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강용 노트북은 상위 제품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작업환경을 제공했다. PD충전? 180도 힌지? 컨설팅 모드? 그런 건 기대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어쩔 수 없지. 가격이 저렴하니까. 화면 나오고 키보드 붙어 있으면 그게 인강용 노트북 아닌가?

그런데 삼성전자가 놀라운 시도를 했다. 기본형 제품군이라 볼 수 있는 노트북 플러스2 시리즈의 이름을 변경해 갤럭시북2 시리즈에 편입한 것. 음? 그러면 이름만 갤럭시북2 아닌가? 아니다. 갤럭시북2 네이밍으로 변한 이유가 있다. 생긴 건 노트북 플러스2와 비슷한데, 이번에는 PD충전, 180도 힌지, 컨설팅 모드가 포함됐다. 하이엔드 노트북에서 볼 수 있던 기능이 탑재된 것이다. 노트북에 기본권이라는 개념을 부여할 수 있다면, 이건 일종의 혁명과도 같다.

 

인강용 노트북 맞아?

11세대 인텔 저전력 코어 프로세서 기준으로 코어 i5 프로세서는 4코어 8스레드다. 6코어 프로세서가 기본인 현 시점에서 4코어 8스레드는 좀 아쉬울 수 있지만, 사실 클럭 당 성능이 높아 체감 성능은 뛰어났다. 내장 그래픽도 듀얼 채널로 구성 시 온라인 게임 정도는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크게 부족할 건 없는 CPU였다.

그런데 이번 12세대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는 성능이 엄청나게 향상됐다. 12세대 엘더레이크 프로세서는 고성능 P코어와 고효율 E코어의 하이브리드 구조다. 12세대 인텔 저전력 코어 i5 프로세서는 P코어 2개, E코어 8개의 구성을 갖췄다. 스레드까지 생각하면 P코어가 2코어 4스레드, E코어가 8코어 8스레드다. 합쳐서 10코어 12스레드 구성이다. 12세대 코어 i3 프로세서(P코어 2개, E코어 4개, 6코어 8스레드)와도 확실하게 차등을 뒀다.

그런데 P코어가 2개고 E코어가 8개로 많은 편이라 혹 속 빈 강정은 아닐까 걱정할 수 있는데, E코어는 성능 향상에 확실하게 관여한다. E코어 1개는 스카이레이크 코어 1개 정도의 성능이다. 예를 들어 멀티 스레드를 모두 활용하는 CPU-Z 벤치마크를 구동해 보면 저전력 프로세서라고는 믿을 수 없는 점수가 나온다. 그래서 12세대 인텔 저전력 코어 i5 프로세서는 확실히 고성능 프로세서다.

 

12세대 인텔 코어 i5-1235U를 탑재한 갤럭시북2

삼성전자 갤럭시북2 NT550XEZ-A58A(이하 갤럭시북2 NT550XEZ-A58A)는 가성비가 뛰어난 15.6인치 인강용, 학생용, 사무용 노트북이다. 그런데 12세대 코어 i5 프로세서 덕분에 전세대 하이엔드 제품군과도 비교해 볼 수 있는 성능을 지녔다.

 

일단 이전 세대 기준으로는 노트북 플러스2 NT550XDZ의 후속기에 해당된다. 노트북 플러스2는 보급형 노트북으로 접근성이 뛰어나 구매층이 두터웠다. 삼성전자 갤럭시북2 NT550XEZ-A58A는 노트북 플러스2의 역할을 그대로 맡게 된다. 소비자는 용도에 맞춰 12세대 코어 i3 프로세서, 12세대 코어 i5 프로세서 제품군을 선택하게 된다.

 

사양은 어떨까? 갤럭시북2 NT550XEZ-A58A는 코어 i5-1235U(10코어 12스레드, P코어 2, E코어 8, P코어 최대 4.4GHz, E코어 최대 3.3GHz), DDR4 8GB 메모리, NVMe SSD 256GB, Wi-Fi 6 구성이다. 코어 i5-1235U는 성능만 놓고 보면 초창기 8코어 16스레드 데스크톱 CPU에 필적한다. 코어 i7-7700K 정도였던 전작 코어 i5-1135G7보다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인터넷 창을 여러 개 띄워 놓고 써도 별로 느려질 일이 없다.

 

제원

CPU : 코어 i5-1235U(1.3GHz~4.4GHz, 12MB L3 캐시메모리)

메모리 : DDR4 8GB x1(2 SODIMM)

저장장치 : 256GB NVMe SSD, 총 HDD 슬롯 1개, 총 SSD 슬롯 1개

디스플레이 : 39.6cm FHD(1920x1080) LED 디스플레이, 안티 글레어 15.6인치

그래픽 : 인텔 UHD 그래픽스

멀티미디어 : 스테레오 스피커(1.5W x2), 돌비 애트모스, 내장 듀얼 디지털마이크, 720p HD 카메라

네트워크 : 블루투스 5.1, Wi-Fi 6 802.11ax 2x2,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 : HDMI x1, USB 3.2 x1, USB 2.0 x1, USB Type-C x2, MicroSD 멀티미디어 카드리더, 헤드폰 출력/ 마이크 입력 콤보 x1, RJ45 x1

입력장치 : 프로 키보드/숫자키, 클릭패드

보안기능 : 시큐리티 슬롯, TPM

색상 : 그라파이트, 실버

전원 : 43Wh, 45W USB Type-C 어댑터

크기 : 358.2x236.9x18.5mm

무게 : 1.8kg

 

PD충전 지원하고 180도 힌지 갖춰

갤럭시북2는 미려한 디자인을 갖췄다. 그러면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특징이 두께가 얇다는 점이다. 하이엔드 제품군인 갤럭시북2 프로 360는 2in1답게 두께가 11.5mm로 아주 얇고, 기본형 제품군인 갤럭시북2 NT750XEW는 15.4mm로 이보다는 조금 더 두꺼운 편이다.

그럼 갤럭시북2 NT550XEZ-A58A는 어떨까? 이번 갤럭시북2 NT550XEZ-A58A의 두께는 18.5mm다. 상위 제품군인 갤럭시북2 NT750XEW와 비교해도 3.1mm 더 두꺼운 편이다. 단 전작 노트북 플러스2 NT550XDZ보다는 0.2mm 얇아졌다. 또한, 노트북 측면부가 얇아 보인다. 측면부는 노트북 전면부로 갈수록 두께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인다.

 

즉 노트북 플러스 2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디자인이 바뀌었다. 갤럭시북2에 적합한 디자인이다. 포트 구성도 편리하게 바뀌었다. 베젤도 얇은 편이다.

▲ 180도로 펼칠 수도 있다.
▲ 180도로 펼칠 수도 있다.

 

무게는 1.8kg이다. 초경량 수준은 아니지만 일단 2kg 미만이다. 거기에 어댑터는 핸드폰 충전기를 닮은 정도라 가볍다. 어댑터는 45W 제품군이며 USB Type-C 어댑터 방식이다. 배터리는 43Wh다. 단 PD 충전이 지원되므로 야외에서 오랫동안 사용하는 게 어렵지는 않다.

▲ 어댑터를 추가해도 2kg를 넘지 않는다.
▲ 어댑터를 추가해도 2kg를 넘지 않는다.
▲ 화면 밝기 50퍼센트로 설정한 후 배터리는 최고의 전원 효율성으로 설정하고 절전 모드를 활성화했다. 90% 상태에서 남은 시간은 최대 12시간 1분으로 표기된다.
▲ 화면 밝기 50퍼센트로 설정한 후 배터리는 최고의 전원 효율성으로 설정하고 절전 모드를 활성화했다. 90% 상태에서 남은 시간은 최대 12시간 1분으로 표기된다.

 

디스플레이는 FHD 광시야각 LED다. 사진 작업 등 정확한 색표현이 필요하다면 높은 색재현율이 특징인 상위 제품군을 선택하는 게 좋다. 하지만 사무 작업이나 콘텐츠 감상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 용도라면 부족할 것이 없다. 안티 글레어 타입이라 형광등 아래에서 사용해도 눈이 편한 것이 장점이다. 웹캠은 720p로 화상회의에 적합하다.

 

연결 포트는 HDMI x1, USB 3.2 x1, USB 2.0 x1, USB Type-C x2, MicroSD 멀티미디어 카드리더, 헤드폰 출력/ 마이크 입력 콤보 x1, RJ45 x1를 갖췄다. USB Type-C가 두 개며, 해당 Type-C 포트를 충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아무래도 Type-C 포트는 활용도가 높다.

▲ 이번에는 PD 충전 방식이다.
▲ 이번에는 PD 충전 방식이다.

 

키보드는 풀배열 방식이다. 워드, 엑셀 등 사무 작업 시 편하게 쓸 수 있다. 특히 우측 시프트 등 키보드 배열이 정상 사이즈라 금방 적응할 수 있다. 터치패드도 커졌다. 팜레스트에 손을 올려두고 타이핑을 할 때 걸리적거리는 느낌은 없었다.

 

갤럭시북2 제품군 중 업그레이드도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다. 노트북 하판만 보면 메모리, 하드디스크가 장착된 부위가 플라스틱 슬롯으로 처리됐다. 해당 부분에 메모리나 하드디스크를 추가할 수 있다.

 

사운드도 Dolby Atmos 기능 덕분에 들을 만하다. 돌비 애트모스 효과를 적용하면 소리가 전방위로 울린다. 음악 콘텐츠 감상 시 현장감을 강화한다. 영상 통화나 화상 회의에도 적합한 기술이다.

▲ 음향이 전방으로 울려 시원하다.
▲ 음향이 전방으로 울려 시원하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었다

갤럭시북2 NT550XEZ-A58A은 갤럭시가 붙어있다. 갤럭시 제품군이기에 갤럭시 에코시스템에 포함되며 갤럭시 탭, 갤럭시 S22 울트라, 갤럭시 워치4, 갤럭시 버즈2 등과 연동시켜 사용할 수 있다.

 

퀵 쉐어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무선 연결 후 사진, 영상, 문서를 전송한다. 블루투스 및 와이파이로 연결 가능하며 One UI 2.1 이상 장치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세컨드 스크린은 태블릿(갤럭시 탭 S7, S7+, S7 FE, S8, S8+, S8 Ultra)과 PC 화면을 연동시켜 태블릿을 PC의 확장 화면으로 사용하는 기능이다.

 

내친 김에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사용해 봤다. 갤럭시 폴드3를 사용 중인데, 갤럭시북2 NT550XEZ-A58A와 연동시킬 수 있었다. 윈도우의 사용자 휴대폰 앱으로 연동하는 방식이다. 앱, 메시지, 사진, 통과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 폴드3의 화면을 미러링해 노트북에 띄워둘 수도 있는데, 갤럭시 폴드3를 열었을 때 노트북에서 보이는 화면의 비율도 맞춰서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능은 어떨까

갤럭시북2 NT550XEZ-A58A를 테스트했다. 전원 관리 옵션을 ‘고성능’으로 설정한 상태다. 삼성 세팅에서는 고성능으로 설정했다.

 

CPU-Z 벤치마크

▲ 코어 i3-1215U는 10코어 12스레드(P코어 2개, E코어 8개) CPU다. 성능만 놓고 보면 8코어 16스레드인 라이젠 7 1700보다 더 나은 성능으로 확인된다.
▲ 코어 i3-1215U는 10코어 12스레드(P코어 2개, E코어 8개) CPU다. 성능만 놓고 보면 8코어 16스레드인 라이젠 7 1700보다 더 나은 성능으로 확인된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

▲ 삼성전자 PCIe 3.0 NVMe SSD를 확인할 수 있다.
▲ 삼성전자 PCIe 3.0 NVMe SSD를 확인할 수 있다.

 

블렌더 벤치마크

▲ 블렌더 벤치마크에서 코어 i5-1235U와 코어 i5-1155G7를 비교하면 어떨까? 참고로 코어 i5-1155G7은 몬스터 33.75, 정크샵 13.04, 클래스룸 11.81 정도로 측정된다. 코어 i5-1235U가 훨씬 높다.
▲ 블렌더 벤치마크에서 코어 i5-1235U와 코어 i5-1155G7를 비교하면 어떨까? 참고로 코어 i5-1155G7은 몬스터 33.75, 정크샵 13.04, 클래스룸 11.81 정도로 측정된다. 코어 i5-1235U가 훨씬 높다.

 

시스템 온도

▲ 최대 93도까지 올라가다 72도에서 안정화된다.
▲ 최대 93도까지 올라가다 72도에서 안정화된다.
▲ 풀로드 시 올코어 클럭은 P코어 2.1GHz, E코어 2.2GHz 정도로 확인된다. P코어 1.6GHz에 E코어 1.8GHz로 확인될 때도 있다.
▲ 풀로드 시 올코어 클럭은 P코어 2.1GHz, E코어 2.2GHz 정도로 확인된다. P코어 1.6GHz에 E코어 1.8GHz로 확인될 때도 있다.
▲ 블렌더 벤치마크 구동 시 온도를 측정했다. 최대 35도 정도로 온도는 낮다.
▲ 블렌더 벤치마크 구동 시 온도를 측정했다. 최대 35도 정도로 온도는 낮다.

 

벤치비

▲ Wi-Fi 6(802.11ax)를 지원한다.
▲ Wi-Fi 6(802.11ax)를 지원한다.

 

3DMARK

▲ DDR4 8GB 메모리 단일 구성에서의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결과다. 그래픽 스코어가 3,005점으로 측정됐다. 참고로 코어 i3-1215U가 2,602점으로 측정됐는데, 그보다 높다. 듀얼 채널로 구성 시 더 높은 성능을 기대해볼 수 있다.
▲ DDR4 8GB 메모리 단일 구성에서의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결과다. 그래픽 스코어가 3,005점으로 측정됐다. 참고로 코어 i3-1215U가 2,602점으로 측정됐는데, 그보다 높다. 듀얼 채널로 구성 시 더 높은 성능을 기대해볼 수 있다.
▲ 같은 조건에서의 타임 스파이 결과. 그래픽 스코어는 998점으로 측정된다. 코어 i3-1215U의 그래픽 스코어는 880점보다 더 높다.
▲ 같은 조건에서의 타임 스파이 결과. 그래픽 스코어는 998점으로 측정된다. 코어 i3-1215U의 그래픽 스코어는 880점보다 더 높다.

 

리그오브레전드

 

파이널 판타지 14 효월의 종언

▲ FHD 스탠다드 랩톱 옵션에서 게임을 즐기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확인된다. 메모리 증설 후에는 더 향상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 FHD 스탠다드 랩톱 옵션에서 게임을 즐기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확인된다. 메모리 증설 후에는 더 향상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치며

갤럭시북2 NT550XEZ-A58A는 인강용 노트북 포지션이지만 전세대 제품군보다 성능 향상이 대단히 높았다. CPU 성능만 놓고 보면 라이젠 7 1700보다 멀티 스레드 성능이 높게 측정될 정도다. 영상 편집도 가능할 정도다.

사무용으로도 괜찮다. 키보드도 익숙한 배열이라 금방 적응할 수 있고, 디스플레이도 안티 글레어 타입으로 형광등 아래에서도 눈이 편하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도 지원된다. 가격은 2022년 7월 11일 기준으로 89만 원대다. 국산 노트북 중 인강, 사무용도이 필요하면서 추후 영상 편집 등 성능이 필요한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라면 갤럭시북2 NT550XEZ-A58A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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