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노린다”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말이지만 결코 아무나 내뱉지는 못하는 말이다. 일단 국내에서 실력을 인정받거나 일정한 수준의 경지에 오른 다음에 목표로 삼을 수 있는 무대가 바로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세계를 노리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이들은 항상 존재한다. 어떤 분야든 세계로 뻗어 나가야만 실력이 더 성장할 수 있고 세계의 인정을 받으면 경제적으로도 성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점을 알고 있는 대다수 기업들은 국내에서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안주하지 않고 세계를 목표로 삼는다. 특히 PC 하드웨어 제조사라면 국내에서도 항시 해외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세계 무대 진출은 활로 개척이기도 하다.

국내 시장에서 파워 서플라이 제조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한미마이크로닉스’(이하 마이크로닉스)는 최근 새로운 브랜드인 ‘위즈맥스’(WIZMAX)의 파워 서플라이 제품들을 공식 출시했다.

위즈맥스 파워 서플라이는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마이크로닉스가 만반의 준비를 하여 완성한 제품인데, 이번 기사에서는 그 중 하나인 ‘WIZMAX 750W 80PLUS GOLD’(이하 위즈맥스 750W 80플러스 골드)를 살펴보겠다.

 

세계 시장을 노리는 파워 서플라이 브랜드 ‘위즈맥스’

▲ 마이크로닉스의 새로운 파워 서플라이 브랜드 ‘위즈맥스’ (사진=마이크로닉스)
▲ 마이크로닉스의 새로운 파워 서플라이 브랜드 ‘위즈맥스’ (사진=마이크로닉스)

마이크로닉스는 올해 3월 실시한 신제품 발표회에서 위즈맥스 브랜드를 처음 소개했다. 이미 마이크로닉스는 국내 시장에서 ‘클래식’(Classic) 브랜드 파워 서플라이로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품질을 인정받았지만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반에서 시작하는 것이 어울린다고 생각하여 위즈맥스 브랜드를 선보인 것이다.

위즈맥스는 지혜 · 현명함이라는 의미를 가진 ‘Wisdom’과 최고 · 최대라는 의미인 ‘Maximum’를 합쳐서 만든 이름이다. 효율과 안정성을 위해 만든 현명한 기술 위에 최대한의 출력을 제공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 위즈맥스 파워 서플라이 제품들
▲ 위즈맥스 파워 서플라이 제품들

위즈맥스 파워 서플라이는 다양한 전압이 인가되는 환경에서도 높은 출력이 가능하면서 고효율과 저(低) 노이즈를 구현한 풀-브릿지 공진형 컨버터(Full-Bridge LLC Resonant Converter)를 적용하여 효율을 극대화시킨 점이 기존 마이크로닉스 파워 서플라이 제품들과 차별화된다.

올해 3분기 중에는 골드 풀 모듈러와 80플러스 플래티넘 모델도 출시 예정인데 인텔의 차세대 파워 서플라이 규격 ‘ATX 3.0’에 대응하는 제품이 될 것이다.

 

위즈맥스 750W 80플러스 골드 외형

위즈맥스 750W 80플러스 골드는 표준 ATX 규격으로 설계된 파워 서플라이다. 크기는 150 x 140 x 86mm(W x D x H)이며 쿨링 팬이 장착된 부분의 통풍구는 한옥의 창틀 무늬와 유사한 형태여서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외형에 개성을 부여했다.

케이블 종류는 총 다섯 가지이다. 메인보드 전원 공급 케이블(20+4핀 커넥터), CPU 보조전원 공급 케이블(8핀 · 4+4핀 커넥터), 그래픽카드용 PCI-E 보조 전원 공급 케이블(6+2핀 커넥터), HDD · SSD 전원 케이블(SATA 커넥터), 쿨링 팬과 기타 장치용 전원 케이블(IDE 커넥터) 등이다.

메인보드 전원 공급 케이블은 가느다란 케이블 여러 개가 직조 방식으로 한 곳에 모여 있어서 꼬일 염려가 적고, 다른 케이블들은 여러 가닥이 평평하게 배열된 플랫 형태서 케이스 내부에서 선을 정리하는 것이 용이하다.

또한 기본 구성품으로 케이블 타이도 4개 제공되므로 PC 케이스 내부에서 파워 서플라이 케이블과 다른 하드웨어들 케이블을 함께 묶어서 정리하는 것도 문제없다. 케이블 타이는 일회용이 아니라 구멍에 끼워서 고정하는 방식이므로 얼마든지 재활용 가능하다.

위즈맥스 750W 80플러스 골드에는 120mm 규격 쿨링 팬이 장착되었다. 소음을 줄이고 내구성을 높일 수 있도록 쿨링 팬 중심축에는 HDB(Hydraulic Dynamic Bearing, 유압식 역학 베어링)가 내장되었다. HDB는 내부 베어링 마찰을 줄이고 자체적인 윤활 기능과 윤활유 누출 방지 설계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마이크로닉스의 ‘2세대 애프터 쿨링’ 기술도 적용되었다. PC는 전원이 꺼져도 파워 서플라이 내부에 열이 남아있기 마련인데, 2세대 애프터 쿨링 기술이 적용된 이 제품은 온도를 감지하여 자동으로 쿨링 팬을 작동시켜서 열을 식힌다.

1세대 애프터 쿨링과 달리 온도에 따라서 쿨링 팬 속도가 자동으로 조절되고 서서히 줄어드는 방식으로 작동하므로 소음 면에서도 한층 더 우수하다.

 

2세대 GPU-VR 기술과 5중 보호회로

이 제품에는 마이크로닉스의 2세대 GPU-VR 기술이 적용되었다. 2세대 GPU-VR은 CPU와 그래픽카드용 +12V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며 전압 변동율을 ±0.4% 선에서 유지시키므로 각 하드웨어에 언제나 안정적으로 전력이 공급될 수 있다.

또한 +12V는 싱글레일 방식으로 출력이 이뤄지며, 전력 손실을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DC to DC(직류-직류) 회로 설계가 적용되었다.

1차 커패시터(콘덴서)는 105°C에서도 견딜 수 있는 대만산 커패시터이다. 다른 커패시터와 정류 회로, 트랜스포머(교류 전압 변환기) 등 열이 많이 발생하는 부품에는 대부분 방열판이 부착되어서 발열을 발산시키기 용이하다.

또한 위즈맥스 750W 80플러스 골드에는 최대 역률(유효 전력을 전원에서 공급된 총 전력으로 나눈 값) 99%를 제공하는 액티브 PFC(Active Power Factor Correction, 능동형 역률 보정)가 장착되었다. 이를 통해 무효 전류를 최소화시켜서 전기 요금 낭비를 줄일 수 있고, 고조파(기본 주파수에 정수의 배(2배, 3배 등)에 해당하는 물리적 전기량) 발생을 억제한다.

한편 파워 서플라이는 다른 하드웨어보다 외부 전기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래서 여러 가지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 장치가 적용되는 것이 기본이며 그 점은 위즈맥스 750W 80플러스 골드 역시 예외가 아니다.

우선 낙뢰나 정전 등으로 인해 갑자기 발생하는 서지(surge, 전기 회로에 전류 · 전압이 갑자기 급증하는 충격성 높은 펄스)를 막는 ‘SURGE 4K’, PC 하드웨어에 치명적인 정전기를 방지하는 ‘ESD 15K’ 기술이 적용되었다.

또한 OVP(과전압 보호 회로), UVP(저전압 보호 회로), OPP(과전력 보호 회로), SCP(단락 보호 회로), OTP(과열 보호 회로) 등 5중 보호회로도 적용되어서 다양한 상황에서 파워 서플라이가 고장 나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

 

80플러스 골드 인증 받은 파워 서플라이

위즈맥스 750W 80플러스는 파워 서플라이 출력 효율을 등급으로 구분해 품질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80플러스’(80PLUS) 인증을 받았다.

효율은 전기 콘센트에서 파워 서플라이로 입력되는 전력이 PC 하드웨어용으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손실되는 양을 제외하고 실제로 얼마나 출력되는지 알려주는 비율이다. 효율이 높을수록 전력 낭비가 적은 우수한 파워 서플라이라고 할 수 있고, 고급형 파워 서플라이는 대부분 80플러스 등급이 높게 매겨진다.

▲ 80플러스 골드 등급을 통과한 위즈맥스 750W 80플러스 골드 (사진=80PLUS 홈페이지)
▲ 80플러스 골드 등급을 통과한 위즈맥스 750W 80플러스 골드 (사진=80PLUS 홈페이지)

80플러스는 파워 서플라이 효율에 따라 ‘스탠다드’(Standard), ‘브론즈’(Bronze), ‘실버’(Silver), ‘골드’(Gold), ‘플래티넘’(Platinum), ‘티타늄’(Titanium) 등 여섯 가지 등급이 있다. 위즈맥스 750W 80플러스 골드는 제품명대로 80플러스 골드 등급을 통과한 것으로 나온다.

파워 서플라이는 효율이 높은 제품일수록 소비전력이 감소하는 이점이 있다. 과연 얼마나 차이 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위즈맥스 750W 80플러스 골드와 정격 출력 700W인 80플러스 브론즈 등급 파워 서플라이의 소비전력을 측정해서 비교했다.

소비전력은 운영체제 부팅 후 아무 작업도 하지 않은 유휴 상태와 프라임95(Prime95) · 3D마크(3DMark)를 동시에 실행해서 CPU와 그래픽카드 사용률을 100% 가깝게 끌어올린 최대 부하 상태에서 측정했다. 테스트 시스템 제원은 아래와 같다.

CPU: AMD 라이젠 9 5900X
메모리: 게일(GeIL) DDR4-3200 CL19 PRISTINE 8GB x2 
메인보드: 에이수스(ASUS) TUF Gaming B550M-PLUS (Wi-Fi)
그래픽카드: 엔비디아(NVIDIA) 지포스 RTX 3070 파운더스 에디션
SSD: 씨게이트(Seagate) 파이어쿠다 510 M.2 NVMe 1TB

측정한 결과 위즈맥스 750W 80플러스 골드는 소비전력이 유휴 상태에서 50W 내외, 최대 부하 상태에서는 410W 내외로 측정되었다.

그리고 비교 대상인 80플러스 브론즈 등급 파워 서플라이는 유휴 상태에서는 50W 내외로 나와서 위즈맥스 750W 80플러스 골드와 비슷했지만 최대 부하 상태에서는 425W 내외로 측정되어서 차이를 보였다.

얼핏 보기에는 큰 차이가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PC를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 차이는 크게 벌어지므로 가능한 전기 요금을 줄이고 싶은 사람에게 위즈맥스 750W 80플러스 골드는 충분한 이점을 제공한다.

 

품질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위즈맥스 파워 서플라이

PC 하드웨어 시장은 늘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특히 각국의 제조사들이 각축을 벌이는 세계 시장에서는 웬만한 품질로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고 퇴장당하는 것이 일쑤이다.

그런 점을 잘 이해하고 있는 마이크로닉스는 위즈맥스 파워 서플라이를 품질로 믿을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그 무엇보다 안정성을 중시하여 설계했으며, 고효율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80플러스 인증을 받는 것도 잊지 않았다.

PC 하드웨어를 선택하면서 그 무엇보다 품질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세계 시장을 노리기 위해 완성된 위즈맥스 파워 서플라이에도 꼭 한번 관심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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