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甲 마이크론, 최초 NVMe SSD 크루셜(Crucial) P1 M.2 살펴보기

컴퓨터를 구성하는 핵심요소는 CPU, 입력장치와 모니터, 저장장치죠. CPU는 말할 것도 없겠고, 특히 저장장치(HDD/SSD)는 컴퓨터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처음으로 개인용PC에 하드디스크(HDD)를 떼어내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장착했던 날, 구형 컴퓨터도 날게 만든다는 그 궁극의 하드웨어로 교체했을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엄청 빨라진 부팅속도와 인터넷 브라우저를 보면서 “이야..이게 다 죽어가는 PC도 살려낸다는 SSD 효과”라며 감탄했던 기억이 스칩니다. 용량은 120GB, 지금은 어디에 사용하기 어정쩡한 용량이지만 당시에는 20만원을 훌쩍 넘게 주고 구입했었는데 말이죠.

마이크론 크루셜 P1 M.2 2280
마이크론 크루셜 P1 M.2 2280

‘가성비 甲’을 무기로 SSD 제품을 출시해온 마이크론이 M.2 SSD 신제품 ‘크루셜(Crucial) P1’을 공식 출시했습니다. 타사 제품과 비교하면 가성비 부문에서는 ‘엄지척’. 마이크론 SSD 제품들이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지난달에 출시된 크루셜 P1은 마이크론 SSD 제품 최초로 NVMe를 지원하는 고성능 SSD 제품입니다.

M.2 폼팩터는 알겠는데, 그럼 NVMe가 뭐야?

낸드플래시의 기술 개발도 빠르게 진행됐죠. 초창기에는 싱글레벨셀(SLC, 1비트), 멀티레벨셀(MLC, 2비트)을 거쳐, 현재는 트리플레벨셀(TLC, 3비트) 기술이 주류로 탑재되고 있으며 크기도 더욱 작아지면서 M.2 제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보통 SATA-3 규격을 지원하는 제품들은 전송속도가 최대 6Gb/s(600Mbps) 입니다. 기본적으로 M.2 인터페이스는 SATA, PCIe 모두 지원합니다(M.2 SSD를 보면 뒤에 SATA인지 PCIe 방식인지 설명하고 있으니 체크 필수).

그럼 NVMe는 뭘까요?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는 약자 그대로 비휘발성 메모리 전송 기술로, 보통 CPU와 SSD가 직접 통신할 수 있도록 고안된 고속 통신규격입니다. 

일반적으로 SATA-3는 대역폭이 6.0GB/s에 불과하지만 NVMe 방식은 PCIe Gen3x4 인터페이스에서 최대 32GB/s로 훨씬 빠른 전송속도를 지원합니다. 이론적으로는 SATA 대비 약 5배 정도 빠르겠네요.

그럼, 크루셜 P1의 제원을 간략하게 살펴봅시다.

마이크론 크루셜 P1은 500GB, 1TB, 2TB 총 3개 용량으로 출시됐습니다. 정식명칭은 ‘마이크론 크루셜 P1 M.2 2280’입니다. 

여기서 잠깐, 뒤에 붙은 숫자(2280)는 뭐죠?

특별한 기술적 용어는 아닙니다. SSD 사이즈를 표시하는 넘버로 보통 2242, 2260, 2280이 붙습니다. 앞의 숫자(22)는 폭(22mm)을 뜻하며 뒷자리(42, 60, 80)는 길이를 뜻하며 각각 42mm, 60mm, 80mm를 의미한다고 보면 됩니다(크루셜 P1은 2280이니까 길이가 80mm 제품이겠네요).

크루셜 P1은 실리콘모션의 컨트롤러 칩과 마이크론의 자체 캐시메모리가 탑재됐습니다. PCIe3.0 x4 NVMe 1.3 인터페이스 사양으로 4개의 데이터 전송 채널로 1TB 제품 기준 최대읽기는 2,000MB/s, 최대쓰기는 1,700MB/s를 지원합니다. 

기본 용량이 500GB부터 제공되니까 다양한 고화질 영상 콘텐츠 저장도 가능하고, 또 백업디스크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겠네요.
  

M.2 SSD 사이즈 비교
M.2 SSD 사이즈 비교

크루셜 P1 시리즈의 제품 보증기간은 5년입니다. 기대수명은 약 150만 시간, 1TB 제품 기준으로 5년간 매일 109GB씩 쓰더라도 내구성 부문에서는 보장한다는 뜻입니다. 마이크론이 메모리 전문기업이다 보니 수천 시간, 수천 번 검증실험 결과로 내놓은 제품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네요. 

사족입니다만, 마이크론이 P1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내건 슬로건은 “당신은 원하는 스토리지를 업그레이드만 하십시오. 모든 것은 가속될 것입니다”라고 합니다.

크루셜 P1 시리즈에는 마이크론 3D 쿼드레벨셀(QLC, 4비트) 낸드플래시가 적용됐습니다. 기존 TLC 제품대비 약 30% 정도 많은 공간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M.2 인터페이스로 불필요한 전원·데이터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도 없겠네요.

슬롯에 맞춰놓고 나사로 조이면 끝!
슬롯에 맞춰놓고 나사로 조이면 끝!

 

자.. 그렇다면, 당신은 이 좋은 SSD를 어떤 용도로 활용할 것인가?

‘NVMe를 지원하면서 버벅되지 않고, 빠르니까, 고화질 야동을..’

출동.. 김형사, 여기야!!
출동.. 김형사, 여기야!!

이러면 잡혀갑니다.


HDD보다 SSD를 선호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빠르기 때문이죠. 폼팩터도 작아 내부 공간을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또 HDD와 달리 소음도 없으니 금상첨화. 

사실 크루셜 P1이 업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를 꼽자면 ‘최적의 가성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큰 용량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지만 비용을 무시할 순 없는 게 현실이죠. 

기술이 진보하면서 혜택을 보는 건 소비자입니다. 하나의 셀에 4비트 정보를 입력하는 QLC를 적용하면서 높은 퍼포먼스 대비 비용문제가 해결된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새로운 기술인 QLC가 적용되면서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언제나 기술이 진보해왔듯 새로운 펌웨어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해결될 문제로 보여집니다.

총평을 해보자면,

‘가성비 甲’, 높은 퍼포먼스 대비 최적의 가성비

현재 1TB 제품 기준으로 온라인몰에서 형성되어 있는 가격대는 29~31만원 선이니까, 비슷한 용량을 제공하는 타사 제품 비 가격경쟁력은 월등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NVMe를 지원하는 메인보드, 노트북 사용자라면, 비용대비 월등한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최적의 대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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