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제품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무엇일까? 취향에 따라 브랜드, 디자인, 편의성, 내구성 등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구성을 중요하게 본다. 성능, 편의성, 디자인이 제아무리 좋다 한들 사용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동작을 멈추거나 문제가 생긴다면 굉장한 스트레스다.

PC 부품 선택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이 유명 브랜드와 고가의 파워 서플라이와 메인보드를 구매하는 이유는 안정성을 중요하게 여겨서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SSD도 마찬가지다. 한 때 SSD의 TBW나 컨트롤러, NAND 수명과 관련되어 어떤 제품이 우수한지 벤치마킹 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SSD가 상향 평준화되면서 소비자들은 SSD의 안정성 및 내구성 보다는 ‘속도’로 제품을 평가하는 경향이 늘었다. 물론 속도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이터 스토리지인 만큼 ‘내구성’도 중요하게 살펴보자는 의미다. 그동안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TBW’에 대한 이야기다.

 

TBW가 뭐야? 제조사가 보증하는 SSD 쓰기 수명

▲ 타사 대비 높은 TBW를 제공하는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30
▲ 타사 대비 높은 TBW를 제공하는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30

TBW는 TeraByte Written 또는 Total Bytes Written의 약자로 제조사에서 보증하는 SSD의 쓰기 수명이다. 즉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저장(쓰기) 할 수 있느냐에 대한 기초적인 지표로, ‘기간’ 보증과는 다른 ‘수명’에 대한 보증이다. ‘3년 또는 6만km’를 보증한다는 자동차의 경우 기간 또는 운행거리 중 먼저 도래하는 기준으로 보증은 종료된다. TBW는 ‘6만km’에 해당된다.

아무래도 NAND 메모리라는 특성상 일정 쓰기 수명이 다하면 NAND 셀(Cell)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없어 서다. 때문에 제조사에서 정한 TBW를 초과한 SSD는 A/S 보증기간이 남아있다고 해도 TBW 초과로 A/S를 받을 수 없다.

▲ SSD의 용량에 따라 TBW 및 읽기/쓰기 스펙이 늘어난다 (출처=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30 공식 스펙 테이블)
▲ SSD의 용량에 따라 TBW 및 읽기/쓰기 스펙이 늘어난다 (출처=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30 공식 스펙 테이블)

더불어 TBW는 같은 제조사의 동일 라인업이라도 용량에 따라 그 보증 용량은 달라진다.

씨게이트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는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30'의 스펙 테이블에 따르면 1TB 모델은 Total Bytes Written 1,275TB를 보증하고 있으며, 4TB 모델은 5,100TB라는 더 높은 쓰기 수명을 보증하고 있다. 이는 S사 PCIe 4.0 1TB 모델의 TBW가 600TB인 점과 W사의 1TB 모델이 600TBW를 보증하고 있는 점을 비교해 보면, 2배 이상의 TBW 수명 차이다.

물론 일반적인 사용자가 TBW에 근접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적다 보니 잠시 잊고 있었던 SSD의 쓰기 수명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TBW는 SSD의 쓰기 수명과 함께 안정성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니 여전히 중요한 요소다.

추후 SSD를 구매할 때 4K 60FPS를 촬영, 고용량 영상 편집, 1인 미디어 실시간 라이브 방송 녹화 등 활용과 함께 SSD의 쓰기 수명을 고려하는 소비자는 SSD의 쓰기 수명인 TBW에 대한 내용을 참고해서 구매하면 좋다.

더불어 SSD의 주요 스펙으로 살펴보는 연속 읽기/쓰기 및 랜덤 읽기/쓰기도 SSD의 용량에 따라서 실제 성능 및 스펙이 달라지니 잘 비교한 후 구매하자.

TBW 얼마나 사용했지? ‘CrystalDiskInfo’

사용중인 SSD의 TBW는 어디서 확인할까? CrystalDiskInfo 프로그램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사용중인 제품명과 현재 SSD의 대략적인 건강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TBW는 우측 상단의 ‘총 쓰기량(호스트)’ 값을 통해 현 SSD가 사용한 TBW의 대략적인 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SSD 상태뿐만 아니라 HDD도 지원해 동일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 그리고 지원하는 스토리지에 한해서 읽은 데이터 용량 그리고 사용 횟수(부팅 횟수)와 사용 시간 등도 체크할 수 있다.

 

TBW만 중요해? MTBF = 평균 무고장 시간도 중요

▲ 씨게이트는 자사의 SSD/HDD에 한해 90% 이상 데이터 복구를 보증하는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제공한다
▲ 씨게이트는 자사의 SSD/HDD에 한해 90% 이상 데이터 복구를 보증하는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제공한다

MTBF는 무엇일까? Mean Time Between Failures의 약자로 평균 무고장 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SSD의 MTBF는 제조사에서 다수의 제품을 동일한 조건에서 SSD를 가동할 때 고장나는 평균 또는 빈도 등을 추정한 수치인 만큼 대략적인 SSD의 안정성(불량율)을 짐작해 볼 수 있는 기준이다.

참고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표 SSD들은 일반적으로 150만 시간부터 180만 200만 시간 등을 보증하고 있지만, 일부 저가 제품은 MTBF 시간이 100만 시간인 경우도 있으니 TBW와 마찬가지로 제품 구매 시 하나의 참고 자료로 살펴보면 좋다.

더불어 SSD 모델에 따라서는 기본적인 제품 보증기간과 함께 일부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제조사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씨게이트의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인데 모델에 따라 그 기간은 상이하며, 파이어쿠다 530은 최대 3년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보증 받을 수 있다.

제품 안정성뿐만 아니라 성능도 중요···같은 M.2 PCIe 3.0/4.0로 성능 달라져

▲ PCIe 4.0은 3.0대비 2배 더 높은 128GB/S 대역폭을 가진다(자료 출처 = PCI-SIG)
▲ PCIe 4.0은 3.0대비 2배 더 높은 128GB/S 대역폭을 가진다(자료 출처 = PCI-SIG)

M.2 SSD 제품을 선택할 때 한가지 더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요소가 있다. 바로 PCIe 3.0 기반인지 4.0 기반 제품인지다.

PCIe 3.0과 4.0의 경우 대역폭자체가 2배로 늘어남에 실제 최대 성능에 있어서도 2배이상 늘어났다. 이를 통해 연속 읽기/쓰기에 있어서는 2배 이상 올라갔으며 4K 동영상과 같이 대용량 파일을 자주 옮기거나 사용하는 사용자에게는 더 빠른 성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참고로 PCIe 3.0 NVMe M.2 SSD 고가형은 3,500MB/s의 연속 읽기에 순차 쓰기 3,200MB/s고 고가의 PCIe 4.0 NVMe M.2 SSD는 7,000MB/s 이상의 읽기 속도에 6,500MB/s 이상의 쓰기 속도 스펙을 가진다.

물론 일반적인 속도를 체감하는 Random 4K 성능에 있어서는 ‘SATA SSD → NVMe SSD’ 만큼의 향상은 아니라 비교적 성능 향상 체감은 적은 편이다.

 

SSD 연속 읽기/쓰기 전부가 아냐··· 오래쓰는 SSD 내구성도 챙기자

▲ SSD에 따라 히트싱크가 기본으로 제공되는 모델도 있다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30 히트싱크)
▲ SSD에 따라 히트싱크가 기본으로 제공되는 모델도 있다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30 히트싱크)

과거 MLC에서 TLC로 바뀌던 시기에 사람들은 TLC에 대한 신뢰도가 쌓이지 않아 TLC SSD에 많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3D NAND와 같은 새로운 기술과 개선된 컨트롤러의 보급 등이 접목되면서 차츰 TLC가 현 SSD 시장의 메인이 됐다.

TLC NAND에 대한 수명과 우려가 줄어들면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NAND에 대한 고민은 이제 내려놓고 연속 읽기/쓰기 조금 더 나아가선 랜덤 4K 성능을 중점으로 보게 됐다. 하지만 못지 않게 내구성도 중요하다.

사용자에 따라서 크리에이터, 동영상 편집자, 그래픽 개발자 등은 직업 특성상 데이터 저장을 많이 하고 SSD의 안정성이 중요하다. 때문에 오랜 기간 사용할 때 앞서 언급`한 TBW 쓰기 용량이나 MTBF 등을 참고하여 구매하고 앞서 언급한 데이터 복구 서비스 지원 여부 등도 체크한 후 구매하면 좋다.

그리고 최근 보급형으로 출시되고 있는 SSD의 NAND는 제조사에 따라 TLC에서 QLC로 조금씩 변경되고 있다. QLC SSD는 NAND 특성상 용량 대비 가격이 싸지만 제품의 스펙이나 TBW 수명은 낮다. 때문에 어떤 NAND가 적용됐는지, 나아가 TBW·MTBF 등도 살펴 사용 목적에 최적화된 ‘나에게 맞는 SSD’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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