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DDR5 메모리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 출처 = ComPuterbase)
▲ 최근 DDR5 메모리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 출처 = ComPuterbase)

제품 출시 전 등장하는 스펙 루머, 새로운 기능 업데이트, 가격 등 여러가지 정보들은 소비자들을 설레게 한다. 설렘의 정도와 만족감은 사용자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구매한 후 사용하기 위해 언박싱을 할 때 가장 설렌다.

하지만 PC 하드웨어 시장 특성 +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 인기 CPU와 같은 일부 모델은 초기 물량과 특가를 놓치면 물량은 적고 가격은 비싸져 구매하기 힘들었다. 특히 코로나 19 여파와 함께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이 현상은 PC 하드웨어에 국한되지 않고 가전, 자동차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제품이 ‘초기 물량을 놓치면 안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일례로 RTX 30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출시 초기 정가였던 모델이 어느 순간 2배 이상 가격이 상승했었으니··· 반대인 경우도 있는데 지금의 DDR5다.

DDR5 메모리의 초기가격을 되짚어 보면 정말 많이 비쌌다. 출시 초기 등록가 이기는 했으나 초기 삼성전자 32GB 모델 킷트 기준 온라인 쇼핑몰 가격이 590,000원에 등록됐었다. XMP 메모리 가격 변동도 만만치 않았는데 출시 초기 32GB 킷트 셋트가 400$ 이상이었던 모델을 현재 Amazon 온라인 쇼핑몰 기준 200$이하에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DDR5의 현 상황을 정리해 보면 출시 초기 매우 비쌌지만 지금은 지속적으로 가격이 낮아지고 있으며 약간은 비싸지만(?) 그래도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그럼 향후 PC 플랫폼 변경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에게 있어 가격이 많이 내려온 DDR5를 미리 구매해 두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출시가 멀지 않은 차세대 CPU와 함께 구매하는 것이 좋을까?

 

초기 DDR5 왜 그렇게 비쌌을까?

▲ DDR5는 D램 PCB에 PMIC(전력관리) 칩이 탑재 돼있다 (자료출처 = Kingstone)
▲ DDR5는 D램 PCB에 PMIC(전력관리) 칩이 탑재 돼있다 (자료출처 = Kingstone)

DDR5의 초기 가격이 비쌌던 이유 중 크게 알려진 사실은 2가지다.

첫째 차세대 규격으로 나온 제품인 만큼 초기 물량 공급이 적었다. 뿐만 아니라 DDR5를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플랫폼은 인텔의 12세대 CPU(엘더레이크) 하나다. 그 마저도 초기엔 물량이 너무 적어 일부 DDR5 모델은 메인보드나 CPU를 구매해야 겨우 구할 수 있는 상황일 때도 있었다.

둘째 반도체 공급 악화에 따른 PMIC, VRM 전원 모듈칩 칩 부족이다. 기존 DDR4는 PMIC 칩을 외부 기판에 탑재 했었으나 DDR5부터는 D램 모듈 기판에 직접 탑재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 공급 악화에 따라 공급 단가가 올랐으며 2021년 11~12월 뉴스에선 DDR5 PMIC 칩의 가격이 DDR4 대비 10배이상 비쌌다는 기사도 등장했었다.

즉 DDR5는 초기 물량 공급 부족과 함께 코로나 19로 인해 급증한 반도체 부족 여파 등이 함께 맞물려 초기 시장 가격이 형성됐었기에 많이 비쌌다. 시간이 지나 지금에 와서는 차차 안정화되가고 있는 가격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DDR4 가격에 비하면 여전히 비싼 편이다.

 

DDR5 메모리만 비싸? 플랫폼 구성 가격 자체가 비싸···

▲ 동일한 메인보드여도 메모리 타입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사진 출처 = 컴퓨존)
▲ 동일한 메인보드여도 메모리 타입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사진 출처 = 컴퓨존)

소비자들에게 있어 신제품 DDR5 플랫폼을 구성하는 데에 있어 부담스러운 요소는 메모리 가격만이 아니다.

준비해온 메인보드 가격 자료는 ASUS의 TUF Gaming Z690-PLUS 동일한 제품인데, 지원하는 메모리 플랫폼 DDR4·DDR5에 따라 가격차이가 발생한다. 물론 제조사·메인보드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ASUS 모델 기준은 약 4만원에 가까운(3.9만 원 차이) 금액 차이가 발생한다.

즉 소비자들한테는 DDR5 플랫폼을 맞추고자 해도 DDR5 메모리 자체가 비싸고 더불어 지원하는 메인보드 플랫폼의 가격 또한 비싸다 보니 선뜻 구매하기가 힘들었다.

 

시장 가격은 계속 하락 중··· 3분기 NAND·DRAM 가격 하락 예상

▲ 2022년 3분기 DRAM 및 NAND의 가격은 지속적인 하락세로 예측되고 있다 (자료 출처 = TrendForce)
▲ 2022년 3분기 DRAM 및 NAND의 가격은 지속적인 하락세로 예측되고 있다 (자료 출처 = TrendForce)

물론 소비자들에게 있어 부정적인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장조사 업체인 TrendForce에선 2022년 하반기의 NAND 그리고 DRAM 가격에 있어 지속적인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특히 DDR4·5의 가격 하락은 2022년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지속적인 하락을 예상하고 있고 실제 가격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XMP 메모리 가격 더 떨어질 수도 있어··· 팀그룹 5,600MHz 공식 발표

▲ 4,800MHz 보다 빠른 5,600MHz 메모리가 공식 발표됐다 (사진 출처 = 팀그룹)
▲ 4,800MHz 보다 빠른 5,600MHz 메모리가 공식 발표됐다 (사진 출처 = 팀그룹)

메모리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긍정적인 소식이 또 있다. 바로 팀그룹에서의 DDR5 5,600MHz 메모리의 공식 발표다.

현재 JEDEC 규격에 대응하는 DDR5 순정 메모리는 4,800MHz의 클럭을 가진 모델 하나다. 그래서 더 높은 클럭을 원하는 소비자라 한다면 직접 오버클럭 또는 XMP 메모리 즉 오버클럭이 적용된 모델을 사야 한다. 참고로 XMP 메모리는 5,200MHz부터 최대 6,600MHz 메모리까지 출시됐다.

이런 상황 속에 5,600MHz 메모리의 출시는 일부 XMP 메모리 보다 더 싼 가격에 높은 클럭을 가진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동시에 추후 등장할 DDR5 메모리의 클럭은 기본 모듈 클럭이 5,600MHz에서 시작하는 만큼 더 높은 클럭을 가진 XMP 메모리의 출시로 기존 XMP 메모리의 가격 하락도 노려볼 수 있다.

특히 차세대 Intel및 AMD CPU가 5,600MHz를 지원한다는 루머와 인텔의 경우엔 공식 슬라이드 자료가 유출됐었는데, 이러한 시기에 맞추어 팀그룹이 5,600MHz 메모리를 발표한 만큼 정황상 기존 4,800MHz이 아닌 5,600MHz 공식 지원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비싼 차세대 DDR5 플랫폼··· 장점은 무엇일까?

▲ 순정 DDR5 메모리는 DDR4 대비 더 높은 대역폭을 제공한다. (자료 출처 : Tom’shardware)
▲ 순정 DDR5 메모리는 DDR4 대비 더 높은 대역폭을 제공한다. (자료 출처 : Tom’shardware)

그럼 소비자들에게 있어 값비싼 차세대 플랫폼으로 등장한 DDR5만의 장점은 무엇일까? 일단 육안으로 보기엔 속도가 매우 빨라졌는데 실제 성능에선 어떤 모습일까?

공식 스펙으로만 보면 DDR4 3,200MHz 메모리 대비 4,800MHz는 약 50%이상 빨라진 성능이다. 실제 메모리 대역폭 벤치마크에서도 이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3,200MHz CL22 기준 38.4GB/s의 대역폭에서 4,800MHz CL40은 56.1GB/s로 거의 50%에 가까운 메모리 대역폭을 가진다.

▲ 자료 출처 = SK 하이닉스
▲ 자료 출처 = SK 하이닉스

그리고 DDR5는 8개의 뱅크 그룹을 기반으로 32개의 뱅크 구조를 사용하는데 이는 DDR4의 16개 뱅크 구조 대비 2배 증가한 구조다. 더불어 Same Bank Refresh 기능이 탑재되어 특정 뱅크가 작동 중일 때 시스템이 다른 뱅크에 액세스 할 수 있어 메모리 액세스 가용성이 향상됐다.

안정성에 있어서도 DDR5는 DDR4에는 없는 OnDie ECC가 적용되어 향상됐다. Ondie ECC란 메모리 내부적으로 진행하는 쓰기 데이터와 읽기 작업에서 발생한(메모리 다이 내에서 발생한) 오류를 잡아주는 기능으로 DDR5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이다.

 

대역폭은 1.5배··· 실제 성능 향상은 다소 아쉬워

▲ 대역폭과 별개로 실 게이밍 성능 향상은 크지 않다 (자료 출처 = Tom’shardware)
▲ 대역폭과 별개로 실 게이밍 성능 향상은 크지 않다 (자료 출처 = Tom’shardware)

대역폭은 앞선 벤치마크와 같이 1.5배의 향상을 보였지만 실제 게이밍 성능은 드라마틱하지 않다.

DDR4 3,200MHz CL22 값과 DDR5 4,800MHz CL40 이는 JEDEC 규격에 대응하는 순정 메모리 스펙인데, 각종 게임 토탈 결과값은 130.17 vs 131.75로 약 2점 내외의 성능차이를 보였다. 대역폭 향상 대비 성능 차이가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 클럭은 높아졌지만, DDR5는 Gear2 Mode로 동작해 레이턴시 늘어난다 (자료 출처 = MSI)
▲ 클럭은 높아졌지만, DDR5는 Gear2 Mode로 동작해 레이턴시 늘어난다 (자료 출처 = MSI)

정답은 레이턴시 증가다. 레이턴시란 CPU가 메모리에 데이터를 요청했을 때 명령을 처리하는 데까지 걸리는 단계(시간)다.

엘더레이크의 경우 DDR4 기준 4,000MHz 이상 수율에 따라 조금 더 높은 클럭까지 Gear Mode 1(1:1)로 메모리 컨트롤러와 메모리가 동기화 된다. 하지만 DDR5의 메모리 클럭은 기본이 4,800MHz로 일정 메모리 클럭이상에서는 1:1 동기화가 되지 않아 Gear Mode 2-AMD IF 2:1와 비슷한 개념-로 동작해 메모리의 레이턴시가 늘어난다.

때문에 실질적인 게이밍 성능에 있어서는 DDR4 3,200MHz대비 DDR5 4,800MHz이 소폭 더 빠른 것은 맞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저렴해진 DDR4 3,600MHz CL16~18 XMP메모리 조합으로 구성한다면 오히려 DDR4 플랫폼이 게이밍 성능에 있어서 더 좋고 가격이 싸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는 DDR5를 구매하려면 엘더레이크 CPU의 구매와 함께 전반적인 PC플랫폼을 변경해야 하는데, 실질 성능은 DDR4 XMP와의 조합이 더 가성비가 좋다 보니 여러모로 부담되는 게 현실이다.

참고로 AMD ZEN4와 인텔 랩터레이크의 경우엔 1:1 동기화 가능성이 열려 있긴 하나,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된 내용은 없다.

 

가격 떨어지는 DDR5 구매 지금 적기일까? 차세대 CPU와 함께 구매하자

▲ 향후 DDR5는 최대 8,400Mbps 모듈까지 계획돼 있다 (자료 출처 = SK하이닉스)
▲ 향후 DDR5는 최대 8,400Mbps 모듈까지 계획돼 있다 (자료 출처 = SK하이닉스)

그래서 소비자들은 초기에 비해 안정적인 물량 공급과 함께 가격 인하가 시작된 DDR5를 지금 구매하는 것이 옳을까? 사실 제품 구매에 있어 지금이 “100% 좋은 시기다”라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지금 당장 PC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면 차세대 CPU와의 구매를 추천한다.

차세대 CPU란 Intel 및 AMD 모두에게 해당하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인텔 13세대 CPU 및 AMD ZEN4 CPU 모두가 DDR5를 지원해 DDR5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루머로는 DDR4를 동시에 지원할 수도 있지만 순정 DDR5의 5,600MHz가 공식 발표된 시점인 만큼 그리고 2023년 PC 플랫폼에선 DDR4의 지원 가능성은 더 낮아지니 이러한 요소를 고려해 보면 향후 DDR5의 메리트는 더욱 올라간다.

더불어 XMP 메모리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라 하더라도 순정 DDR5 5,600MHz 발표는 현재 출시되어 있는 XMP 메모리 가격 인하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때문에 지금 당장 DDR5 플랫폼으로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면 조금 더 안정화되고 여러 XMP 메로리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때의 구매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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