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름 있는 기업을 볼 때 브랜드도 함께 떠올린다. LG전자의 올레드 TV, 삼성전자의 갤럭시, 애플의 아이폰,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빅히트 뮤직의 방탄소년단 등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브랜드는 기업을 대표하는 수단이자 상징이다.

물론 PC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그런 경향은 마찬가지여서 수많은 기업들이 각자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고성능 메모리로 유명한 ‘G.SKILL’(이하 지스킬)에게는 ‘TRIDENT’(이하 트라이던트)라는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거의 15년 전부터 현재까지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지스킬의 대표적인 PC 메모리 브랜드인데 DDR2 시대부터 인상적인 오버클럭 성능과 특유한 디자인이 적용된 방열판으로 PC 사용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제품이 다수 존재한다.

최근에는 DDR5 메모리 제품들이 ‘트라이던트 Z5’라는 이름으로 출시되고 있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그 중 하나인 ‘G.SKILL DDR5-6000 CL36 TRIDENT Z5 RGB 패키지’(이하 트라이던트 Z5 RGB DDR5-6000)를 살펴보겠다.

 

15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온 트라이던트 브랜드

▲ DDR2 오버클럭 메모리 ‘트라이던트’ (사진=memoryC.com)
▲ DDR2 오버클럭 메모리 ‘트라이던트’ (사진=memoryC.com)

지스킬은 1989년 대만에서 창립한 컴퓨터 하드웨어 제조사이며 트라이던트 브랜드 메모리는 DDR2 제품으로 첫 선을 보였다. 당시에는 보기 드물었던 큼직하고 화려한 방열판과 오버클럭으로 더 높은 성능을 내는 점 때문에 트라이던트 메모리는 게이밍 PC 사용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 DDR3 오버클럭 메모리 ‘트라이던트 X’ (사진=지스킬)
▲ DDR3 오버클럭 메모리 ‘트라이던트 X’ (사진=지스킬)

다음 세대인 DDR3 메모리부터는 기존보다 더 화려한 디자인의 방열판과 더 큰 폭의 오버클럭이 적용된 ‘트라이던트 X’ 메모리가 등장했다. 메모리에 오버클럭 설정값을 저장해서 누구나 쉽게 오버클럭할 수 있게 해주는 인텔 'XMP'(eXtreme Memory Profile,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파일) 기술을 사용 가능해서 편의성 면에서도 개선이 있었다.

또한 일부 모델에는 메모리 발열 해소용 쿨링 팬도 함께 제공되어서 오버클럭으로 인해 생기는 발열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상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트라이던트 Z RGB · NEO · ROYAL · ROYAL Elite (사진=지스킬)
▲ (상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트라이던트 Z RGB · NEO · ROYAL · ROYAL Elite (사진=지스킬)

DDR4 메모리 세대로 넘어오면서 지스킬은 ‘트라이던트 Z’ 메모리를 선보인다. 기존보다 모델이 세분화되어서 RGB · NEO · ROYAL · ROYAL Elite 등 여러 가지 모델이 출시되었다. 모델에 따라 RGB LED와 메모리 방열판 디자인이 달라서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충족시켰으며, 오버클럭 성능도 진보되었다.

▲ 트라이던트 Z5 RGB DDR5-6000
▲ 트라이던트 Z5 RGB DDR5-6000

2021년에는 DDR5 메모리인 ‘트라이던트 Z5’가 출시되었다. RGB LED가 장착된 ‘트라이던트 Z5 RGB’ 모델도 있고 DDR4보다 클럭과 메모리 대역폭이 상승한 DDR5의 이점을 살려 최대 6600MHz에 달하는 오버클럭 성능을 보여준다.

이렇듯이 지스킬의 트라이던트 브랜드 메모리는 시대에 맞춰서 성능과 디자인이 발전되어 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삼아 오랫동안 고성능 메모리를 찾는 이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

 

고성능 DDR5 메모리 ‘TRIDENT Z5 RGB’

트라이던트 Z5 RGB DDR5-6000에는 알루미늄 재질 방열판이 장착되었다. 하이퍼카의 외형을 모티브로 삼은 곡선형 듀얼 텍스처 디자인과 방열판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블랙 브러시드 알루미늄 스트립이 적용되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방열판 색상은 블랙과 실버 두 가지이고 상단에는 RGB LED가 내장되었다.

▲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은 트라이던트 Z5 RGB 메모리 (사진=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은 트라이던트 Z5 RGB 메모리 (사진=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한편 트라이던트 Z5 RGB 메모리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2’ 제품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한 제품이기도 하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세계적인 위상을 가진 디자인 공모전이다.

트라이던트 Z5 RGB는 거대하지 않고 간소한 디자인이면서도 높은 쿨링 효율을 보이는 방열판과 빛이 균일하게 퍼지도록 설계된 RGB LED, 다른 하드웨어와 RGB LED 조명을 동기화할 수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2에서 수상했다.

 

아름답게 빛나는 RGB LED

메인보드에 트라이던트 Z5 RGB DDR5-6000을 장착해서 PC 전원을 켜면 RGB LED 조명이 빛을 내기 시작한다. 지나치게 밝지 않고 메모리 주변만 밝게 만드는 수준이므로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케이스 쿨링 팬 등 여러 가지 하드웨어의 RGB LED를 조합해서 LED 튜닝을 하려는 경우 적합하다.

▲ 에이수스 아우라 싱크 RGB LED 제어 화면
▲ 에이수스 아우라 싱크 RGB LED 제어 화면

트라이던트 Z5 RGB DDR5-6000의 RGB LED 조명 색상을 바꾸거나 점등 모드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메인보드 제조사들이 제공하는 RGB LED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야 한다.

에이수스(ASUS)의 ‘아우라 싱크’(AURA Sync), 기가바이트(GIGABYTE)의 ‘RGB 퓨전’(RGB FUSION), MSI의 ‘미스틱 라이트 싱크’(MYSTIC LIGHT SYNC), 애즈락(ASRock)의 ‘폴리크롬 싱크’(POLYCHROME SYNC)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사용자의 메인보드와 같은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골라서 설치하면 된다.

 

에이수스의 아우라 싱크를 사용해서 트라이던트 Z5 RGB DDR5-6000의 RGB LED 조명 색상과 점등 모드를 하나씩 변경하며 살펴보았다. 색상이 다채롭고 조명 모드도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서 RGB LED를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XMP 3.0으로 6000MHz까지 오버클럭

트라이던트 Z5 RGB DDR5-6000은 인텔 XMP 3.0이 적용되었다. 따라서 인텔 XMP 3.0을 사용 가능한 메인보드에 장착하면 메인보드 바이오스에서 간단하게 DDR5-6000MHz로 오버클럭할 수 있다. 기본 상태에서 트라이던트 Z5 RGB DDR5-6000 클럭은 4800MHz이며 XMP 3.0으로 오버클럭해야 6000MHz로 높아진다.

▲ ‘ASUS ROG MAXIMUS Z690 APEX 인텍앤컴퍼니’
▲ ‘ASUS ROG MAXIMUS Z690 APEX 인텍앤컴퍼니’

참고로 XMP 3.0을 사용 가능한 메인보드라도 제원에 따라 메모리 오버클럭 한도가 6000MHz 미만인 경우가 있는데 그런 제품으로는 트라이던트 Z5 RGB DDR5-6000을 최대치로 오버클럭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그런 걱정 없이 DDR5 메모리를 오버클럭하고 싶다면 고급형 Z690 메인보드가 필요한데, 그 점을 고려하여 맨즈랩은 ‘ASUS ROG MAXIMUS Z690 APEX 인텍앤컴퍼니’를 사용했다. DDR5-6600MHz까지 메모리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메인보드이며, 기판 곳곳에는 오버클럭으로 인해 생기는 발열에 대비해 방열판도 부착되어 있다.

▲ '12세대 인텔 코어 i9-12900KS 인텍앤컴퍼니'
▲ '12세대 인텔 코어 i9-12900KS 인텍앤컴퍼니'

CPU는 '12세대 인텔 코어 i9-12900KS 인텍앤컴퍼니'를 사용했다. 현시점 기준으로 DDR5 메모리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데스크톱 프로세서 중 최상위 제품이다.  기본 클럭은 3.4GHz, 최대 클럭은 5.5GHz이고 16코어 24스레드로 작동한다. 메인보드 바이오스에서 오버클럭으로 성능을 더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 에이수스 메인보드에서 XMP 3.0 설정 화면
▲ 에이수스 메인보드에서 XMP 3.0 설정 화면

메인보드 바이오스에 들어가 오버클럭 항목을 살펴보면 XMP가 보인다. ‘자동’으로 선택된 것을 XMP로 변경하고 설정값을 저장한 후 시스템을 재시작하면 트라이던트 Z5 RGB DDR5-6000가 오버클럭된다.

참고로 XMP 3.0을 사용 가능한 메인보드라도 바이오스에서는 그냥 XMP라고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에이수스 메인보드에는 ‘XMP Ⅰ’과 ‘XMP Ⅱ’ 등 두 가지 항목이 보이는데 XMP Ⅰ은 에이수스 메인보드에 검증된 최적화 값과 메모리의 기본 XMP 프로파일을 조합하는 방식이고, XMP Ⅱ는 메모리의 기본 XMP 프로파일만 사용하는 방식이다.

바이오스에서 XMP 3.0 설정을 마친 후 작업 관리자로 들어가 살펴보면 메모리 클럭이 6000MHz로 표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기본 클럭(DDR5-4800MHz) 상태에서 메모리 대역폭
▲ 기본 클럭(DDR5-4800MHz) 상태에서 메모리 대역폭
▲ 오버클럭(DDR5-6000MHz) 상태에서 메모리 대역폭
▲ 오버클럭(DDR5-6000MHz) 상태에서 메모리 대역폭

XMP 3.0으로 오버클럭 시 트라이던트 Z5 RGB DDR5-6000의 메모리 성능은 어느 정도 향상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산드라 라이트 2021로 메모리 대역폭 테스트를 했다.

테스트 결과 트라이던트 Z5 DDR5-6000 메모리 대역폭은 기본 클럭일 때 56.748GB/s(초당 기가바이트), XMP 3.0으로 오버클럭 시에는 66.266GB/s로 나왔다. 즉 오버클럭 적용 여부에 따라 메모리 대역폭이 약 16.7% 상승한 것이다.

메모리 대역폭이 높을수록 메모리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속도와 읽는 속도가 빨라지므로 오버클럭을 통해 전반적인 PC 성능이 향상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고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고성능 메모리

지스킬의 트라이던트는 오랜 시간 고성능 메모리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DDR2 세대부터 DDR5 세대까지 꾸준하게 성능 및 디자인 면에서 진화를 이루었기에 지금 같은 인지도를 쌓는 것이 가능했다.

트라이던트 Z5 RGB DDR5-6000은 6000MHz에 달하는 높은 클럭으로 고성능을 제공하고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했을 정도로 디자인 면에서도 우수하여 트라이던트 브랜드에 축적된 세월의 무게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하는 제품이다.

현재 고성능 게이밍 PC를 조립하기 위해 DDR5 메모리 정보를 알아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트라이던트 Z5 RGB DDR5-6000를 선택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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