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본격적인 한겨울 추위가 시작됐죠. 오늘은 일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대설 (大雪)입니다. 오늘 서울의 아침기온은 겨울들어 최저인 영하 8도까지 내려갔다죠? 등굣길의 초등학생이나 출근길의 직장인 모두 이런 날이면 이불 밖으로 나오기 더더욱 싫어질 겁니다. 어디 따땃한(?) 방바닥에 뒹굴거리며 만화책을 보거나, 요즘 한창 유행인 배틀그라운드에 접속하거나, 아니면 두꺼운 담요를 덮어쓰고 그간 밀린 미드·일드를 정주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인데 말이죠..

오늘은 이거닷!
오늘은 이거닷!

날이 이렇게 추워지기 전에 ‘월동준비’를 끝낸 건, 저에게는 신의한수였습니다. 뭐, 월동준비라고 해봐야 별게 아니지만요. 겨울 외투도 미리 꺼내서 준비하고, 유리창에 방풍지(뽕뽕이)도 붙였습니다. 최근에는 방청소를 하다가 찾아낸 2012년형 구가다 랩탑인 레노버 아이디어패드도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구가다 랩탑을 업그레이드 했다?”

일전에 사용했던 아이디어패드 제품이 320GB 하드디스크(HDD)가 탑재된 제품인데요. 연식이 꽤 되다보니 부팅하는 시간만 2분, 로그인하고 바탕화면 뜨는 시간까지 하면 라면 한 개는 끓이고 남겠더군요. 작년에 LG그램으로 컴퓨터를 바꾼 후에 고이 모셔놨던 이 녀석을 쬐끔 업그레이드를 했는데, 요즘 미드 전용 플레이어로 사용하는 ‘잇템’이 됐습니다.

“그저 HDD에서 SSD로 변경했을 뿐인데 말이죠..”

구가다 컴퓨터를 날라가게 만든다는 SSD의 마법입니다. 쾌적한 부팅시간, 소음없고 쬐끔(?) 가벼워진 무게, 요즘은 SSD 가격대가 많이 착해져서 구매접근성도 좋아졌죠. 오늘은 죽어가는 제 구형 랩탑에 날개를 달아준 씨게이트 바라쿠다 SSD에 대한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씨게이트 바라쿠다(Seagate BarraCuda) SSD. 저는 1TB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했어요.
씨게이트 바라쿠다(Seagate BarraCuda) SSD. 저는 1TB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했어요.

SSD의 정식 명칭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olid State Drive)입니다. 일반적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ard Disk Drive)와 같이 플래터에 기록하는 방식이 아니라 메모리에 데이터를 직접 저장하는 방식이죠. 요즘 워낙 대중화가 많이되었고 가격대도 저렴해진 터라 HDD 대신 기본으로 탑재되는 저장매체로 자리매김했죠.

SSD가 제공하는 장점이 참 많죠. 가볍고 소음도 없으며, 일단 무쟈게 빨라집니다. 날라다니죠(저처럼 구형 랩탑제품에 HDD를 사용하고 있었던 유저는 SSD를 장착하는 순간, 바닷물이 갈라지는 듯한 모세의 기적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빨라지는 이유를 보면 SSD가 HDD보다 파일전송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입니다. SATA-III 규격 모델에서 연속읽기/쓰기 속도를 비교하면 작게는 2배, 많게는 5배까지 속도차이가 나죠. 요즘 출시되는 NVMe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모델은 SATA-III 규격 HDD 제품과 비교하면 이론상 20배까지도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기본적인 제원
기본적인 제원

제 랩탑에 이식된 씨게이트 바라쿠다 SSD 제품 제원입니다. 용량은 250GB에서 2TB까지 지원하는 4개 모델로 출시됐습니다. 순차적 읽기속도는 560MB/s, 순차적 쓰기속도는 제품별로 530~540MB/s를 지원하는군요. 랜덤읽기/쓰기는 모두 90,000IOPS로 동일합니다.

씨게이트 바라쿠다 SSD에는 씨게이트 자체 컨트롤러와 도시바 3D 트리플셀레벨(TLC) 낸드플래시가 탑재됐네요. 4개 제품 모두 평균 무고장시간(MTBF)은 180만시간, 보증기한도 5년이라고 하니 우선 내구성에서는 합격점 줍니다.

SSD 관리를 위한 전용소프트웨어도 지원하네요. 현재 상태와 사용량, 온도와 예상잔여수명 정보까지 제공하는데, 이게 꽤 쏠쏠한 기능입니다. 사용해보면 관리할 때 편하고요. 저는 사진화일을 백업하거나 고화질 영상 저장용도를 사용목적으로 하는데요. 그래서 SSD를 고려할 때 안정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습니다. 관리하기 편한 툴도 지원하니 일석이조.

250GB에서 2TB까지 4개 용량으로 출시됐습니다.
250GB에서 2TB까지 4개 용량으로 출시됐습니다.

SSD는 안전하다? ‘No’…그럼 대책은 있는가? ‘Yes’
물론 모든 SSD가 사용자에게 장점만 제공하는 건 아니죠. 일단 가격이 동일용량의 HDD 제품대비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물론 2년 전부터 메모리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예전보다 가격이 많이 저렴해진 건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고용량 SSD의 경우 동일용량의 HDD 제품보다 고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슈를 알아보자면, 데이터 손실이 발생되면 HDD와 달리 복구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이 부분은 많은 사용자들이 알고 있지만, 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에요. 무척 중요한데 말이죠).

HDD의 경우 데이터를 저장하는 플래터 면적이 넓어 충격이나 손상이 발생해도 복구 가능성이 높지만 SSD는 순차적으로 데이터를 메모리에 기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되면 복구하기 어렵습니다.

내 데이터가 날라갔다!!! 아오...진짜!!!!!!!
내 데이터가 날라갔다!!! 아오...진짜!!!!!!!

물리적인 충격에서는 HDD보다 SSD가 조금 유리하지만 정전기나 쇼트에서 일어난 전기적 충격이나 온습도 변화가 큰 환경에서 사용하게되면 그만큼 불량률도 높아집니다. 이건 제품이 태생적인 한계이기 때문에 SSD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HDD를 선호하는 유저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만약에, 내가 여행을 가서 담았던 사진들이 모두 사라진다면?”
“만약에, 내가 작업한 문서화일들이 모두 사라진다면?”
“만약에, 내가 소장한 DVD를 리핑한 영상화일들이 사라진다면?”
“만약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를모를 일본 누나야(?)가 출연한 야동이 사..”

이름모를 일본인 누냐아 사진
이름모를 일본인 누냐아 사진
너와 나의 검거고리 (불법 야동 받지 마세요. 범죄입니다...)
너와 나의 검거고리 (불법 야동 받지 마세요. 범죄입니다...)


“자, 그렇다면 대안은 뭐가 있는가?”

사실 씨게이트 바라쿠다 SSD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습니다. 최근에 제품 제조사가 직접 데이터를 복구하는 서비스인 ‘씨게이트 레스큐 데이터 복구 플랜(Seagate Rescue Service Plan)’을 론칭했거든요. 

씨게이트 HDD 제품, SSD 제품을 사용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씨게이트 연구소에서 직접 데이터를 복구해주는 서비스로, 쉽게 말하면 불량난 제품을 발송하면 씨게이트가 데이터를 복구한 뒤에 외장형 장치나 클라우드 서비스로 데이터를 재전송하는 일종의 보험서비스입니다.

서비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내용을 보면, HDD와 SSD 모두 약 90%의 데이터 복구 성공률을 자랑한다고 하네요. 물론, 제품을 구매할 때 옵션으로 구매해야 하는 상품이지만 훗날 불량이 발생하면 사설복구업체에서 발생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거고, 또 레스큐 상품 비용이 생각외로 크게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라서 2년 간은 맘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물론 ‘나중에 발생 가능할 수도 있는 위험요소’를 위한 보험서비스의 개념이 현재 눈에 보이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저도 그렇고요)이 간과하기 쉬운데요, 훗날 발생할 수도 있는 리스크를 미리 제거할 수 있다는 점, 또 사설업체가 아닌 스토리지 생산기업인 씨게이트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하니 비용대비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여기까지, 구가다 랩톰에 이식된 씨게이트 바라쿠다 SSD에 대한 썰이었습니다. 전 1TB 용량으로 업그레이드를 했는데요, 앞으로 이걸 어떻게 사용해야 잘 쓴다는 소문이 날까 하는 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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