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Zen3 아키텍처 기반 라이젠 5000 시리즈 버미어는 놀라운 CPU였다. 출시 당시 기준으로 성능이 놀랄 만큼 뛰어났다. 최초 공개 당시 메인스트림 CPU인 라이젠 5 5600X(6코어 CPU)가 동일 메모리 클럭 기준으로 당시 최고의 CPU였던 코어 i9-10900K(10코어 20스레드)를 게임에서 넘어섰을 정도다.

물론 엄청나게 높은 고클럭 메모리를 적용하면 코어 i9-10900K가 더 나을 수 있지만, 시스템 구성 비용에서 크게 차이가 났다. 라이젠 5 5600X 시스템은 코어 i9-10900K 시스템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 게이밍 성능을 기대할 수 있었다. 싱글 스레드 성능이 매번 경쟁사 대비 떨어졌던 AMD였는데, 버미어 덕분에 ‘최고의 게이밍 CPU’ 타이틀을 찾아오며 완벽하게 복수한 셈이다.

이후 라이젠 5000 시리즈는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겨뤄 판정승을 거뒀고,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경쟁 중이다. 근 2년 간 활약상만 놓고 보면 AMD 프로세서 중 최고 평점을 줘도 부족함이 없다. 그렇다면 그 버미어의 후속작이 출시된다면 어떨까?

 

아무도 잃지 않도록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고성능 P코어, 고효율 E코어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로 변경됐다. 이에 코어 수가 크게 늘어났다. 코어 i9-12900K의 경우 P코어 8개, E코어 8개로 총 16코어 24스레드로 동작한다. 멀티 스레드를 모두 활용하는 작업 시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코어 i9-11900K보다 멀티스레드 성능이 대략 최대 2배 정도 향상됐다. 물론 싱글 스레드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그렇기에 AMD는 새로운 고성능 프로세서가 필요했다. 이에 라이젠 7000 시리즈는 코어당 L2 캐시 메모리를 두 배 늘렸고, 최대 부스트 클럭을 5GHz 이상으로 상승시켰다. 2개당 8코어 CCD와 1개의 clOD로 구성된 칩렛 구조를 채택했다.

 

AMD가 밝힌 결과는 다음과 같다. 시네벤치 R23 싱글스레드 렌더링 성능이 라이젠 9 5950X보다 15% 넘게 증가했다. 라이젠 7000 시리즈의 블렌더 렌더링 소요 시간 길이가 코어 i9-12900K보다 31% 짧아졌다. 거기에 라이젠 9 7950X는 전작 라이젠 9 5950X보다 100달러 인하됐고, 나머지 프로세서 가격은 동결됐다.

 

고성능 Zen 4 코어를 갖춘 AMD 라이젠 7000 프로세서

라이젠 7000 시리즈는 5nm 공정의 Zen 4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다. Zen3 아키텍처 기반 라이젠 5000 시리즈의 후속이며 최대 16코어 32스레드, 최대 5.7GHz 부스트 클럭, 최대 80MB 캐시로 동작한다. 전세대 대비 코어당 L2 캐시 메모리가 두 배 증가했고, 클럭 속도도 상승했다. IPC는 대략 13% 높아졌다.

 

이번에는 소켓 AM4에서 소켓 AM5로 변경됐다. 소켓 AM5는 최대 170W 프로세서와 호환된다. 프로세서도 PGA에서 LGA로 변경됐다. PGA 방식은 프로세서 뒤에 핀이 있고, 높은 곳에서 떨어트리는 등 사용자의 실수로 해당 핀이 파손될 수 있었다. 거기에 쿨러를 탈거할 때 ‘무뽑기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LGA로 변경됐기에 이제 그럴 일은 없다.

 

거기에 최신 기술도 지원된다. 24개의 PCIe 5.0 레인, WiFi 6E, AMD EXPO 기술 등이다. AMD EXPO는 AMD Extended Profiles for Overclocking의 약자다. 메모리 오버클럭을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AMD의 메모리 테스트 문서를 통해 호환되는 오버클럭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다. 파트너사는 ADATA, 커세어, G.SKILL, 게일, 킹스톤 등이다. 또한 6nm 기반 신형 I/O 다이를 적용해 하드웨어 가속 비디오 인코딩, 디코딩, 멀티 디스플레이 연결 등을 지원한다.

 

성능은 어떨까

이번 라이젠 7000 시리즈 벤치마크는 라이젠 9 7950X, 라이젠 9 7900X, 라이젠 7 7700X, 라이젠 5 7600X로 진행한다. 대조군은 코어 i9-12900K, 코어 i7-12700K, 코어 i5-12600K다. 메인보드는 애즈락 X670E 타이치, MSI MPG Z690 카본 와이파이다. 메모리는 기본 메모리인 DDR5 4800MHz 8GB x2 구성이며 그래픽카드는 RTX 3080을 사용했다. 쿨러는 3열 수랭 쿨러다. 운영체제는 윈도우 11 64bit다. 추가로 윈도우 10 64bit에서의 결과도 함께 기재한다.

 

윈도우 11 테스트 결과

 

윈도우10 테스트 결과

 

내 성능은 모두 한 단계 진화한다

라이젠 7000 시리즈는 라이젠 5000 시리즈보다 성능이 강화됐다. 로스트아크, 리그 오브 레전드 등 온라인 게임에서 라이젠 5 7600X의 성능이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보다 높게 측정된다. 패키지 게임에서는 상황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거기에 AVX 512 명령어가 추가돼 작업 성능이 강화됐다. 시네벤치 R23 같은 경우에는 라이젠 9 7900X가 코어 i9-12900K보다 높게 측정된다.

추가로 윈도우 11, 윈도우 10 환경에서 라이젠은 성능에 별 차이가 없었다. 단,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윈도우 10에서 성능이 하락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론짓자면 라이젠 7000 시리즈는 벤치마크 결과만 놓고 보면 추후 DDR5 기반 시스템 구성 시 상당히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쿨링이 잘 되는 환경이라면 안정적으로 고성능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성장형 프로세서'라는 별명처럼 추후 작업, 게임 시 성능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추가로 라이젠 7000 시리즈는 소켓 AM5 기반인데, 해당 소켓은 AMD에서 2025년 이상까지 소켓 호환성을 유지한다고 언급했다. 한 번 시스템을 구성하면 업그레이드까지 고려하더라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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