로스트아크는 라이젠 5 5600G가 기본 상태에서 평균 프레임이 두 배 정도 더 높게 나온다. 라이젠 5 5600G 내장그래픽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코어 i5-12400 시스템은 좀 어렵다.
▲ 로스트아크는 라이젠 5 5600G가 기본 상태에서 평균 프레임이 두 배 정도 더 높게 나온다. 라이젠 5 5600G 내장그래픽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코어 i5-12400 시스템은 좀 어렵다.
▲ 배틀그라운드는 코어 i5-12400으로는 무리다. 그래도 라이젠 5 5600G는 XMP 3600MHz 적용 후 최소 41프레임은 넘긴다.
▲ 배틀그라운드는 코어 i5-12400으로는 무리다. 그래도 라이젠 5 5600G는 XMP 3600MHz 적용 후 최소 41프레임은 넘긴다.
▲ 오버워치는 코어 i5-12400도 평균 63프레임을 넘기긴 했지만, 최소 프레임이 53프레임으로 나왔다. 그러나 5600G는 3200MHz 기준으로 최소프레임이 65.4로 확인된다.
▲ 오버워치는 코어 i5-12400도 평균 63프레임을 넘기긴 했지만, 최소 프레임이 53프레임으로 나왔다. 그러나 5600G는 3200MHz 기준으로 최소프레임이 65.4로 확인된다.

 

 

마치며

테스트를 통해 확인해 보니, 내장 그래픽을 사용한 게임에서는 라이젠 5 5600G에 XMP 메모리의 조합이 더 나았다. 그래픽카드를 장착하지 않고 게임을 즐기거나, 그래픽카드 가격이 낮아지기까지 버틸 생각이라면 라이젠 5 5600G 시스템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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