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전 세계가 겪은 반도체 부족은 완화되고 있지만 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힘들다. 현대자동차 아반떼의 8월 기준 출고 대기기간은 10개월, 반도체 부품이 많이 들어가는 하이브리드는 17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비단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기아, BMW, 포르쉐 등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도 마찬가지다. 더불어 차량 출하 대기 중 연식이 변경될 경우 그에 따른 비용 인상분도 발생한다.

소비자에게 있어 새로운 제품이 나온다는 것, 기존 제품이 개선된다는 것, 상품성이 업그레이드된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원치 않은 기다림과 함께 추가적인 비용(연식 변경)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아쉽다. 아무래도 소비자가 직접 조립할 수 없는 자동차 특성을 고려해 보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PC 시장은 조금 다르다.

새로운 제품이 출시돼도 기존 제품과 호환 유무에 따라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필요 부품만 별도로 구매해 변경 및 조립도 할 수 있다. 소비자에 따라서는 고성능 보다는 가성비를 중요시 여기기도 하고, 오직 성능만 중요시하기도 한다. 몇몇은 성능과 가성비를 모두 챙긴 PC를 직접 조립하기도 한다.

이런 특성을 가진 PC 시장에 대대적인 플랫폼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9월 말 출시를 발표한 AMD의 ZEN4가 그 주인공이다. 대표적으로 PCIe 5.0 그래픽카드, DDR5, PCIe 5.0 NVMe M.2 지원 등이 알려졌다.

변화의 기로에선 PC 시장, 새롭게 구매하는 PC 부품 어떤 요소와 기준을 두고 구매하는 것이 좋을까?

 

CPU, 동일한 코어 구성과 MSRP인 ‘AMD ZEN4’

▲ ZEN4 CPU 라이젠 7000 시리즈는 ZEN3 CPU와 동일한 코어 구성과 MSRP 가격이 책정됐다
▲ ZEN4 CPU 라이젠 7000 시리즈는 ZEN3 CPU와 동일한 코어 구성과 MSRP 가격이 책정됐다

AMD ZEN4 CPU 라이젠 7000 시리즈는 기존 라이젠 5000 시리즈와 동일한 CPU 코어 구성을 갖는다. 메인스트림 R5 7600X는 6코어 12스레드를 시작으로 R7 7700X는 8코어 16스레드, R9 7900X는 12코어 24스레드, 최고사양인 R9 7950X는 16코어 32스레드를 가진다.

일반적인 게이밍 PC를 맞추고자 하는 소비자라면 R5 7600X를 추천한다. 그리고 고사양 게임과 함께 간단한 영상 편집, 녹화 등을 겸하면 R7 7700X가 좋다. 만약 온라인 라이브 방송과 다양한 멀티 작업 환경까지 고려한다면, 코어 수가 더 많은 R9 7900X와 R9 7950X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ZEN4 공식 가격은 ZEN3와 동일한 MSRP로 책정됐다. 다만 라이젠 5000 시리즈 때와는 달리 환율이 20%가량 상승한 만큼 실제 소비자 가격은 상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메인보드, 최신 플랫폼 본격지원 X670와 B650시리즈

▲ AM5에 대응하는 초기 메인보드 시리즈는 X670E/X670와 B650E/B650로 나뉜다.
▲ AM5에 대응하는 초기 메인보드 시리즈는 X670E/X670와 B650E/B650로 나뉜다.

ZEN4 대응 메인보드 칩셋은 크게 2가지다. X670 시리즈인 X670E/X670 메인보드와 B650 시리즈인 B650E/B650이다. 끝에 E가 붙는 칩셋 라인업은 PCIe 5.0 지원에 따른 차이다.

아무래도 NVIDIA RTX 40 시리즈와 AMD RDNA 3의 하이엔드 GPU가 PCIe 5.0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AMD도 라인업에 따른 차별화를 적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PCIe 5.0에 따른 PCB 변경과 메인보드 구성 차이가 있는 만큼 가격은 X670E와 B650E이 더 비쌀 것으로 예측된다.

때문에 메인스트림급 PC를 구성한다면 B650을 고사양과 함께 오버클럭 등을 노린다면 X670을 추천한다. 만약 PCIe 5.0 기반의 GPU 및 M.2 SSD의 구성을 원한다면 X670E 혹은 B650E(10월 출시 예상)의 조합도 좋은 선택이다.

참고로 PCIe 5.0 기반의 NVMe M.2는 X670E, X670, B650E, B650 모두 지원한다. 하지만 그래픽카드 PCIe 5.0과 다수의 PCIe 5.0 NVMe M.2 SSD 활용은 X670E와 B650E에서만 지원될 예정이다.

 

DDR5 메모리? 고성능 지원 EXPO 확인하기

▲ AMD EXPO 지원 파트너사 브랜드(사진 = AMD 공식 홈페이지)
▲ AMD EXPO 지원 파트너사 브랜드(사진 = AMD 공식 홈페이지)

AMD ZEN4는 DDR5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AMD 메모리 오버클럭 프로파일인 ‘EXPO’(AMD Extended Profiles for Overclocking)를 발표했다.

EXPO 지원 DDR5 메모리는 인텔 ‘XMP’와 같이 원터치 메모리 오버클럭을 지원한다. BIOS에서 프로파일을 불러오면 자동 적용되고, 성능 향상은 최대 11% 가능하다고 AMD는 밝혔다.

때문에 고성능 PC를 원한다면 AMD가 밝힌 파트너사의 EXPO 기능 지원 모델을 확인한 후 구매하는 것이 좋다. 가성비가 중요하다면 합리적인 가격의 DDR5 4,800MHz 듀얼 메모리 구성도 좋은 선택이다.

참고로 메모리(DDR4/DDR5) 가격은 지속적인 하락세가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당장 PC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면 DDR5 가격 추이를 지켜본 후 구매하는 것도 좋다.

 

차세대 그래픽카드 나온다, 관망하는 것도 좋은 선택

GPU 구매는 급한 것이 아니라면 보류하는 것을 추천한다. 9월 19일 예정돼 있는 NVIDIA GTC 2022를 통해 RTX 40 시리즈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더불어 AMD RDNA3 출시일도 4분기 말로 점쳐지고 있고 둘 다 높은 성능향상이 예고돼 있다.

물론 하이엔드/플래그십 그래픽카드가 우선 출시되기에 메인스트림급 그래픽카드를 기다리는 소비자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그래도 신제품이 출시되면 기존 제품 가격은 하락하고, 비슷한 가격대에 성능이 더 좋은 신제품을 노려볼 수 있으니 기다릴 만하다.

변화한 스토리지 플랫폼, PCIe 4.0도 좋은 선택

AMD는 PCIe 5.0 기반의 NVMe M.2 SSD가 11월에 대거 공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속 읽기와 쓰기 성능도 대폭 상승될 예정이다.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앞서 SSD 컨트롤러 제조사 Phison에서 공개한 시제품은 최대 12,400MB/s 읽기 속도에 10,000MB/s 이상의 쓰기 속도를 보였다. 하지만 신제품인 만큼 가격이 비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더불어 SSD의 실제 성능 즉 체감 성능을 확인하는 지표인 랜덤 4K 읽기 성능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고용량(40~100GB 이상)파일을 자주 읽고 쓰는 것이 아니라면 PCIe 4.0선택도 여전히 유효하다.

▲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30은 PCIe 4.0 기반 제품 중 성능 및 TBW 쓰기 수명 등이 우수하다
▲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30은 PCIe 4.0 기반 제품 중 성능 및 TBW 쓰기 수명 등이 우수하다

PCIe 4.0 기반의 여러 제품이 있지만, 그 중 연속 읽기/쓰기와 TBW 쓰기 수명 그리고 레스큐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지원하는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30을 추천한다.

주요 스펙으로는 1TB 기준 7,300MB/s, 6,000MB/s로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TBW도 1,275TB로 타사 대비 2배에 가까운 내구성도 보장한다. 한번 구매하면 오랜시간 사용하는 PC인 만큼, 현 시점 성능과 내구성 그리고 데이터 복구 서비스 등 다양한 메리트를 가졌다.

데이터 저장이 많거나 다양한 게임을 즐겨 다운로드 받을 게임 용량이 많다면 추가 HDD 구매해 구성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최근 2TB HDD 제품은 7만원 내외에 구매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 씨게이트 바라쿠다 2TB를 추천한다. 주요 스펙은 7,200RPM에 최대 연속 읽기 성능 220MB/s를 기대해볼 수 있고 제품 보증 기간도 2년이다.

뿐만 아니라 씨게이트 무료 소프트웨어 DiscWizard를 통해 특정 디스크에서 다른 디스크의 복제, 시스템에 새로운 하드디스크 추가, 확장 용량 디스크 관리, 파티션 생성, 데이터 포멧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 및 활용할 수 있다.

 

고용량 강세, 파워서플라이 PCIe 5.0 커넥터 지원 확인

▲ 최근 파워서플라이는 고용량 모델이 출시되는 추세다(사진 = Thermaltake Global 공식 유튜브 채널)
▲ 최근 파워서플라이는 고용량 모델이 출시되는 추세다(사진 = Thermaltake Global 공식 유튜브 채널)

PC에 전력 공급하는 파워서플라이는 최근 고용량 모델이 출시되고 있다. 써멀테이크에서는 Toughpower iRGB PLUS 시리즈를 통해 1650W 출력을 갖춘 PCIe 5.0 기반의 파워를 선보였다. 이외로도 시소닉 1600W(PRIME TX, PRIME PX 시리즈), ASUS ROG THOR 시리즈 등도 정격 1200W 이상의 파워들을 출시했다.

차세대 GPU가 기존 GPU 대비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그에 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최신 파워에는 차세대 GPU에 적용되는 PCIe 5.0 대응 ‘12VHPWR’ 케이블이 함께 제공된다.

만약 새로운 파워서플라이를 구매한다면, PCIe 5.0 대응 12VHPWR 케이블이 함께 제공되는지를 체크한 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기존 PCIe 8 Pin 케이블이 적용된 파워서플라이에서는 별도의 변환 케이블을 통해 호환될 예정이다.

 

하반기 PC시장 ‘박터진다’

AMD ZEN4(코드명 라파엘) 공식 출시가 9월 27일로 확정됐다. 그에 맞춰 메인보드, 파워서플라이, DDR5 메모리 등 다양한 제품들이 발표되고 있다.

AM5 메인보드는 PCIe 5.0 NVMe M.2 SSD는 지원하지만, 그래픽카드 PCIe 5.0는 지원하지 않는 라인업이 있다. 파워 서플라이에도 PCIe 5.0에 대응하는 12VHPWR 케이블을 제공하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라인업에 따라 아닌 것들도 있다.

별개로 AM5 메인보드와 ZEN4 CPU가 PCIe 5.0 NVMe SSD를 공식 지원하지만 소비자가 반드시 맞춰야 하는 것도 아니다. 가격에 따라 PCIe 4.0과 같은 합리적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하반기 신제품을 구매할 예정이라면 제품 라인업에 따른 특징(PCIe 5.0, AMD EXPO, 12VHPWR 등)과 지원 유무 등을 잘 체크한 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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