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아름답게 꾸미려는 사람은 인테리어에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 조명, 바닥재, 벽지, 장식품, 가구 등 하나하나 자신의 취향에 맞으면서 디자인이 멋진 것을 고르고 조합하여 결과물을 완성해 나간다.

당연히 자주 사용하는 물건 역시 인테리어 대상에 포함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PC가 있다. PC는 늘 방에 두는 물건이면서 크기도 제법 되기 때문에 무시하고 인테리어를 진행하면 곤란해질 수 있다. 따라서 PC 역시 디자인을 신경 써야 하는데 다행히 요즘은 개성적인 PC 케이스도 종종 출시되어서 인테리어 관련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가능하다.

고급형 PC 케이스로 이름난 프렉탈디자인(Fractal Design)은 최근 신제품 ‘North’(이하 노스) 시리즈를 선보였다. 전면 패널에 원목을 사용하여 인테리어 효과를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우아한 가구 같은 PC 케이스

노스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전면 패널이다. 참나무 또는 호두나무 원목이 10칸으로 나뉘어 세로로 길게 부착되어서 플라스틱이나 금속으로 구성된 제품보다 디자인이 눈에 잘 들어온다.

원목 재질답게 표면에는 특유의 나뭇결이 보이고 촉감은 단단하면서도 매끄러워서 일반적인 케이스 못지 않은 내구성과 질감을 제공한다.

또한 원목 재질은 가구 같은 느낌도 풍기기 때문에 인테리어 면에서도 유리하다. 노스 시리즈 케이스를 사용해서 조립한 PC는 서랍장이나 탁자 같은 가구 옆에 놓아도 위화감 없이 조화되기 때문에 인테리어에 민감한 사람도 다양한 장소에 PC를 둘 수 있다.

한편 노스 시리즈는 검은색에 가까운 챠콜(Charcoal), 흰색에 가까운 쵸크(Chalk) 등 두 가지 색상이 있고, 전면 패널을 기준으로 왼쪽 측면 패널 종류에 따라 메쉬(mesh) 모델과 TG 모델로 나뉜다.

메쉬 패널은 넓은 면적에 촘촘한 통풍구가 있어서 공기가 잘 통하고 TG 패널은 강화유리 재질로 되어 있어서 케이스 내부가 잘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즉 노스 시리즈는 총 네 가지 모델이 존재하며 국내에는 공식 유통사인 서린씨앤아이를 통해 출시된다.

이번 기사에서 살펴보는 제품은 챠콜 색상에 TG 측면 패널이 적용된 ‘노스 클리어 TG 챠콜’(North Clear TG Charcoal)이다.

▲ 프렉탈디자인의 또 다른 PC 케이스 신제품 ‘릿지’ (왼쪽 제품)
▲ 프렉탈디자인의 또 다른 PC 케이스 신제품 ‘릿지’ (왼쪽 제품)

또한 프렉탈디자인은 노스 시리즈 외에도 인테리어를 고려한 PC 케이스로 ‘Ridge’(이하 릿지)를 보유하고 있다. 전면 패널에 패브릭(fabric, 직물) 재질이 적용되어서 세련된 느낌을 주고, 노스 시리즈와 달리 미니 ITX 규격을 기반으로 설계된 제품이어서 아담한 PC 케이스이다.

디자인 못지 않게 작은 크기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라면 릿지 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노스 시리즈 기본 구조

노스 시리즈의 전면 패널 뒤쪽에는 먼지 필터가 있다. 마치 방충망처럼 작은 구멍이 촘촘하게 배열되어서 외부 공기는 잘 유입되면서 먼지와 기타 이물질은 PC 케이스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다. 먼지 필터는 손으로 쉽게 분리할 수 있으므로 청소도 쉽게 할 수 있다.

케이스 전면에는 140mm 쿨링 팬인 프렉탈디자인의 ‘Aspect 14’(이하 아스펙트 14)가 2개 장착되었다. 제원상 RPM(분당회전수)은 500-1700RPM이고, 풍량 20-78CFM(분당 큐빅피트), 풍압 0.30-2.05mmH2O(수주 밀리미터), 소음 <10-35.5dB(A) (A-가중치 부여한 데시벨)이다.

쿨링 팬 중심축에는 일반적인 볼 베어링보다 내구성이 높은 라이플 베어링이 적용되었고, 날개는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되어서 큰 소음 없이 강한 바람을 일으킨다.

후면에는 넓은 면적으로 통풍구가 있고 메인보드 백패널 장착부와 그래픽카드를 비롯한 확장 카드용 슬롯 7개, 파워 서플라이 장착부가 보인다.

후면 통풍구 쪽에는 120mm 쿨링 팬을 1개 장착할 수 있다. 여기에 쿨링 팬을 장착하면 PC 케이스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보다 빠르게 배출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제품 상단 패널에도 작은 구멍이 촘촘하게 배치된 통풍구가 있다. 특이하게도 끝부분에 가죽 재질 고리가 있는데 이 부분을 잡아당기면 상단 패널을 분리할 수 있다.

상단 패널 아래쪽에는 쿨링 팬과 수랭 CPU 쿨러용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120mm 또는 140mm 쿨링 팬 2개, 또는 240mm 규격 라디에이터가 호환되므로 참고하여 이용하면 된다.

상단 패널 옆에는 전원 버튼과 3.5mm 헤드폰 포트 · 마이크 포트, USB 3.0 타입A 포트, USB 3.1 Gen 2 타입C 포트가 있다. PC 조립을 완료하고 LED 케이블을 연결한 경우에는 전원을 켜면 USB 3.1 Gen 2 타입C 포트 오른쪽에 내장된 LED 조명이 전면 패널의 원목과 잘 어울리는 은은한 갈색으로 빛난다.

케이스 하단에는 모서리 네 곳에 원형 받침대가 있고 한쪽에는 먼지 필터가 부착되어 있다. 먼지 필터 위에는 통풍구가 있는데 바로 위에 파워 서플라이가 장착된다. 먼지 필터는 손으로 잡아당겨서 분리할 수 있다.

 

다양한 하드웨어 호환

노스 시리즈 내부에는 ATX, m-ATX, 미니 ITX 등 세 가지 규격 메인보드를 장착할 수 있다. 그리고 타워형 공랭 CPU 쿨러는 최대 높이 170mm인 제품까지 호환되고 그래픽카드는 최대 길이 355mm인 제품까지 호환되므로 고급형 CPU 쿨러와 그래픽카드를 대부분 문제없이 사용 가능하다.

▲ 타워형 공랭 CPU 쿨러와 지포스 RTX 3070 FE 장착한 모습
▲ 타워형 공랭 CPU 쿨러와 지포스 RTX 3070 FE 장착한 모습

ATX 규격 메인보드 ‘MSI Z790 CARBON WIFI’와 타워형 공랭 CPU 쿨러인 ’Thermalright Peerless Assassin 120 Black’(이하 서멀라이트 피어레스 어쌔신 120 블랙), ‘지포스 RTX 3070 FE’(파운더스 에디션)을 노스 클리어 TG 챠콜 케이스에 조립해보았다.

서멀라이트 피어레스 어쌔신 120 블랙은 높이 157mm에 대형 방열판, 120mm 쿨링 팬 2개가 장착된 묵직한 CPU 쿨러인데도 충분히 여유롭게 설치 가능했고, 길이 240mm인 지포스 RTX 3070 FE도 마찬가지였다.

▲ 수랭 CPU 쿨러(라디에이터 360mm)와 지포스 RTX 3070 FE 장착한 모습
▲ 수랭 CPU 쿨러(라디에이터 360mm)와 지포스 RTX 3070 FE 장착한 모습

이어서 수랭 CPU 쿨러인 ‘MSI MEG CORELIQUID S360’(이하 MSI MEG 코어리퀴드 S360)를 장착해보았다. 라디에이터가 360mm 규격이어서 케이스 상단 대신 전면 쿨링 팬 2개를 분리하고 그 위치에 장착해야 한다.

직접 설치해보면 라디에이터와 쿨링 팬 두께 때문에 그래픽카드 장착 공간이 60mm 정도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노스 시리즈 케이스에 수랭 CPU 쿨러를 사용하려는 사람은 자신의 그래픽카드와 함께 사용 가능한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전면에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때는 옆에 부착된 ‘액세스 패널’(Access Panle)을 분리해야 한다. 핸드 스크류를 푼 다음 왼쪽으로 밀어서 앞으로 잡아당기면 분리 가능하다.

반대편에는 케이스 상단 I/O 포트와 쿨링 팬을 메인보드에 연결하는 각종 케이블과 2.5인치 드라이브 트레이, 2.5인치/3.5인치 드라이브 트레이 2개, 파워 서플라이 장착부가 보인다.

2.5인치/3.5인치 드라이브 트레이는 케이스 하단 쪽에서 핸드 스크류를 돌려 분리할 수 있는데 2.5인치 SSD와 3.5인치 HDD를 장착 가능하다.

참고로 2.5인치/3.5인치 드라이브 트레이를 2개 모두 사용하는 경우 파워 서플라이 장착 공간이 감소하게 된다. 최대 길이 155mm인 파워 서플라이까지 장착 가능하다.

2.5인치/3.5인치 드라이브 트레이를 1개로 줄이면 최대 길이 255mm인 파워 서플라이까지 장착할 수 있다.

 

다양한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PC 케이스

원목은 자연의 느낌과 깔끔한 이미지를 함께 풍기기 때문에 인테리어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다만 플라스틱이나 금속에 비해 가공 방법이 어렵고 단가 문제도 있기 때문에 PC 관련 제품에는 그다지 사용되지 않아서 찾아보기 힘든 편이다.

그런 상황에서 원목을 PC 케이스 전면 패널에 도입한 프렉탈디자인의 결정은 과감하게 보이며, 다른 제조사들의 제품들에 비해 확연하게 차별화되는 요소가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아무튼 인테리어를 꾸미는 과정에서 PC 케이스 선택 때문에 고심 중인 사람들이라면 프렉탈디자인의 노스 시리즈를 꼭 살펴보기 바란다. 충분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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