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새하얀 털로 뒤덮인 동물들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고귀한 존재로 취급 받고 있다. 일부를 제외하면 하얀색 동물을 보는 것이 힘들 뿐만 아니라 하얀색 자체가 바라보면 깨끗하고 순수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얀색은 고유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 매력에 빠진 사람들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도 웬만하면 하얀색으로 맞추려고 노력한다. 그런 취향은 PC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는데 그 결과 근래에는 하얀색 하드웨어 종류도 많이 늘어난 상황이다.

PC의 심장인 파워 서플라이 역시 그런 경향은 마찬가지인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색상만 예쁜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는 한미마이크로닉스(이하 마이크로닉스)는 하얀색의 매력과 높은 품질을 조화시킨 파워 서플라이인 ‘Classic II 풀체인지 600W 80PLUS 230V EU 화이트’(이하 클래식 II 풀체인지 600W 80플러스 화이트)를 선보였다. 근래 화이트 파워 서플라이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는 마이크로닉스의 최신 제품이다.

 

유감없이 발휘되는 하얀색의 매력

클래식 II 풀체인지 600W 80플러스 화이트는 제품 외관이 산뜻한 하얀색이고 마이크로닉스 로고와 제품명 일부에는 민트색이 적용되어 특징을 주었다. 따라서 PC 외부와 내부 모두 하얀색으로 맞춰서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려는 사용자에게 안성맞춤이다.

케이블 역시 하얀색이며 커넥터도 같은 색상이어서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SSD 등 파워 서플라이와 연결하는 하드웨어들도 하얀색인 경우 잘 어울린다.

케이블 종류는 총 다섯 가지이다. 메인보드 전원 공급 케이블(20+4핀 커넥터), CPU 보조전원 공급 케이블(8핀 · 4핀 커넥터), 그래픽카드용 PCI-E 보조 전원 공급 케이블(6+2핀 커넥터), HDD · SSD 전원 케이블(SATA 커넥터), 쿨링 팬과 기타 장치용 전원 케이블(IDE 커넥터) 등이다.

메인보드 전원 공급 케이블은 가느다란 케이블 여러 개가 직조 방식으로 한데 정리되어 있어서 꼬이거나 훼손될 염려가 적고, 다른 케이블들은 플랫 형태로 구성되어서 케이스 내부에 보기 좋게 정리할 수 있다.

물론 쿨링 팬도 하얀색이며 규격은 120mm이다. 쿨링 팬 중심축에 ‘롱 라이프 슬리브 베어링’(Long Life Sleeve bearing)이 내장되어서 일반적인 슬리브 베어링보다 소음이 13% 정도 낮고 수명은 2배 가량 길다는 장점이 있다.

 

80플러스 · 사이베네틱스 인증 받은 파워 서플라이

▲ 80플러스와 사이베네틱스 인증을 받은 클래식 II 풀체인지 600W 80플러스 화이트
▲ 80플러스와 사이베네틱스 인증을 받은 클래식 II 풀체인지 600W 80플러스 화이트

클래식 II 풀체인지 600W 80플러스 화이트는 파워 서플라이 출력 효율을 등급으로 구분해 품질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80플러스’(80PLUS) 인증과 ‘사이베네틱스’(Cybenetics) 인증을 받았다.

효율은 전기 콘센트에서 파워 서플라이로 입력되는 전력이 PC 하드웨어용으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손실되는 양을 제외하고 실제로 얼마나 출력되는지 알려주는 비율이다. 효율이 높을수록 전력 낭비가 적은 우수한 파워 서플라이라고 할 수 있으며, 80플러스 · 사이베네틱스 인증을 높은 등급으로 통과한 제품은 대부분 고급형 파워 서플라이다.

80플러스는 파워 서플라이 효율에 따라 ‘스탠다드’(Standard), ‘브론즈’(Bronze), ‘실버’(Silver), ‘골드’(Gold), ‘플래티넘’(Platinum), ‘티타늄’(Titanium) 등 여섯 가지 등급이 있는데 마이크로닉스는 클래식 II 풀체인지 600W 80플러스 화이트를 스탠다드 등급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80PLUS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면 이 제품은 스탠다드보다 한 단계 높은 브론즈 등급으로 나온다. 기존 클래식 II 600W 모델 가운데 80플러스 스탠다드 등급을 받은 제품이 있는데, 서로 다른 등급으로 나눠서 판매하면 소비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마이크로닉스가 한 가지로 통일한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80플러스 스탠다드 등급 파워 서플라이를 구매해서 실제로는 효율이 더 우수한 브론즈 등급 제품으로 사용하는 것이므로 걱정할 필요 없다.

▲ 파워 서플라이 효율과 소음을 측정해 등급을 매기는 사이베네틱스 인증 (출처=사이베네틱스)
▲ 파워 서플라이 효율과 소음을 측정해 등급을 매기는 사이베네틱스 인증 (출처=사이베네틱스)

사이베네틱스 인증은 80플러스보다 정확하게 효율을 측정하기 위해 마련된 인증이다. 효율 관련 측정 항목이 1,450개나 되고 대기전력 효율도 측정해 일반적인 PC 사용 환경과 가까운 상태에서 파워 서플라이 테스트가 이뤄진다. 게다가 소음 측정도 함께 진행해 등급을 매기므로 소음도 확인하고 싶은 경우 도움이 된다.

전력 효율은 ‘ETA’ 인증으로 등급을 매기는데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티타늄, 다이아몬드 등 여섯 가지 등급이 있다. 소음 수준을 측정하는 ‘LAMBDA’ 인증은 스탠다드, 스탠다드+, 스탠다드++, A-, A, A+, A++ 등 총 일곱 가지 등급이 있다.

사이베네틱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클래식 II 풀체인지 600W 80플러스 화이트의 ETA 등급은 브론즈, LAMBDA 등급은 스탠다드+로 나온다. ETA 브론즈 등급은 전체 효율 82% 이상 85% 미만에 5VSB(PC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USB 포트나 확장 슬롯에 대기 전력 공급) 효율 71% 초과이면 획득할 수 있고, LAMBDA 스탠다드+ 등급은 소음이 35dBA에서 40dBA 사이인 경우 획득 가능하다.

소음이 40dBA 내외이면 일반적인 주택에서 발생하는 소음이나 일상적인 대화 시 생기는 소음과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클래식 II 풀체인지 600W 80플러스 화이트는 저소음 PC를 구성하려는 경우에도 유용하다.

정격 출력이 동일한 파워 서플라이라고 해도 효율이 더 높다면 소비전력은 더 감소해서 이득이다. 실제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클래식 II 풀체인지 600W 80플러스 화이트와 80플러스 미인증 600W 파워 서플라이의 소비전력을 측정해 비교해 보았다.

소비전력은 운영체제 부팅 후 아무 작업도 하지 않은 유휴 상태와 프라임95(Prime95) · 3D마크(3DMark)를 동시에 실행하여 CPU와 그래픽카드 사용률을 100% 가깝게 끌어올린 최대 부하 상태에서 측정했다.

테스트 시스템 제원은 아래와 같다.

CPU: AMD 라이젠 9 5900X
메모리: 게일(GeIL) DDR4-3200 CL19 PRISTINE 8GB x2 
메인보드: 에이수스(ASUS) TUF Gaming B550M-PLUS (Wi-Fi)
그래픽카드: 엔비디아(NVIDIA) 지포스 RTX 3070 파운더스 에디션
SSD: 씨게이트(Seagate) 파이어쿠다 510 M.2 NVMe 1TB

측정 결과 클래식 II 풀체인지 600W 80플러스 화이트는 소비전력이 유휴 상태에서 75W 내외, 최대 부하 상태에서는 440W 내외로 측정되었다.

비교 대상인 80플러스 미인증 600W 파워 서플라이는 유휴 상태에서 75W 내외로 비슷했지만 최대 부하 상태에서는 470W 내외로 측정되었다. 즉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는 경우 클래식 II 풀체인지 600W 80플러스 화이트 쪽 소비전력이 20~30W 가량 적어서 이득이다.

 

높은 성능과 안정성 위한 하이브리드-E 플랫폼

▲ 마이크로닉스가 개발한 '하이브리드-E' 플랫폼 (출처=마이크로닉스)
▲ 마이크로닉스가 개발한 '하이브리드-E' 플랫폼 (출처=마이크로닉스)

클래식 II 풀체인지 600W 80플러스 화이트에는 마이크로닉스가 개발한 ‘하이브리드-E 플랫폼’이 적용되었다. 하이브리드-E 플랫폼은 동기 정류기(Synchronous Rectifier)를 통해 파워 서플라이 효율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동기 정류기는 한쪽으로만 전류가 흐르는 반도체 다이오드 대신 트랜지스터(전자 신호나 전력을 증폭하고 스위치 역할 제공)를 사용해 파워 서플라이 효율을 높인다.

또한 언제나 +12V 출력을 일정하게 유지해서 CPU와 그래픽카드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2세대 GPU-VR' 기술과 전력 손실을 줄이고 안정성을 높이는 'DC to DC(직류-직류) 회로 설계'도 하이브리드-E 플랫폼의 특징이다.

이 제품은 내부 구조도 탄탄하게 설계되었다. 1차 커패시터(콘덴서)는 105°C에서도 견딜 수 있는 대만산 TEAPO 커패시터이고 다른 커패시터와 정류 회로, 트랜스포머(교류 전압 변환 장치) 등 주요 부품에는 방열판(히트 싱크)이 부착되어서 쿨링 팬과 함께 열을 외부로 빠르게 배출시킨다.

또한 파워 서플라이에 부하가 없는 경우에는 매직 스위치 IC를 통해 입력 전압을 최소화시켜서 전력 낭비를 최소화시키고, 전원 케이블 입력부에는 전자파 노이즈를 걸러내는 EMI 필터가 있어서 전류에 노이즈가 섞이는 현상을 방지한다.

한편 파워 서플라이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전기로 인해 언제든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그런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이 제품에는 OVP(과전압 보호 회로), UVP(저전압 보호 회로), OPP(과전력 보호 회로), SCP(단락 보호 회로), OTP(과열 보호회로) 등 5중 보호회로가 적용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낙뢰나 정전 같은 이유로 갑자기 발생하는 서지(surge, 전기 회로에 전류 · 전압이 갑자기 급증하는 충격성 높은 펄스)를 막는 ‘SURGE 4K’, PC 하드웨어에 치명적인 정전기를 방지하는 ‘ESD 15K’ 기술도 적용되었다.

 

디자인과 품질 모두 믿음직한 파워 서플라이

매일 수많은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세상에는 겉만 화려하고 속은 부실한 경우도 많이 있다. 이른바 ‘빛 좋은 개살구’이다. 무엇보다 성능과 안정성이 중시되는 PC 하드웨어를 고를 때는 반드시 피해야 하는 일이다.

다행스럽게도 클래식 II 풀체인지 600W 80플러스 화이트는 산뜻한 하얀색을 적용해 겉모습이 예쁘고 파워 서플라이로서 내실도 충분한 수준이므로 믿고 구매해도 될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제조사인 마이크로닉스가 6년 동안 무상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파워 서플라이를 장기간 A/S 걱정 없이 사용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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