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도 위아래가 있는 법이다. 그러면 노트북은 어떻게 ‘급 나누기’를 할까? 엔트리, 메인스트림, 하이엔드 제품의 차이는? 성능? 그런데 최근에는 성능만 놓고 보면 엔트리 제품과 하이엔드 제품의 차이가 크지 않을 때도 많다. 그럼 돈을 왜 많이 써야 돼? 하지만 성능이 비슷하더라도 급은 확실하게 나뉜다. 가장 보편적인 기준은 기능이다. PD 충전, 180도 힌지, 썬더볼트 포트, 색재현율이 높은 디스플레이 등 상위 제품군으로 올라갈수록 지원하는 기능이 많아진다.

그런데 엔트리 제품군에 좋은 기능이 많다면 어떻게 될까? 급을 나누기가 어려워진다. 이때는 좋은 기능이 아니라 다른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예를 들어 상위 모델로 올라갈수록 두께와 무게를 줄이는 방법이 있는데, 그렇게 하려면 제조사의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노트북이 좋은 예다. 하이엔드 제품군이 얇고 가벼우며 기능이 다양하다. 메인스트림, 엔트리 제품군은 플래그십 제품보다는 상대적으로 두껍고 무겁지만, 놀랍게도 기능이 다양하다. 기능만 놓고 보면 전혀 메인스트림, 엔트리 제품군 같지 않다. 또한, 플래그십 제품 대비 두껍고 무거울 뿐 사실은 휴대도 문제없이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

 

PD충전과 180도 힌지와 컨설팅 모드가 포함된 엔트리 노트북이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북2 NT550XEZ-A58A

"엔트리 등급의 노트북 한 대가 필요해요. PD충전, 180도 힌지, 컨설팅 모드를 포함했으면 좋겠어요" 라는 부탁을 받게 되면, 대부분 놀란다. 1천 원을 줄 테니 피자빵에 바나나우유까지 사와 달라는 부탁과 크게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해당 기능은 하이엔드 노트북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기능으로 엔트리 제품군을 구입하면서 보통 그런 기능을 바라지는 않는다. 비싼 노트북이나 되어야 그런 걸 쓸 수 있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그 당연하다는 생각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노트북을 선보였다. 전작 삼성전자의 엔트리 포지션은 노트북 플러스2였다. 노트북 플러스 2는 엔트리라는 정체성에 충실해 기본에 충실했고 딱히 상위 노트북의 화려한 기능을 지원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노트북 플러스 2의 후속작인 15.6인치 노트북 갤럭시북2 NT550XEZ-A58A(이하 NT550XEZ-A58A)는 놀랍게도 상위 노트북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엔트리 노트북은 보통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웹서핑 정도를 생각하고 구매하는데, NT550XEZ-A58A는 엔트리임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다. 180도로 펼친 뒤 컨설팅 모드를 활성화하면 앞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화면을 뒤집어서 보여줄 수 있다. 해당 기능은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PD 충전까지 지원한다.

 

물론 성능도 뛰어나다. 코어 i5-1235U가 탑재됐다. 1.3GHz~4.4GHz로 동작하며 L3 캐시메모리는 12MB다. P코어 2개, E코어 8개로 상당히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준다. CPU-Z 멀티 스레드 테스트로는 라이젠 7 1700을 넘어선다. 메모리만 듀얼 채널로 구성하면 내장그래픽으로 게임도 그럭저럭 즐길 수 있다.

 

쉬운 업그레이드도 강점이다. 전작 노트북 플러스2는 업그레이드가 쉬운 편이었다. 삼성전자 갤럭시북2 NT550XEZ-A58A는 이 장점은 그대로 이어받았다. 하판을 죄다 뜯지 않고도 메모리 슬롯과 저장장치(2.5인치 SATA3) 슬롯을 열어 증설할 수 있다.

 

또한, 이번 갤럭시북2 NT550XEZ-A58A는 노트북 플러스2가 아니라 갤럭시북2다. 아무리 외관이 노트북 플러스2를 닮았다 해도 엄연한 갤럭시북이다. 그렇기에 갤럭시 에코시스템에 포함된다. 갤럭시 탭, 갤럭시 S22 울트라, 갤럭시 워치4, 갤럭시 버즈2와 연동시켜 사용할 수 있다. 퀵 쉐어(스마트폰과 노트북 연결), 세컨드 스크린(갤럭시 탭 S7 이상의 태블릿을 PC의 확장 화면으로 사용) 등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갤럭시북2 NT550XEZ-A58A의 두께는 18.5mm로 플래그십 2in1 제품군인 갤럭시북2 프로 360의 11.5mm보다 7mm 두껍다는 것. 무게도 1.8kg이다. 그런데, 만약 갤럭시북2 NT550XEZ-A58A가 가볍고 얇았다면 그대로 하이엔드 노트북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18.5mm에 1.8kg도 적당한 조건이다. 또한, 갤럭시북2 NT550XEZ-A58A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다. 가격비교사이트 최저가 기준으로 60만 원대 중후반(프리도스)에 구입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을 갖췄고 하이엔드 노트북의 편리한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노트북이라 볼 수 있다.

 

휴대하기 쉬운 고성능 메인스트림 노트북, 갤럭시북2 NT750XEW-A51A

갤럭시북2의 전작 갤럭시북 중 판매량이 아주 많았던 제품군은 갤럭시북 NT750XDZ-A51A다. 해당 노트북은 메인스트림 제품군으로 엔트리와 하이엔드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었다. 가격은 엔트리 제품군이었던 노트북 플러스 2에 가까웠고, 디자인과 무게는 하이엔드 제품군인 갤럭시북 프로 제품군에 가까웠다. 덕분에 갤럭시북 NT750XDZ-A51A는 저렴하지만 휴대하기 좋았고 성능도 뛰어났다.

그런 갤럭시북 NT750XDZ-A51A의 후속 모델은 갤럭시북2 NT750XEW-A51A(이하 NT750XEW-A51A)다. 특성은 판매량이 많았던 전작과 같다. 가격은 엔트리지만 하이엔드의 기능을 지원하는 NT550XEZ-A58A에 가깝고, 디자인은 갤럭시북2 프로에 가깝다. 중간 위치에서 엔트리, 하이엔드 양쪽의 장점을 흡수했다.

 

기능은 어떨까? 우선 NT750XEW-A51A는 NT550XEZ-A58A가 할 수 있는 건 다 할 수 있다. PD충전과 180도 힌지와 컨설팅 모드는 당연히 가능하다. 덕분에 가정용 이외에 비즈니스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성능은 NT550XEZ-A58A와 마찬가지로 코어 i5-1235U가 탑재됐다. P코어 2개, E코어 8개며 CPU-Z 멀티 스레드만 두고 보면 라이젠 7 1700을 넘어선다. 메모리는 LPDDR4x로 따로 교체할 수는 없지만, 용량은 16GB라 딱히 불편할 건 없다. 거기에 갤럭시북2이기에 갤럭시 에코시스템에 포함된다. 갤럭시 기기와 연동시켜 사용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딱히 없다. 두께는 15.4mm로 얇은 편이다. 플래그십 2in1 제품군인 갤럭시북2 프로 360의 11.5mm보다는 3.9mm 두꺼운 정도다. 그런데 갤럭시북2 프로 360은 두께가 워낙 얇기에 Type-C 단자 위주로 활용해야 한다. NT750XEW-A51A는 적당히 얇으면서 Type-A 및 HDMI 포트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무게는 1.57kg로 NT550XEZ-A58A의 1.8kg보다는 좀 더 가볍다. 장시간 휴대 시에는 좀 더 편하다.

 

가격도 성능, 두께, 무게를 생각하면 저렴한 편이다. 가격비교사이트 최저가 기준으로 90만 원대 초반(프리도스)에 구입할 수 있다. 휴대성이 뛰어난 15.6인치 노트북이 필요하다면 NT750XEW-A51A가 적합하다. 하이엔드 노트북에 근접하는 휴대성과 고성능을 지녔고, 엔트리 노트북의 가격에 가까워 장점이 참 많은 노트북이다.

▲ 온라인 게임도 그럭저럭 잘 된다.
▲ 온라인 게임도 그럭저럭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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